[비하인드 스토리] 오기 편-제4회: 장렬한 최후
제4회 장렬한 최후
초나라와 오기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변법이 초보적인 성과를 거두어 초나라가 부국강병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변법의 시행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초도왕이 갑자기 붕어했다. 도왕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벼슬과 봉록을 잃은 대신과 귀족들이 난을 일으켰다. 그들은 칼과 창, 궁노와 활을 들고 오기를 찾아 다니며 외쳤다.
“오기를 죽여라! 그의 사지를 찢어 버리자!”
물결처럼 밀려오는 귀족들을 본 오기는 급히 말을 타고 도왕의 시신이 있는 침전으로 달려가 몸을 숨겼다.
그 때 이미 제정신이 아닌 귀족들이 무기를 가지고 왕의 침전에까지 밀려들었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은 단 하나, 오기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었다. 미쳐 날뛰는 귀족들이 흉악한 눈빛을 띄고 입에 게거품을 문 것을 본 오기는 그들을 막을 방법이 없음을 알고 도왕의 시신위에 엎드렸다. 그것을 본 귀족들은 결과도 생각하지 않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활을 쏴라!”
메뚜기 떼처럼 날아오는 화살을 본 오기가 외쳤다.
“왕의 시신을 해치면 대역무도의 죄를 범해 국법의 응징을 받는다!”
하지만 오기의 목소리는 노한 귀족들의 목소리에 눌려 들리지 않았다. 귀족들이 쏜 화살은 오기의 목숨을 빼앗고 초도왕의 시신에도 박혔다.
하늘 높이 울리던 변법의 노래소리가 멈추고 힘있게 뛰던 오기의 심장도 박동을 멈추었다. 그럼에도 귀족들은 한이 풀리지 않아 오기의 시신을 갈기갈기 찢고 나서야 통쾌하게 웃었다.
“하하하…너에게도 오늘이 있구나! 참으로 후련하다!”
그러는데 누군가 한 마디 했다.
“큰일 났다. 왕의 시신에 상처를 입혔으니 멸문지화를 당하겠다!”
그 말을 들은 귀족들 얼굴의 득의양양한 표정이 한순간에 공포로 바뀌었다. 그들은 서로 쳐다보다가 뿔뿔이 흩어져 사라져 버렸다.
태자 웅장(熊臧)이 즉위하니 그가 바로 초숙왕(楚肅王)이다. 숙왕은 영윤인 동생 웅량부(熊良夫)에게 도왕의 시신에 활을 쏜 죄를 추궁하라고 명을 내렸다. 70여개의 가문이 멸문지화를 당하고 이성을 잃은 귀족들은 하나도 살아 남지 못했다.
하지만 오기도 다시 살아 돌아오지 못했고 그로부터 초나라의 변법도 그 자리에 멈춰 오기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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