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千里眼---名作評論423 유비의 시대, 법정의 시대 서성의 삼국지 강의 유비의 시대, 법정의 시대 이우재 나는 중국의 삼국시대를 곧잘 10년씩 끊어서 본다. 그러면 시대의 흐름이 더 잘 보인다. 이렇게 보았을 때 210년대의 10년은 유비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적벽전(208)이 일어나기 전 유비는 유표 밑에서 신야에 주둔하며 군사 5천 밖에 없었지만 적벽전 이후 형주 사군을 얻고, 황충과 위연과 마량과 마속을 얻고, 211년 익주(사천성)로 들어가 214년 성도를 점령한다. 유비야말로 적벽전의 최대 수혜자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한중으로 들어온 조조를 몰아내고 한중까지 점령하여 진령 이남의 사천을 온전하게 지배하며 한중왕을 선포한다. 그 결과 221년 황제에 오르니 이 10년은 정말 유비의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런 반면 같은 시기의 .. 千里眼---名作評論 2023. 1. 31. 석정전石亭之戰 서성의 삼국지 강의 석정전石亭之戰 이우재 적벽전을 안다면 삼국지 초급이지만, 석정전을 안다면 중급이라 할 수 있겠다. 나아가 그 주인공이 조휴를 패퇴시킨 주방이라면. 더구나 208년의 적벽전이 삼국의 형세를 결정하는데 기초를 놓은데 비해, 딱 20년 후에 일어난 228년의 석정전은 다시 한 번 삼국의 형세와 강역을 확인하는 전투였음을 안다면 고급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앞에 주유가 있었다면 뒤에 주방이 있는 셈이다. 그로부터 다시 딱 20년 후인 248년에 사마의가 고평릉 쿠테타를 일으켰으니 풍운의 변화는 얼마간의 주기가 있는지도 모른다. 주방이 격퇴시킨 사람도 다름 아닌 조씨의 여섯 족장인 “돈, 연, 인, 홍, 휴, 진”에 당당히 들어있는 조휴였다. 조휴는 누구인가? 일찍이 조조가 동작대에서 큰 잔.. 千里眼---名作評論 2023. 1. 30. 조조와 사마의의 첫대면 서성의 삼국지 강의 조조와 사마의의 첫대면 이우재 아래의 3분 짜리 동영상은 드라마의 일부인데 이를 본 사람 가운데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염려되어 몇 자 적어본다. 드라마를 혹애하는 사람조차 아마 모르지 않았을까… 싶다. 사마의(사마중달)는 한나라 때 태위(국방부장관)를 배출한 명문 집안 출인. 조조(47세)가 사마의를 처음 부른 것은 관도전이 일어난 다음해인 201년이었다. 사마의(23세)는 칭병하고 나가지 않았다. 젊은 사마의로서는 조조가 대단치 않아 보였던 것 같다. 영상의 장면은, 208년 적벽전 바로 전에 조조(54세)가 두 번째 사마의(30세)를 불러 만났을 때로, 이때가 첫대면이었다. 조조가 사람을 보내면서 불러서 오지 않으면 죽이라고 했으므로 사마의는 나가지 않을 수.. 千里眼---名作評論 2023. 1. 29.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총괄 및 비평 5-3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총괄 및 비평 5-3 백운재 제5장 총괄 및 비평 3. 전체적 결론 이상의 논의를 통해 이른바 ‘작자의 의도’나 ‘작자의 의의’는 종종 해석자가 구축한 것(interpreter’s constructions)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구축의 방식은 사실 그들이 채택한 해석 전략 즉 ‘전제’(또는 배경의 재건)과 ‘전경화’, ‘추방’, ‘전유’, ‘남들보다 조설근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있음’ 등등의 수법에 의지하는 바가 컸다. 바꿔 말하자면 해석 방식은 종종 해석의 결과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리처드 팔머는 《해석학》에서 이렇게 진술했다. 사실 수단과 대상은 분리될 수 없다. 수단은 이미 우리가 보게 될 것을 제한했다. 미국의 독자 반응 비평 이론가 스탠리 피쉬..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12.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총괄 및 비평 5-2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총괄 및 비평 5-2 백운재 제5장 총괄 및 비평 2. 《홍루몽》의 해석 방법에 대한 비평 이상 몇 장의 논의를 통해서 우리는 근대의 많은 《홍루몽》 연구자들이 ‘작자 결정론’을 신봉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여기에는 청나라 말엽에서 중화민국 초기에 이르기까지 활동했던 대다수 색은파 연구자들과 1921년 이후의 신홍학 연구자들, 1954년 이후의 마르크스 레닌주의 연구자들(그들은 이미 작자의 사상에 대해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었음)이 포괄된다. 이러한 ‘작자 결정론’에 입각한 해석 개념의 영향 아래에서는 만약 작자의 신분과 입장, 심리 등등이 비교적 뚜렷하다면 작품의 해석 역시 의견 일치에 도달하기가 비교적 용이하다. 하지만 사실은 결코 이처럼 이상적이지 ..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11.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총괄 및 비평 5-1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총괄 및 비평 5-1 백운재 제5장 총괄 및 비평 1. 의미의 연원과 해석의 목표 앞서 머리말에서 본서는 《홍루몽》의 의의가 어떻게 탄생했으며, 해석자는 어떻게 자신의 이해를 얻어냈는가 하는 문제를 탐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지는 세 장의 논의에서는 《홍루몽》이 생산되고부터 수용되기까지의 정황 즉 작자, 텍스트, 독자와 해석 사이의 관계를 추적해 보았다. 이를 토대로 이제 두 가지 관점에서 본서의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를 논의해 보자. 1. 《홍루몽》 해석자의 해석 목표는 무엇인가? 2. 해석자들이 자신들의 해석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채용한 방법과 수단은 무엇인가? 해석의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인가? 우선 첫 번째 문제를 논의해 보자. 이상 ..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10.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9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9 백운재 5. 결론: 허위 진술과 실제 역사 주목할 만한 것은 비평가가 비록 “정말 본 적이 없는 것”이라고 했지만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그래도 가보옥이라는 인물을 정말 만나 이런 말을 진짜 들은 것 같다.”고 했다는 점이다. 이런 정황은 바로 가보옥의 일각에 ‘예술적 진실성’은 갖추고 있으되 반드시 ‘역사적 진실성’ 또는 ‘과학적 진실성’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 준다. 신비평가 리처즈(I. A. Richards: 1893~1979)는 《문학비평의 원리(Principles of Literary Criticism)》에서 언어 사용을 ‘과학적(scientific)’인 것과 ‘정감적(emotive)’인..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9.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8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8 백운재 4. 지연재 비평의 해석 문제: 자서전설과 반(反)자서전설의 대립 3) ‘합전설(合傳說)’ 및 그 논증 방법 판중궤이의 ‘개작설[增刪說]’에 따르면 조설근은 《홍루몽》 ‘원본’의 작자가 아니며, 또 ‘암합설(暗合說)’에 따르면 조씨 가문의 일은 전혀 《홍루몽》의 소재가 되지 못했던 것처럼 보인다. 또 다른 연구자 우스창(吳世昌: 1908~1986)은 판중궤이처럼 조씨 가문의 일과 《홍루몽》 이야기 사이의 관계를 부정한 적이 결코 없다. 하지만 ‘가보옥이 바로 조설근’이라는 저우루창의 자서전설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다. 저우루창과 더불어 《홍루몽》 연구에서 ‘이창(二昌)’으로 불리는 우스창이 영어로 쓴..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8.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7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7 백운재 4. 지연재 비평의 해석 문제: 자서전설과 반(反)자서전설의 대립 2) 색은파의 반격: 색은파의 ‘수정설’과 ‘암합설’ 신홍학 연구자들 가운데 저우루창은 지연재 비평을 가장 깊이 연구했으며, 그의 결론은 자서전설과도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다만 저우루창의 결론은 학계 전체의 결론이 되지 못했고, 나중에는 오히려 자서전설을 지지하는 학자들 이외의 연구자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색은파 연구자 판중궤이(潘重規)가 바로 좋은 예이다. 저우루창의 《홍루몽 신증》(棠棣版)은 1953년에 출판되었는데, 그로부터 6년 뒤에 판중궤이가 《홍루몽 신해(新解)》를 간행했다. 거기에 들어 있는 〈지연재 비평 《홍루..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7.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6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6 백운재 3. 신홍학 시기의 지연재 비평 연구 2) 비평가의 신분과 비평의 권위 설립 (5) 작자의 권위에 기대기 이상에서 논의한 문제를 총괄해 보면 비평의 권위가 비평가의 신분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일찍이 피수민(皮述民)은 “비평을 자세히 읽어 보면 누구나 이 비평의 권위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그 때문에 《홍루몽》에 대해 지연재(지연[脂硯], 지연[脂硏], 지재[脂齋]라고 칭하기도 함)라는 인물이 가지는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것은 지나치게 절대화한 말인 듯하며, 또한 피수민은 지평가의 중요성과 비평가의 권위가 사실 작자에게서 비롯된다는 점을 지적하지 ..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6.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5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5 백운재 3. 신홍학 시기의 지연재 비평 연구 2) 비평가의 신분과 비평의 권위 설립 (4) 저우루창의 ‘지연재는 사상운’설: ‘필요한 바를 취해’ ‘순환논증’하는 해석 전략 신홍학 연구자들 가운데 비평가의 신분에 대해 확실한 답안을 내놓은 사람으로 후스 외에 저우루창이 있다. 후스의 답안은 이전과 이후로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지연재가 조설근의 당형제라는 것이고, 둘째는 지연재가 곧 작자 조설근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저우루창도 처음(1948년)에는 후스의 ‘작자가 스스로 주석을 붙였다’는 주장을 깊이 믿었다. 그는 후스가 소장한 갑술본의 발문에 대해 더할 수 없이 긍정적인 어조로 “지연재 비평이 곧 조설근의..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5.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4 홍루몽과 해석방법론 《홍루몽》과 해석 방법론- 《홍루몽》의 특수 독자와 《홍루몽》의 해석 4-4 백운재 3. 신홍학 시기의 지연재 비평 연구 2) 비평가의 신분과 비평의 권위 설립 (3) 위핑보의 망설임: ‘비평가의 의도’와 ‘작가의 의도’의 구분 《홍루몽변》을 완성했을 때 위핑보는 지연재라는 인물의 존재를 전혀 몰랐고, ‘작자 스스로 비평과 주석을 붙였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고증의 바탕으로 삼을 만한 다른 자료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비평 자체에 의지하여 비평가의 신분을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홍루몽》 제18회에는 다음과 같은 비평이 있다. 요즘 속담에 “천 명의 군인을 양성할지언정 극단 하나를 양성하지는 않는다.”고 했으니, 배우들을 양성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리라. 한 극단에서.. 千里眼---名作評論 2022. 12. 4.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 추천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