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서유기23 어려서는 수호전을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보지 말라 어려서는 수호전을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보지 말라 류짜이푸 저/임태홍, 한순자 공역 중국고전을 읽는 사람치고 삼국지와 수호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서유기, 홍루몽과 함께 중국 4대 고전소설로 불리는 이들 작품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애독서 중에 하나임이 분명하다. 또한 현대사회 들어 이들 작품들은 단지 본인의 기호에 따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추천도서 목록의 상위에 위치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들 작품들을 읽으며 현대를 살아가는 방법들을 찾기도 하고, 교훈들을 얻고자 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중국인들은 소설 삼국지와 소설 수호전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경전과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 하여 쌍전(双典)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은 쌍전 즉 두 권의.. 千里眼---名作評論 2023. 5. 11. 서유기(西遊記)의 사도(師徒) 4명의 배후 세력관계 서유기(西遊記)의 사도(師徒) 4명의 배후 세력관계 글: 삼갑제사(三甲第四) 의 관계망은 모든 명저들 중에서 가장 복잡하다. 왜냐하면 관계가 너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그저 관계만 언급하고, 그들 관계의 내력에 대하여는 쓰지 않기로 한다. 먼저 "화과산(花果山)"과 "곤륜산(崑崙山)"부터 얘기를 시작하자. 왜냐하면 하나는 "십주지조맥(十洲之祖脈), 삼도지내룡(三島之來龍)"이고, 다른 하나는 "용맥지시조(龍脈之始祖), 도교지정원(道敎之正源)"이기 때문이다. 화과산은 혼돈대제(混沌大帝)가 남겨놓은 혼돈의 뿌리이고, "혼돈지초(混沌之初)"를 대표한다. 이 점때문에 곤륜산과 본질적으로 구분된다. 왜냐하면 곤륜산은 "음양지분(陰陽之分)"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손오공은 화과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운명적.. 千里眼---名作評論 2023. 5. 11. 이지李贄-분서焚書 잡설雜說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잡설雜說 팔보 잡설雜說 《배월정》과 《서상기》[1]는 ‘천지(天地)의 자연스런 조화’[化工]의 산물이요, 는 ‘빼어난 기교’[畵工]의 산물이다. 빼어난 기교의 산물이란 그 기교나 너무 빼어나서 천지 조화의 기교마저 능가할 정도라는 말이다. 그러나 천지는 원래 기교를 부리는 것이 없음을 그 누가 알리오? 지금 저 하늘이 낳고 땅이 길러낸 온갖 꽃이 피어나면, 사람들이 보고 좋아한다. 그런데 그 기교를 찾아보려고 하면 찾을 수가 없다. 인간의 지혜로는 본래 찾을 수 없다는 말일까? 그보다는 천지의 자연스런 조화는 기교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록 신이 있다 해도 역시 천지의 자연스런 조화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데, 그 누가 찾을 수 있으리오? 이로써 보자면,..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13. 《서유기》 다시 읽기-맺음말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서유기》 다시 읽기-맺음말 백운재 맺음말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서유기』는 그 내용을 어느 하나의 성향으로 개괄할 수 없는 복합적인 작품이다. 실제로 명나라 이후 현대까지 많은 연구자들이 각자 나름대로 이 작품의 상징과 ‘미언대의微言大義’를 설명해보려 했지만, 어느 누구의 설명도 이 작품의 전모를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했다. 이것은 역으로 이 작품에 그간의 많은 연구자들이 착안했던 다양한 의미들이 뒤섞여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이른바 ‘전문성’이라는 미명 아래 주입된 사고의 틀로 인해 문학과 역사, 철학의 경계를 나누어 분석하는 데에 익숙한 현대의 독자들에게 『서유기』는 동양적 인문학의 사유 본질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훌륭한 촉매제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삼장..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12. ‘서유’와 전투의 상징 체계 2-민중의식과 기득권층 사이의 갈등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서유’와 전투의 상징 체계 2-민중의식과 기득권층 사이의 갈등 백운재 2 민중의식과 기득권층 사이의 갈등 작품 안에서도 누차 강조되었듯이, 서역을 향한 삼장법사 일행의 여행이 산 자와 죽은 자를 포함한 모든 중생의 제도를 목표로 하는 대승 불법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점은 이 작품에 무시할 수 없는 민중의식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왜냐하면 대승 불법을 얻어 온다는 것은 그 자체로 당나라 왕실을 포함한 귀족이나 승려 등의 특권 계층은 물론 일반 백성들까지 모두 삶의 질곡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의미에서도 기존의 중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신분 질서의 변혁을 지향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삼장법사가 서역에서 경전을 얻어오는 것은 그러한 변혁을 완성하는 ..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11. ‘서유’와 전투의 상징 체계 1-모험으로 상징된 수행의 과정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서유’와 전투의 상징 체계 1-모험으로 상징된 수행의 과정 백운재 무엇보다도 『서유기』는 전통 시기 중국인들이 중원 중심적이고 정적靜的이며 보수적인 성향을 가졌기 때문에 모험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서구 편향적인 선입견들을 통렬히 비웃는다. 하긴 진시황秦始皇과 한 무제漢武帝 때부터 일찍이 중원 밖의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탐험가들을 파견했고, 명나라 영락제永樂帝(1402~1424 재위) 때에는 콜럼버스에 못지않은 정화鄭和(본명은 마삼보馬三保, 1371?~1435)라는 탐험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는 독자라면 그런 선입견이 없겠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서유기』는 그러한 모험의 전통을 특별한 문학적 장치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나는 『서유기』 작품 전체가 고..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10. 등장인물의 상징적 의미 2-손오공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등장인물의 상징적 의미 2-손오공 백운재 2 손오공 『서유기』의 등장인물들 가운데서는 다른 누구보다 손오공의 존재가 특별하면서 두드러진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학자들은 원숭이의 모습을 닮은 회수淮水의 신 무지기巫枝祁의 모습과 하늘의 신[帝]과 신통력을 겨룬 형천刑天의 이야기 등을 조합하여 만들어낸 자생적 인물 형상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다가 1920년대부터는 인도의 옛 서사시 「라마야나Rāmāyana(羅摩衍那)」에 등장하는 하누만Hanumān(哈奴曼)의 형상이 불교와 함께 중국에 전래되면서 중국화된 형태의 손오공을 만들었다는 새로운 설명이 더 인정받는 추세이다. 그렇다고 이른바 ‘자생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특히 오랜 옛날부터 도교의 수련을 통해 정령精靈이 된 원숭이의 이..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7. 『서유기』의 우주 2-관념적 시공간時空間의 성격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서유기』의 우주 2-관념적 시공간時空間의 성격 백운재 관념적 시공간時空間의 성격 『서유기』의 제1회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실은 중국을 가리키지만—의 구체적인 형성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반고盤古가 이만 천육백 년에 걸쳐 하늘과 땅을 열고, 전설적인 성왕들인 삼황오제三皇五帝가 나타나 윤리와 기강을 정하자, 세상은 드디어 네 개의 큰 대륙[洲]으로 나뉘었으니, 바로 동쪽의 동승신주東勝神洲와 서쪽의 서우하주西牛賀洲,남쪽의 남섬부주南贍部洲,북쪽의 북구로주北俱蘆洲가 그것이다. 그런데 독자들도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 있었겠지만, 이 대륙들은 지리적으로 실존하는 것이 아니다. 당나라 왕조가 존재하는 남섬부주가 인간들의 현실 세계를 비유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사실 ‘바다’로 상징되는..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5. 『서유기』의 우주 1 -전통적 우주론의 문학적 집대성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서유기』의 우주 1 -전통적 우주론의 문학적 집대성 백운재 전통적 우주론의 문학적 집대성 『서유기』는 단순한 모험담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상징으로 치장된,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수준에 따라서 다양할 수밖에 없는 해석의 깊이를 가진 철학서에 가깝다. 표면적으로 이 책은 승려를 중심인물로 등장시켜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불경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언뜻 불교를 칭송하고 전파하려는 목적을 가진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안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도교와 유가의 철학이 복잡하게 얽혀 독특한 세계관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처럼 상징으로 엮인 철학서로서 이 소설에는 넓은 의미에서 우주란 무엇이고, 그 안에 사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위상은 어떠하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며..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4. 《서유기西遊記》이야기의 연원과 구조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서유기西遊記》이야기의 연원과 구조 백운재 이야기의 연원과 작자 《서유기》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당나라 초기의 고승 진현장(陳玄奘, 600~664)이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오면서 겪은 갖가지 경험을 변형한 것이다. 당나라 태종太宗 정관貞觀 3년(629)에, 당시 스물여섯 살의 진현장은 국가의 금지령을 어기고 국경을 벗어나, 오늘날 실크 로드라고 부르는 ‘하서회랑河西回廊’을 통해 서역西域과 인도印度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십칠 년에 걸쳐 쉰 개가 넘는 나라들을 여행하며 불교의 교리를 공부하고, 657부의 경전을 구해 돌아왔다. 현장법사의 이 경이로운 여행은 《대자은삼장법사전大慈恩三藏法師傳》 10권과 각종 전기들, 그리고 진현장 자신이 쓴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12권에 들어..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3. 《서유기》 다시 읽기-《서유기》와 《드래곤 볼》 批評서유기 다시 읽기 《서유기》 다시 읽기-《서유기》와 《드래곤 볼》 백운재 ‘마음의 여행’을 준비하며 《서유기》와 《드래곤 볼》 모험과 환상을 다룬 동양의 이야기 가운데 최고봉으로 꼽히는 《서유기》는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런데 현대 중국에 들어서부터는 우선 교조적인 유물 사관을 강조하던 사회주의의 억압 때문에 한 동안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환상을 다룬 《서유기》의 가치가 소홀히 취급되었고, 그나마 전문 연구자들은 이 작품에 내재된 반봉건적 성향을 강조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또한 영화와 텔레비전의 보급과 더불어 크게 유행한 무협물의 영향 때문에, 그와 비슷하게 환상적 세계를 다룬 《서유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다만 1980년대부터 이른바 ‘개혁 개방’의 여파로 고전에.. 千里眼---名作評論 2023. 2. 2. 이전 1 2 다음 💲 추천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