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지50 이지李贄-분서焚書 동심설童心說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동심설童心說 팔보 동심설童心說 용동산농(龍洞山農)은 《서상기西廂記》의 서문 말미에서 “식자(識者)들은 내가 아직 동심(童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지 않길 바란다”[1]고 말했다. 그러나 동심은 ‘참된 마음’[眞心][2]이다. 만약 동심이 있으면 안된다고 하면, 이는 참된 마음이 있으면 안된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동심이란 거짓없고 순수하고 참된 것으로, 최초 일념(一念)의 ‘본심’(本心)이다. 동심을 잃으면 참된 마음을 잃는 것이며, 참된 마음을 잃으면 ‘참된 사람’[眞人]을 잃는 것이다. 사람이 참되지 않으면 최초의 본심은 더 이상 전혀 있지 않게 된다. 아이는 사람의 처음이요, 동심은 마음의 처음이다. 마음의 처음을 어찌 잃을 수 있으리오! 그런데 어..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14. 이지李贄-분서焚書 잡설雜說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잡설雜說 팔보 잡설雜說 《배월정》과 《서상기》[1]는 ‘천지(天地)의 자연스런 조화’[化工]의 산물이요, 는 ‘빼어난 기교’[畵工]의 산물이다. 빼어난 기교의 산물이란 그 기교나 너무 빼어나서 천지 조화의 기교마저 능가할 정도라는 말이다. 그러나 천지는 원래 기교를 부리는 것이 없음을 그 누가 알리오? 지금 저 하늘이 낳고 땅이 길러낸 온갖 꽃이 피어나면, 사람들이 보고 좋아한다. 그런데 그 기교를 찾아보려고 하면 찾을 수가 없다. 인간의 지혜로는 본래 찾을 수 없다는 말일까? 그보다는 천지의 자연스런 조화는 기교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록 신이 있다 해도 역시 천지의 자연스런 조화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데, 그 누가 찾을 수 있으리오? 이로써 보자면,..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13. 이지李贄-분서焚書 무기와 식량을 논한다兵食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무기와 식량을 논한다兵食論 팔보 무기와 식량을 논한다兵食論1) 사람이 처음 생겼을 때는 마치 금수(禽獸)와 같았다. 굴에서 살거나 한 데에서 잠자면서, 초목의 열매를 따먹었다. 또한 치거나 물어뜯는 데 적당한 발톱이나 이빨도 없었고, 하늘을 날거나 몸을 가리는 데 적당한 날개나 깃털도 없어서, 금수에게 잡아먹히지 않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늘이 사람을 낳은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고귀하기 때문인데, 도리어 다른 것에게 잡아먹히니, 낳지 않은 것보다 못했다. 그래서 형세상 자연스럽게 다른 것의 힘을 빌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부터 활⋅화살⋅긴 창⋅짧은 창⋅갑옷⋅투구⋅검⋅방패 같은 것들이 만들어졌다.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그 생명을 키우는 것이 있어야 했다. 바로..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12. 이지李贄-분서焚書 전국시대를 논한다戰國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전국시대를 논한다戰國論 팔보 전국시대를 논한다戰國論 나는 《전국책》(戰國策)을 읽고 유자정(劉子政)1)이 하잘 것 없다는 것을 알았다. 춘추(春秋)시대 다음이 전국(戰國)시대이다. 전국시대, 즉 ‘여러 나라 사이에 전쟁이 끊임없던 시대’가 되어서 저절로 ‘전쟁에 참여하는 나라들의 전쟁에 이기기 위한 책략’[戰國之策]이 있게 되었다. 정세의 추이에 따라 그것은 필연의 길이었다. 세상이 그렇게 되었으니, 춘추시대의 통치술로 통치할 수 없는 것은 명백하다. 하물며 삼왕2) 시대의 통치술로 통치할 수 있겠는가!3) 오패4)가 등장한 것은 춘추시대 때의 일이다. 오패는 왜 유독 춘추시대에 흥성했는가? 그 때 주나라 왕실은 이미 쇠미해져, 천자는 예악(禮樂)을 제정하고 정벌..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11. 이지李贄-분서焚書 부부를 논한다夫婦論, 因畜有感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부부를 논한다夫婦論, 因畜有感 팔보 부부를 논한다夫婦論, 因畜有感 부부(夫婦)는 사람의 시초이다. 부부가 있어야 부모 자식도 있는 것이고, 부모 자식이 있어야 형제도 있는 것이고, 형제가 있어야 상하 관계도 있는 것이다. 부부가 바르게 정립되면 만사가 바르게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이와 같이 부부는 만물의 시초이다. 궁극적으로 말하면, 하늘과 땅은 하나의 부부이다. 따라서 하늘과 땅이 있어야 만물이 있다. 그렇다면 천하의 만물은 모두 ‘일’(一)에서 나오지 않고 ‘이’(二)에서 나온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런데 또 ‘일’이 ‘이’를 낳고, ‘리’(理)가 ‘기’(氣)를 낳고, 태극(太極)이 음(陰)과 양(陽)을 낳는다니, 이는 도대체 무슨 말인가? 사람이 처음에 태어..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10. 이지李贄-분서焚書 하심은을 논한다何心隱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하심은을 논한다何心隱論 팔보 하심은을 논한다何心隱論 하심은(何心隱)이란 바로 양여원(梁汝元)을 말한다. 나는 하심은을 모른다. 그러니 또한 양여원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서 일단 심은(心隱)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여 논하겠다. 세상 사람들이 심은에 대해 논하는 것을 보면, 높게 보는 사람이 세 부류이고 불만스럽게 보는 사람이 역시 세 부류이다. 심은을 높게 보는 첫번째 부류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 사람 중에서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고 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공(公)은 유독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공의 집안은 대대로 재산이 넉넉했지만, 공은 관심 밖에 두고 신경쓰지 않았다. 단지 천지 사이에서 일세의 성현과 함께 살려고..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9. 이지李贄-분서焚書 탁오를 논한다卓吾論略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탁오를 논한다卓吾論略 팔보 탁오를 논한다卓吾論略―전남滇南, 雲南에서1) 다음은 공약곡(孔若谷)이 말한 것이다. 나는 탁오거사(zhi)를 만났다. 그리하여 그에 대해 대략 논하게 되었다. 거사의 별호는 하나가 아니다. 탁오(卓吾)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탁’(卓) 또한 쓰는 사람마다 일정하지 않다. 거사는 자칭 ‘탁’(卓)이라고 하고, 관청의 인명 기록에서는 ‘독’(篤)이라고 했다. 그의 고향 사람들도 어떤 사람은 ‘독’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탁’이라고 하여, 일정하지 않다. 거사는 “우리 고향 방언에서는 ‘탁’과 ‘독’을 똑같이 발음한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하고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건 쉬운 일이지요. 명주..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8. 이지李贄-분서焚書 황안의 두 스님을 위해 쓴 글 세 편爲黃安二上人三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황안의 두 스님을 위해 쓴 글 세 편爲黃安二上人三首 팔보 황안의 두 스님을 위해 쓴 글 세 편1)爲黃安二上人三首 1. 큰 효[大孝] 황안의 스님은 모친께서 과부로 외롭게 집에서 여생을 보내시는 것을 보고, 어떻게 모친께 보답할 길이 없을까 생각했다. 마침내 살을 베어 피를 내서, 혈서로 발원의 글을 써서, 부처께 다음과 같이 맹세하고자 했다. “이 생애에 도를 완성함으로써 어머니께 보답하고자 한다. 곁에서 때에 맞추어 따뜻하고 서늘하게 해드리는 것2)이 비록 효도라고 한다지만, 결국 조그만 효[小孝]에 불과할 뿐, 우리 어머니께 보답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설령 부지런히 공부해서 공명을 이루어 만인의 찬양과 추앙을 받으시게 한다 해도, 역시 타인의 이목만 휘..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7. 이지李贄-분서焚書 명인에게與明因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명인에게與明因 팔보 명인에게與明因1 세상 사람들은 모두 어떤 차별도 없지만, 그래도 속세를 떠나 수행하는 것을 배우려면, 틀에 박힌 도덕의 범주를 벗어난 장부(丈夫)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지금 우리들은 이미 틀에 박힌 도덕의 범주를 벗어난 장부의 일을 하고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고 나를 믿기를 기대한다면, 이 또한 미혹에 빠진 것이 아닌가! 더욱이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믿지 않는데, 그들과 논쟁을 벌이려 한다면, 그 미혹은 더욱 심한 것이다. 나같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단지 너희들처럼 속세를 떠나서 수행을 배우려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이들은 마성(魔性)2에 의해 흔들리는 사람들이 자재(自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서서 마왕(魔王)3이..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6. 이지李贄-분서焚書 여자는 식견이 짧아서 도를 배울 수 없다는 말에 답하다答以女人學道爲見短書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여자는 식견이 짧아서 도를 배울 수 없다는 말에 답하다答以女人學道爲見短書 팔보 여자는 식견이 짧아서 도를 배울 수 없다는 말에 답하다答以女人學道爲見短書 어제 편지를 통해서 큰 가르침을 받았네. 그런데 여자는 식견이 짧아서 도를 배울 수 없다니, 정말 그런가! 정말 그런가! 여자는 문 밖을 나다니지 않고, 남자는 활과 화살을 들고 사방으로 활을 쏘며 돌아다니곤 하므로, 보는 것에 길고 짧음이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것일세. 그러나 보는 것이 짧다는 것은 식견이 안방과 집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요, 멀리 본다는 것은 드넓은 평원을 깊이 관찰한다는 것일세. 보는 것이 짧으면 오직 100년 이내만을 보고, 혹은 더 가까이 자기 자손만을 보고, 혹은 ..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5. 이지李贄-분서焚書 유초천과 이별하며別劉肖川書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유초천과 이별하며別劉肖川書 팔보 유초천1)과 이별하며別劉肖川書 ‘대’(大)2)라는 글자가 그대에게 필요한 약이오. ‘대인’이 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도 보호할 수 없는데, 남을 보호할 수 있겠소? 그리고 대장부라면서 남을 보호하지 못하고 거꾸로 죽을 때까지 남에게 보호를 받은 사람은 아직 없었소. 대인이란 남을 보호하는 사람이요, ‘소인’(小人)이란 남에게 보호를 받는 사람을 말하오. 대인의 식견과 역량이 보통 사람과 다른 이유는 모두 남을 보호하는 것에서 생기니, 이것이 나날이 확충되고 자라나고, 나날이 자라나고 창성하는 것이오. 만약 그저 남의 보호만 받으면,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식견과 역량이 있을 날이 없지요. 지금 사람들은 모두 남의 보호를 받는 사람들로,..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4. 이지李贄-분서焚書 증계천에게與曾繼泉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증계천에게與曾繼泉 팔보 증계천1)에게與曾繼泉 듣자하니 자네가 삭발을 하려고 한다는데, 이는 절대 안될 일일세. 자네는 처첩과 전답과 집이 있고, 더욱이 아직 자식이 없지 않은가. 자식이 없으면 처첩이나 전답이나 집을 어디에 맡기려는가? 처첩과 전답, 집이 있으면서 아무 까닭없이 버린다면, 이는 어질지 않은 일일 뿐만 아니라, 또한 아주 의롭지 못한 일일세. 생사를 초월하고 불도를 추구하는 마음이 정말 그렇게 절실하다면, 집에서 수행하는 것이 출가하는 것보다 천배 만배 낫다네. 한 번 묻겠네만, 자네가 과연 바리를 들고 이집 저집 다니며 걸식할 수 있겠는가? 과연 며칠 동안 굶주려도 남에게 밥 한 그릇 구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그럴 수 없다면, 자기 밭 갈..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3. 이전 1 2 3 4 5 다음 💲 추천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