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지50 이지李贄-분서焚書 경사구에게 답하다答耿司寇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경사구에게 답하다答耿司寇 팔보 경사구1)에게 답하다答耿司寇 이번에 이렇게 한 번 가르침을 받았으니, 이제 드디어 진정한 공부를 논한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公)은 왜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반드시 저를 가르치려고 하시고, 저 또한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반드시 공에게 가르침을 구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멈출 수 없는’[不容已]2) 자신의 참된 모습[眞機]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아아! 친구의 도가 끊어진 지 오래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 천고의 세월 동안 군신(君臣)의 관계만 있었을 뿐 친구의 관계는 없었다고 망령스럽게 떠들고 다녔는데, 사실 이 말이 어찌 그렇게 ..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2. 이지李贄-분서焚書 주우산에게 답하다答周友山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주우산에게 답하다答周友山 팔보 주우산에게 답하다答周友山 편지에서 내게 충고해준 말이 어찌 옳지 않겠는가마는, 다만 사람마다 각자 의지하여 삶을 살아가는 것이 있게 마련일세. 술을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은 술을 생명과 같이 여기니, 아무개같은 사람이 그 예일세. 색을 즐거움으로 삼는 사람은 색을 목숨과 같이 여기니, 아무개같은 사람이 그 예일세. 그밖에 혹은 도박이나 바둑으로, 혹은 아내를 얻고 자식을 낳는 것으로, 혹은 공적이나 업적을 추구하면서, 혹은 글을 쓰면서, 혹은 부귀함을 꿈꾸는 등의 온갖 종류에서, 그 중 한 가지를 따라 저마다 나날을 보낼 수 있다네. 다만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만, 그저 오로지 좋은 친구를 생명과 같이 여긴다고 말할 수 있다..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1. 이지李贄-분서焚書 유헌장에게 답하다答劉憲長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유헌장에게 답하다答劉憲長 팔보 유헌장에게 답하다答劉憲長 공자(孔子) 이후 공자를 배운 사람들은 사도(師道)를 자임하곤 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루라도 남의 제자가 된 적이 없이, 종신토록 남의 스승 노릇을 하면서, 그것이 바로 공자의 가법(家法)이며 그렇지 않으면 공자처럼 될 수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일단 남의 스승이 되면, 오직 내가 남을 가르치는 것만 있을 뿐, 나를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모릅니다. 공자 이전에 어찌 성인이 없었겠습니까? 요컨대 그들은 모두 밝은 시절을 만나서 지위를 얻고 뜻을 행할 수 있었습니다. 불우했던 때가 있었다면, 태공(太公)이 80세 되기 전이나 부열(傅說)이 담장을 쌓기 전같은 경우입니다. 만약 태공이 문왕(文王)을 만..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31. 이지李贄-분서焚書 다시 송태수에게 답하다復宋太守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다시 송태수에게 답하다復宋太守 팔보 다시 송태수에게 답하다復宋太守 천 명의 성인도 마음은 한결같으며, 진리의 말은 다르지 않습니다. 책에 남은 오래된 말들은 모두 천 명의 성인이 고심 끝에 했던 말로, 후세의 현인(賢人)과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서, 말하는 방법에 대승(大乘)과 소승(小乘)의 두 가지가 있었는데, 이는 상(上)․하(下) 두 부류의 인물에 대비했던 것입니다. 상사(上士)라면 마땅히 성인의 상어(上語)를 구명해야 합니다. 하사(下士)가 되는 것을 달게 받아들여 그저 세간에서 온전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성인 공자(孔子) 및 상고의 경전을 가슴속에 깊이 새겨 잊지 말아야 할 뿐만 아니라, 근세의 유식한 명사(名士)의 ..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30. 이지李贄-분서焚書 서울의 친구에게 또 답장하다又答京友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서울의 친구에게 또 답장하다又答京友 팔보 서울의 친구에게 또 답장하다又答京友 선(善)과 악(惡)은 상대 관계이다. 이는 마치 음(陰)과 양(陽)이 상대 관계이고 부드러움[柔]과 강함[剛]이 상대 관계이고 남(男)과 여(女)가 상대 관계인 것과 같다. 둘이 있으면 상대 관계인 것이 있다. 둘이 있으면 부득불 실상과는 관계없이 허구인 이름이라는 것을 내세워 양자를 분별해야 한다. 장삼이사(張三李四) 같은 것이 그 예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 장삼(張三)은 사람이고 이사(李四)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가능하겠는가? 그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처음 태어난 후에 사용하는 아명(兒名)이 있고, 조금 자라면 정식 이름이 생기고, 성인이 되면 자..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29. 이지李贄-분서焚書 양정견에게與楊定見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양정견에게與楊定見 팔보 양정견1)에게與楊定見 이건 절대 안 된다. 세간에는 항상 시비를 따지는 소란이 어지러이 일어나니, 사람이 시비를 따지는 일에서 어찌 벗어날 수 있겠는가? 시비를 따질 때에 어떻게든 잘 보여서 원망을 사는 일을 멀리 하려고 하는 등의 일들은 또한 소인배들이 자주 보이는 작태여서 괴이하게 여길 것도 없다. 그렇지만 옛날 사람 중에서도 진실한 마음으로 남과 어울리다가 마침내 스스로 함정에 빠진 사람이 그 얼마나 많은가! 그저 한 번 웃어버리고 없었던 일로 하는 길만이 있을 뿐이다. 지금 저들이 시비를 따지는데, 나 또한 함께 시비를 따진다면, 따지는 것이 그치지 않아 논쟁을 하기에 이른다. 듣는 사람들은 처음에 시비를 따졌던 사람을 싫어하지 않고..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28. 이지李贄-분서焚書 다시 주남사에게 답하다復周南士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다시 주남사에게 답하다復周南士 팔보 다시 주남사에게 답하다復周南士 그대는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는 한창 나이의 사람입니다. 박옥(璞玉)을 지니고 있으면서 아직 시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나같은 사람은 본래 쓸 만한 재능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에 쓰이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어찌 구름이나 학과 함께 어울리는 은자(隱者)의 부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매우 부끄러울 뿐입니다. 세상에서 재능있는 사람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재난’(才難)1이란 말이 있는 것입니다. 걸맞는 재능은 없으면서 헛되이 명성만 있다면 마치 은중군(殷中軍)이 죽마고우 관계라는 이유로 대사마(大司馬)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스스로 왕(王)․사(謝)의 관계와 견주려고 했던 것과..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26. 이지李贄-분서焚書 다시 등석양에게復鄧石陽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다시 등석양에게復鄧石陽 팔보 다시 등석양에게復鄧石陽 지난번 편지를 통해 가르침을 받고 감사의 답장을 했었지만, 아직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어, 삼가 다시 적어 올립니다. 그대는 오로지 근기가 상(上) 중의 상(上)인 사람[上上人]을 대상으로 말을 하면서, 그들이 지나치게 높은 것을 추구하다 혹시 가족을 버리게 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저는 정말이지 근기가 하(下) 중의 하(下)인 사람[下下人]을 대상으로 말을 하는 것으로, 그들이 속세에 깊이 가라앉아 빠져나오지 못할까 염려하는 것이니, 오늘날 이른바 출가(出家)하는 아이들은 그저 바리때를 가지고 다니며 입에 풀칠하는 것밖에 모르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오히려 근기가 하 중의 하인..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25. 이지李贄-분서焚書 등석양에게 답하다答鄧石陽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등석양에게 답하다答鄧石陽 팔보 등석양1에게 답하다答鄧石陽 옷 입고 밥 먹는 것이 바로 인륜(人倫)이요, 만물의 이치입니다. 옷 입고 밥 먹는 것을 제외하면 인륜도 만물의 이치도 없지요. 세상의 온갖 것이 모두 옷과 밥과 같은 부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옷과 밥을 들면 세상의 온갖 것이 저절로 그 안에 포함되어 있고, 옷과 밥 이외에 백성과 전혀 무관하게 또 다른 갖가지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오직 인륜과 만물의 이치에서 ‘진공’(眞空)을 알아야 하며, 인륜과 만물의 이치에서 인륜과 만물의 이치를 판별해내려고 하면 안됩니다. 그러므로 “만물에서 밝혀보고, 인륜에서 살펴본다”2[明於庶物, 察於人倫]고 한 것입니다. 인륜과 만물의 이치에서 ..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23. 이지李贄-분서焚書 초약후에게與焦弱侯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초약후에게與焦弱侯 팔보 초약후1에게與焦弱侯 사람이 물과 같다면 호걸은 큰 물고기와 같다. 큰 물고기를 얻으려면 반드시 남달리 큰 물을 찾아야 하며, 호걸을 얻으려면 반드시 남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는 분명한 이치이다. 우물물을 보면, 깨끗하지 않은 것이 없고, 그 맛이 감미롭지 않은 것이 없고, 날마다 마시고 먹는 데 사람에게 절실하지 않은 것이 없어, 단 하루나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러나 임공2의 낚싯대를 가진 사람은 우물로 낚시하러 가지 않는다. 무엇 때문일까? 우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기 때문이다. 단 세 치 짜리 물고기라도 구해보려 해도 구할 수가 없다. 바닷물을 보면, 일찍이 그다지 깨끗한 적도 없었고, 일찍이 그다지 맛이 감미로운 적..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22. 이지李贄-분서焚書 주서암에게 답하다答周西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주서암에게 답하다答周西巖 팔보 주서암에게 답하다答周西巖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1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않은 사물 또한 하나도 없다. 그런데 언제나 진리를 깨달을 수 있지만 다만 스스로 그 사실을 알지 못할 뿐이다. 그렇지만 또한 그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오직 흙․나무․기와․돌 등의 사물에게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없는 이유는 그것들이 무생물이기 때문에 말해주기가 어렵다. 그리고 현명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어리석은 사람, 모자란 사람처럼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게 할 수 없는 이유는 생명 있는 중생..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21. 이지李贄-분서焚書 자서自序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자서自序 팔보 李贄 자서自序 지금까지 내가 저술한 책은 네 종류이다. 그 중의 하나가 《장서》(藏書, 감추어 둘 책)이다. 그 책에서 상하 수천 년 역사에 대해 논한 나의 시비 판단은 육안(肉眼)1으로 보아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감추려는 것이다. 산 속에 감추어, 후세에 자운2같은 사람이 나타나서 보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말이다. 또 하나는 《분서》(焚書, 태워버릴 책)이다. 주로 친구들에게 답장한 편지를 주로 모은 것으로, 거기에서 논한 내용이 근래 학자들의 고황(膏肓)3에 깊숙히 파고 들어 그들의 고질병을 까발리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그들은 반드시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다. 그러므로 태우려는 것이다. 하나도 남기지 않고 태워버리는 것이 마땅.. 硏究篇---綜合文學 2023. 3. 19. 이전 1 2 3 4 5 다음 💲 추천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