硏究篇---綜合文學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유래

一字師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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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切磋琢磨)의 유래

 

다듬을 탁(琢) : 형성문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 ) 구슬)()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을 끌로 새길 때 나는 소리를 뜻하는 글자 ()으로 이루어짐.

 

해석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는 뜻으로, 학문(學問)이나 인격(人格)을 갈고 닦음. 출전: 시경(詩經)

 

유래 : 언변과 재기가 뛰어난 자공(子貢)이 어느 날 스승인 공자(孔子)에게 묻기를 '선생님, 가난하더라도 남에게 아첨(阿諂)하지 않으며, 부자(富者)가 되더라도 교만(驕慢)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어떤 사람일까요?' '좋긴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자(富者)가 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만은 못하니라.' 공자(孔子)의 대답(對答)에 이어 자공(子貢)은 또 묻기를 ‘“시경(詩經)에 선명하고 아름다운 군자(君子)는 뼈나 상아를 잘라서 줄로 간 것처럼 또한 옥이나 돌을 쪼아 서 모래로 닦은 것처럼 빛나는 것 같다.’고 나와 있는데 '이는 선생님이 말씀하신 수양(修養)에 수양(修養)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일까요?' 공자(孔子)는 이렇게 대답(對答)했다. ‘자공(子貢)아 이제 너와 함께 시경(詩經)을 말할 수 있게 되었구나. 과거(過去)의 것을 알려주면 미래의 것을 안다고 했듯이, 너야말로 하나를 듣고 둘을 알 수 있는 인물(人物)이로다.’.

 

논어’ ‘학이(學而)’를 보면 공자와 제자 자공의 대화가 실려 있다. 짧은 대화지만 빈이무첨 부이무교절차탁마(切磋琢磨)’라는 잘 알려진 성어가 담겨 있는 고사다.

 

자공이 물었다. “가난하면서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빈이무첨 부이무교 하여)?”

 

공자가 대답했다. “그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다.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부유하면서도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다.”

 

자공이 말했다. “‘시경에서 말하길 자르고 갈고 쪼고 다듬는 듯하다(如切如磋 如琢如磨·여절여차 여탁여마)고 했는데, 이를 이르시는 것입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자공의 이름), 비로소 함께 시를 논할 만하구나. 지나간 것을 알려주니 알려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

 

자공은 원래 언변·외교술·재력 등 세속적인 능력은 뛰어났으나 학식이나 수양은 공자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공자는 군자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자공을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자공은 공자에게 큰 칭찬을 받는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짐작할 수 있다.

 

먼저 자공은 자기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수양에 정진하겠다는 뜻을 스승에게 다짐했다. 부자이면서도 단순히 교만하지 않은 데 만족하지 않고, 부와 가난이라는 상황에 얽매이지 않는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는 스승의 가르침에 적절한 시를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공자는 지나간 것을 알려주니 알려주지 않은 것까지 아는구나!”라고 칭찬했다.

 

공자는 시경에 있는 삼백편의 시를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생각에 거짓됨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시경의 가치를 인정했다. 그리고 수양의 차원뿐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가치도 강조했다. ‘논어’ ‘양화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던 말이 그것을 말해준다.

 

왜 시를 공부하지 않느냐? 시를 공부하면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사물을 잘 볼 수 있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고, 원망하더라도 사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가까이는 어버이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에게 충성하며, 새와 짐승과 풀과 나무의 이름도 잘 알 수 있다.”

 

학문과 수양을 넘어 삶의 모든 측면에서 시를 알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공이 인용했던 구절은 원래 시경기오(淇奧·기수의 물굽이)’에 실려 있는데, 위나라를 잘 이끌었던 무공의 덕을 찬미하는 시다. 위나라를 번창시킨 무공은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자신을 수양하고 경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절차탁마는 위 무공의 수양 자세를 말해주는 구절이다. “마치 옥을 다듬는 것처럼 정성을 다해 수양했기에 위 무공은 그 모습이 장중하고 용맹스럽고 빛나고 위엄이 있으며, 백성들로부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고 시는 말하고 있다. 진정한 군자,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이다.

 

이 시는 사서의 하나인 대학에도 인용돼 실려 있는데, 이렇게 해설하고 있다.

 

자르고 간 것 같다는 것은 학문을 닦는 자세를 뜻하고(如切如磋者 道學也·여절여차자 도학야), 쪼고 다듬는 듯하다는 것은 스스로 수양하는 것을 뜻한다(如琢如磨者 自修也·여탁여마자 자수야).”

 

대학의 풀이를 보면 공자가 왜 그렇게 자공을 칭찬했는지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귀한 옥이 탄생하듯이 수양을 쌓고 학문을 닦는 데에도 오랜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반드시 올바른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만이 진정한 완성을 이룰 수 있다. 빠른 성공과 결과만을 원하던 자공이 절차탁마의 의미를 깨닫고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는 결심을 말하자 공자는 제자가 크게 대견했던 것이다.

 

대학에는 만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다(物有本末 事有終始·물유본말 사유종시)고 실려 있다. 근본이 아닌 말단을 추구하고 시작도 없이 끝을 보려는, 빠른 성공과 결과만을 좇는 시대다. 시험부정, 입시부정을 비롯한 사회의 많은 부정들이 모두 이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때 진정한 절차탁마의 의미를 새겨본다.

 

이야기가 이즈음에 이르면 학문이나 덕행을 갈고닦는 것을 비유하는 절차탁마(切磋琢磨)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절차탁마의 출처는 시경 중 위나라의 민요 기수의 물굽이이다. 이 말은 원래 네 글자가 아니라 자르는 듯 거칠게 가는 듯, 쪼는 듯 곱게 다듬는 듯이라는 뜻의 여절여차(如切如磋), 여탁여마(如琢如磨)’의 여덟 글자를 줄인 것이다. 절차탁마의 해석을 두고 두 가지로 갈린다. 하나는 절차탁마의 작업 대상이 뼈··상아·옥돌로 각각 달라도 갈고닦아 빛나는 작품을 만든다고 풀이하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작업 방식이 처음에 거칠다가 점점 정교해진다는 쪽이다. 시란 꼭 어떻게 해석해야 한다는 기준이 있을 리가 없다. 인생살이와 관련해 보면 전자보다 후자가 더 울림이 크다. 사람은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이리저리 날뛰는 천둥벌거숭이로 생활하다가 교육을 통해 조금씩 세련되고 결국 자신의 지혜를 바탕으로 성숙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절차탁마는 사람이 조금씩 나아지다 삶에서 편해지고 여유를 갖는 과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절차탁마를 통해 나의 삶에서 무엇을 절하고 무엇을 차하고 무엇을 탁하고 무엇을 마할지 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훌륭한 공예작품으로 빚어낼 수 있을 것이다.

 

옥불탁불성기(玉不琢不成器):옥도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천성(天性)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학문(學問)이나 수양(修養)을 쌓지 않으면 훌륭한 인물(人物)이 될 수 없음을 비유(比喩譬喩)하여 이르는 말. 출전 예기(禮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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