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讀書窓---名文雅趣12 독서(讀書)와 감상문(感想文)에 대하여 독서(讀書)와 감상문(感想文)에 대하여 '책(冊)은 게으른 자에겐 파지(破紙)다'라고 한 말은, 시간이 딸려 책 읽을 겨를 없다고 핑계 대는 사람, 이 책이고 저 책이고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고 투덜대는 사람, 제 좋은 말만 골라 썼다고 쓴 소리하는 사람, 지금 어느 때인데 책 읽어하며 콧방귀 뀌는 사람을 지칭(指稱)한 한 말인 것 같다. 또 '책은 허풍 떠는 자에게는 장식품(裝飾品)이다'고 한 말은, 시간 없어 책 읽지 못한다는 사람은 기실 시간이 남아돌아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에게, 신문(新聞)을 두루 욕하면서도 신문을 보는 사람에게, 요즘 볼 책이 없다고 책을 안 읽는 사람에게, 독서는 안 해도 취미로 장서(藏書)하는 사람에게 해당(該當)하는 말인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허물을 감추고 글 내.. 讀書窓---名文雅趣 2024. 4. 6. 인욕제세(忍辱濟世)의 여러 가지 설(說) 인욕제세(忍辱濟世)의 여러 가지 설(說) 옛날 어느 사찰(寺刹)의 방장 스님이 있었는데 엄격하게 계율(戒律)을 지켜 많은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다. 인근 마을의 한 아가씨가 몰래 정을 통하다 임신(妊娠)해 그만 아들을 낳게 되었다. 아이 아빠는 과거를 보기 위해 멀리 타향으로 떠나 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의 추궁(追窮)에 겁이 난 아가씨는 방장스님이 아이 아빠라며 거짓말을 했다. 방장 스님은 터무니없는 모함(謀陷)임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자신의 결백(潔白)을 주장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주변 백성들은 모두 전에 사람을 잘못 봤다면서 앞 다퉈 그를 비난(非難)했다. 방장스님은 또 아이를 인계(引繼) 받아 사찰에서 길렀다. 수년 후 아이의 진짜 아빠가 과거에 급제(及第)해 고향에 돌아왔고 자식을 찾았다. 방장스.. 讀書窓---名文雅趣 2024. 3. 26. 호사다마(好事多魔)의 여러 가지 설(說) 호사다마(好事多魔)의 여러 가지 설(說)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 있다. 재물이든 진급이든 하고자 하는 일이 잘되다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서 뜻밖의 난관에 부닥친다. 이럴 때 우리는 좋은 일만 있다가 가끔씩 나쁜 일이 끼어든다는 뜻으로 호사다마라고 말하는 것이다. 호사다마란 말의 핵심은 장애를 뜻하는 마(魔)에 있다. 마는 마라(mara)라는 산스크리스트어에 그 어원을 두고 있으며 ‘장애한다’ 또는 ‘죽인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불교에서는 흔히 ‘마음을 산란케 하는 것’ ‘좋은 일을 못하게 하는 것’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을 마 또는 마구니 마군이라고 말한다. 불교에서 마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불교에서 경계하는 가장 중요한 마는 바로 지(地) 수.. 讀書窓---名文雅趣 2024. 3. 25. 경계(境界)의 경계(警戒), 그리고 경계(經界)에 대하여 경계(境界)의 경계(警戒), 그리고 경계(經界)에 대하여 경계(境界)는 사물이 어떠한 기준(基準)에 의하여 분간(分揀)되는 한계를 일컫는다. 즉 경계(境界)는 나라의 경계, 곧 국경(國境)을 가리킨다. 불교(佛敎)에서 경계는 다음 두 가지 뜻을 가진다: (1) 세력이 미치는 범위, (2) 대상. 경계(警戒)는 뜻밖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여 단속함을 말한다, 경계(經界)는 옳고 그른 경위가 분간되는 한계(限界)를 뜻한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경계(警戒)하는 경계(境界)인의 조각들의’ 『물음을 위한 물음』이란 서평(書評)은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책이다. 시의성(時宜性) 있는 사회적인 사건들에 대해 큰 시차 없이 글을 써냈다는 것이 전자의 이유(理由)라면, 미디어나 언론에서처럼 즉각적이고도 즉물적(卽.. 讀書窓---名文雅趣 2024. 3. 23. 오뒷세우스의 연인들 오뒷세우스의 연인들 커뮤니티 > 사상노트/고전 다시보기 > [안재원 노트] 오뒷세우스의 연인들 Copyright (c) 2013 APORIA All rights reserved - www.aporia.co.kr www.aporia.co.kr 글쓴이 : 아포리아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부교수) 1. 방황하는 아무개! 다름 아닌 오뒷세우스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아무개”라는 이름은 오뒷세우스가 자신을 폴뤼페모스에게 “아무도 아닌 자”를 뜻하는 “우데이스(oudeis)”로 부르는 데에서 따왔다. 사실, 작품에서 그는 그야말로 “별 것 아닌 존재” 혹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로 그려진다. 오뒷세우스는 의 시작부터 아무개로 등장한다. 여신 칼립소에게 오뒷세우스는 함께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무방한 그저 .. 讀書窓---名文雅趣 2024. 3. 21. [명문아취(茗文雅趣)] 몰아일체 놀이: 유종원의 [愚溪詩序] 다시 읽기 [명문아취(茗文雅趣)] 몰아일체 놀이: 유종원의 [愚溪詩序] 다시 읽기 커뮤니티 > 아포리아 칼럼 > [명문아취(茗文雅趣)] 몰아일체 놀이 Copyright (c) 2013 APORIA All rights reserved - www.aporia.co.kr www.aporia.co.kr 벌써 5년째이다. 염계의 새벽 물소리에 잠을 깬 것이. 그 사이 크게 변한 건 없었다. 여느 때처럼 성심껏 공무에 임했고 글도 부지런히 지었다. 틈틈이 구명을 청원하는 글도 썼고 더런 면식 없는 이들이 보내온 서신에도 성실히 답했다. 그들은 중죄를 지은 나를 마다않고 연신 가르침을 청해왔다. 간간이 벗들에게도 안부를 전했고 출사 이후 ‘대공(大公)’의 실현에 매진하느라 충실치 못했던 저술에도 열심을 내었다. 워밍업――마음 .. 讀書窓---名文雅趣 2024. 3. 17. [Review] 글자로 펼치는 공포드라마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Review] 글자로 펼치는 공포드라마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Review] 글자로 펼치는 공포드라마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부서진 세계를 섬뜩하게 그려 낸 환상 호러 소설집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 ART insight www.artinsight.co.kr 브라이언 에븐슨 소설집 글 입력 2024.03.15 14:33 쿡 찌르는 순간 아는 괴담 몇 개는 거뜬히 소개할 수 있는 내가 이 도서를 선택한 건 필연일지도 모른다. 감히 자랑하자면 (사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각종 인터넷 괴담을 섭렵해 왔고, 「심야괴담회」 정도는 밥을 먹으며 보고, 제일 좋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는 「블랙 미러」다. 그러니 '환상 호러 소설집'이라는 말에 얼마나 심장이 뛰었겠는가. 그래서 오히.. 讀書窓---名文雅趣 2024. 3. 17. [문학 비평] 알베르 카뮈 <이방인> 다시 읽기 [문학 비평] 알베르 카뮈 다시 읽기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1913.11.7 ~ 1960.1.4)] 프랑스의 소설가·극작가. 1942년 《이방인》을 발표하여 칭송을 받으며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 희곡 《칼리굴라》 등을 통해 부조리한 인간과 사상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소설 《페스트》 등의 작품을 남겼다. 1957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알베르 카뮈 다시 읽기(1) "그러나 (만약 있다면) 그의 적조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명백한 사실 하나가 있다. 그것은 그가 수많은 젊은이들의 머리와 가슴 속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프랑수아 모리아크 왜 을 읽으면 당혹감을 느끼는 걸까? 브라이언 피치(Brian Fitch)는 에서 "에 관해 유용하다고 여겨.. 讀書窓---名文雅趣 2024. 2. 21. [문학 비평] 알베르 카뮈는 왜 왕따를 당하게 되었나? [문학 비평] 알베르 카뮈는 왜 왕따를 당하게 되었나? "1950년대 초에 나는 프랑스에 도착했다. 당시 나는 바르샤바 정권과 갈라서고 프랑스로 와 망명생활을 했다. 나는, 사르트르가 중심인 지의 정신이 승리하고 나를 사회주의의 반역자로 배척하던 당시의 파리 지식인들에 대해 민감해져 있었다. 그것은 집단광기와도 같았다. 이러한 악의적이고 적대적인 분위기 저편에 알베르 카뮈가 있었다. 카뮈는 당시의 파리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았다. 그는 아주 친절했다....." - 체슈아프 미우오슈 카뮈는 왜 왕따를 당해야만 했나? 1952년 지(紙) 5월호에, 사르트르의 제자로 일컬어지는 철학자 프랑시스 장송은 '알베르 카뮈 혹은 반항의 영혼'이라는 제목으로 알베르 카뮈의 는 카프카를 부패를 조장하는 작가, 니체는 쾌락주.. 讀書窓---名文雅趣 2024. 2. 21. [문학 비평] 에드가·앨런·포우와 그의 문학 [문학 비평] 에드가·앨런·포우와 그의 문학 에드가·앨런·포우(Edgar Allan Poe) 에드가·앨런·포우(Edgar Allan Poe)는 1809년에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다같이 유랑극단의 배우였다. 이듬해에 아버지가 행방을 감춘후에 어머니는 빈곤 속에서 허덕이다 세상을 떴다. 이때 그의 나이 겨우 3세였다. 煙草 수송업자 앨런의 養子로 들어갔는데, 버지니아 대학 재학중, 養父의 沒理解와 그의 도박에 의한 부채 때문에 퇴학하고, 보스턴에서 은거생활을 했다. 거기서 18세 때에 처녀시집를 자비출판했다. 그 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으나 상관에 반항하여 퇴학처분을 받았다. 양부가 재혼하여 앨런가와 인연을 끊어 버리고 그 집을 뛰쳐나와 叔母 클렘 부인 집으로 옮겼다. 1833년에는 가.. 讀書窓---名文雅趣 2024. 2. 18. 조설근(曹雪芹)과 홍루몽(紅樓夢) 조설근(曹雪芹)과 홍루몽(紅樓夢) 조설근(중국어: 曹雪芹, 병음: Cáo Xuěqín 차오쉐친[*], 1724년? ~ 1763년?)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중국어 소설 중 하나인 홍루몽의 지은이다. 내무부(內務府) 정백기(正白旗) 기고좌령(旗鼓佐領) 출신이다. 생애 조부는 강희제 때 강남의 벼슬아치로 청조를 위해 정보수집 활동을 했던 조인이라는 인물이다. 강희제의 총애를 받아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조설근의 부친도 그 일자리를 이었지만, 옹정제 때 그 총애를 잃어버리고, 재산은 몰수되었다. 조설근의 가족은 후에 북경(베이징)의 서쪽 교외으로 이전하였으며, 조설근이 홍루몽을 썼던 18세기 전반에는 죽을 먹을 만큼 궁핍한 생활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조설근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말년.. 讀書窓---名文雅趣 2023. 9. 17. 중국 고대소설 평점 간론 – 소설평점의 유형 2 중국 고대소설 평점 간론 중국 고대소설 평점 간론 – 소설평점의 유형 2 와호장룡 2) 문인 형(文人型): 소설평점의 주체성 ‘문인’이라는 단어는 그 함의가 경계를 규정하기 어려운데, 중국 고대에는 그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 중국 고대에는 직업적인 문학가가 비교적 적었고, 문학 창작으로 생계를 이어간 작가는 더욱 적었다. 그래서 이른바 문학 창작은 정사를 돌보는 여유 시간에 회포를 풀고 자신의 뜻을 서술하거나 생계 이외의 영역에서 오락의 차원에서 소일거리 삼아 했던 것이다. 송원 이래로 속문학이 일어남에 따라 문학의 상품화가 점차 대두되어 송원 시기 구란(勾欄)을 위해 전문적으로 극본을 엮어내는 ‘서회재인(書會才人)’과 같은 직업적인 창작자들이 출현했다. 명 중엽 이후에는 통속소설이 흥성함에 따라 직업적.. 讀書窓---名文雅趣 2022. 10. 13. 이전 1 다음 💲 추천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