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思想文化術語詞典 8-사직社稷
사직社稷
고대의 제왕, 제후가 제사를 지냈던 토지의 신과 오곡의 신이다. ‘사’는 토지의 신이고 ‘직’은 오곡의 신이다. 토지의 신과 오곡의 신은 농업을 근본으로 삼았던 한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시 숭배물이다. 고대의 군주는 나라의 태평과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기 위해 매년 토지의 신과 오곡의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그래서 ‘사직’은 국가와 정권의 상징이 되었다.
예) 천자는 왜 토지의 신과 오곡의 신을 숭배하는가? 천하의 백성들이 신에게 복을 빌고 신의 공덕에 보답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토지가 없으면 사람이 생존할 수 없고 오곡이 없으면 사람이 먹을 것이 없다. 그리고 토지가 넓어서 모두가 공경할 수 없고 오곡이 많아서 모두가 제사지낼 수 없다. 그래서 흙을 쌓아 제단을 만들고 토지의 신을 받드는 한편, 직(稷. 기장을 뜻하기도 함)이 오곡 중 가장 중요한 것이어서 직을 오곡의 신으로 세워 제사를 지낸다. 王者所以社稷何? 爲天下求福報功. 人非土不立, 非穀不食. 土地廣博, 不可遍敬也; 五穀衆多, 不可一一祭也. 故封土立社示有土尊; 稷, 五穀之長, 故立稷而祭之也. (《백호통의白虎通義·사직》)
신神
‘신’은 4가지 서로 다른 함의가 있다. 첫째, 인격을 갖춘 신령을 뜻하며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다. 천지, 산천, 해와 달, 별 등 자연 사물에는 모두 신령이 있으며 사람이 죽은 뒤의 영혼도 신령이 될 수 있다. 둘째, 사람의 정신을 가리킨다. 도교에서는 ‘신’이 사람의 생명을 주재한다고 생각해서 ‘신’을 보존하고 수련하는 것이 불로장생의 열쇠라고 주장한다. 셋째, 음양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천지 만물의 미묘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를 가리킨다. 이런 의미일 때 ‘신’은 항상 ‘화化’와 나란히 쓰여 ‘신화’라고 불린다. 넷째, 사람이 가진 신묘하고 가늠하기 어려운 생명의 경지를 뜻한다.
예) 나라가 장차 흥성할 것 같으면 민의를 따르고 나라가 장차 망할 것 같으면 신령을 따른다. 國將興, 聽於民; 將亡, 聽於神. (《좌전·장공莊公 32년》)
기에는 음양이 있는데 음양의 운행이 점차 진전된 것을 ‘화’라 하고 음양이 합쳐져 가늠할 수 없게 변화된 것을 ‘신’이라 한다. 氣有陰陽, 推行有漸爲化, 合一不測爲神. (장재張載, 《정몽正蒙·신화神化》)성스러운 덕이 신묘하고 가늠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을 ‘신’이라 한다. 聖而不可知之謂神. (《맹자·진심하盡心下》)
신사神思
문예 창작 과정 중의 정신 상태이다. 작가가 충만한 감정의 발동으로 시공의 제약을 뛰어넘어 자유로운 상상이나 특수한 영감의 상태에 진입해 특정한 예술적 형상과 언어로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작품을 창작해내는 것을 뜻한다. 이 용어는 위진남북조의 문예이론에서 광범위하게 쓰였으며 남조의 유협은 문심조룡에서 이에 대해 따로 전문적으로 서술했다. ‘신사’는 문예 창작 중의 독특한 심리 활동으로서 다른 인식 활동과 구별된다.
예) 옛날 사람이 말하길, “몸은 민간에 있지만 마음은 조정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이 바로 ‘신사’이다. 글을 쓸 때의 상상과 생각을 뜻하며 신기하게도 시공을 초월할 수 있다. 古人云: “形在江海之上, 心存魏闕之下.” 神思之謂也. 文之思也, 其神遠矣. (유협, 《문심조룡·신사》)
글을 쓰는 원칙은 신사에서 비롯되며 사람의 만물에 대한 느낌은 흔적이 없고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屬文之道, 事出神思, 感召無象, 變化不窮. (소자현蕭子顯, 《남제서南齊書·문학전론文學傳論》
하나의 소리로는 좋은 화음을, 하나의 색깔로는 아름다운 무늬를 못 만든다聲一無聽, 物一無文
단일한 소리로는 듣기 좋은 선율을 구성하지 못하고 단일한 색깔로는 아름다운 꽃무늬를 구성하지 못한다. 문예는 오직 다양성의 통일과 조화 속에서만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이 명제는 훗날 중국 고대 문예이론의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예) 하나의 소리로는 좋은 화음을, 하나의 색깔로는 아름다운 무늬를 못 만들고 하나의 맛은 맛있는 음식이, 하나의 사물은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聲一無聽, 物一無文, 味一無果, 物一無講. (《국어國語·정어鄭語》)
여러 색깔의 실이 있어야 아름다운 꽃무늬를 수놓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소리가 합쳐져 듣기 좋은 음악이 되며 여러 가지 감정을 적어야 미묘한 글이 되니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五色雜而成黼黻, 五音比而成韶夏, 五性發而爲辭章, 神理之數也. (유협, 《문심조룡·정채情采》)
성聖
사람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덕성이며 그런 덕성을 갖춘 사람, 즉 ‘성인’을 가리키기도 한다. 그리고 ‘성’은 일반적으로 ‘지智’와 짝지어져 이야기되는데, ‘지’는 ‘인도人道’에 대한 파악이고 ‘성’은 ‘천도天道’에 대한 파악이다. 천도를 파악한 성인은 일상생활에서 거리낌 없이 잘 살아간다.
예) 군자의 도를 듣는 것을 ‘총聰’이라 하며 그것을 듣고 뜻을 이해하는 것을 ‘성’이라 한다. 성인은 ‘천도’를 안다. 聞君子道, 聰也. 聞而知之, 聖也. 聖人知天道也. (곽점초간郭店楚簡, 《오행五行》 )
中國思想文化術語詞典공자는 성인 중에서 시운을 파악한 사람이다. 孔子, 聖之時者也. (《맹자·만장하萬章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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