逸話傳---人物傳記

[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강태공 편-제3회:결전

一字師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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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강태공 편-제3회:결전

(사진설명: 그림으로 보는 강태공과 주문왕)

3. 결전

하늘이 누구를 멸하고자 하면 먼저 누구를 미치게 한다는 말이 있다. 무도한 주왕은 더욱 이성을 잃고 충신을 산채로 불에 집어 넣고 뱀이 궁녀를 삼키게 하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주왕의 이름만 나와도 사람들은 치를 떨었고 신도 그의 만행에 분노했다.

주무왕이 보위에 오른 지 11년이 되는 해 주왕은 충성심 하나로 직언하던 숙부 비간(比干)의 심장을 도려내고 미친 체하고 은둔해 있던 숙부 기자(箕子)를 노예로 유폐하는 인륜에 어긋나는 짓을 저질렀다. 주왕의 형인 미자(微子)는 사단이 날까 두려워 상 나라를 탈출했고 태사 문중(聞仲)은 산중에서 죽었으며 태자 자(疵)와 소사(少師) 강(强)은 주무왕을 찾아 갔다…대중이 반대하고 추종자들이 떠나며 상 나라 내부가 와해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동이(東夷)의 여러 부락이 난을 일으켜 주왕은 대군을 동이에 보냈다. 이렇게 주왕이 안팎으로 곤경에 빠져 있을 무렵에 무왕이 강태공에게 물었다.

“상 나라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두 무너지는 작금에 우리가 주왕을 토벌할 수 있겠습니까?”

“하늘이 천명(天命)을 내리는데 받지 않으면 오히려 하늘이 질책할 것이며, 때가 되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화를 부르게 될 것입니다.”

강태공의 말을 듣자 무왕은 지금이 바로 주왕을 토벌할 때라고 판단하고 즉시 모든 동맹국들을 불러 무도한 주왕 토벌을 호소했다. 그리고 강태공이 4만 5천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동맹국의 군대와 연합해 상 나라의 도읍인 조가로 출병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 때 서로 군주의 지위를 양보하다 주 나라에 온 두 현인이 나섰다. 백이가 말했다.

“신하가 군주를 대신하는 것이 충효(忠孝)이고 폭력으로 폭력에 대응하는 것이 인의(仁義)라고 생각하십니까? 상 나라를 토벌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들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습니다. 상왕이 무도하면 하늘이 그를 벌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가 나서서 사리분별을 모르는 백이의 목을 베러 하자 강태공이 말렸다.

“이들은 의인이니라. 다치게 하지 말거라.”

그리고 강태공은 말에서 내려 백이와 숙제를 부축해서 비켜서게 해서 군사의 앞길을 막지 못하게 했다. 또 주공 단은 주 나라 군사가 백이와 숙제를 상 나라 관원으로 알고 죽일 것을 염려해 “백이와 숙제는 주 나라 관원”임을 증명하는 글을 써서 백이에게 주었다.

백이와 숙제는 멀어져 가는 주 나라 군사를 보고 더는 주 나라 관원으로 살지 않기로 작심하고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갔다. 주 나라가 상 나라를 멸한 후에도 두 형제는 산중에서 음식을 거부하여 아사했다. 물론 이는 뒷이야기이다.

한편, 주 나라 군사가 사수(汜水)의 우두령(牛頭嶺)에 이르렀는데 산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며 군기가 부러지고 북이 훼손되었다. 그 바람에 사람들이 놀라서 두려움에 떨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퇴각을 요구했다. 그러자 강태공이 높은 소리로 말했다.

“상왕은 무도하기 짝이 없다. 필간을 능지처참하고 기자를 구금했다. 자신의 숙부에게도 그러할진대 어찌 백성을 사람으로 대접하겠느냐? 이런 상왕이 천자에 어울린단 말이냐? 이런 상왕을 토벌하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바람과 천둥이 무슨 대수란 말이냐?”

말을 마친 강태공은 힘 있게 북을 울리고 자신이 앞장 서서 기세 높은 북소리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 배에 올라 강을 건넜고 무왕이 군사를 이끌고 그 뒤를 따랐다.

2월, 무왕은 대군과 4천의 병거를 거느리고 주왕의 17만 대군과 결전을 벌이고자 조가의 외곽에 위치한 목야(牧野)에 진을 쳤다. 다수의 군대를 동이에 보낸 주왕은 무왕의 토벌 소식을 듣자 감옥에 갇혀 있던 죄인과 도망쳤다가 잡힌 노예를 선두부대로 해서 17만명의 대군을 형성했던 것이다.

목야의 넓은 벌판에서 무왕이 장엄한 선서대회를 가졌다. 늠름한 자태를 자랑하는 강태공이 병거에 올라서서 높은 목소리로 주왕의 10가지 죄목을 하나씩 밝혔다.

“첫 번째 죄는 주색에 빠져 하늘을 공경하지 않고 패륜을 저지름이 전무후무한 것이며, 두 번째 죄는 참언을 듣고 왕후를 살해하고 요상한 비를 왕후로 세워 윤리에 어긋난 것이며, 세 번째 죄는 나라의 근본을 버리고 태자에 죽음을 내림으로 종묘를 잊고 사직을 버린 것이며, 네 번째 죄는 혹형을 일삼고 충신을 살해하며 신하를 버린 것이며, 다섯 번째 죄는 제후를 속여 살해함으로 신뢰를 잃고 모두가 떠나게 한 것이며, 여섯 번째 죄는 형법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포락(炮烙)지형과 채분(虿盆)지형을 만들어내서 전대미문의 참상을 빚은 것이며, 일곱 번째 죄는 백성들의 피고름으로 주지(酒池)와 육림(肉林)을 만들고 녹대(鹿臺)를 쌓은 것이며, 여덟 번째 죄는 백성의 주인으로 신하의 아내를 욕되게 하고 삼강(三綱)과 염치를 버린 것이며, 아홉 번째 죄는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고 생명을 유린하는 것을 놀이로 삼은 것이며, 열 번째 죄는 무절제한 잔치와 놀이에 빠져 주야로 음란함을 즐기며 백성의 생명을 무시한 것이다.”

강태공은 주왕의 죄목을 조목조목 말한 다음 주왕을 토벌하는 것은 하늘을 대신한 것이라고 성명했다. 그리고 이어 전쟁의 법칙과 규율을 선포하고 몸소 백 명의 용사를 거느리고 앞장서서 군대를 지휘해 쏜살같이 돌격했으며 적개심에 불탄 병사들도 더 없는 용맹함으로 전쟁에 임했다.

강태공이 성토한 주왕의 10가지 죄목을 들은 주왕의 선두부대는 삽시간에 전의를 상실했고 주 나라 군대가 돌격해오자 다 같이 창부리를 돌려 상 나라의 후속부대를 겨누고 주 나라 군대에 길을 내주었다. 전쟁의 상황이 급변하는 것을 본 주왕은 황급히 근위병을 지휘해 반군과 혼전을 벌였다. 그 기회에 강태공은 주 나라 군대를 지휘해 반군에 일조했고 반군의 대열에 들어서는 상 나라 군대의 수가 점점 더 많아져 주왕의 군사는 대패했으며 주왕은 근위병 몇 사람만 데리고 성안으로 도주했다.

반군이 된 상 나라 군대들이 주 나라 군대를 이끌고 밀물처럼 왕궁으로 쳐들어가 주왕을 생포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때 주왕은 녹대에 불을 지르고 그 불 속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단 한 번의 목야의 전투로 주 나라는 성공적으로 상 나라를 멸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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