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思想文化術語詞典 5-과거科擧
과거科擧
과목을 나눠 시험을 치러서 관리를 뽑던 제도. 수 문제는 중국을 통일한 후, 문벌과 등급 위주로 관리를 뽑던 제도를 폐지했다. 그리고 수 양제 대업大業 원년(서기 605년)에 정식으로 과거가 열렸다. 역대의 과거는 시험 과목, 내용, 임용 규칙에 다 변화가 있었다. 각 과목 중 진사과進士科가 가장 어려웠고 또 가장 사인들의 중시를 받았다. 원, 명 이후에 시험 문제는 《사서》, 《오경》의 문구에서 출제되었으며 답은 팔고문八股文 형식의 글로 《사서집주》 등을 근거로 삼아 써야 했다. 1905년 광서제光緖帝가 조서를 내려 과거를 폐지했다. 과거제는 귀족정치에서 관료정치로의 전환을 촉진하였고, 동시에 교육, 관리 선발, 시험, 사회 계층화, 문화 전승 등의 여러 기능을 담당했다. 수나라 이후 1300년간 중국의 가장 중요한 관리 선출 방식으로 쓰이면서 중국 사회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쳤다.
예) 태종이 즉위한 뒤, 묻혀 있는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곁의 대신에게 말하길, “짐은 과거 시험을 통해 뛰어난 인재를 뽑으려 하는데, 열 명 중 다섯 명을 뽑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한두 명만 뽑아도 과거 시험을 훌륭한 정치를 실현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太宗卽位, 思振淹滯, 謂侍臣曰: “朕欲博求俊彦於場中, 非敢望撥十得五, 止得一二, 亦可爲致治之具矣.” (《송사·선거지일選擧志一》)
과거는 반드시 학교를 통해 실행돼야 하지만 학교가 추천하는 인재는 과거 시험을 안 봐도 된다. 科擧必由學校, 而學校起家, 可不由科擧. (《명사·선거지일選擧志一》)
문둥이와 미녀는 도의 관점에서는 같다厲與西施, 道通爲一
문둥병 환자와 아름다운 서시西施는 도의 관점에서 보면 다를 것이 없다. ‘려厲’는 ‘뢰癩’로 문둥병 환자를 가리킨다. 이것은 미의 상대성에 관한 장자의 유명한 논설이다. 문둥병 환자와 유명한 미녀가 서로 차이가 없는 것은 두 사람 모두 ‘도’의 산물이자 구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본래의 의미이다. 미추의 판단은 단지 인간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며 미추는 서로 바뀔 수도 있다는 장자의 이 사상은, 조물주의 본원적인 시각에서 보면 미와 추 둘 다 도에 부합하고 내적 동일성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 사상은 후대의 문예 비평가들이 대립물의 상호의존의 차원에서 세상 만물과 문학 창작을 바라보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예) 가는 풀줄기와 커다란 정원 기둥, 문둥병 환자와 아름다운 서시 그리고 갖가지 괴이한 사물은 도의 관점에서는 같다.
擧庭與楹, 厲與西施, 恢詭憰怪, 道通爲一. (《장자莊子·제물론齊物論》
도는 갖가지 객관적 사물에서 표현되며 진실한 정신적 본질은 그 안에 담겨 있다.
大用外腓, 眞體內充. (사공도, 《이십사시품·웅혼雄渾》)
즐겁되 방종하지 않고 슬프되 상처 입지 않는다樂而不淫, 哀而不傷
본래 《시경·주남周南·관저關雎》 속 청춘 남녀의 애정 묘사에 대한 공자의 평가이다. 훗날 이것을 유가는 시와 다른 문학 작품에서 묘사돼야 하는 올바르고 온화하며 조화로운 감정의 기본 규범과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이 술어는 유가가 제창한 중용의 사상과 일치한다. 근현대 이후, 이 사상의 함의는 시대 조류에 충격을 받아 끊임없이 변화하였다.
예)「관저」는 즐겁되 방종하지 않고 슬프되 상처 입지 않는다.「關雎」樂而不淫, 哀而不傷. (《논어·팔일八佾》)
《국풍》은 사랑과 정욕을 묘사하기는 하지만 결코 방종하지는 않다.《國風》好色而不淫, 《小雅》怨誹而不亂. (《사기·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
리理
본래는 옥의 무늬를 가리켰는데 파생되어 세 가지 함의가 생겼다. 첫째, 구체적인 사물의 양식이나 성질을 가리킨다. 길이, 크기, 모양, 무게, 색깔, 강도 등의 물리적 속성이 그 예이다. 둘째, 만물이 따르는 보편적 법칙을 뜻한다. 셋째, 만물의 본원이나 본체를 가리킨다. 뒤의 두 가지 함의는 ‘도’와 유사하다. 송, 명 시기의 학자들이 특히 ‘리’를 밝히고 설명하는 데 몰두하여 ‘리’를 최고 범주로 삼았고, 그래서 송, 명 시기에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한 학술 체계를 ‘이학理學’이라고 부른다.
예) 사물은 제멋대로가 아니며 반드시 그 이치를 따른다. 物無妄然, 必有其理. (왕필, 《주역약례周易略例》)
각 사물은 반드시 나름의 법칙이 있지만 모든 사물이 동일한 이치를 가져야 한다. 有物必有則, 一物須有一理. (《이정유서二程遺書》 18권)
이용후생利用厚生
물자의 효용을 충분히 발휘하여 백성의 생활을 부유하게 하는 것. 옛날 사람들은 좋은 정치가 백성을 잘 부양하여 풍족하게 살게 하는 데 달렸다고 생각했다. ‘이용’은 통치자가 근검절약하고 사치와 낭비를 안 해서 물자의 효용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후생’은 역시 통치자가 요역과 세금을 줄여 백성이 행복하고 풍족하게 살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것은 중국 근대의 민생주의와 사회주의의 사상적 연원 중 하나이다.
예) 제왕의 덕은 좋은 정치로 구현되어야 하고 정치는 백성을 부양하는 것이 목적이다. …… 덕을 바로잡고, 물자의 효용을 다하고, 백성을 부유하게 하는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德有善政, 政在養民…… 正德, 利用, 厚生, 惟和. (《상서尙書·대우모大禹謨》)
양사良史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감추거나 피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좋은 역사가나 역사서를 뜻한다. 역사가나 역사서를 평가하는 기준은 기록된 역사가 객관적인 진실이냐 아니냐에 달렸다. 이것이 과학적 역사학의 으뜸가는 조건이다.
예) 유향劉向과 양웅揚雄은 수많은 책을 읽은 뒤, 모두 사마천이 훌륭한 사관의 재능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 사마천은 글이 정직하고 서사가 정확하며 거짓과 찬양이 없고 악행을 숨기지 않았다. 然自劉向, 揚雄博極群書, 皆稱遷有良史之材…… 其文直, 其事核, 不虛美, 不隱惡. (《한서漢書·사마천전찬司馬遷傳贊》)
선한 것이든 악한 것이든 다 곧이곧대로 기록해야 훌륭한 역사서다. 凡善惡必書, 謂之良史. (소악蘇鶚, 《소씨연의蘇氏演義》 상권)
양지良知
사람이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도덕적 본성과 도덕적 인식 그리고 실천 능력이다. ‘양지’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언급한 사람은 맹자다. 그는 사람이 생각하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양지’라고 말했다. ‘양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부모에 대한 사랑과 연장자에 대한 존경을 포함한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은 인仁이고 연장자를 존경하는 것은 의義이다. ‘’양지설‘은 맹자의 성악론의 중요한 내용이다. 그리고 명대의 왕수인王守仁이 ’치량지致良知‘를 제기하여 맹자의 ’양지설‘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그는 ’양지‘가 바로 천리天理여서 모든 사물과 그 법칙이 다 ’양지‘ 안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양지‘를 끝까지 확대하면 모든 도덕적 진리에 대한 인식과 실천에 이를 수 있다.
예) 사람이 생각하지 않고도 아는 것이 양지다. 所不慮而智者, 良知也. (《맹자·진심상盡心上》)
천리가 곧 양지다.天理卽是良知. (《전습록傳習錄》 하권)
육경은 모두 역사다六經皆史
이것은 고대의 학자가 제시한 중요한 사상 명제이다. ‘육경’(《역경》, 《서경》, 《시경》, 《예기》, 《악기》, 《춘추》)이 하, 상, 주, 3대의 사회, 정치 등 현실 상황이 반영된 역사 텍스트이지, 성인이 일부러 남긴 도덕적 설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명제를 체계적으로 주장한 대표자는 청대의 학자 장학성章學誠이다. 이 명제는 유가 경전의 신성한 지위를 뒤흔들고 중국 사학이 독립과 자각으로 나아가는 추세를 나타냈다.
예) 학자들은 성인이 써서 후대에 가르침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해 육경을 숭배한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는 하, 상, 주, 3대가 흥성할 때 각 관청의 관리들이 적은 제도와 역사적 사실이지, 성인이 일부러 쓴 문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學者崇奉六經, 以謂聖人立言以垂敎, 不知三代盛時, 各守專官之掌故, 而非聖人有意作爲文章也. (장학성章學誠, 《문사통의文史通義·사석史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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