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봉건예절과 도덕제도 무너진 대관원大觀院 수색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

一字師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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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예절과 도덕제도 무너진 대관원大觀院 수색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

 

                                                  图片来源 头像/女头/手绘《红楼梦》王熙凤作者… - 堆糖,美图壁..

 

 

소설 홍루몽紅樓夢74회에 나오는 대관원大觀院 수색으로 가부賈府는 뒤집혀서 소멸을 길을 가기 시작한다.

 

이때에 가부의 봉건 예절과 도덕 제도는 이미 점점 무너져 부패해서, 예절과 도덕에 위배되는 행위, 예를 들면 사기司棋와 그녀의 사촌 오빠의 애정관계를 들 수 있고, 제도를 위반하는 상황은 예를 들면 대관원에 숙직하는 노파들이 한밤중에 도박을 한 것과 같은 일이 자주 발생한 일을 들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하여, 가모賈母를 포함한 주인들은 모두 알고 있었는데, 또 이미 죄지은 사람들을 징계하여 박해하기 시작했다. 대관원 수색은 바로 이런 배경 하에서 발생한 것이고, 이 수색을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있다.

 

첫째는, 가모가 거처하는 곳에서 막일을 하고 있는 사대저傻大姐가 대관원에서 귀뚜라미를 더듬어서 잡다가, 우연히 사기와 그녀의 사촌 오빠가 떨어뜨려 놓은 춘화도를 색실로 수놓은 향주머니를 주웠다. 그녀는 그것이 무슨 물건인지를 모르고, 가모에게 갖다 드리려고 가다가 우연히 형부인邢夫人을 만난 것이다. 형부인은 또 그 주머니를 왕부인王夫人에게 갖다 주었다.

 

형부인은 왕부인이 가부에서 존경과 총애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맺힌 마음을 갖고 있었고, 거만하고 제멋대로 날뛰며 횡포를 부리는 자기 며느리 왕희봉王熙鳳에게도 앙심을 품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이제 약점을 잡았으니, 트집을 잡아 분풀이를 하려고 했다.

 

과연 왕부인은 그 춘낭을 보더니 죽을 것처럼 대경실색했다. 그녀는 이 풍기를 문란케 하는 물건을 아가씨들이 볼까봐 걱정도 되고, 또 만일 외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체면을 잃게 될 것도 두려워져서, 즉각 봉저鳳姐 왕희봉을 불러 믿음직한 집안사람을 시켜서 빨리 빨리 몰래 이일을 조사하라고 분부했다.

 

두 번째는, 형부인으로부터 춘화도를 수놓은 향주머니를 전해 받은 하녀 왕선보王善保댁인데, 그녀는 평소에 대관원 안에 있는 시녀들과 관계가 좋지 않아서, 마음속으로는 그들이 저지른 사고事故를 찾든 못 찾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일을 만난 후에, 그녀는 이 기회를 빌려서 크게 중상모략을 했다.

 

그녀는 먼저 요염하고 체통이 없는 보옥의 시녀 청문晴雯 등을 모함했다. 보옥寶玉은 왕부인의 유일한 아들이자, 왕부인의 장래 희망이고 기댈 곳이기에, 왕선보의 참언은 그녀의 급소를 찔렀던 것이다. 그래서 왕선보댁은 밤에 사람을 대동하고 각처의 시녀들 방 여기저기를 수색하겠다고 제의했을 때, 왕부인은 즉각 동의했다.

 

너의 제의가 아주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일 년이 가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대관원을 한바탕 수색하는 큰 풍파는 이렇게 물결치기 시작했던 것이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약수삼천,지취일표음弱水三千,只取一瓢飮(약수弱水가 삼천 곳이 있더라도, 단지 한 바가지의 물만 취하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寶玉呆了半晌,忽然大笑道:“任凭弱水三千,我只取一瓢飮.”黛玉道:“瓢之漂水柰何?”寶玉道:“非瓢漂水,水自流,瓢自漂耳!” (第九十一回)

 

(약수弱水는 고대에는 대개 물길이 얕고 물살이 급해서 그 당시의 사람들은 배를 만드는데 습관이 되지 않아 가죽으로 뗏목을 만들어서 물을 건넜다. 고대 사람들은 물에 약해서 배를 띄울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문에 이런 하류를 약수弱水라고 불렀다. 삼천三千은 불가에서 나온 말로 끝없이 광활한 세계를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약수삼천은 아무리 많은 변화가 있어도, 오직 하나의 진심만 있다고, 한결같은 굳건한 애정을 비유한 것임)

 

[해석문]

보옥은 한동안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약수弱水가 삼천리일지라도, 나는 단지 한 바가지의 물만 취할 것이야.”

 

대옥이, “만일 바가지가 물에 떠내려간다면 어찌할 것인데요?”라고 물었다.

 

보옥은, “바가지는 물에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물은 물대로 흐르고, 바가지는 바가지대로 흘러가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91)

 

[명언고사]

보옥과 대옥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는데, 보옥은 보채寶釵와도 친밀했기 때문에, 대옥은 항상 보옥의 진심에 대해 마음이 놓이지 않아 근거 없이 의심을 하곤 했다.

 

어느 날, 학숙이 파해서 돌아온 보옥이 소상관瀟湘館에 들렀는데, 두 사람은 보채가 병이 난 일을 얘기하다가, 대옥은 그 기회에 보옥에게 물어보았다.

 

내가 오빠한테 한마디 물어 볼 것이 있는데, 어떻게 대답할래요?”

 

보옥은 두 다리를 포개고 앉아 합장을 하고 눈을 감은 채 숨을 내쉬더니, “말해봐라고 말했다.

 

보채 언니와 오빠가 사이가 좋다면 어쩔 건가요? 보채 언니가 오빠와 사이가 나쁘면 어떨 것 같아요? 보채 언니가 전에는 오빠와 사이가 좋았다가, 지금은 오빠와 사이가 나쁘면 어떨 것 같아요? 지금 오빠와 좋았다가, 나중에 오빠와 사이가 나빠지면 어떨 것 같아요? 오빠는 언니가 좋은데 언니가 한사코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어찌할 것인데요? 오빠는 언니를 좋아하지 않는데 언니가 굳이 오빠를 좋아한다면 어쩔 거예요?”

 

보옥은 한동안 멍하니 있더니, 갑자기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약수弱水가 삼천리일지라도, 나는 단지 한 바가지의 물만 취할 것이야.”

 

대옥이, “만일 바가지가 물에 떠내려간다면 어찌할 것인데요?”라고 물었다.

 

보옥은, “바가지는 물에 의해서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물은 물대로 흐르고, 바가지는 바가지대로 흘러가는 거야!”라고 대답했다.

 

대옥이 또 물었다. “물이 흐름을 정지하고, 구슬이 물밑으로 가라앉으면 어찌하죠?”

 

보옥은, “선심禪心이 이미 진흙에 젖은 솜꽃이거늘 봄바람을 향해 자고새도 춤추지 않을 거야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의 뜻은 만약 대옥에게 뜻밖의 일이 생기게 되면, 자신은 곧 세상물정에 미련을 두지 않고 출가出家하여 화상和尙이 되겠다는 것이다.

 

대옥이 말했다. “선문의 제일계第一戒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건대요.”

 

보옥은, “내 말은 삼보三寶(불교 용어로 불, , 을 말함)와 같아라고 말했다.

 

그가 대옥을 향해 진실하게 자신의 한결같은 지조를 말하자, 대옥은 곧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추문秋紋이 갑자기 들어오더니 아버지 가정賈政이 보옥이 집에 돌아왔는지 물어보셨다고 하자, 깜짝 놀란 보옥은 즉시 일어나 돌아갔다.

 

홍루몽이야기

다섯 수의 유서사柳絮詞에는 각각 어떤 우의寓意가 있나?

 

홍루몽紅樓夢70회에는 사상운史湘雲이 늦은 봄에 유서柳絮(버들개지)가 춤추듯 휘날리는 것을 보고 지은 유서사柳絮詞한 수가 나온다. 보채寶釵, 대옥黛玉 등이 흥미를 가지자, 모두 같이 모여 시회詩會를 열어 사의 격률格律에 따라 사를 지었다.

 

이 시회는 홍루몽紅樓夢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시회인데, 여섯 사람이 모두 버들개지”(柳絮)를 제목으로 하여 다섯 수의 사를 지었다. 이 다섯 수의 사에는 감상적이고 슬프고 처량한 분위기가 있는데, 모두 이들의 운명을 감추어서 빗대고 있다.

 

사상운은 봄빛이 다 지나가지 말라고 버들개지·여몽령如夢令을 지었다.

 

岂是綉絨殘吐 (비단 실밥 방금 뱉어낸 듯)

卷起半簾香雾 (반쯤 걷힌 주렴에는 향기가 안개처럼 번져)

纖手自拈來 (섬섬옥수 내밀어 가볍게 잡으면)

空使鵑啼燕妒 (두견과 재비가 공연히 시샘을 하네)

且住, 且住 (제발 그만두어요! 제발 그만두어요!)

莫放春光別去 (봄날이 이대로 그냥 가게 하지나 말지)

 

사상운은 봄빛이 떠나는 것을 서운해 하며, 봄빛을 머무르게 하고 싶으나, 그렇게 할 수 없는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이 사는 사상운 자신의 행복도 눈앞에 있는 봄빛처럼 머무르게 할 수 없이, 빨리 가버린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버들개지·남가자南柯子는 탐춘探春과 보옥寶玉의 합작인데, 상결上闋(두 단락으로 된 사를 나누어 1 단락을 상결이라고 하고, 2 단락을 하결下闋이라고 함)은 탐춘이 지은 것이다.

 

空挂纖纖縷 (허공에는 실오라기가 하늘하늘거려)

徒垂絡絡絲 (부질없이 실밥만 주렁주렁 늘어져)

也難綰系也難羈 (매어두어 잡으려 해도 어려우니)

一任東西南北各分離 (동서남북으로 제멋대로 날아가게 두리라)

 

하결下闋은 보옥寶玉이 보충해서 지은 것이다.

 

落去君體惜 (떨어져 가버린다고 해서 아쉬워 마라)

飛来我自知 (날아서 돌아오면 저절로 알리니)

鴛愁蝶倦晚芳時 (꾀꼬리도 나비도 늦봄을 슬퍼하는데)

縱是明春再見隔年期 (그래도 내년 봄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리!)

 

탐춘이 쓴 상결 부분은 그녀가 먼 곳으로 시집가서 돌아오지 못하고, 집식구들은 동서남북으로 다 뿔뿔이 흩어질 운명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보옥이 쓴 뒷부분은 앞으로 대옥이 세상을 떠나게 나면, 그는 애정을 매장하고, 기대와 희망이 파멸하게 되는 말로에 대하여 암시했다.

 

대옥의 버들개지·당다령唐多令은 다섯 수 중에서 분위기가 가장 감상적이다.

 

粉堕百花洲 (백화주에 떨어진 꽃잎)

香殘燕子樓 (향기는 연 자루에 남아 있고)

一團團逐對成毬 (동그랗게 뭉쳐 공이 되었네)

飄泊亦如人命薄 (떠도는 신세는 박명한 삶 같아)

空繾綣,說風流 (그리움도 풍류도 다 헛일이네)

草木也知愁 (초목도 슬픔은 알건마는)

韶華竟白头 (세월이 가면 결국은 백발이 되네)

嘆今生誰拾誰收 (버들개지 인생 그 누가 거두나 한탄하지만)

嫁與東風春不管 (동풍이 누구에게 가는지 봄은 아랑곳 하지 않아)

憑爾去,忍淹留 (그대가 가려는 길, 잡지는 못하네)

 

이 소령小令(사의 형식 중 가장 짧은 것으로 대개 30 자 이상 58 자 이내로 한 편이 이루어진다)에다 대옥은 깊고 절절한 애수와 가슴 가득한 비분과 우울과 원망을 기탁했던 것이다. 바로 이 사에서 노래한 버들개지와 같은 대옥의 일생은 정이 깊어 헤어지기 어려운 연애 감정과 부모가 없어서 영국부에 의탁하여 살고 있는 박명한 운명인데, 결국은 보옥과의 애정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자, 꽃가루는 떨어져 향기만 남기고 원망하며 죽는 것을 내포하여 보여주고 있다.

 

보금寶琴이 쓴 것은 비장한 어조의버들개지·서강월西江月이다.

 

漢苑零星有限 (한나라 궁궐엔 버들개지 적었지만)

隋提點綴無窮 (수나라 제방엔 많기도 많았다네)

三春事業付東風 (봄날의 일은 봄바람에 넘겨주고)

明月梅花一夢 (명월과 매화는 한바탕 꿈이었다네)

畿處落紅庭院 (정원에 여기저기 붉은 꽃잎이 떨어지는데)

誰家香雪簾櫳 (누구네 주렴에 버들개지 날리려나)

江南江北一般同 (강남과 강북이 다를 바 없이)

偏是離人恨重! (떠도는 원한은 더욱 깊어 가누나!)

 

나라 정원과 수나라 제방에 심은 무수히 많이 심은 버드나무가 동풍에 의해 봄기운이 날려서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광경이 한바탕 꿈이 되고 말았다. 정원 여기저기에는 낙화가 흩뜨려지고 버들개지는 날아가 주렴에 붙어 있는데, 큰 강의 남쪽과 북쪽은 모두가 늦봄의 정취여서. 더욱 떠나는 사람의 한을 보태준다. 비장悲壯한 가운데에 그래도 쇠미한 모습이 있다.

 

보금은 매한림梅翰林 집안과 약혼을 했는데, “명월과 매화의 한바탕 꿈은 그녀의 혼인 인연이 아름답고 즐겁지가 않은 것을 암시하여, “강남강북江南江北이인한중離人恨重이 그녀의 가까운 장래일 것이다.

 

보채寶釵가 지은 버들개지·임강선臨江仙은 다른 사람들과는 상반된 것으로, 춘풍이 가슴에 꽉 차 있어 득의得意의 기색이 있다. 그녀가 본 버들개지는 이러하다.

 

白玉堂前春解舞 (백옥당 앞에서 봄이 너울너울 춤추고)

東風卷得均勻 (봄바람에 휘감겨서 고루 퍼지누나)

蜂團蝶陳亂紛紛 (벌떼와 나비처럼 어지럽게 날고)

畿曾隨逝水 (더러는 물결 따라 흘러도 가는데)

豈必委芳塵 (어찌 먼지 중에 버려두려나)

萬縷千絲終不改 (만 갈래 천 갈래로 바뀌지도 않고)

任他隨聚隨分 (뭉쳐졌다가 흩어졌다가 제멋대로이네)

韶華休笑本無根 (뿌리가 없다고 비웃지 말고)

好風頻借力 (산들바람 힘을 빌려서)

送我上青雲 (푸른 하늘로 나를 보내다오!)

 

버들개지는 동풍에 나비모양으로 말려서, 백옥당 앞에서 하늘거리며 춤을 춘다. 그것은 물을 따라 흘러 내려가지만, 속세에 버려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설사 헤어지든 만나든지 간에, 그 수많은 가닥의 버들개지는 모두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봄빛의 뿌리가 없다고 조소하지 말라고 한 것은, 그것을 핑계로 부단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에 의지하여, 그것을 푸른 하늘로 보내버릴 수 있어서이다. 보채는 스스로 버들개지가 용감한 기상이 가득 차 있어서, 춘풍의 도움을 받아 당당하게 푸른 하늘로 곧게 올라가려 했으나, 그러나 실제상으로는 무정한 역사의 면전에서, 그녀의 용감한 기상은 실현될 수 없었다. 가부賈府의 몰락과 보옥의 출가出家, 그녀도 다만 흘러가는 물을 따라 속세의 생활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섯 수의 소령은, 보채 외에는 모두 사라져 갈 아름다운 경치에 대하여 애석한 정을 표현하고 있다. 홍루몽紅樓夢의 작자 조설근曹雪芹은 가부가 흥성했다가 쇠락하는 전환의 고비를, 이 몇 수의 사를 통하여 가부와 봉건사회 전체의 만가挽歌로 표명했는데, 그것들이 필연코 멸망하게 되는 역사의 운명을 애도했던 것이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불사노고不辭勞苦(고생을 마다하지 않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金桂道:“你別胡想.我給他送東西,爲大爺的事不辭勞苦.我所以敬他,又怕人說瞎話,所以問你.你這些話向我說,我不憧是甚麽意思.” (第九十一回)

 

[해석문]

금계金桂가 말했다.

 

아무렇게나 생각하면 못쓴다. 내가 먹을 것을 보낸 것은 우리 서방님 일로 수고를 아끼지 않아서, 고마운 마음에 그런 것뿐이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쓸데없는 말을 할까봐 그래서 너한테 물어본 거야. 그런데 지금 네가 나한테 한 말은 무슨 뜻인지 나는 모르겠구나.” (91)

 

[명언고사]

설과薛蝌는 설이마薛姨媽의 조카이다. 부친이 세상을 떠나고, 모친도 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맏아들인 그는 여동생 설보금薛寶琴을 시집보내려고 도성에 데리고 와서 설이마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었다.

 

그는 본성이 충직하고 온후한 그는 도성에 온 뒤로 공교롭게 설반薛蟠이 사람을 때려죽여서 옥에 갇히게 되자, 그는 있는 힘을 다해서 설이마를 도와 온갖 사무를 처리했다.

 

설반의 처 금계와 첩 보섬寶蟾은 서로 어울려 함께 한패가 되어 설과를 유혹하는 못된 짓을 하려 했지만, 줄곧 성공하지 못했다. 그날, 금계와 보섬 두 사람은 설과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는데, 금계가 웃으면서 물었다.

 

네가 보기에 둘째 도련님은 도대체 어떤 분인 것 같으냐?”

보섬은, “제가 생각한 것과 달리 멍청이예요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금계는 웃으면서, “어찌 도련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보섬도 웃으면서, “도련님이 아씨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는 분이니, 제가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금계는, “그가 어떻게 내 호의를 무시했다는 거냐? 말해 보거라라고 물었다.

 

보섬은, “아씨께서 맛있는 것을 보내주셨는데도 드시질 않잖아요. 그러니까 호의를 무시하신 거잖아요라고 대답하면서 힐끗 금계를 쳐다봤다.

 

금계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렇게나 생각하면 못쓴다. 내가 먹을 것을 보낸 것은 우리 서방님 일로 수고를 아끼지 않아서, 고마운 마음에 그런 것뿐이야.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쓸데없는 말을 할까봐 그래서 너한테 물어본 거야. 그런데 지금 네가 나한테 한 말은 무슨 뜻인지 나는 모르겠구나.”

 

보섬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씨,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저는 아씨에게 딸린 하녀인데, 어떻게 두 마음을 먹을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이런 일은 비밀을 지켜야 하니까, 만일 소문이라도 나거나 남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면 큰일이잖아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불성체통不成體統(체통이 서지 않다/언행이 엉망이다/꼴이 말이 아니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賈母道:“我正要告訴你們,寶玉和林丫頭是從小兒在一處的,我只說小孩子們怕甚麽.以後時常聽得林丫頭忽然病,忽然好,都爲有了些知覺了.所以我想他們若盡着擱在一塊兒,畢竟不成體統.你們怎麽說?” (第九十回)

 

[해석문]

가모賈母(보옥의 할머니)가 말했다.

 

내가 지금 바로 너희에게 얘기하려던 참이었는데, 보옥과 대옥이는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지만, 아직 나이도 어려서 걱정할 게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즈음 대옥이가 갑자기 아팠다가 갑자기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들으니, 아무래도 뭔가 이성에 눈을 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만약 내내 한 곳에 있게 하는 게, 도무지 체통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90)

 

[명언고사]

대옥黛玉과 보옥寶玉은 서로 사모하여 언제나 서로 연리連理(두 초목의 가지와 줄기가 이어져 함께 자라다)처럼 맺어지기를 바랐지만, 혼인 대사大事는 그들 자신이 결정할 방법이 없었는데, 집안의 어른들은 점차 보채寶釵를 마음에 들어했다.

 

대옥은 혼인 때문에 걱정이 되어 자주 병이 나곤했는데, 한 번은 갑자기 병이 났다가 또 갑자기 좋아지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그녀가 병이 난 것도 이상하고 병이 좋아진 것도 괴이하다고 생각하여 약간의 의혹이 생겼다.

 

가모도 약간 의심이 생겼다. 그날 형부인과 왕부인 두 사람이 왕희봉王熙鳳 등과 함께 가모를 모시고 얘기를 나누다가, 대옥의 병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가모가 말했다.

내가 지금 바로 너희에게 얘기하려던 참이었는데, 보옥과 대옥은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지만, 아직 나이도 어려서 걱정할 게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즈음 대옥이 갑자기 아팠다가 갑자기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들으니, 아무래도 뭔가 이성에 눈을 뜬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을 만약 내내 한 곳에 있게 하는 게, 도무지 체통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너희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말해보아라

 

왕부인은 듣고서 잠시 멍하니 있다가 대답했다.

대옥은 영리한 아이이지만, 보옥이로 말할 것 같으면, 어리숙해서 때로는 멍청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자기가 대옥을 좋아한다는 것을 감출 줄을 몰라요. 이때 만약 갑자기 대관원大觀院에서 내보낸다면, 오히려 흔적痕迹이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요? 옛말에, ‘남자가 장성하게 되면 장가를 들고, 여자가 나이 차면 시집을 가기 마련이다라고 했습니다. 이 참에 어머님께서 하루 빨리 그들의 혼사를 결정지으시는 게 좋겠어요.”

 

그 말을 듣고 가모는 미간을 찌프렸다.

대옥이의 새침하고 까다로운 성격이 좋은 면도 있지만, 내가 대옥을 보옥의 짝으로 정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대옥은 몸도 너무 허약해서, 아마도 오래 살지 못할 것이야. 오직 보채가 보옥의 배필로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왕부인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어머님께서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라, 저희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나 대옥에게도 신랑감을 찾아주어야 할 것 같아요. 만약 혹시라도 보옥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가, 보옥이 보채와 혼인을 정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렇게 되면 ........”

 

가모는, “자연히 보옥의 혼인을 먼저 치러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에 대옥에게 신랑감을 골아주어야 할 것이다. 보옥이와 보채가 정혼한 일은 대옥이가 알지 못하게 하거라라고 말했다.

 

집안 어른들의 조종操縱 아래, 보옥과 보채의 혼담이 결정되었고, 대옥은 이 소식을 알고 나서 우울하여 병이 더해져서 피를 쏟으며 죽었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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