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작가가 녕국부寧國府의 밤 연회에서 장탄식이 들리게 한 것은 무슨 의도였을까?

一字師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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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녕국부寧國府의 밤 연회에서 장탄식이 들리게 한 것은 무슨 의도였을까?

 

大观园——《红楼梦》建筑群漫游动画 b站 潭漾柳曳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一面林之孝的进来說道:“姑娘們大喜.林之孝測了字回來說,這玉是丢不了的,將來橫竪有人送還來的.”衆人聽了,也都半信半疑,惟有襲人麝月喜歡的了不得. (第九十四回)

 

[해석문]

임지효林之孝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와서 말했다.

 

아가씨들 기쁜 소식이에요. 제 남편 임집사가 점쟁이에게 점을 쳤는데, 이 옥은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 머지않아 아무튼지 누군가가 돌려주러 온다고 말하더랍니다.”

 

사람들은 듣고 나서 반신반의했지만, 오직 습인襲人과 사월麝月이만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명언고사]

그날 보옥寶玉은 본래 모피로 안을 댄 중국식 윗옷을 입고 집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시들었던 해당화가 핀 것을 보자, 곧 나와서 들여다보고, 또 감탄도 했다가, 탄식도 했다가, 사랑스런 마음도 들었다가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쉴 새 없이 좋아했다가 슬퍼했다 하며 심정이 아주 착잡했다.

 

바로 그때 갑자기 가모賈母께서 꽃을 보러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얼른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할머니 가모를 맞이했다. 그런데 바쁘게 하다 보니 통령보옥通靈寶玉을 목에 거는 것을 잊고 말았다.

 

가모와 여인네들이 꽃을 감상하고 돌아간 뒤, 보옥도 옷을 갈아입었는데, 습인襲人은 보옥의 목에 통령보옥이 걸려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계속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이환李紈 등도 그 소식을 전해 듣고, 황급히 대관원大觀院을 지키는 사람들을 불러서 대관원의 문을 잠그라고 하고, 또 임지효林之孝댁을 불러와서, 그녀에게 은밀하게 일어난 일을 알려주고, 그녀에게 앞뒤 문의 문지기들에게 명하여, 삼 일 동안은 남녀하인을 불문하고 대관원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시켰는데, 다만 안에서 무슨 물건을 잃어버려서 그러는 것이니, 그것을 찾고 나면 사람들을 출입하게 하겠다고 이르게 했다.

 

임지효댁은 모든 분부에 다 대답을 하고 나서, 말했다.

 

얼마 전에 소인 집에서도 별거는 아니지만 물건을 잃은 적이 있었는데, 남편이 거리에 나가 문자文字로 점을 치는 점쟁이를 찾아갔었지요. 그 사람은 이름이 유철취劉鐵嘴라고 하던데, 그가 글자 한 자를 점쳐주면서, 아주 자신 있다고 말했는데, 글쎄 돌아와서 그 점쟁이 말대로 찾아보았더니, 정말로 그 물건이 나왔다니까요.”

 

그 말을 들은 습인이 그녀에게 간절한 어조로, “아주머니, 빨리 나가서 임집사 아저씨에게 우리를 대신해서 물어보러 가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임지효댁은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와서, “아가씨들 기쁜 소식이에요. 제 남편 임집사가 점쟁이에게 점을 쳤는데, 이 옥은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이니, 머지않아 아무튼지 누군가가 돌려주러 온다고 말하더랍니다라고 보고했다.

 

사람들은 듣고 나서 반신반의했지만, 오직 습인과 사월이만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홍루몽이야기

작가가 녕국부寧國府의 밤 연회에서 장탄식이 들리게 한 것은 무슨 의도였을까?

 

조설근曹雪芹의 창작소설 홍루몽紅樓夢의 제 75회에서, 가진賈珍은 아버지 가경賈敬이 돌아가셔서 친상 중이어서 추석 명절을 쇨 수 없으니까, 그 하루 전날인 814일로 앞당겨서 회방원會芳園 총록당總綠堂에서 아내와 시첩들과 술을 마시며 달을 감상했다.

 

그날 밤에는 바람이 시원하고 달도 밝아, 온 천지가 은빛 같았다. 가진과 부인 우씨 등은 가위바위보 놀이도 하고, 퉁소를 불며 노래도 했다. 그런데 그때 뜻밖에 홀연히 종족宗族의 사당祠堂이 있는 담 밑에서 누군가 길게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또 사당 안에 있는 칸막이를 여닫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이때 달빛은 더 어둠침침해지고 온 몸에 오싹 찬 기운이 스치며 사람들은 모두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가부의 사당은 가부 사람들이 선조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사당의 복도와 정전正殿에는 선황先皇께서 쓴 어필御筆 편액匾額과 대련對聯들이 있는데, 그 대련 중에는 功名無間及兒孫공명무간급아손(공명은 자자손손 길이 이어지리), “已後兒孫承福德이후아손승복덕(장래에 후손들은 복과 덕을 이어 받으리)라는 글귀가 쓰인 것도 있다.

 

설이나 명절이 될 때마다, 가부는 사당에서 제사를 성대하게 지내는데, 선조의 보호로 영화와 부귀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랐다. 53회의 장회章回(장편소설 체제의 하나로, 전편을 여러 회로 나누어 서술하며, 매 회마다 제목이 붙어 있음)의 제목題目 중에 寧國府除夕祭宗祠녕국부제석제종사(녕국부에서 섣달그믐에 제사를 지내다)가 있다. 비록 가부가 몰락할 것이라는 실마리가 보이지만, 집안의 그 겉치레와 기세는 아직은 가부가 표면적으로는 번영과 흥성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밤 연회에서 슬프게 장탄식한 이상한 조짐을 보여준 장면에서는 오히려 여우가 울고 귀신이 속삭이는 듯 어둡고 음산한 광경으로 묘사했다.

 

작가 조설근의 의도는 명확하게 드러났는데, 그는 선조의 장탄식을 빌려 자손의 불초함을 드러내려고 한 것이다. 소설에서는 장탄식으로 슬프고 처량한 광경을 묘사하기 전에, 가진이 도박의 일종인 주사위를 던지는 두협頭叶놀이를 하거나, 도박장을 드나들고, 미소년을 희롱하고, 술을 마셔대는 등등의 극도로 부패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묘사한 바 있다.

 

선조들께서 후손들이 이렇게 생활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인가? 선조의 탄식은 기실 작가의 탄식인 것이다. 팔기군八旗軍에 속한 이 귀족자제들을 탄식한 것은 머지않아 집안이 무너지게 될 때, “창천蒼天”(푸른 하늘)을 메울 인재가 없는 것을 탄식한 것이고, 당연히 그들은 좋은 결말을 맞을 자격이 없는 것이다.

 

바로 그 뒤에 가모 등이 영국부榮國府의 가음당嘉蔭堂에서 달을 감상할 때에도 분위기는 처참하고 썰렁하여 피리소리도 흐느끼는 듯이 들렸다. 이렇게 회방원의 밤 연회를 통해서 이런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는 가부 집안의 몰락이 머지않았음을 예시한 것이다.

 

이렇게 가음당에서의 달 감상으로 가부가 번성에서 몰락하여 전도가 암담해지고 황천길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때로부터 정말로 녕국부와 영국부 두 집의 몰락비극은 시작되었다.

 

우리는 작가에게 철저한 유물사관唯物史觀을 지니라고 요구할 수는 없으니, 그가 여기에서 정말로 미신을 홍보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의 의도는 구성상의 필요에 불과한 것이어서, 그 다음의 줄거리에서 일종의 처절한 분위기를 창작하기 위하여, 반복해서 즐비하게 꾸민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작가가 부주의 한 부분이 있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75회는 가진이 처자를 데리고 회방원의 총록당에서 밤 연회를 연 내용을 쓴 것이다. 그래서 제 16회에 나오는 대관원大觀院의 건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관원은 영국부 동쪽 큰 뜰과 동부東府인 큰댁 녕국부의 화원花園을 통해 서북쪽까지인데, 그 면적은 한쪽 길이가 3.5 (1 리는 500미터)이므로 대략 1,750 m이고, 다른 면의 길이는 437.5 m가 되는 거대한 정원이다.”

 

녕국부의 회방원은 담장과 누각樓閣을 헐어 영국부 동편에 있는 큰 정원과 직접 잇닿게 하고, 동시에 영국부 동쪽에 있는 하인들의 숙소도 모두 철거하고, 예전부터 있던 원래의 녕국부와 영국부의 경계로 삼았던 작은 골목도 가부의 땅이었으므로 철거하여서 한 곳으로 모아 터를 조성했다.”

 

17-18회에 대관원이 낙성되고, 귀비가 된 원춘元春은 대관원에서 친정부모를 방문하고 돌아가면서 보옥寶玉과 아가씨들을 대관원에서 생활하라고 했다. 그래서 녕국부의 회방원은 이때 이미 대관원 안에 편입되어 있었던 것이다.

 

63회에서 우씨가 패봉佩鳳과 해란偕鸞을 데리고 건너와서 놀다갔다고 했는데, 대관원은 녕국부와는 막혀있는 것이다. 이렇다면, 가진은 이미 대관원 안에 있는 회방원의 총록당에서 밤 연회를 열고 즐길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견괴불괴,기괴자패見怪不怪,其怪自敗 (요괴를 보고도 요괴로 인정하지 않으면, 그 요괴는 스스로 맥을 못 추게 되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賈赦,賈政,賈環,賈蘭都進來看花.賈赦便說:“据我的注意,把他砍去,必是花妖作怪.”賈政道:“見怪不怪,其怪自敗.不用砍他,隨他去就是了.” (第九十四回)

 

[해석문]

가사賈赦, 가정賈政, 가환賈環, 가란賈蘭 등도 와서 꽃을 감상했다.

 

가사가, “제 생각으로는, 이것을 당장 베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건 틀림없이 꽃요괴가 장난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정은, “요괴를 보고도 요괴로 인정하지 않으면, 그 요괴는 스스로 맥을 못 추게 되는 법입니다. 베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반대했다. (94)

 

[명언고사]

이홍원怡紅院 안에 있는 해당화海棠花 몇 그루는 본래 시들어서 아무도 물을 주지 않고 있던 것들이었다.

 

어느 날 보옥寶玉이 지나가다가 몇 그루의 해당화 가지 끝에 꽃봉오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믿기지 않아 그에게 대꾸를 하지 않았다. 며칠이 지났을 때, 갑자기 해당화가 아름답게 피기 시작했다. 모두 대단히 기이하게 여기며 앞다투어 보러갔는데, 가모賈母와 왕부인王夫人까지도 보러 왔다.

 

대옥黛玉과 가모, 왕부인 등이 두런두런 얘기하고 있을 때, 가사賈赦, 가정賈政, 가환賈環, 가란賈蘭 등도 와서 꽃을 감상했다.

 

가사가, “제 생각으로는, 이것을 당장 베어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이건 틀림없이 꽃요괴가 장난치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정은, “요괴를 보고도 요괴로 인정하지 않으면, 그 요괴는 스스로 맥을 못 추는 법입니다. 베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반대했다.

 

가모는 다 듣고 나서 화를 벌컥 내며 나무랬다.

 

누가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하고 있는 거냐! 우리 집에 경사가 있을 것인데, 무슨 괴이한 것이 있다고 떠드느냐! 만약 경사스런 일이 있게 되면, 너희가 다 누리고, 가령 나쁜 일이 생기게 되면 나 혼자 당할 것이다. 너희는 당치도 않는 말은 하지도 말거라.”

 

모친이 역정을 내자, 가정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가사와 같이 가버렸다. 가모는 기뻐하며, 사람을 불러 주방에다 빨리 주연을 준비하라는 말을 전하도록 이르고는, 사람들과 함께 꽃을 감상했다.

 

홍루몽이야기

탐춘은 대관원의 수색이 왜 자살자멸自殺自滅이라고 말했을까?

 

대관원大觀院의 수색은 가부賈府 내부의 여러 가지 문제가 복잡한 모순으로 뒤엉키어서 한 차례의 대폭발을 한 것인데, 가부의 주인들로서는 하인들을 참혹하게 진압한 사건이기도 하다.

 

이때의 갑작스런 급습에서, 사기司棋를 구금하고, 청문晴雯과 사아四兒를 쫓아내고, 방관芳官, 우관藕官과 예관蕊官에게는 상을 주어 내보냈다. 그녀들은 각자 비참한 귀결을 맞는다.

 

사기는 돌에 부딪쳐 죽고, 청문은 요절하고, 방관, 우관과 예관은 출가出家했다. 시녀들뿐만 아니라, 바로 주인들인 아가씨들까지도 심각한 경고를 받는다. 이것은 한 차례의 인정사정이 없는 폭풍이었는데, 가냘픈 꽃봉오리들은 이렇게 시들어 떨어지고 만 것이다.

 

이때의 잔혹한 소탕으로, 대관원에서의 즐겁고 맑고 아름다운 생활은 지나가 버렸다. 이렇게 가부는 정말로 수색을 당하여 몰수되어 큰 집안이 전복되어 엎어지게 되는 종말이 머지않았던 것이다.

 

대관원을 수색하는 내용을 보면, 우리는 홍루몽紅樓夢의 작자 조설근曹雪芹의 인물을 형상화하는 출중한 기교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돌연하게 시작된 대 파란의 면전에서, 대관원에서 거처하던 여러 형의 인물들은 모두 등단하여 그 형상을 연기했는데, 그 선명한 인물형상은 지면상에서 살아 있는 듯이 생생하다.

 

성격이 열화 같은 청문, 엄숙하여 범할 수 없는 탐춘探春, 마음이 냉정하고 자존심이 강한 석춘惜春,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감당하는 사기, 유약하여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영춘迎春이 있고, 상전의 세력을 등에 업고 남을 괴롭히는 왕선보王善保댁 등이 있는데, 모두 살아 있는 것처럼 묘사가 생동하여, 읽으면 마치 그 사람을 정말로 본 것 같고, 그 목소리를 듣는 것 같다.

 

탐춘에 대한 묘사는 더욱 사람들을 탁자를 치며 훌륭하다고 소리치게 했는데, 소설 중에서, 탐춘은 왕희봉과 왕선보댁 등 자기의 거처를 수색하려는 수색대를 이렇게 대한다:

 

(탐춘)은 모든 시녀들에게 촛불을 밝혀 놓고 기다리라고 명령하고 나서, ………, 탐춘이 말했다.

 

우리 시녀들이 다 도둑으로 여긴단 말이죠! 나는 바로 도둑 소굴의 우두머리구요. 그렇다면 먼저 내 옷궤부터 수색해요. 쟤네들은 훔쳐서 가져온 것을 모두 나에게 넘겨줘서 감춰두고 있거든요.”

 

그렇게 말하면서 탐춘은 곧 시녀들에게 옷궤를 모두 열어젖히게 하고, 화장대며 화장품 서랍, 이불장과 옷 보따리 등 크고 작은 여러 물건도 모두 한꺼번에 다 열어젖히게 해서, 왕희봉王熙鳳에게 철저하게 수색하라고 했다. ........

 

(왕선보댁)은 유리한 형세를 이용하여 자기의 체면을 세우고 빛내기 위해서, 곧 여러 사람이 있는 면전에서 앞으로 썩나가더니 탐춘의 옷자락을 끌어당겨 일부러 들어 올리면서 히죽거렸다.

 

아가씨 몸까지도 저는 다 수색했어요.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 걸요.”

 

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철썩하는 소리가 나며, 탐춘이 왕선보댁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탐춘은 불같이 화를 내며 손가락으로 왕선보댁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네가 뭐하는 물건이기에 감히 내 옷을 잡아당기느냐! 내가 그저 마님의 체면을 생각하고, 또 네년이 나잇살이나 먹었다고 호칭도 아주머니라고 대접을 해줬건만, 도대체 무슨 위세를 등에 업고 날마다 못된 짓만 하고 다니면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이냐! 오늘은 더욱 대단하구나! 너는 내가 영춘 아가씨처럼 고분고분할 줄 알고 언니를 욕보인 것처럼 내게도 멋대로 하려는 모양인데, 생각을 잘못한 거다! .....”

 

탐춘은 이미 가부의 몰락이 먼저 가족내부의 투쟁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차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의 수색을 면대하면서 그녀의 비분은 더해졌는데, 그리고 자기가 서출庶出이기 때문에, 그녀는 특히 주인으로서의 자신의 존엄을 더욱 중히 여기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얕보고 깔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전의 세력을 등에 업고 남을 괴롭히는 왕선보댁이 그녀를 조롱할 때, 그녀는 폭발하여 반격을 가했던 것이다. 대관원의 아가씨들 중에서 그녀 외에 누가 또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대관원 수색은 작품 전체에서 가장 고조高潮된 부분인데, 또한 가부의 흥성興盛이 쇠잔衰殘으로 변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작자 조설근은 필묵의 재간을 최고로 기울여, 대관원 수색의 전체적인 사건의 기인起因, 발전發展, 고조高潮, 결과結果와 여파餘波에 대하여 변화가 풍부한 문장으로 조리정연하게 우여곡절을 묘사했다.

 

격렬하게 충돌한 것은 대관원 수색보옥이 구타당한 것이 동일하나, 그 내용은 다르다. “보옥이 구타당한것은 상승기上昇期의 충돌로 희망을 건 충돌이고, 그 안에 돌출하게 나타난 것은 이라는 글자이다.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주듯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정이 있다. 노부인이 어린 손자를 사랑하는 정, 형수가 시동생을 비호하는 정, 노비가 주인을 떠받드는 정과 청춘기 남녀의 연애감정 등등이 있다.

 

그러나 대관원의 수색은 쇠퇴기衰退期의 충돌로 희망이 없는 충돌이어서, 그 안에는 서릿발 같은 위협과 백설白雪의 냉랭한 기운이 서려 있고, 꽃과 잎사귀가 말라 떨어진 스산한 기운이 충만했는데, 두드러지게 표현한 것은 ”(기질)이라는 글자이다.

 

막다른 지경에 달했을 때 드러나는 혈기를 드러냈는데, 손바닥으로 왕선보댁의 뺨을 후려친 탐춘의 놀랄만한 오만한 태도, 절개가 굳어 세속인과 잘 어울리지 않는 석춘의 초연하고 완고한 성품,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감당하는 강인성을 지닌 시녀 사기와 깨끗하게 죽을지언정 너절하게 살지는 않겠다는 강한 성격을 가진 시녀 청문 등등의 모습이 있다.

 

돌에 막힌 물살이 휘몰아치며 세차게 흘러 솟구친 물은 큰 파도를 일으키듯이, 수색을 받으며 반발하는 중에, 인물의 본성이 숨겨지지 않고, 그 뛰어난 재능이나 품격이 뚜렷한 모양으로 다 드러났다. 여기에서는 대관원 수색에서의 격렬한 충돌을 보옥이 구타당한것과 대조시켜서, 작가는 동일한 제재를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흘량불관사吃粮不管事 (밥만 축내고 일을 하지 않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周瑞不在家.又叫旺兒,旺兒晌午出去了,還沒有回來.賈璉道,“這些忘八羔子,一个都不在家!他們終年家吃粮不管事.” (第九十三回)

 

[해석문]

주서周瑞(영국부의 집사)는 집에 없었다. 또 왕아旺兒를 불렀더니, 왕아도 점심 때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련賈璉, “이런 망할 것들이 한 놈도 집안에 없구나! 그놈들이 일 년 내내 밥만 축내고 일을 하지 않는구나라고 말했다. (93)

 

[명언고사]

학가장郝家庄 농장에서 소작료를 관리하는 소작인 두 사람이 가부賈府에 왔는데, 가련賈璉은 그들을 불러 상황을 보고하게 했다.

 

소인들은 10 월분의 소작료를 싣고 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내일 도착할 것입니다. 뜻밖에도 경성 안에 들어서기도 전에 수레가 징발을 당해서 수레에 실었던 물건들이 다 땅바닥에 집어던져지고 말았습니다. 저희가 이 물건들은 대감마님 댁의 소작료를 싣고 온 것이고, 장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들어주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소인이 마부에게 그냥 끌고 가라고 했더니, 관청의 나졸 몇 명이 마부를 곤봉으로 두들겨 패고는 완강하게 마차 두 대를 끌고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먼저 달려와서 보고를 드리고, 나리께서 사람을 아문衙門에 보내 수레를 찾아오게 해달라고 아뢰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가련은 즉각 편지 한 통을 써서 하인을 불렀다.

 

이 편지를 가지고 수레를 끌어간 아무에 가서 수레와 수레에 실려 있던 물건을 찾아 오너라. 만약에 하나라도 물건이 비면 안 된다. 그리고 빨리 주서를 불러와라.”

 

찾아보니 주서周瑞(영국부의 집사)는 집에 없었다. 또 왕아旺兒를 불렀더니, 왕아도 점심 때 나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련賈璉, “이런 망할 것들이 한 놈도 집안에 없구나! 그놈들이 일 년 내내 밥만 축내고 일을 하지 않는구나!”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그는 하인에게, “빨리 가서 찾지 못하느냐라고 호통을 치고는 자기 처소로 돌아와 자리에 누었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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