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중국의 마취술과 수호전에 나오는 몽한약蒙汗藥의 수수께끼
글: 유창춘(劉昌春)
만다라(曼陀羅)는 상서로운 꽃이다. '만다라'라는 이름은 종교전설, 신화이야기 및 대량의 의학문헌에서 빈번하게 출현한다. 그래서, 동서방의 문화속에 만다라는 이미 간단한 꽃이름이 아니다. 자신의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수호전>의 몽한약은 주요성분이 만다라이다. 전설에 따르면, 삼국시대 화타(華陀)는 만다라를 이용하여 마취제를 만든다; 꽃의 주요성분은 히오시아민, 스코폴라민, 및 소량의 아트로핀이다. 마취작용을 일으키는 주요성분은 스코폴라민이다. 그것은 근육을 이완시키고, 땀샘분비를 억제하여 고대인들은 이 약을 '몽한약'이라고 이름붙인다.
<수호전>의 몽한약에 관한 에피소드는 아주 많다. 그리고 신비감을 가지고 있다.
몽한약의 약력은 아주 강하다. <수호전> 황니강(黃尼崗)위에 오용(吳用), 조개(晁蓋)등 8명은 교묘하게 몽한약을 백승(白勝)의 술통속에 넣는다. 정명하고 조심스러운 양지(楊志)도 결국은 계책에 걸려든다. 비록 자신은 단지 반바가지만 마셨지만, 그래도 "몸이 풀리고, 아무리 해도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가벼워져서, 하나같이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눈을 멀거니 뜨고 오용등이 생일선물로 수레에 실렸다.
일어나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했다. 조개등은 서두르지도 않고 대추를 내리고 생일선물에 실어서 수레를 밀고 갔다. 그리고 아주 유머스럽게 실례했다. 감사하다는 류의 말을 남기고는 언덕을 내려간다. 몽한약은 정오에 마셨는데, 양지등은 이경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마취시간이 10여시간에 달하였다. 이규는 기령에서 네 마리의 호랑이를 죽여서 현지촌민들을 놀라게 했다.
동시에 골치거리를 만들었다. 이귀의 처가 현아문에 고발했다. 그래서 기수현아에 체포된다. 체포된 이규를 구하기 위하여, 주부는 기수현에서 압송하는 두목인 이운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몽한약을 고기에 섞었다. 이운은 억지로 두 조각을 먹는다. 고기가 뱃속으로 들어가자, 따르는 자들이 속속 쓰러졌다. 스스로 '계책에 당했다'고 소리쳤다. 앞으로 나가기도 전에 몸을 어쩌지 못하고 땅바닥에 쓰러진다. 눈앞에서 이규를 구해가는 것을 보고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무도두가 십자파에서 장청을 만나다"라는 장절에서 무송은 서문경, 반금련을 죽여서 맹주로 유배된다. 도중에 십자포를 지나는데, 날이 더워서 마실 술을 찾았다. 그런데, 손이낭이 연 술집으로 갔다. 이 술집에 대하여, 무송은 일찌기 들은 바가 있었다. 이 집은 흑점(黑店)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주 조심했다.
고의로 잘못을 찾아서 손이낭을 놀렸다. 그녀로 하여금 몽한약주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두 공인이 목이 말라 술을 들어 마셨다. 무송은 손이낭이 대비하지 않는 틈을 타서, 술을 안보이는 곳에 버리고, 입으로는 고의로 소리쳤다: "좋은 술이다." 손이낭은 손뼉을 치며 했다: "쓰러져라. 쓰러져라." 두 공인은 하늘이 빙글빙글돌고 땅이 흔들거렸다. 말이 나오지 않고, 몸은 뒤로 쓰러졌다. 무송도 눈을 감고, 의자옆에 하늘을 보고 쓰러졌다. 손이낭이 사람을 들고 옮길 때, 무송은 돌연 손이낭을 바닥에 쓰러뜨린다. 이때 채소밭의 장청이 와서 사정을 하고, 무송은 그녀를 풀어준다.
손이낭은 해약을 만들었고, 장청은 귀를 붙잡고 해약주를 먹인다. 반시진도 되지 않아 두 공인은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깨어났다. 무송을 보고는 말한다. "우리가 왜 이렇게 취했습니까. 이 집의 술이 얼마나 좋기에 우리는 몇 잔 마시지도 않앗는데, 그렇게 취해버린단 말입니가. 이 집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돌아올 때 다시 사 먹어야겠습니다." 무송, 장청, 손이낭은 모두 크게 웃는다. 두 공인은 왜 그들이 웃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귀문관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서도 손이낭의 술이 좋다고 칭찬하다니, 이를 보면 몽한약의 작용이 얼마나 강한지 말 수 있다.
몽한약은 도대체 무슨 특효가 있을까? <수호전>의 몽한약은 무슨 종류의 미혼약일까? 해약은 또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수호전>은 의학서적이 아니라 소개하지 않았다. 그래서 적지 않은 독자들은 작자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고서에 기록이 있다:
몽한약은 만다라화로 만든다. 만다라화는 풍가아(風茄兒), 양금가화(洋金茄花), 산가자(山茄子)라고도 부른다. 중국 서남지역의 각 성에서 나온다. 1년생 풀로서, 높이는 4,5척이며, 잎은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변은 불규칙한 파상분열이 있다. 여름가을 사이에 꽃이 피는데, 꽃은 자색 혹은 백색이다.
누두형 삼합판화관으로 변은 다섯으로 갈라져 있고, 과실은 달걀형이다. 길이가 서로다른 가시가 있다. 익으면 내 조각이 갈라진다. 입, 꽃과 종자는 히오시아민, 스코폴라민의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마취, 진통작용을 한다. 현재 만다라를 이용하여 만든 양금화제제는 수술마취에 많이 사용된다.
만다라로 만든 몽한약은 누가 언제 발명한 것일까? 아직 모른다. 그러나 고서에 이 약에 대한 기재는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송나라때 사마광의 <속수기문>에는 "오계의 오랑캐를 두기가 유인해서 끌어내어 만다라술을 먹여서 취하여 혼절하게 만들고 모조리 죽였다." 그 제조법에 대하여 명나라때 위준은 <영남쇄기> 및 청나라 오기준의 <식물명실도고>에 같이 기록하고 있다: "풍가를 분말로 만들어, 술에 넣고, 마신다. 그러면 잠을 잔다. 술기운이 끝나면 다시 깬다."
몽한약은 분말모양이고, 술과 섞으면 '주연벽합'이다. 마취효과가 더욱 좋고, 약의 효과도 빠르다. 정말 문을 나서면서 쓰러지고, 쓰러지면 바로 잠이 든다.
몽한약의 해약. 현재, 중약마취의사가 피소스티그민(毒偏豆堿)을 정맥주사하면 마취자는 10분후에 완전히 깨어난다. 이것은 당대의 '몽한약' 해약이라 말할 수 있다.
<수호전>의 몽한약에는 해약을 만드는 법도 있다. 청나라때 사람인 정형이 <수호주략>에서 이렇게 소개했다: "급히 농감초즙(濃甘草汁)을 먹이면 해독된다." 이 주장은 근거가 있다. 손사막의 <천금방>에는 이런 말이 있다: "감초는 백약의 독을 해독한다." 이시진은 아주 분명하게 말한다. "과실중에 히오시아민이 있다.
잎이 둥글고 빛나는데 독이 있다. 사람이 잘못먹으면 미친 것처럼 행동하여 중풍에 걸린 것같다. 혹은 피를 토한다. 감초를 끓여서 마시게 하면 해독된다." 손이낭이 사용한 해약은 감초즙인 것이다. <수호전>에서는 그것을 분명히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게 하여 신비감을 증가시킨 것이다.
중국고대의 마취술
중국 삼국시대, 관공(關公)은 판청(樊城)에서 독화살에 명중 당하여 오른 팔을 부상당하였다. 당시 제일 유명한 외과의사(?)신의 화타(華亞)는 끝이 뾰족한 칼로 그의 가죽과 살을 가르고, 뼈를 깎아 독을 치료하였다. 당시 관공은 도리어 다른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장기를 두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 옆에 있는 장병들이 존경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기실 화타는 수술을 하기 전에 이미 관공의 상처에다 마취 약의 일종인 마비산을 뿌렸다. 화타는 세계상에서 마취약을 제조하고 사용한 제일 첫번째 사람이다.
화타 이전에, 고대사람들은 상처를 입어 수술을 해야 할 때면, 먼저 환자의 손발을 묶어 놓은 후, 혹은 막대기로 공격하거나 피를 뽑는 등 방법으로 환자를 혼미상태에 빠지게 한 후, 다시 수술을 하였다고 한다.
화타는 당시 환자의 고통을 경감해 주기 위해, 천방백계로 마취에 사용할 수 있는 약초를 찾았다. 어느 날, 그는 산에 올라가 약재를 채집하다가, 몸에 중상을 입은 나무꾼을 만났다. 얼핏 보니, 그 나무꾼은 즉시 잎 몇 조각을 뜯어서 문질러 가루로 만든 후, 상처에 눌러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처는 아프지 않았다. 화타가 보고 나서 대단히 놀라고 기쁜 나머지, 바삐 나무꾼에게 가르침을 청하여, 그 잎사귀가 흰독말풀(曼陀?)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후에 화타는 반복적인 연구제조를 거쳐, 끝내 그것을 이용하여 천고의 명방(名方)- 마비산(麻沸散)을 만들어냈다.
소설《수호전》 제16회에서, 양산의 모사(謀士)이며 지혜가 뛰어난 오용은 교묘하게 계책을 사용하여, 몽혼약을 술에 부어 넣어, 청면수(靑面獸)양지가 호송하는 생신예물을 지혜로 빼앗은 이야기가 있다. 생신예물을 호송하는 사람들이 오용을 비롯한 사람들의 "술"을 마신 후, "15명이 눈을 퍼렇게 뜨고도 일곱 사람이 금은재물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다만 일어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고, 말할 수 없을 뿐이다." 이 술에 포함된 것이 바로 "몽한약(蒙汗藥)"이었다. "몽"은 바로 "몽매(蒙昧)"를 가리키는데, 바로 "혼미(昏迷)"라는 뜻이다. "한(汗)"은 즉 "한(漢)"의 간자로서, "몽한약(蒙汗藥)"의 뜻은 바로 사람을 혼미하게 만드는 약물이라는 뜻으로, 실제상에서는 일종의 "중약마취술"이다. 그 주요성분도 바로 흰독말풀이었다.
마취작용을 구비한 중약은 아주 많다. 흰독말풀을 제외한 외, 자주 쓰는 것은 대략 40여 종류가 있다. 양의가 에틸에테르 등 마취제를 활용하여 외과수술을 진행한 것은 다만 근 백 년 내의 일이다. 그러나 중의는 약 2천년 전에 화타가 마비산을 발명하고 임상에 사용하였다.
본편에서 이름은 등장하지 않지만 손이랑의 아버지도 꽤나 솜씨가 뛰어난 도적이었다고 묘사된다. 좀도둑짓이나 일삼던 채원자 장청에게 무예와 도둑질 기술을 가르쳐주고, 딸인 손이랑과 혼인시켜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다.
이후 이들 부부는 십자파라는 고갯길에서 주막 겸 산채를 차리게 되었다. 겉보기엔 멀쩡한 주막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곳의 실상은... 나그네에게 대접하는 음식에 몽혼약이라고 불리우는 마취제를 섞어 기절시킨 다음 재물과 옷가지는 빼앗아버리고 사람은 잘 해체하여 삶아서 수육으로도 내놓고 갈아서 만두 속으로도 만들어 버리는, 그야말로 인간 도살장.
그나마 남편되는 장청은 해당 항목에도 써있는 것 처럼 어느 정도 사정도 보아가면서 인육을 수집하지만, 이 손이랑은 인정사정 없이 걸리는 손님은 말그대로 고깃덩이로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여인네이다.
사정을 너무 안봐주는 나머지 무시무시한 손님들을 건드려 일을 만들기도 하는데, 노지심도 이 시골 주막의 만두소로 사라질 뻔 하기도 했다. 다행히 남편 장청이 연기를 보고 와서 뒤늦게 노지심을 알아보고[1] 도살 직전에 살아나긴 했지만...
그러다 결국 무송한테 걸려서 손이랑도 크게 낭패를 보고 말았다. 진작부터 이들 부부의 소문을 들어 알고 있던 무송은 귀양가는 길에 들른 이 주막에서 약을 먹고 취한척 쓰러져 있다가 자신을 해체하려고 온 손이랑을 되레 덮치는데... 다행히 밖에서 일보고 있던 남편 장청이 때마침 들어온 덕에 손이랑도 험한 꼴은 안 볼 수 있었다.
수호지 본편의 묘사에 따르면 약에 취한 척 쓰러진 무송이 무거워서 일꾼들이 옮기지 못하자 손이랑이 옷을 훌렁훌렁 벗어부치고 무송에게 덤벼들었다고 하니 어지간히 통크고 대담한 여자가 아니었던 듯. 하긴 인간백정인데..
아무튼 이 일을 계기로 장청 부부는 무송과도 형제의 교분을 나누고, 귀양가는 무송에게 이것저것 뒷바라지를 해준다. 이들의 인연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아, 무송이 결국 맹주에서 장도감의 책략에 넘어가 십여명을 살해하고 도망치던 길에 십자파 근처에서 이들 부부의 일꾼들의 함정에 빠져 또다시 만두소로 분해될 위기에 처했을 때 무송을 구해준다. 이후에 본부로 돌아가 첩보원에게 바깥 상황을 보게 하고 무송과 대화를 나누며 첩보원이 비상사태라고 하자 어떻게든 무송이 무사히 빠져나가게 고심하던 중 아내 손이랑이 예전에 한 행자를 잡은 적이 있어서[2] 그 행자의 유품을 이용해 무송을 스님으로 변신시킨 뒤 배웅해준다.
이후로는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않고, 무송이 노지심, 양지 등과 이룡산 패거리의 두목이 되자 이들도 가서 부두목 노릇을 하다가, 함께 양산박에 귀순, 다른 호걸들과 행보를 함께 한다. 양산박에서는 부부가 함께 본래 석용이 맡았던 양산박 서쪽 주점에서 양산박의 군량을 담당정탐 겸 대외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서도 인육 장사를 했는지는 묘사되지 않는다.
관군이나 다른 반란군들과의 전투에서 손이랑은 호삼랑, 고대수 등과 함께 셋뿐인 여두령이었던 고로 주로 이들과 함께 등장하였다. 방랍 토벌전의 청계성 전투에서 두미의 비도에 맞아 전사했다.
중국의 목판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삽화나 각종 일러스트에서는 주로 노출도가 높은 복장을 한 여캐로 그려진다. 원전에도 처음 등장할 때 '속옷이 다 비치고 가슴은 풀어헤친 거슬리는 차림새'라고 되어 있다. 원전을 잘 반영한 것.
중국에서 제작 완료한 "수호"에서 인간 백정 컨셉을 아주 잘 살린 스타일로 등장한다. 인간의 피와 고기를 즐기는 여자
1996년판 수호지에서도 괄괄한 면이 잘 드러난다. 무송이 꿈쩍도 안하자 겉옷을 벗은채 제대로 들으려고 했으나 실은 무송의 페이크였고 결국 무송과 한판하는데 나름 잘 싸운다. 장청이 와서 말린 후에는 무송과 대화를 나누고 결국 의형제가 된다. 이후 쾌활림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쓰러져있던 무송을 구해주고 그를 행자로 변신시킨다. 양산박에 합류한 이후로는 여러 공을 세우다가 방랍의 난을 토벌하던 중에 무송이 덫에 걸릴 위기에 처하자[5] 무송을 밀쳐내서 무송은 구했지만 본인이 그 도구에 찍혀버리며 죽어버린다. 수호지는 108명이 모두 형제지간이지만 무송과 손이랑은 그 중에서도 여러모로 많이 엮이고 더욱더 친밀한 모습을 보인다.
2011년의 드라마 수호지에서는 굉장히 미화되었다. 첫째, 29-30회에 원작에서는 없었던 슬픈 과거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이 녀석도 사실은 불쌍한 녀석이었어 형의 캐릭터가 된다. 오리지널 설정에 의하면 아버지와 둘이 살다가 아버지가 지나가던 무사 넷을 도와 주었는데 그 무사들이 오히려 아버지를 죽이고 손이랑(孫二娘)을 윤간한 후 그녀를 창녀로 판다. 둘째, 원작에서는 손이랑은 예쁘다는 묘사는 없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색기가 줄줄 흐르는 섹시녀로 묘사되어, 무송도 그녀를 보고 젊고 고운 얼굴을 하고 있다고 했고 무송을 호송하는 두 관원은 아예 홀려서 정신을 못차린다. 셋째, 인육 장사를 했다는 풍문은 사실은 거짓말이었댄다.
2013년작 드라마 "수호지의 무송(원제 武松)"에서는 거의 진히로인 급으로 배우의 미모도 아름답고 비중도 높다. 무송과는 친남매와 다름없는 사이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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