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옥寶玉은 어찌하여 우尤 씨 자매가 한 쌍의 우물尤物이라고 말했을까?
이 문제의 제기는 『홍루몽紅樓夢』의 여러 판본板本에 나오는 의견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지평본脂平本 중에는, 우삼저尤三姐가 원앙鴛鴦이 새겨진 보검寶劍을 들고서 동생 우이저尤二姐에게 한 말이 나온다.
“你我生前淫奔不才,使人家喪倫敗行,故有此報”
(언니와 나는 생전에 바람둥이라, 나쁜 품행으로 다른 이들을 낙담하게 해서, 그 죄를 받는 거예요)
그런데 정고본程稿本에서는 약간의 수정을 가하여, 그녀와 가진賈珍이 한 부정당한 관계에 대한 말은 모두 삭제해버렸던 것이다.
“只因你前生淫奔不才,使人家喪倫敗行,故有此報”
(언니가 전생에 바람둥이라, 나쁜 품행으로 다른 이들을 낙담하게 해서, 그 죄를 받는 거예요)
이렇게 고치니, 우삼저는 확실히 순결하여 사람들에게 숭배와 존경을 받아, 정절貞節도 정표패방旌表牌坊(정표는 패방을 세우거나 편액을 달아 선행미덕이 뛰어난 사람을 표창했고, 패방은 위에 망대가 있고 문짝이 없는 중국 특유의 건축물로, 주로 충효·절의를 지킨 사람을 기리기 위하여 세움) 한 자리를 얻기에 족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우삼저란 인물의 그 본래의 면목이 실추되어, 이 비극적인 인물의 전형典型적인 의의도 크게 낮아지고 말았다.
소설 『홍루몽』의 작가 조설근曹雪芹은 우삼저 그녀를 “淫奔不才”(바람둥이)라고 한 것에 대하여 명확하게 설명했다.
“賈珍便和三姐挨肩擦臉,百般輕薄起來。小丫頭子們看不過,也都躱了出去,凭他兩个自在取樂,不知作些甚麽勾當。”
(가진은 삼저와 어깨를 가까이 대고 얼굴을 비비며 여러 가지 경박하게 행동했다. 어린 시녀들도 더는 볼 수가 없어 모두 숨어버려, 두 사람은 마음대로 즐기며, 무슨 수작이든 다 했다)
삼저三姐는 어째서 이렇게나 형편없었을까? 그 원인은 이저二姐과 똑같았다. 홀 어머니 밑에 있는 나약한 두 딸이 남의 비위를 맞추려면 몸으로 하는 일이 아니면, 그녀들에게는 어떤 다른 출로가 있을 수 있었겠는가? 만약에 금수禽獸 같은 가진의 신변에 있으면서, 삼저가 몸을 옥같이 깨끗하게 지킬 수 있었다면, 사람들은 오히려 그것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고, 삼저가 가진 형제를 염치를 차리지 않고 노련하고 악랄하게 모욕을 준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삼저의 형상形象은 꺼릴 필요가 없는데, 그와 같이 음란한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우삼저는 자신의 육체의 정조를 지키고 안 지키고를 특별하게 중시하지도 않았고, 생활은 그녀에게 그런 권리조차도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견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다만 자기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순진한 마음뿐이었을 것이고, 그녀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련한 진정眞情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가진이 일상생활 속에서 경박하게 대해도 삼저는 참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가련賈璉이 그녀에게 가진의 첩이 되라고 제의하여 오랫동안 그녀를 점유하게 하려고 했을 때, 더 이상 참아낼 수가 없게 된 그녀는 우울한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치욕과 분노가 마침내 화산같이 폭발하고 말았고, 한번 터지니 수습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그녀는 가련에게, “술 마시는 것이 뭐가 두려워요, 우리 마십시다!”라고 말했다. 또 가련의 목을 끌어당겨 술을 쏟아 부으며, “저와 당신 형은 이미 마셨으니, 우리 둘이 정답게 마셔요” 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가련은 놀라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삼저는 여기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를 위해 항쟁抗爭했는데, 그리고 그녀가 투쟁한 형식은 대관원의 노비들이 항쟁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 천둥번개가 치는 듯이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수단이 노련하면서도 악랄했다! 이것은 바로 우삼저의 특수한 생활환경에서 삐져나온 것으로, 오직 그녀라야 할 수 있는 항쟁 수단이었다.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사악한 세력에게 우삼저는 온힘을 기울였는데, 비웃고 조롱하고 화내고 욕설을 마구 흩뿌리며, 심지어는 제멋대로 모욕을 주어서, 가진과 가련은 가까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게 되었어도 포기하지 못하고, 공연히 정신마저 혼미해져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런데 삼저는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정인情人이 냉담한 마음과 태도로, 그녀가 “바람둥이”였던 것을 양해해 주지 않고, 그녀가 지니고 있는 한조각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자, 그녀는 마음에 고충을 말하기도 어려웠고, 또 호소할 방법도 없었던 것이다. 그녀의 깨끗한 마음은 근거 없는 소문으로 박해를 받아 최후까지 세상에서 용납되지 않자, 더 이상 갈 데가 없게 된 그녀는 오로지 죽음으로 순수한 애정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가련한 소녀가 눈물을 비 오듯이 흘리며, 보검의 칼날을 목에다 대고 맞섰을 때, 그녀를 바람둥이라고 하며 이해해 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이 소녀의 신성하고 순결한 격렬함에 감동받아 누구든지 양손 가득히 숭배와 존경의 눈물을 바쳤을 것이다.
봉건사회 안에서 여인의 정절을 말할 것 같으면, 생명보다 더 중요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조설근은 사람이 보기 드문 놀랄만한 식견으로, 우아하고 아름다운 글과 심심한 동정을 음란하게 바람을 피웠던 한 소녀에게 봉헌했는데, 『홍루몽』에 나오는 모욕과 침해를 많이 당한 여성형상에 또 하나의 빛나는 금자탑이 우뚝 솟은 것이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해령환시계령인解鈴還系鈴人(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어 내야 하는 법이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 본문]
心病終須心葯治,解鈴還系鈴人. (第九十回)
[해석문]
마음으로 생긴 병은 결국 마음으로 치료해야 되고,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어 내야 하는 법이다. (제 90회)
[명언고사]
대옥黛玉은 보옥寶玉과 보채寶釵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자, 곧바로 분개하여 울컥 피를 토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보옥이 다른 사람을 아내로 맞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보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자기는 부모가 없고, 가엾게 여길 사람도 없는 것에 생각이 미치자, 더욱 지금부터 나날이 신체를 손상시켜서, 오로지 빨리 죽겠다고 결심했다. 이로 인하여 그녀의 병세는 하루하루 심해졌다.
탐춘探春은 시녀 시서侍書를 보내 대옥을 찾아가 보게 하고, 설안雪雁과 보옥의 혼사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다. 대옥은 비록 병이 매우 위중했지만, 정신만은 또렷해서, 시서와 설안이 말하는 것을 그녀도 어렴풋이나마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시서가 얘기한 자초지종을 듣고서야, 비로소 전날 들은 보옥의 혼사에 관한 일이 원래 의논만 하고 성사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시서가 들은 왕희봉王熙鳳의 말에 따르면, 노마님께서는 친척간의 혼인을 맺기로 결정하셨고, 그 사람은 대관원 안에 거주하고 있다고 하니, 분명히 자신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대옥은 마음속에 있던 모든 의심이 다 없어졌기 때문에, 자연히 지난번에 죽으려고 작정했던 생각도 사라지게 되었다. 이미 몸은 연약하고 정신은 흐릿하기는 했으나, 오히려 간신히 몇 마디나마 응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마음으로 생긴 병은 결국 마음으로 치료해야 되고,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어 내야 했던 것이다.
홍루몽이야기
우이저尤二姐는 왜 가련賈璉의 첩이 되기를 원했나?
녕국부寧國府 가진賈珍의 부친 가경賈敬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가진의 부인 우尤 씨는 자기의 계모 우노파尤老婆와 자매 이저二姐와 삼저三姐를 데려와 집안일을 돕게 하였다.
가련賈璉은 이 기회를 빌어서, 가용賈蓉에게 도와 달라고 하며, 아내 왕희봉王熙鳳이 알지 못하게 집 부근에다 집을 마련하여 몰래 우이저尤二姐를 첩으로 삼았다. 우이저는 생김새가 준수하게 아름다운 우이저는 말씨도 부드러워, 누구에게든지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데 그녀는 이런 자질이 있는데도, 왜 가련의 첩이되기를 동의했을까?
우선은 그녀가 처한 환경이 험악했다. 우이저는 가진의 처 우씨와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 다른 자매이다. 부친이 별세한 후에 가정 형편이 매우 어려워졌는데, 공교롭게도 그때 우씨가 가부賈府의 가진과 정혼하게 되어, 가진 등의 도움으로 생활을 유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자기의 며느리조차 그냥 놔두지 않는 가진은 옷만 입었지 금수나 다름없는 사람이어서, 얹혀사는 우이저를 자연히 그냥 놔둘 리가 없어, 평상시에도 그녀에게 “어떤 나쁜 일도 다 했었던 것이다”.
가진의 아들 가용은 비록 아버지가 두려워 뜻대로 마음껏은 못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평소 틈만 나면 그녀를 넘볼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이저는 가부에 얹혀살면서, 실제상으로 친척이라는 명목 아래 마음대로 무상의 창기나 마찬가지로 그들에게 유린되었던 것이다.
이런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생활에 대하여, 우이저는 어떻게 참으며 즐거워할 수가 있었겠는가? 그래서 다정한 가련을 만나게 되었을 때, 대단히 마음이 가기도 하고, 또 가용의 감언이설에 속아, 가련이 평생을 맡길 주인으로, 자기가 일생을 기댈 수 있겠다고 여기게 되었다. 또 “그쪽에서 혼약을 허락했다”라고 말에 삼저까지도 그녀가 가련의 첩이 되는 것에 동의했던 것이다.
기실 우이저가 가련에게 시집간 것은, 가진 부자의 공동 노리개였던 그녀가 가련 한 사람의 개인 창기가 된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녀의 비참한 운명은 바뀐 것이 아니고, 가련의 뒤에는 질투가 심한 부인 왕희봉王熙鳳이 있었던 것이다. 많은 이빨과 발톱으로 일제히 유약한 여자에게 달려드니, 그녀는 필사적으로 자기 손을 꽉 쥐는 것 외에, 그녀를 물에서 건져줄 지프라기조차도 없었으니, 무슨 별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물론, 우이저 그녀 자신이 연약한 것도 있었다. 우이저는 “꽃(花)와 같은 마음씨와, 눈(雪)로 만들어진 골육을 가진 사람”이어서, 마음은 분별력이 없고 의지는 약하고, 성격은 부드러워 물과 같았다.
처음에 관아의 재물을 관리하는 장張씨 집의 아들 장화張華에게 허혼을 했었는데, 나중에 장씨 집이 몰락하여, 십수 년 간 소식이 없었다. 우이저는 시집갈 곳을 잃게 된 상황에서, 생활비를 얻기 위하여 진흙구덩이로 빠지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빼낼 힘이 없었다.
가련을 만났을 때도 동생 우삼저처럼 방탕공자 가련의 가면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선택한 것이다. 가련에게 시집을 가고 나서는 어리석게도, 일심으로 자신의 잘못했던 것을 고치려고 노력하며 가련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했다.
그리고 마음이 악독하고 손끝이 매운 왕희봉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그녀의 감언이설에 속았다. 기만을 당한 후에도, 감히 큰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저 생명을 보전하여서, 자기의 선량함과 온순함이 자기 신변에 있는 호랑이와 이리떼를 감동시키기만을 바랐던 것이다.
그런데 우이저 그녀가 그렇게 양보하며 참고 견디는데도, 상응할 만한 보상은 돌아오지 않고, 더욱 잔학함만이 가해졌다. 가련의 박정함과, 봉저의 음험함과 가련의 또 다른 첩 추동秋桐의 악독함과 의원醫員 호용胡庸이 처방한 잘못된 약 때문에, 마침내 한 기개가 없고 착하고 나약하기만 한 그녀를 막다른 길로 몰아넣었다.
사람들은 그녀가 비인간적인 환경에 처하고 악한 사람을 만난 것에 분노하는 동시에, 그녀의 연약함을 느끼고 슬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이저의 비참함은 비록 읽는 사람에게 동정의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지만, 그녀의 형상은 우삼저처럼 광채가 빛나지는 못하는데, 왜냐하면 우삼저처럼 자기의 운명에 몸을 던져 싸우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소설가 노신魯迅은 『아큐정전』(阿Q正傳)에서, 주인공 아큐阿Q의 형상을 슬퍼도 불행해 하지 않고, 화가 나도 싸우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우이저에게도 해당된다고도 할 수 있을까?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전세인연前世因緣(전생 인연)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 본문]
惜春道:“這樣說來,老太太做了觀音,你就是龍女了.”鴛鴦道:“那里跟得上這个分兒.却是除了老太太,別的也服侍不來,不曉得前世甚麽緣分兒.” (第八十八回)
[해석문]
석춘惜春이 말했다. “그렇게 말한다면, 할머니께서 관세음이 되시면, 원앙이 너는 바로 용녀龍女가 되겠네.”
원앙은, “저 같은 것이 어찌 감히 그런 것이 될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저는 노마님 외에, 다른 사람은 모실 수 없을 것 같은데, 전생에 어떤 인연이라도 있었던 가 봐요.”라고 말했다. (제 88회)
[명언고사]
석춘惜春은 가진賈珍의 누이동생으로, 부친 가경賈敬이 무턱대고 단약을 만들기를 좋아하고, 모친은 또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녀는 영국부榮國府의 가모賈母 신변에서 컸다.
석춘의 성격은 괴팍하고 냉담하여, 마음씨와 말씨도 차가웠다. 대관원大觀院을 수색할 대, 그녀는 이를 악물며 전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자기 곁에서 시중을 들던 시녀 입화入畵를 쫓아냈는데, 다른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무관심했다.
그날, 석춘은 자기 방 안에서 기보棋譜(바둑·장기 등을 두는 법, 혹은 대국對局 내용을 기록한 책)을 반복해서 보며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었는데, 원앙鴛鴦이 어린 시녀 하나를 데리고 들어 왔는데, 그 시녀의 손에는 자그마한 노란색 비단 보자기가 들려있었다.
원래 가모가 집안에 있는 며느리와 아가씨들에게 『심경心經』을 베끼게 하려고, 원앙이 석춘에게 가져온 것이다.
석춘이 웃으면서 원앙에게 물었다. “너는 안 쓰니?”
원앙은, “아가씨께서도 저를 놀리시네요. 예전에 그래도 글을 쓰기는 했지만, 근래 3,4년 동안은 제가 언제 붓을 든 적이 있던가요?”라고 대답했다.
석춘은, “이건 공덕을 쌓는 일이잖아”라고 말했다.
원앙은, “저도 한 가지 하는 일이 있어요. 지금까지 노마님의 잠자리 시중을 들고 나서, 스스로 쌀 염불을 외워왔는데, 벌써 3년이 넘었어요. 저는 그 쌀을 잘 간수해 놓았다가, 노마님께서 공덕을 쌓으실 때, 저는 그것을 공양미 속에 섞어서 부처님께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건 저의 정성이기도 해요.”
석춘惜春이 말했다. “그렇게 말한다면, 할머니께서 관세음이 되시면, 원앙이 너는 바로 용녀龍女가 되겠네.”
원앙은, “저 같은 것이 어찌 감히 그런 것이 될 수 있겠어요. 그렇지만 저는 노마님 외에, 다른 사람은 모실 수 없을 것 같은데, 전생에 어떤 인연이라도 있었던 가 봐요.”라고 말했다.
나중에, 가賈씨 집안이 몰락하여, 여러 아가씨의 명운이 처참해졌을 때, 석춘은 세상 인정이 하찮아 진 것을 알게 되자, 농취암櫳翠庵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었다.
홍루몽 이야기
보옥寶玉은 어찌하여 우尤 씨 자매가 한 쌍의 “우물尤物”이라고 말했을까?
유상련柳湘蓮은 우삼저尤三姐와 약혼한 뒤에, 보옥寶玉에게 삼저에 대한 “속사정”을 알아본 일이 있는데, 보옥은 이저二姐 자매가 “정말로 한 쌍의 우물尤物(뛰어난 인물)이고 ---- 성姓씨는 우尤 씨”라고 말해 주었다.
“우물尤物”이란 본래 사람이 특출하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인데, 때때로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를 표시하기도 한다. 『홍루몽紅樓夢』에서 우이저尤二姐와 우삼저 자매는 모두 미모로 이름난 여자로 나온다.
가련賈璉의 첩으로 시집간 우이저에게 가련은, “사람마다 모두 우리집 예쁘다고 하지만, 지금 내가 보니까, 당신 신발을 줍기에도 모자라거든”이라고 말했다.
가모는 우이저를 자세하게 관찰하여 보더니, 이저가 나무랄 데 없이 잘 생겨서 손자 며느리 봉저鳳姐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보옥은 우삼저를 말할 때마다 “절색”이라고 불렀다. 그녀가 가진賈珍과 가련을 놀릴 때, 이 바람둥이들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와 풍류가 넘치는 행동거지에 감히 가까이도 가지 못하며고, 마음대로 하지 못해서 아쉬워하면서, 의식이 흐리멍덩하여 헷갈린 채로 실의에 빠져 침만 줄줄 흘렸다. 두 사람의 미모가 이러하니, 보옥이 그녀들을 “정말로 뛰어난 한 쌍이다”라고 말한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보옥이 그녀들을 “우물”이라 칭한 것은, 그 미모를 칭찬한 것 외에, 그 품행이 좋지 않은 것을 평가한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보옥은 진가경秦可卿의 장례를 치를 때에 계속 녕국부寧國府를 오가며 한 달을 지내보았기에, 가진과 그 아들 가용賈蓉이 우이저를 손안에 든 노리개로 대하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유상련이 그에게 삼저에 대하여 그 속사정을 알아보려고 했을 때, 그는 덮어놓고 “절색”이라고만 얼버무리며, 그들의 품행에 대해서는 심한 비평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유상련은 이저二姐 자매가 “한 쌍의 뛰어난 인물”이라고 하는 보옥의 평가만 듣고, 즉각 혼인을 결정한 것을 후회하며, 가련에게 가서 정혼을 파기했던 것이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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