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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손숙오 편-제3회: 나라를 키우고 자신은 스러지다

一字師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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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손숙오 편-제3회: 나라를 키우고 자신은 스러지다

 

제3회  나라를 키우고 자신은 스러지다

손숙오는 민생과 경제를 중시해 수리시설을 대거 축조했을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농민들이 광산을 개발해 청동산업을 발전시키는 것도 격려했으며 많은 정책을 펴서 시장의 번영을 이끌어냈다. 초 나라가 성세에 들어서자 장왕의 야망도 커지기 시작했다.

어느 하루 장왕이 손숙오를 보며 말했다.

“우리 초 나라는 대국인데 마차는 모두 초라하오. 경은 빨리 모든 마차의 주인들이 일률로 작은 마치를 버리고 큰 마차를 타라고 명령을 내리시오.”

손숙오가 읍했다.

“대왕께 아룁니다. 이는 큰 일이 아니니 명령을 내려 백성들의 반감을 살 필요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성문의 문턱을 높이면 백성들이 자연스럽게 큰 마차로 바꿀 것입니다. ”

“문턱을 높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나 차주들이 차에서 내려서 문턱을 넘을지언정 차를 큰 거로 바꾸지 않으면 헛고생이 아니오?”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차주들은 모두 돈도 있고 신분도 높은지라 문턱을 지나갈 수 없는 작은 마차를 타면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하기에 스스로 큰 마차로 바꿀 것입니다.”

과연 그러했다. 관가가 성문의 문턱을 기존의 것보다 높이자 작은 마차를 가진 사람들은 알아서 분분히 더 큰 마차로 바꾸었다.

큰 것을 좋아하는 장왕이 하루는 손숙오를 따라 민생을 살피러 갔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의비전(蟻鼻錢)이 작고 모양새도 좋지 않은 것을 본 장왕이 화를 냈다.

“우리 초 나라는 대국인데 어이 이렇게 작은 돈을 쓴단 말이오? 의비전이라, 이름 그대로 개미의 코처럼 작고 모양이 없구려. 빨리 큰 돈으로 바꾸시오. 최소 10배는 큰 돈으로 말이오.”

사실 의비전은 개미의 코처럼 작은 것이 아니라 돈을 꿰도록 만든 구멍이 아주 작아서 의비전, 개미코의 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큰 돈은 유통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손숙오지만 장왕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왜냐하면 월권해서 군주의 권력을 넘본다는 인상을 주지 말라고 했던 호구장인의 말을 상기했기 때문이었다. 큰 돈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에는 혼잡이 빚어졌고 이어 시장은 전에 없이 활기를 잃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가게 문을 닫고 가게를 팔려고 내놓기까지 했으며 장사로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많은 사람들은 시골로 내려갈 준비까지 했다.

손숙오가 장왕에게 말했다.

“큰 돈을 바꾼 후 시간이 흘렀는데요 시장에 한 번 가보시지 않겠습니까?”

장왕이 시장을 찾으니 많은 가게들이 파리만 날리고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장왕이 한 식당 주인에게 물었다.

“때가 되면 모두 식사는 해야 하는데 왜 손님이 이렇게도 없소?”

울상의 가게 주인이 대꾸했다.

“단골들이 모두 시골로 가버렸습니다. ”

“시골이 더 살기 좋은거요?”

“누군지 영윤에게 큰 돈으로 바꾸는 어리석은 계책을 내서 의비전을 취소하고 큰 돈을 써서 10전(錢)부터 계산하는 바람에 10전 미만의 장사는 다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보셨지요? 간식이나 과일을 팔던 가게들이 다 문을 닫은걸요. 쌀도 원래 한 되에 7전이었는데 지금은 10전이 되는 바람에 손님들이 다 놀라서 도망가버렸습니다. 쌀 한 되에 3전이나 올랐으니 시골로 내려갈 수밖에요. ”

장왕의 얼굴에 먹구름이 끼었다. 손숙오가 말을 이었다.

“큰 돈은 보기는 좋지만 백성들에게 편리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괜찮습니다. 대왕께서 동의만 하시면 오늘 바로 의비전 유통을 회복하고 진주전(眞珠錢)으로 개명하도록 선포하면 어떻습니까? 진주는 작아도 사람마다 좋아하는걸요.”

그제서야 장왕은 얼굴에 화색을 띠며 말했다.

“원래 의비전이라 하지 말아야지. 진주전이라 개명해서 유통하도록 하시오.”

그로부터 다시 작은 돈이 유통되면서 시장도 빨리 회복되어 활력을 되찾았다.

손숙오의 부친 위가(蔿賈)는 생전에 초 나라의 사마(司馬)이자 유명한 장군이었다. 따라서 손숙오는 어릴 때부터 많은 병서를 읽었으며 초 나라가 진(晉)나라와의 성복(城濮) 전투에서 굴욕을 당했고 장왕이 줄곧 진을 꺾고 중원을 제패하려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손숙오는 그 목표를 위해 실제상황에 맞는 군법을 제정하고 초 나라 군대의 행동과 과업, 규율 등에 대해 명확한 규정을 지었으며 이에 근거해 엄격한 훈련과 실전을 진행했다. 군사도 살피고 행정도 관리해야 하는 바람에 손숙오는 더욱 피골이 상접하게 됐다.

손숙오의 노고가 헛되지 않아 초 나라의 국력은 전에 없이 강해지고 병력도 진 나라와 한 번 겨룰 정도로 강해졌다. 장왕이 보위에 오른 지 17년이 되던 597년 기회가 찾아왔다. 장왕이 정(鄭) 나라가 초 나라에 의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 나라를 공격하자 진 나라가 정 나라를 도와 나섰다. 하지만 진 나라 군대가 황하(黃河) 강을 건너기도 전에 정 나라는 초 나라의 공격에 항복했다. 그 바람에 진 나라의 장군은 중도에서 다시 돌아가려니 다른 나라들 앞에서 체면이 구겨져 진 나라의 군주를 볼 면목이 없다고 판단해 막무가내로 황하강을 건너 초 나라와 군대와 결전을 벌이기로 했다.

초와 진의 군대가 맞섰다. 손숙오의 노력으로 초 나라 군대의 사기는 하늘에 닿았다. 진 나라의 군대는 정면으로 싸워도 보지 못하고 황하강의 북쪽으로 퇴각했다. 초 나라는 그 전투로 천하에 명성을 떨쳤고 어제의 굴욕을 씻었으며 진 나라를 밀어내고 중원을 제패하게 되었다.

장왕은 손숙오의 공을 높이 사서 수차 손숙오에게 많은 상을 내렸으나 손숙오는 모두 거절했다. 그리고 손숙오는 과로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손숙오의 아내가 푸념했다.

“제(齊) 나라 환공(桓公)의 제패를 도운 관중(管仲)은 공작보다도 더 잘 살았습니다. 공작의 집에 무엇이 있으면 관중의 집에도 있었습니다. 관중이 황금과 옥으로 만든 기물을 쓴다고 해서 누가 관중의 생활이 사치스럽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도움으로 장왕이 천하를 제패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왜 이토록 가난하게 사는 것입니까? 집에는 네 벽만 덩그렇고 당신은 사후 준비도 하지 못했습니다. ”

아내의 말에 손숙오는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은 내가 관중처럼 아내 셋을 거느리게 할 참이오? 내가 그런 부자처럼 살면 아마 나하고 동침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닐 것이오.”

그 말에 아내는 할 말을 잃었다.

사실 손숙오는 과로로 큰 병을 앓고 있었다. 자신의 사후를 생각한 손숙오가 말을 이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제 내가 죽으면 안(安)이가 벼슬을 하지 못하게 하오.”

아내가 불만스럽게 물었다.

“당신만 벼슬하고 우리 아들은 벼슬을 할 수 없다니, 무슨 말입니까?”

“안이는 평범하여 벼슬을 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소. 그리고 나처럼 청렴한 관리로 있으면 살기 힘들고 탐관오리가 되면 난을 당할 것이오. 호구장인의 말을 잊었소?”

아내의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본 손숙오가 위로했다.

“이제 내가 죽으면 대왕께서 상을 내릴 것이니 굶지는 않을 것이오. 대왕께서 나의 공을 치하해 안이에게 땅을 주면 침구(寢丘)의 땅만 받지 다른 좋은 땅은 절대 받지 마시오.”

“왜 반드시 침구의 땅만 받아야 하는거예요?”

“침구는 땅도 척박하고 이름도 좋지 않아서 그 땅을 다툴 사람이 없기에 오래 갈 수 있소.”

그 말에 손숙오의 아내는 기분이 안 좋았으나 더 말하지 않고 돌아 누워 잠을 청했다. 그리고 이튿날 날이 밝자 손숙오의 아내는 손숙오가 영원히 잠든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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