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과거 급제로 부사에 발탁된 가우촌이 은혜를 갚다 | 홍학연구 제6교시

一字師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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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급제로 부사에 발탁된 가우촌이 은혜를 갚다 | 홍학연구 | 제6교시

 

[본문] : ... ... 어느 날 나이먹은 여종이 문 앞을 지나가는 방물장수한테서 실을 사고 있는데 갑자기 거리 쪽에서 아전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길 비켜라! 길 비켜라!"

구경꾼들이 길을 비키며 말했다.

"선임 부사님의 행차이시다!"

여종은 대문 뒤에 붙어서서 거리의 행차를 내다보았다. 두 줄로 늘어선 사령들이 나란히 지나가고 뒤이어 검은 사모를 쓰고 관복을 입은 선임 부사가 팔인교에 앉아 지나갔다.

얼핏 먼빛으로 부사의 얼굴을 본 여종의 입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아!'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 저 부사님의  얼굴이 어쩌면 저렇게 낯익을까? 꼭 어디서 본 얼굴 같은데 ......"

그러나 집 안으로 들어와서는 그것이 그저 한순간의 착각이려니 하고 심상하게 흘려버렸다.

그런데 그날 밤 막 잠자리에 들려고 할 무렵 별안간 대문이 요란스레 울렸다. 대문 밖에는 맣은 관청 나졸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신임 부사께서 곧 본부 관소로 오시란 분부이시오!"

이 말을 듣자 봉숙은 무슨 재앙이 발등에 떨어질지 몰라 기절초풍할 지경으로 놀랐다.(제1회)

 

[해석] : 가우촌은 진사은의 도움으로 과거를 보고 급제하여 벼슬을 얻은 뒤, 옛날 진사은의 은혜를 잊지 못해 그의 살던 곳으로 부임해 와서 약간의 인정을 베푼다.

 

[본문] : 관청 나졸들이 호출을 나왔다는 말을 들은 봉숙은 황급히 대문께로 달려나갔다.

 

"누굴 찾으십니까?"

봉숙은 애써 웃는 얼굴을 지었지만 묻는 목소리는 몹시 떨렸다.

"어서 진 선생님을 모셔 오라는 분부시오."

대문 밖에서 나졸들이 일시에 소리쳤다.

봉숙은 우선 진 선생이란 말에 널뛰듯하던 가슴이 얼마간 진정되었다.

"소인은 성이 봉가이옵고 진씨가 아닙니다. 하긴 전에 우리 집에 진가 성을 가진 저의 사위가 얹혀살았었는데 집을 나간 지 벌써 두 해가 넘었습니다. 혹시 저의 사위를 찾는 것이나 아닌지요?"

"누가 진 선생이거건 그건 알 바 아니오. 부사님의 영을 받고 주인장을 찾아왔으니 진씨가 당신의 사위라면 바로 우리와 같이 가서 직접 부사님한테 자세히 아뢰시오. 공연히 우리 걸음만 축내지 말고."

나졸들이 봉숙이 미처 이렇다 저렇다 말할 새도 없이 앞뒤에서 달려들더니 그를 떠밀다시피하여 곧장 오던 길로 돌아갔다.

집에 남은 식구들은 어찌된 영문인지를 몰라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안절부절 못 했다.

그런데 그날 밤 열시쯤해서 봉숙은 희색이 만면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식구들은 궁금하여 다그쳐 물었다. 봉숙은 신이 나서 말했다.

"허허, 난 또 무슨 벼락이라도 내리나보다 했더니 알고 본즉 글쎄 새로 오신 부사님이 성은 가씨이고 이름은 화라는 호주 사람인데 우리 사위하고는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거야. 오늘 이곳으로 부임해 오던 행차 도중에 우리 집 앞을 지나시다가 뜻밖에 교행이가 실을 사고 있는 걸 보시고 사은이가 이리로 이사 온 게구나 생각하셨다는 거야. 사위가 집에서 나간 전후 사정을 다 말씀 올렸더니 부사님은 퍽 섭섭해 하시며 한숨까지 짓고 계시겠지. 그러시더니 또 외손녀 영련인 잘 있느냐고 물으시기에 보름날 등불 구경을 나간 걸 그만 어떤 놈이 업어갔다고 여쭈었지. 그랬더니 그분께선 나더러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하시면서 관리들을 내세워 영련이를 꼭 찾아주겠다고 하시더란 말이야. 그리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내가 돌아올 때는 돈까지 두 냥 주시지 않겠나... ..."

봉숙의 말을 듣고 진사은의 아내 봉씨는 새삼스레 설움이 북받쳐 온 밤을 뜬눈으로 보냈다.

 

다음날 아침, 신임 부사 가우촌은 하인을 시켜 은전 스무 냥과 비단 네 필을 선물로 봉씨에게 보내왔다. 그리고 밀봉한 편지 한 통을 봉숙에게 보냈는데 편지에는 봉씨의 여종인 교행이를 소실로 맞아들이고 싶으니 만사를 부탁한다는 사연이 씌어 있었다.

봉숙은 꿈에도 바라지 못하던 호박이 자기 가문에 떨어졌는지라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어서 신임 부사에게 빌붙고 싶은 속심에서 그는 자기 딸 봉씨에게 입이 닳도록 졸라서 승낙을 받고는 그날 밤으로 교행을 가마에 태워 관소로 들어갔다.

이에 가우촌이 대단히 만족했을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가우촌은 즉시 사례금으로 봉숙에게 돈 백 냥을 내주고 따로 진사은의 아내 봉씨에게도 여러 진귀한 선물을 많이 보내면서 영련이를 꼭 찾아 줄터이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기다리라는 위안의 말까지 전했다.

봉씨의 여종 교행은 바로 언젠가 진사은의 서재에 와 있는 가우촌을 돌아다보던 그 여자였다. 그때 우연히 한두 번 돌아다본 것이 인연이 되어 오늘의 이와 같은 결과를 맞게 되었으니 이야말로 스스로도 알지 못할 기묘한 연분이라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런데 행운이 트이려고 그랬던지 그처럼 천한 신세였지만 가우촌에게 몸을 맡긴 지 1년만에 옥동자를 낳아 그녀는 더욱 극진한 사랑을 받게 되었다.

가우촌은 그해 대보름날 저녁 진사은이 마련해 준 여비를 가지고 이튿날 새벽참으로 길을 떠나 서울로 올라갔다. 그 후 국사에서 뜻밖에도 좋은 성적을 내어 순조롭게 진사로 뽑힌 그는 지방관리로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고, 오늘엔 이곳 부사가 된 것이다.

가우촌은 재능과 수단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을 너무 빈틈없이 엄하게 처리하는 폐단이 있는데다 자기의 재능만 믿고 상관이라도 얕보려드는 성품이어서 뭇 관리들의 미움을 사고 있었다. 그리하여 두 해도 못 가서 그는 상관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워낙 사람됨이 교활하고 예의를 하찮게 아는지라 밖으로는 청렴한 체 꾸미나 안으로는 엉큼한 무리들과 짜고 온갖 사단을 일으키므로 이 지방 백성들이 원성이 드높사와... ..."

상관은 이런 내용의 탄핵문(彈劾文)을 만들어 상소했다. 격노한 황제는 즉시 가우촌을 직무에서 파면시켰다.

이부(吏部: 관리의 임명과 파면을 맡아보는 관청)으로부터 파면문서가 전달되자 수하의 관원들은 누구 하나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가우촌은 마음속으로는 심히 부끄럽고 분했지만 겉으로는 전연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고 여전히 웃는 얼굴로 태연했다. 일단 사무 인계가 끝나자 그 동안 벼슬살이에서 긁어모은 재물을 처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보내놓고 그는 풍월을 벗삼아 천하의 명승고적이나 유람하고자 먼길을 떠났다.(제2회)

 

[해석] : 가우촌은 진사은의 도움으로 과거를 보고 급제하여 벼슬을 얻은 뒤, 옛날 진사은이 살던 곳으로 부임해 와서 교행을 소실로 들인다. 
나중에 가우촌은 동료들의 시기로 강등되어 유양(維揚)을 떠돌다가 냉자흥(冷子興)을 만나 그의 소개로 순염어사(巡鹽御使)인 임여해(林如海)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 임대옥을 가르치게 된다. 마침내 대옥을 가부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우촌은 승승가도를 달리며 지현에서 어사, 이부시랑, 병부상서 등의 직을 맡다가 토색 사건에 걸려 결국 낙향하고 만다.
낙향하던 중에 소설 처음에서 만났던 진사은과 급류진(急流津)의 각미도(覺迷渡)라는 나루터에서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은 보옥과 가부(賈府)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홍루몽의 이야기를 마감한다.
여기서 보다시피 홍루몽의 틀이야기는 진사은, 가우촌 에피소드로 이어지고, 진사은, 가우촌 에피소드가 가부의 등장으로 연결된다. 요컨대, 이런 내용의 두 사람의 에피소드가 축약되어 “진사은은 꿈길에서 기이한 옥을 알아보고, 가우촌은 속세에서 꽃다운 여인을 그리다.”라는 홍루몽 제1회의 제목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진사은과 가우촌은 홍루몽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두 사람은 가부의 흥망이나 가부의 인물들이 모이고 흩어지게 되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다. 
진사은의 경우, 잃어버렸던 딸 영련이 나중에 설반(薛蟠)에게 시집을 가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가부의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한 가우촌 역시 비록 가부와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그는 가부의 먼 친척이 되며, 관리가 될 때 가부의 도움을 받는다-- 가부에서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지는 않는다. 
그들이 비록 가부의 비극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기는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소설의 전체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즉, 홍루몽은 진사은, 가우촌 두 사람으로 시작되어 진사은, 가우촌 두 사람으로 끝나는데, 작가는 진사은과 가우촌이라는 두 상징적인 인물을 사용하여 소설론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사실과 허구와의 관계, 즉 ‘진가(眞假)’의 문제를 독자들에게 상기시켜준다.   

 

第二回:贾夫人仙逝扬州城 冷子兴演说荣国府

【第二回】贾夫人仙逝扬州城 冷子兴演说荣国府(上)

 

诗云:

一局输赢料不真,香销茶尽尚逡巡。

欲知目下兴衰兆,须问旁观冷眼人。

却说封肃因听见公差传唤,忙出来陪笑启问。那些人只嚷:“快请出甄爷来!”封肃忙陪笑道:“小人姓封,并不姓甄。只有当日小婿姓甄,今已出家一二年了,不知可是问他?”那些公人道:“我们也不知什么‘真’‘假’,因奉太爷之命来问,他既是你女婿,便带了你去亲见太爷面禀,省得乱跑。”说着,不容封肃多言,大家推拥他去了。封家人个个都惊慌,不知何兆。

那天约二更时,只见封肃方回来,欢天喜地。众人忙问端的。他乃说道:“原来本府新升的太爷姓贾名化,本贯胡 州人氏,曾与女婿旧日相交 。方才在咱门前过去,因见娇杏那丫头买线,所以他只当女婿移住于此。我一一将原故回明,那太爷倒伤感叹息了一回;又问外孙女儿,我说看灯丢了。太爷说:‘不妨,我自使番役务必探访回来。’说了一回话,临走倒送了我二两银子。”甄家娘子听了,不免心中伤感。一宿无话。

至次日,早有雨村遣人送了两封银子,四匹锦缎,答谢甄家娘子,又寄一封密书与封肃,转托问甄家娘子要那娇杏作二房。封肃喜的屁滚尿流,巴不得去奉承,便在女儿前一力撺掇成了,乘夜只用一乘小轿,便把娇杏送进去了。雨村欢喜,自不必说,乃封百金赠封肃,外谢甄家娘子许多物事,令其好生养赡,以待寻访女儿下落。封肃回家无话。

却说娇杏这丫鬟,便是那年回顾雨村者。因偶然一顾,便弄出这段事来,亦是自己意料不到之奇缘。谁想他命运两济,不承望自到雨村身边,只一年便生了一子,又半载,雨村嫡妻忽染疾下世,雨村便将他扶侧作正室夫人了。正是:

偶因一着错,便为人上人。

原来,雨村因那年士隐赠银之后,他于十六日便起身入都,至大比之期,不料他十分得意,已会了进士,选入外班,今已升了本府知府。虽才干优长,未免有些贪酷之弊;且又恃才侮上,那些官员皆侧目而视。不上一年,便被上司寻了个空隙,作成一本,参他“生情狡猾,擅纂礼仪,且沽清正之名,而暗结虎狼之属,致使地方多事,民命不堪”等语。龙颜大怒,即批革职。该部文书一到,本府官员无不喜悦。那雨村心中虽十分惭恨,却面上全无一点怨色,仍是嘻笑自若,交代过公事,将历年做官积的些资本并家小人属送至原籍,安排妥协,却是自己担风袖月,游览天下胜迹。

那日,偶又游至维扬地面,因闻得今岁鹾政点的是林如海。这林如海姓林名海,表字如海,乃是前科的探花,今已升至兰台寺大夫,本贯姑苏人氏,今钦点出为巡盐御史,到任方一月有馀。原来这林如海之祖,曾袭过列侯,今到如海,业经五世。起初时,只封袭三世,因当今隆恩盛德,远迈前代,额外加恩,至如海之父,又袭了一代;至如海,便从科第出身。虽系钟鼎之家,却亦是书香之族。只可惜这林家支庶不盛,子孙有限,虽有几门,却与如海俱是堂族而已,没甚亲支嫡派的。今如海年已四十,只有一个三岁之子,偏又于去岁死了。虽有几房姬妾,奈他命中无子,亦无可如何之事。今只有嫡妻贾氏生得一女,乳名黛玉,年方五岁。夫妻无子,故爱如珍宝,且又见他聪明清秀,便也欲使他读书识得几个字,不过假充养子之意,聊解膝下荒凉之叹。

雨村正值偶感风寒,病在旅店,将一月光景方渐愈。一因身体劳倦,二因盘费不继,也正欲寻个合式之处,暂且歇下。幸有两个旧友,亦在此境居住,因闻得鹾政欲聘一西宾,雨村便相托友力,谋了进去,且作安身之计。妙在只一个女学生,并两个伴读丫鬟,这女学生年又小,身体又极怯弱,工课不限多寡,故十分省力。

堪堪又是一载的光陰,谁知女学生之母贾氏夫人一疾而终。女学生侍汤奉药,守丧尽哀,遂又将辞馆别图。林如海意欲令女守制读书,故又将他留下。近因女学生哀痛过伤,本自怯弱多病的,触犯旧症,遂连日不曾上学。雨村闲居无聊,每当风日晴和,饭后便出来闲步。

这日,偶至郭外,意欲赏鉴那村野风光。忽信步至一山环水旋,茂林深竹之处,隐隐的有座庙宇,门巷倾颓,墙垣朽败,门前有额,题着“智通寺”三字,门旁又有一副旧破的对联,曰:

身后有馀忘缩手,眼前无路想回头。雨村看了,因想到:“这两句话,文虽浅近,其意则深。我也曾游过些名山大刹,倒不曾见过这话头,其中想必有个翻过筋斗来的亦未可知,何不进去试试。”想着走入,只有一个龙钟老僧在那里煮粥。雨村见了,便不在意。及至问他两句话,那老僧既聋且昏,齿落舌钝,所答非所问。

雨村不耐烦,便仍出来,意欲到那村肆中沽饮三杯,以助野趣,于是款步行来。将入肆门,只见座上吃酒之客有一人起身大笑,接了出来,口内说:“奇遇,奇遇。”雨村忙看时,此人是都中在古董行中贸易的号冷子兴者,旧日在都相识。雨村最赞这冷子兴是个有作为大本领的人,这子兴又借雨村斯文之名,故二人说话投机,最相契合。

雨村忙笑问道:“老兄何日到此?弟竟不知。今日偶遇,真奇缘也。”子兴道:“去年岁底到家,今因还要入都,从此顺路找个敝友说一句话,承他之情,留我多住两日。我也无紧事,且盘桓两日,待月半时也就起身了。今日敝友有事,我因闲步至此,且歇歇脚,不期这样巧遇!”一面说,一面让雨村同席坐了,另整上酒肴来。二人闲谈漫饮,叙些别后之事。

雨村因问:“近日都中可有新闻没有?”子兴道:“倒没有什么新闻,倒是老先生你贵同宗家,出了一件小小的异事。”雨村笑道:“弟族中无人在都,何谈及此?”子兴笑道:“你们同姓,岂非同宗一族?”雨村问是谁家。子兴道:“荣国府贾府中,可也玷辱了先生的门楣么?”雨村笑道:“原来是他家。若论起来,寒族人丁却不少,自东汉贾复以来,支派繁盛,各省皆有,谁逐细考查得来?若论荣国一支,却是同谱。但他那等荣耀,我们不便去攀扯,至今故越发生疏难认了。”

子兴叹道:“老先生休如此说。如今的这宁荣两门,也都萧疏了,不比先时的光景。”雨村道:“当日宁荣两宅的人口也极多,如何就萧疏了?”冷子兴道:“正是,说来也话长。”雨村道:“去岁我到金陵地界,因欲游览六朝遗迹,那日进了石头城,从他老宅门前经过。街东是宁国府,街西是荣国府,二宅相连,竟将大半条街占了。大门前虽冷落无人,隔着围墙一望,里面厅殿楼阁,也还都峥嵘轩峻;就是后一带花园子里面树木山石,也还都有蓊蔚洇润之气,那里像个衰败之家?”冷子兴笑道:“亏你是进士出身,原来不通!古人有云:‘百足之虫,死而不僵。’如今虽说不及先年那样兴盛,较之平常仕宦之家,到底气像不同。如今生齿日繁,事务日盛,主仆上下,安富尊荣者尽多,运筹谋画者无一;其日用排场费用,又不能将就省俭,如今外面的架子虽未甚倒,内囊却也尽上来了。这还是小事。更有一件大事:谁知这样钟鸣鼎食之家,翰墨诗书之族,如今的儿孙,竟一代不如一代了!”雨村听说,也纳罕道:“这样诗礼之家,岂有不善教育之理?别门不知,只说这宁、荣二宅,是最教子有方的。”

子兴叹道:“正说的是这两门呢。待我告诉你:当日宁国公与荣国公是一母同胞弟兄两个。宁公居长,生了四个儿子。宁公死后,贾代化袭了官,也养了两个儿子:长名贾敷,至八九岁上便死了,只剩了次子贾敬袭了官,如今一味好道,只爱烧丹炼汞,余者一概不在心上。幸而早年留下一子,名唤贾珍,因他父亲一心想作神仙,把官倒让他袭了。他父亲又不肯回原籍来,只在都中城外和道士们胡 羼。这位珍爷倒生了一个儿子,今年才十六岁,名叫贾蓉。如今敬老爹一概不管。这珍爷那里肯读书,只一味高乐不了,把宁国府竟翻了过来,也没有人敢来管他。再说荣府你听,方才所说异事,就出在这里。自荣公死后,长子贾代善袭了官,娶的也是金陵世勋史侯家的小姐为妻,生了两个儿子:长子贾赦,次子贾政。如今代善早已去世,太夫人尚在,长子贾赦袭着官,次子贾政,自幼酷喜读书,祖、父最疼,原欲以科甲出身的,不料代善临终时遗本一上,皇上因恤先臣,即时令长子袭官外,问还有几子,立刻引见,遂额外赐了这政老爹一个主事之衔,令其入部习 学,如今现已升了员外郎了。这政老爹的夫人王氏,头胎生的公子,名唤贾珠,十四岁进学,不到二十岁就娶了妻生了子,一病死了。第二胎生了一位小姐,生在大年初一,这就奇了;不想后来又生一位公子,说来更奇,一落胎胞,嘴里便衔下一块五彩晶莹的玉来,上面还有许多字迹,就取名叫作宝玉。你道是新奇异事不是?”

雨村笑道:“果然奇异。只怕这人来历不小。”子兴冷笑道:“万人皆如此说,因而乃祖母便先爱如珍宝。那年周岁时,政老爹便要试他将来的志向,便将那世上所有之物摆了无数,与他抓取。谁知他一概不取,伸手只把些脂粉钗环抓来。政老爹便大怒了,说:“‘将来酒色之徒耳!’因此便大不喜悦。独那史老太君还是命根一样。说来又奇,如今长了七八岁,虽然淘气异常,但其聪明乖觉处,百个不及他一个。说起孩子话来也奇怪,他说:‘女儿是水作的骨肉,男人是泥作的骨肉。我见了女儿,我便清爽,见了男子,便觉浊臭逼人。’你道好笑不好笑?将来色鬼无疑了!”雨村罕然厉色忙止道:“非也!可惜你们不知道这人来历。大约政老前辈也错以婬魔色鬼看待了。若非多读书识事,加以致知格物之功,悟道参玄之力,不能知也。”

子兴见他说得这样重大,忙请教其端。雨村道:“天地生人,除大仁大恶两种,余者皆无大异。若大仁者,则应运而生,大恶者,则应劫而生。运生世治,劫生世危。尧、舜、禹、汤、文、武、周、召、孔、孟、董、韩、周、程、张、朱,皆应运而生者。蚩尤,共工,桀,纣,始皇,王莽,曹操,桓温 ,安禄山,秦桧等,皆应劫而生者。大仁者,修治天下;大恶者,挠乱天下。清明灵秀,天地之正气,仁者之所秉也;残忍乖僻,天地之邪气,恶者之所秉也。今当运隆祚永之朝,太平无为之世,清明灵秀之气所秉者,上至朝廷,下及草野,比比皆是。所馀之秀气,漫无所归,遂为甘露,为和风,洽然溉及四海。彼残忍乖僻之邪气,不能荡溢于光天化日之中,遂凝结充塞于深沟大壑之内,偶因风荡,或被云催,略有摇动感发之意,一丝半缕误而泄出者,偶值灵秀之气适过,正不容邪,邪复妒正,两不相下,亦如风水雷电,地中既遇,既不能消,又不能让,必至搏击掀发后始尽。故其气亦必赋人,发泄一尽始散。使男女偶秉此气而生者,在上则不能成仁人君子,下亦不能为大凶大恶。置之于万万人中,其聪俊灵秀之气,则在万万人之上;其乖僻邪谬不近人情之态,又在万万人之下。若生于公侯富贵之家,则为情痴情种;若生于诗书清贫之族,则为逸士高人,纵再偶生于薄祚寒门,断不能为走卒健仆,甘遭庸人驱制驾驭,必为奇优名倡。如前代之许由、陶潜、阮籍、嵇康、刘伶、王谢二族、顾虎头、陈后主、唐明皇、宋徽宗、刘庭芝、温 飞卿、米南宫、石曼卿、柳耆卿、秦少游,近日之倪云林、唐伯虎、祝枝山,再如李龟年,黄幡绰,敬新磨,卓文君,红拂,薛涛,崔莺,朝云之流,此皆易地则同之人也。”

子兴道:“依你说,‘成则王侯败则贼’了。”雨村道:“正是这意。你还不知,我自革职以来,这两年遍游各省,也曾遇见两个异样孩子。所以,方才你一说这宝玉,我就猜着了八九亦是这一派人物。不用远说,只金陵城内,钦差金陵省体仁院总裁甄家,你可知么?”子兴道:“谁人不知!这甄府和贾府就是老亲,又系世交 。两家来往,极其亲热的。便在下也和他家来往非止一日了。”

雨村笑道:“去岁我在金陵,也曾有人荐我到甄府处馆。我进去看其光景,谁知他家那等显贵,却是个富而好礼之家,倒是个难得之馆。但这一个学生,虽是启蒙,却比一个举业的还劳神。说起来更可笑,他说:‘必得两个女儿伴着我读书,我方能认得字,心里也明白,不然我自己心里糊涂。’又常对跟他的小厮们说:‘这女儿两个字,极尊贵,极清净的,比那阿弥陀佛,元始天尊的这两个宝号还更尊荣无对的呢!你们这浊口臭舌,万不可唐突了这两个字,要紧。但凡要说时,必须先用清水香茶漱了口才可,设若失错,便要凿牙穿腮等事。’其暴虐浮躁,顽劣憨痴,种种异常。只一放了学,进去见了那些女儿们,其温 厚和平,聪敏文雅,竟又变了一个。因此,他令尊也曾下死笞楚过几次,无奈竟不能改。每打的吃疼不过时,他便‘姐姐’‘妹妹’乱叫起来。后来听得里面女儿们拿他取笑:‘因何打急了只管叫姐妹做甚?莫不是求姐妹去说情讨饶?你岂不愧些!’他回答的最妙。他说:‘急疼之时,只叫‘姐姐’妹妹’字样,或可解疼也未可知,因叫了一声,便果觉不疼了,遂得了秘法:每疼痛之极,便连叫姐妹起来了。’你说可笑不可笑?也因祖母溺爱不明,每因孙辱师责子,因此我就辞了馆出来。如今在这巡盐御史林家做馆了。你看,这等子弟,必不能守祖父之根基,从师长之规谏的。只可惜他家几个姊妹都是少有的。”

子兴道:“便是贾府中,现有的三个也不错。政老爹的长女,名元春,现因贤孝才德,选入宫作女史去了。二小姐乃赦老爹之妾所出,名迎春;三小姐乃政老爹之庶出,名探春;四小姐乃宁府珍爷之胞妹,名唤惜春。因史老夫人极爱孙女,都跟在祖母这边一处读书,听得个个不错。”雨村道:“更妙在甄家的风俗,女儿之名,亦皆从男子之名命字,不似别家另外用这些‘春’‘红’‘香’‘玉’等艳字的。何得贾府亦乐此俗套?”子兴道:“不然。只因现今大小姐是正月初一日所生,故名元春,余者方从了‘春’字。上一辈的,却也是从兄弟而来的。现有对证:目今你贵东家林公之夫人,即荣府中赦,政二公之胞妹,在家时名唤贾敏。不信时,你回去细访可知。”雨村拍案笑道:“怪道这女学生读至凡书中有‘敏’字,皆念作‘密’字,每每如是,写字遇着‘敏’字,又减一二笔,我心中就有些疑惑。今听你说的,是为此无疑矣。怪道我这女学生言语举止另是一样,不与近日女子相同,度其母必不凡,方得其女,今知为荣府之孙,又不足罕矣,可伤上月竟亡故了。”子兴叹道:“老姊妹四个,这一个是极小的,又没了。长一辈的姊妹,一个也没了。只看这小一辈的,将来之东床 如何呢?”

雨村道:“正是。方才说这政公,已有衔玉之儿,又有长子所遗一个弱孙。这赦老竟无一个不成?”子兴道:“政公既有玉儿之后,其妾又生了一个,倒不知其好歹。只眼前现有二子一孙,却不知将来如何。若问那赦公,也有二子,长名贾琏,今已二十来往了,亲上作亲,娶的就是政老爹夫人王氏之内侄女,今已娶了二年。这位琏爷身上现捐的是个同知,也是不肯读书,于世路上好机变,言谈去的,所以如今只在乃叔政老爷家住着,帮着料理些家务。谁知自娶了他令夫人之后,倒上下无一人不称颂他夫人的,琏爷倒退了一射之地:说模样又极标致,言谈又爽利,心机又极深细,竟是个男人万不及一的。”

雨村听了,笑道:“可知我前言不谬。你我方才所说的这几个人,都只怕是那正邪两赋而来一路之人,未可知也。”子兴道:“邪也罢,正也罢,只顾算别人家的帐,你也吃一杯酒才好。”雨村道:“正是,只顾说话,竟多吃了几杯。”子兴笑道:“说着别人家的闲话,正好下酒,即多吃几杯何妨。”雨村向窗外看道:“天也晚了,仔细关了城。我们慢慢的进城再谈,未为不可。”于是,二人起身,算还酒帐。方欲走时,又听得后面有人叫道:“雨村兄,恭喜了!特来报个喜信的。”雨村忙回头看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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