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보주寶珠가 사주死珠로 변한 홍루紅樓의 부인네들 (2): 형부인邢夫人과 왕부인王夫人

一字師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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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주寶珠가 사주死珠로 변한 홍루紅樓의 부인네들 (2): 형부인邢夫人과 왕부인王夫人

 

 

형부인邢夫人

영국부榮國府의 형부인邢夫人과 왕부인王夫人은 동서지간이다. 가모賈母의 맏아들 가사賈赦의 후처가 형부인이고, 왕부인은 가모의 둘째아들 가정賈政의 아내인데, 두 사람은 때때로 음으로 양으로 갈등을 빚는다.

 

형부인은 가세家世가 빈한한 가정 출신으로 훌륭한 체면을 가진 친척이 없고, 배행排行(형제자매의 장유長幼의 순서를 말하는데, 보통 형제는 형제끼리만 자매는 자매끼리 만의 순서로 말한다. 이것을 소배행小排行이라고 하고, 대가족에서 형제·자매·종형제 자매를 모두 포함한 순서를 대배행이라고 함)은 대태태大太太(큰마님)이고, 본처는 아니고 후처인데, 줄곧 아이를 낳지 못했다.

 

어리석은 그녀는 오직 남편 가사에게 맹목적으로 순종하며 비위를 맞춰서, 집안의 대소사도 남편이 좌지우지하도록 두었다. 그리고 또 매우 탐욕스러워서, 조카딸 형수연邢岫烟에게조차도 인색하게 굴며, 집안의 지출을 다 자신의 손을 거쳐나가게 해서, 중간에서 재물을 가로챘다.

 

그녀는 아들 가련賈璉과 며느리 왕희봉王熙鳳, 딸 가영춘賈迎春에게도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노복들도 신뢰하지 않으며 그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 누구에게나 인심을 얻지 못했다.

 

가사가 병이 났다고 해서, 가모는 보옥에게 병문안을 가게 했는데, 이때 형부인은 다 같은 가씨 집안의 도련님들인데도, 보옥, 가종, 가환, 가란을 다른 태도로 대했는데, 그녀의 사람됨을 알 수 있다.

 

邢夫人見了他來,先倒站了起來,請過賈母安,寶玉方請安.邢夫人拉他上炕坐了,方問別人好,又命人倒茶來.一鍾茶未吃完,只見那賈琮來問寶玉好.邢夫人道”‘那里找活猴兒去!你那奶奶子死絶了,也不收拾收拾你,弄的黑眉烏嚼的,那里像大家子念書的孩子!’”

(형부인이 보옥을 보고, 얼른 일어나 맞이하며, 가모의 안부를 묻자, 보옥은 그제야 인사를 드렸다. 형부인은 보옥을 잡아끌어서 구들위에 앉게 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또 사람을 불러 차를 따르게 했다. 아직 차를 다 마시지 않았는데, 가종이 느닷없이 들어와 보옥에게 인사를 하자, 형부인은 심하게 나무랐다: ‘이런 원숭이 같은 놈! 네 유모는 다 죽고 없다더냐? 너를 잘 챙겨주지도 않아서, 눈썹이나 주둥이를 다 시커멓게 하게 다니게 놔두다니, 이게 어디 글공부하는 대갓집 도련님의 모양새라고 하겠느냐!’)

 

正說着,只見賈環,賈蘭小叔侄兩个也來了,請過安,邢夫人便叫他兩个椅子上坐了.賈環見寶玉同邢夫人坐在一个坐褥上,邢夫人又百般摩挱撫弄他,早已心中不自在了,坐不多時,便和賈蘭使眼色兒要走.”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어린 숙질간인 가환과 가란이 함께 왔는데, 문안 인사를 하고 나자, 형부인은 그 둘에게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가환은 보옥이 형부인과 한 보료에 앉아 있고, 또 형부인이 연신 보옥을 사랑스럽게 쓰다듬는 것을 보자, 이미 마음이 언짢아져서, 얼마 앉아 있지 않고, 곧 가란에게 가자는 눈짓을 했다)

 

형부인은 영국부榮國府의 큰며느리였지만, 그녀는 시어머니 가모賈母의 환심을 사지 못해서 집안 살림에 대한 권력도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며느리 왕희봉은 또 덮어놓고 가모賈母와 왕부인을 받들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그녀는 극도의 불만을 품었다.

 

그래서 그녀는 줄곧 반박할 기회를 엿보며, 불시에 왕부인과 왕희봉을 난감하게 했는데, 바로 사대저傻大姐가 오색수가 놓은 향낭을 주운 것을 발견하자, 곧 이것을 꼬투리로 삼아 즉각 사람을 시켜서 향낭을 왕부인에게 보내서, 집안관리를 엄격히 하지 않았다고 몰아세운다. 이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왕부인은 대관원大觀院 수색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또 가사가 가모賈母의 큰 시녀 원앙鴛鴦을 마음에 들어 하며 첩으로 삼고 싶어 했을 때에, 그녀는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나서서 은근히 중간에서 원앙을 설득해서 복종시키려고 했다가, 결국에는 거절을 당하여 코를 떼고 만다.

 

왕부인王夫人

왕부인은 가정賈政의 정실부인으로, 경영절도사京營節度使 왕자등王子騰의 여동생인데, 설보채薛寶釵의 어머니 설이마薛姨媽와는 같은 어머니가 낳은 자매지간이다. 가부에서 이태태二太太(둘째마님)의 배행인 왕부인은 금릉金陵의 사대가족四大家族인 가···씨 집안에서 왕씨 집안 출신인데, 영국부에서 가씨, 왕씨, 설씨 가문을 연결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왕부인은 가씨 집안의 둘째 며느리이고 말은 잘하지 못하나, 귀비貴妃가 된 딸 원춘元春과 입에 옥을 물고 태어난 아들 보옥을 낳았기 때문에, 그래서 가모에게 깊이 신임을 받아 영국부 살림의 주관을 맡고 있었는데, 그녀는 집안일을 거의 조카딸인 왕희봉에게 하게 했다. 개성个性이 장중莊重하고 온당한 왕부인은 가부賈府에서는 실권파實權派였다.

 

왕부인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보옥寶玉을 지나치게 아끼고 걱정하는 나머지, 평소에는 자애롭고 선량한 성격이지만 아들과 관련된 일에만은 매우 예민하고 냉정한 면을 보여준다.

 

寶玉上來便拉着手,悄悄的笑道:‘我明日和太太討你,咱們在一處罷.’”

(보옥은 곁으로 오더니 (금천아)의 손을 잡아당기며, 살그머니 속삭였다“ ‘내가 내일 어머님께 말해서 너를 달라고 할 테니, 우리 함께 지내자.’)

 

你忙什麻!‘金簪子掉在井里頭,有你的只是有你的’,連這句話語難道也不明白?.....”

(뭘 그리 성급해요? ‘금비녀는 우물 속에 빠져도, 그게 어디 가나요? 주인 것이지요, 그런 말도 알지 못하세요?’........)

 

只見王夫人飜身起來,照金釧兒臉上就打了个嚼巴子,指着罵道:‘下作小娼婦,好好的爺們,都叫你敎壞了.”

(그 광경을 본 왕부인은 벌떡 몸을 일으키더니, 금천아의 따귀를 사정을 두지 않고 갈기면서, 욕을 퍼부었다. ‘천한 창부년아, 잘 있는 도련님에게 좋은 거 가르쳐서 망쳐 놓으려는 거지’)

 

王夫人便叫玉釧兒:‘把你媽叫來,帶出你姐姐去.’”

(왕부인은 곧 옥천아를 불렀다: ‘어서 가서 네 어미보고 들어와서, 네 언니를 데려가라고 해라)

 

이것은 왕부인이 낮잠을 자다가 하녀 금천아金釧兒가 보옥과 농담하는 것을 보고, 곧 금천아를 쫓아낸 장면인데, 쫓겨난 금천아는 결국 분을 참지 못해 우물에 투신하여 죽고 만다. 그녀는 이 사건이 이렇게 되자, 조카딸 설보채薛寶釵에게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잘못된 처사는 덮어 숨기며 말하고, 재물로 사건을 무마했다.

 

왕부인은 또 보옥의 신변에 감시자를 박아놓아서, 보옥이 평소에 시녀들과 시시덕거리는 말은 전부 그녀의 귀를 피해갈 수가 없게 해놓았다. 그녀는 보옥의 하녀 청문晴雯이 고분고분하지 않고 보옥에게 해가 된다고 여겨서, 병을 앓고 있던 청문晴雯을 무정하게 대관원에서 쫓아냈는데, 단지 청문의 모양 생김새가 좀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또 대관원 안에 있던 모든 어린 여자 연극배우들도 다 내보냈는데, 다만 그녀는 연극을 공연하는 여자아이는 당연히 모두가 여우라고 생각해서였다.

 

왕부인은 드디어 소원을 성취하여 보채寶釵를 아들 보옥과 결혼시켜 며느리로 맞는다. 그러나 결말은 자신의 딸 귀비 원춘元春은 죽고, 보옥은 결국은 출가出家하고 말았기 때문에, 그녀의 결말도 좋지만은 않았다.

 

중추절에 강을 감상하는 가부 사람들-홍루몽도해본

 

가사가 농담으로 어머니 가모의 편애偏愛를 말하다

중추절에 영국부에서 연회를 열어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꽃돌리기 놀이를 했을 때, 벌주를 마시고 난 가사는 이런 우스갯소리를 해서 가모의 편애를 넌지시 암시했다.

 

한 집안에 대단히 효성스런 아들이 있었는데, 하루는 모친이 병이 나서 침과 뜸을 뜨는 할멈을 청했습니다. 그 노파는 원래 맥을 짚을 줄 몰라서, 그저 가슴에 울화가 쌓였으니, 침을 놓고 뜸을 뜨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아들이 심장이 쇠가 닿으면 즉사卽死할 것인데, 어떻게 침을 놓는단 말이오?’ 할멈은 심장에 침을 놓지 않고 갈비뼈에 놓으면 됩니다라고 대답했답니다. 아들이 또 갈비뼈는 심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효과를 볼 수 있겠소?’라고 물었더니, 그 할멈은 괜찮습니다. 이 세상 부모 가운데는 자식을 편애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모르세요?’라고 대답했답니다.”

 

홍루몽이야기 : 보주寶珠가 사주死珠로 변한 홍루紅樓의 부인네들 (1): 가부賈府의 금자탑金字塔 가모賈母

 

홍루몽紅樓夢에서 가모賈母는 그녀 자신의 독립적인 내용은 그다지 없으나, 그녀는 오히려 많은 내용과 관련이 되어 있다. 소설에 나오는 각종 활동의 핵심에 있기 때문에, 가부賈府라는 커다란 금자탑金字塔 중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최고의 통치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가모는 가부의 영국공榮國公 가원賈源의 맏아들 가대선賈代善과 결혼하여, 큰아들 가사賈赦, 둘째아들 가정賈政, 외동딸 가민賈敏을 낳았다. 가보옥賈寶玉의 할머니이고, 임대옥林黛玉에게는 외할머니가 된다. 그녀는 출가出嫁하기 전에 금릉金陵의 세도가 가문 사후史侯의 아가씨였기 때문에, 그래서 사태군史太君이라는 호칭도 가지고 있었다.

 

가모는 가씨 집안에 시집와서 증손까지 보게 되는데, 그녀는 총명함과 재능에 의지하여 가씨 집안의 최고 통치자의 위치에 확고하게 앉아 있게 되었다. 그녀는 연로하여 집안일을 직접적으로 관리는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위력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녕국부寧國府와 영국부에 살고 있는 상하上下의 남자 여자 3,4백여 명 전부가 이 노마님의 위명威名에 휩싸여 있었다.

 

44회에서 봉저鳳姐가 자신의 생일날에 남편 가련賈璉의 간통 현장을 마주치고 큰 소란을 피우자, 남편 가련賈璉이 칼을 빼어들고 가모 면전까지 쫓아왔을 때에도, 가모는 화를 내며 가련을 야단을 치고 봉저를 달래주어 풍파를 가라앉혔다. 또 가모는 여러 정황에서 언제나 자애롭고 선한 눈길을 보여주었는데, 그녀는 연극 공연을 보고 난 뒤에 어린 연극배우들을 가련하게 생각하여 상을 내려주기도 했다.

 

청허관淸虛관에서 한 어린 도사道士가 봉저에게 부딪쳐서 봉저에게 따귀를 맞았을 때도, 얼른 가모는 놀라게 하지 말라고 분부했으며, 시골 아낙 유노파가 대관원大觀院에 왔을 때에도 가모는 그녀를 예의로 대해 주었다.

 

가모는 대단히 자기 손자와 손녀들을 매우 귀여워했는데, 그녀가 가장 사랑한 아이는 아무래도 그녀의 손자 가보옥賈寶玉이다. 홍루몽40에서, 가모는 왕희봉이 추천한 조포계調包計”((가짜를 진짜로,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살짝 바꾸는 계략)을 취해서 임대옥林黛玉의 시녀 자견紫鵑을 신부 설보채 옆에 세워놓는 방법으로 보옥이 설보채薛寶釵와 결혼식을 올리게 했다. 외손녀 임대옥을 아끼고 귀여워하면서도, 가부와 보옥의 앞날을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가부가 차압을 당한 뒤, 가모는 몇 십 년 동안 가지고 있던 자신의 궤를 열어 물건들을 꺼내서 자손에게 나누어 주고, 또 살면서 이러한 기복起伏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사람들을 위로했는데, 그녀가 83 살의 고령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가부는 완전히 대들보를 잃고 만다.

 

가부에서의 권력 등급

1. 가모는 가부 전체의 태상황太上皇으로, 양쪽 집의 주인들과 노비들을 합한 3,4백 명의 식구가 모두 그녀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서, 그녀의 위치는 금자탑으로 비유하면 가장 높은 꼭대기 층인 것이다.

2. 이미 나이가 많은 가모는 집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권력을 관직에 있는 둘째아들 가정賈政과 며느리 왕부인에게 넘겨주어 집안을 관리하도록 했다. 또 가정 부부는 자기가 가장 귀여워하고 아끼는 손자 보옥을 낳았기 때문에, 그들 부부는 금자탑에서 두 번째 층의 위치를 차지했다.

3. 그러나 가정은 언사와 행동이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문인이어서 집안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그의 아내 왕부인 역시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집안을 관리하는 대권은 영리하고 일을 능수능란하게 잘 처리하는 왕희봉의 수중에 떨어졌고, 가련은 다만 아내 덕택에 간신히 세 번째 층에 아내와 함께 있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모는 아랫세대의 새 독재자 희봉을 하찮게 여기며 말한 대목이 있다. 40회에서, 봉저가 연연라軟烟羅선익사蟬翼紗로 잘못 알고 말하자, 가모가 웃으면서 말했다.

 

,人人都說你沒有不經過不見過,連這个紗還不認得呢,明兒還說嘴.”

(에그, 사람들이 다들 네가 겪어보지 않은 것이 없고 보지 않은 것도 없다고 말들을 하지만, 이 망사조차도 알아보지 도 못하는데, 내일도 그래도 아는 체하며 입을 놀리겠구나)

 

청나라 여성의 겉옷 - 홍루몽도해본

45회에서는 보채寶釵가 공손하게 가모에게 아뢰는 장면이 있다.

 

我來了這麽畿年,留神看起來,鳳丫頭凭她怎麽巧,再巧不過老太太去.”

(제가 여기 온지 이렇게 몇 년이 되었는데, 지내면서 보니까, 희봉언니가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할머님보다는 못해요)

 

그 말을 들은 가모는 곧 이렇게 말했다.

 

我如今老了,哪里還巧什麽.當日我像鳳哥兒這麽大年紀,比她還來得呢......”

(내가 이제는 늙었는데, 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겠느냐. 예전에 내가 희봉이 나이였을 때라면, 그래도 비교할 만 하겠지만.....)

 

홍루몽이야기 : 다시금 시사詩社 도화사桃花社를 결성하여 시모임을 하다

 

해당사海棠社시모임의 회장 이환李紈과 시모임의 발기인 가탐춘賈探春은 영국부榮國府의 살림을 맡아하던 왕희봉王熙鳳이 병이 나 집안 살림을 대신 맡아보게 되어서 꽤 오랫동안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설날과 대보름 등의 명절을 되어 집안일을 살피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으므로 거의 시모임을 생각할 틈이 없었다. 봄이 되었지만, 이번에는 가련賈璉의 첩 우이저尤二姐가 금을 삼키고 자결하고, 동생 우삼저尤三姐는 파혼을 당하여 자결하고, 유상련상련도 출가出家하는 등의 일이 연거푸 발생했다. 가보옥賈寶玉은 집안에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자, 이로 인해 통한에 젖은 가보옥賈寶玉은 근심하며 점점 바보 같이 변하고 신경도 예민해졌다.

 

어느날 이러한 보옥에게 임대옥林黛玉, 설보채薛寶釵, 사상운史湘雲, 설보금薛寶琴과 가탐춘賈探春이 찾아와서 시 한편을 보여주며, 시모임을 다시 열자고 했다. 그 시는 제목이 도화행桃花行인데, 시를 본 보옥은 대번에 대옥이 지은 것을 알고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그리하여 대옥은 상운이 지은 유서柳絮·여몽령如夢令이란 제목의 시를 보고 발상이 신선하다고 하면서, 시모임을 소집하자고 했다. 바야흐로 때는 만물이 성장하는 봄의 청명절淸明節 무렵이고, 또 처음에 임대옥이 보여준 시의 제목이 도화행桃花行이어서 해당사海棠社시모임 이름을 도화사桃花社로 바꿨다. 모두들 대옥의 거처 소상관瀟湘館에서 모였는데, 회장은 대옥이 맡았다. 시모임의 참가자는 예전의 해당사 시모임의 구성원이 다 참여하고, 설보금이 새로이 들어왔는데, 그녀의 별호는 소설小薛이라고 정했다.

 

다시금 시모임 도화사를 결성하다-홍루몽도해본

대옥과 상운은 유서柳絮”(버들개지)를 제목으로 써서 붙이고, 먼저 모두에게 소조小調를 제비로 뽑도록 하고, 그것을 제목으로 해서 시를 짓게 했다. 보채는 임강선臨江仙, 보금은 서강월西江月, 탐춘은 남가자南柯子, 대옥은 당다령唐多令, 보옥은 접련화蝶戀花이라는 제목으로 시를 짓는데, 몽첨향夢甛香에다 불을 붙여서 타들어가는 것으로 시간을 재며 짓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모두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은 시는 유서柳絮·임강선臨江仙을 지은 보채였다

 

유서柳絮·임강선臨江仙- 형무군蘅蕪君(설보채)

白玉堂前春解舞백옥당전춘해무 (백옥당 앞에서 너울너울 춤을 추니)

東風捲得均匀동풍권득균윤 (동풍에 휘감기어 골고루 퍼지네)

蜂團蝶陣亂紛紛봉단접진란분분 (벌과 나비처럼 분분하게 어지러운데)

幾曾隨逝水기증서절수 (더러는 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豈必委芳塵개필위방진 (먼지처럼 가라앉기도 한다네)

萬縷千絲終不改만루천사종불개 (천 갈래 만 가래가 결국은 한결같이)

任他隨聚隨分임타수취수분 (뭉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네)

韶華休笑本無根소화휴소본무근 (뿌리가 없다고 비웃지 말고)

好風頻借力호풍빈조력 (봄바람에 힘을 빌어)

送我上靑雲!송아상청운! (푸른 하늘로 나를 보내다오!)

 

탐춘이 유서·남가자南柯子를 반만 지은 것을 보고, 보옥이 그 뒤를 이어서 시를 주었다. 그러다가 보옥은 자신이 짓고 있던 유서·접련화蝶戀花는 도리어 절반 밖에 못 짓고 말았다. 대옥이 지은 유서·당다령唐多令을 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은 했지만, 애상적이라고 평했다. 보금의 유서·서강월西江月에 대해서는 작품이 비장하고 절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소상비자瀟湘妃子(임대옥)은 애잔한 묘사에 뛰어나고, 아름다운 정취의 묘사는 침하구우枕霞舊友(사상운)이 제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소설小薛(설보금)과 초하객蕉下客(가탐춘)은 낙제라고 하면서 벌주를 내리고, 작품을 내지 않은 이홍공자怡紅公子(가보옥)에게는 벌을 주자고 했다.

 

홍루몽이야기 : 시사詩社 해당사海棠社를 결성하고, 재주를 논하다

 

대관원大觀院 안에는 시문에 재주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귀비貴妃 원춘元春이 성친省親(귀성하여 부모에게 문안을 드리다)를 왔을 때에 지은 시부터 로설암蘆雪庵에서 연구聯句(각자가 한 구씩 결연되게 지은 시)를 지은 것이 있는데, 대관원에서 해당사海棠社와 도화사桃花社 모임을 개최하여 재치 있는 작품을 많이 지어냈다.

 

해당사 모임은 초가을에 추상재秋爽齋에서 결성한 시사詩社인데, 발기인은 가탐춘賈探春, 모임의 회장은 이환李紈이 맡았다. 모임의 이름은 첫 번째의 시 모임에서 백해당白海棠을 읊기로 해서 해당사海棠社라고 짓고, 각자의 별호別號도 지었다.

 

참가자의 별호는 이러하다;

임대옥林黛玉(소상비자瀟湘妃子), 설보채薛寶釵(형무군蘅蕪君), 가탐춘賈探春(초하객蕉下客), 가보옥賈寶玉(이홍공자怡紅公子), 가영춘賈迎春(릉주菱洲), 가석춘賈惜春(우사藕榭), 이환李紈(도향노농稻香老農), 사상운史湘雲(침하구우枕霞舊友, 나중에 입사했음)

 

그러면 누가 가장 시 재주가 있는 사람일까? 대관원 안에서 가장 시를 잘 쓰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가볍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는데, 아무래도 그들 자신이 어떻게 평하는 지를 보는 게 좋을 것이다. 대관원 안에서 정식으로 시회詩會를 겨룬것은 바로 시사詩社 모임에서였는데, 그들이 해당사海棠社에서 지은 ​『영해당시咏海棠詩, 국화시菊花詩방해영蚄蟹咏』​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도 무방하겠다.

 

해당시海棠詩 짓기에서 사상운史湘雲이 일등을 했다. 해당시사海棠詩社에서의 제일 첫 번째 제목은 바로 해당화를 읊는 것이었는데, 상운이 오기 전에 심사를 맡은 이환李紈은 이렇게 평가했다.

 

若論風流別致,是推蕭作;若論含蓄渾厚,終讓蘅稿.”

(풍류가 독특한 것을 논하자면, 소상비자(임대옥)을 추천하고, 꾸밈이 없이 깊이 함축된 것을 논하자면, 결국은 형무군(설보채)에게 양보해야 할 거에요)

 

이환은 보채寶釵의 시가 가장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나중에 상운이 와서 지은 두 수를 보고 나서는 모두가 경탄해 마지않았다.

 

그 중의 秋陰捧出何方雪추음봉출하방설 (가을 구름은 어디에서 눈을 모시고 왔나)는 이전 사람이 일봉설一捧雪로 백옥白玉의 잔을 형용한 것인데, 상운은 자신의 영해당시咏海棠詩에서 백해당화를 형용했다.

 

영해당시咏海棠詩- 침하구우枕霞舊友(사상운)

神仙昨日降都門신선작일강도문 (신선이 어제 도성의 문에 강림하셔서)

種得藍田玉一盆종득람전옥일분 (남전에 고운 옥을 화분에 심으셨네)

自是霜娥偏愛冷자시상아편애랭 (서릿발 상아 아씨는 추운 곳을 좋아하여)

非關倩女亦離魂비관천녀역리혼 (혼이 떠나간 천녀도 상관하지 않네)

秋陰捧出何方雪추음봉출하방설 (가을 구름은 어디에서 눈을 모시고 왔는지)

雨漬添來隔宿痕우지첨래격숙흔 (비를 내려 흔적을 남겼네)

卻喜詩人吟不倦각희시인음불권 (시인은 신이 나서 읊고 또 읊었는데)

豈令寂寞度朝昏개령적막도조혼 (아침저녁으로 휑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네)

 

백해당화는 가을에 꽃이 피고, 가을 응달 아래에는 눈이 없으므로, 그래서 何方이라고 쓴 것이다. 지연재脂硯齋는 이 구절이 모든 아름다운 꽃을 압도했다라고 비어批語를 달았다. 그래서 상운이 일등을 차지한 것이다.

 

국화시菊花詩에서는 임대옥이 일등을 차지했다. 12 수의 국화시를 다 짓고 나자, 사람들은 서로를 칭찬했는데, 심사관 이환은 이렇게 평가를 했다.

 

通篇看來,各人有各人的警句.但今日公評:영국咏菊第一,문국問菊第二,국몽菊夢第三.題目新,詩也新,立意更新,怨不得要推瀟湘妃子爲魁.......”

(전체적으로 작품을 보니, 각자의 작품마다 다 각기 놀라운 구절이 들어 있어요. 그러나 오늘 공평하게 평가를 해 볼게요. ‘영국이 첫째, ‘문국이 둘째, ‘몽국을 셋째로 했어요. 제목도 신선한데다가, 시로 새롭고 그 의미는 더욱 뛰어나서, 당연히 소상비자를 으뜸으로 추천하려는데........)

 

음국吟菊 소상비자瀟湘妃子(임대옥)

無賴詩魔昏曉侵무뢰시마혼효침 (아침저녁으로 스며드는 떨칠 수 없는 시흥에)

繞籬欹石自沈音오리기석자침음 (울타리를 맴돌며 돌에 기대어 흥얼거렸네)

毫端蘊秀臨霜寫호단온수림상사 (붓끝에서 맺혀져서 서리 기운을 그려내고)

口齒噙香對月吟구치금향대월음 (입가에는 향을 머금고 달을 보며 읊조렸네)

滿紙自憐題素怨만지자련제소원 (스스로 애처로운 원망을 모두 적어내니)

片言誰解訴秋心편언수해소추심 (그 누가 있어 이 가을의 수심을 풀어주려나)

一從陶令平章後일종도령평장후 (옛날에 도연명이 읊은 뒤에는)

千古高風說到今천고고풍설도금 (천고에 높은 풍격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네)

 

방해영蚄蟹咏을 읊은 시에서는 설보채薛寶釵가 일등을 차지했다. 국화시를 다 지은 뒤, 보옥寶玉은 또 방해시蚄蟹詩를 지었는데, 그의 목적은 자신이 먼저 시를 지어서 다른 사람의 훌륭한 작품을 이끌어 내려고 한 것이다. 그 결과 옥 같은 시 한 수가 나왔는데, 바로 설보채의 작품이었다.

 

꽃게 그림-홍루몽도해본

방해영蚄蟹咏- 형무군蘅蕪君(설보채)

桂靄桐陰坐擧殤계애동음좌거상 (계수나무 오동나무 그늘에서 술잔을 들고)

長安涎口盼重陽장안연구반중양 (장안의 사람들은 침 흘리며 중양절을 기다린다네)

眼前道路無經緯안전도로무경위 (눈앞에 있는 도로의 가로세로도 알지 못하면서)

皮裡春秋空黑黃피리춘추공흑황 (게딱지 뱃속에는 검고 노란 장이 들어있데)

酒未敵腥還用菊주미패성환용국 (술로는 그 비린내를 못 막으니 국화를 써서)

性防積冷定須姜성방적랭정수강 (배꼽의 냉기를 없애는 데는 생강이 좋네)

于今落釜成何益우금낙부성하익 (이제 가마솥에 넣어지게 되면 어찌 할 수 없어)

月浦空餘禾黍香월포공여화서향 (달이 뜬 물가에는 벼와 수수 향기가 그윽하네)

 

이 시는 꽃게를 읊은 것인데, 또 그 중에서 계략으로 한때 세력을 믿고 잔악무도한 짓을 하다가, 마지막에 다른 사람에게 먹히게 마는 비참한 결말에다 기탁하여 풍자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고서 이것이야 말로 꽃게 먹는 것을 노래한 절창絶唱(비할 데 없이 뛰어난 시문)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작은 제목에 큰 내용을 담아야 진정으로 재능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루몽이야기 : 골육骨肉이 진흙으로 된 홍루紅樓 남자들 (6): 나쁜 짓에 의기투합한 아버지 가진賈珍과 아들 가용賈蓉

 

녕국부寧國府의 가업家業을 가경賈敬이 이어받았을 때, 가경은 오직 도교道敎를 좋아하여 집을 떠나 도관에서 거주하며 연단煉丹에만 빠져 집안일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맏아들 가진賈珍이 계승했다. 그런데 뜻밖에 아버지 가진賈珍과 아들 가용賈蓉은 둘 다 한통속이어서 집안의 가업을 거의 그르치다시피 했는데, 녕국부가 바로 가씨 집안 몰락의 근원이었다.

 

홍루몽紅樓夢40중에는 황제의 성지聖旨가 내려와 가부賈府가 차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법률과 기율을 어기고 사람을 죽여 몰래 매장한 것을 질책하여 세습직을 면직시키고, 해강海疆으로 유배를 보내 속죄에 힘쓰게 했다. 나중에 사면을 받아 세습직과 가산도 돌려받는다.

 

가진賈珍

아버지 가경의 삼품 작위 위열장군威烈將軍을 세습한 가진은 아들 가용을 두었고, 석춘惜春에게는 친오빠가 된다. 그는 녕국부의 장손이었으므로, 그래서 가씨 집안의 족장族長을 맡고 있었다. 부친 가경은 줄곧 도교에 푹 빠져서 불사약을 만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어서, 자식 관리에 소홀하여, 가진은 향락만 탐하는 습성이 길러져서, 녕국부가 거의 넘어질 정도에 이르게 되었어도 아무도 감히 관여하지 못했다.

 

가진은 며느리 진가경秦可卿과 애매모호한 관계였는데, 진가경이 죽은 뒤에 그는 대단히 슬퍼하고 상심해 하며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려고 했다.

 

진가경-홍루몽도해본

衆人忙勸:‘人已辭世,哭也無益,且商議如何料理要緊.’賈珍拍手道:‘如何料理,不過盡我所有罷了!’”

(여러 사람이 황급히 권고하기를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통곡하셔도 유익하게 없습니다. 어떻게 장례를 치를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가진은 손바닥을 치면서 어떻게 장례를 치르다니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쓸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진은 문상을 온 설반薛蟠을 통해서 또 돈이 있어도 구입하기 어렵다는 장미목을 구해서 관을 짰다. 그 다음에 국자감의 감생監生으로 있는 아들 가용에게 직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 가진은 상례喪禮를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서, 궁에서 문상을 온 내시 대권戴權에게 말을 꺼내서 은자를 1,200 량이나 들여서 5품 용금위龍禁尉 관직을 사서, 그 직함을 커다랗게 써서 대문에 세워두었는데, 그 장례의 사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족히 알 수 있다.

 

防護內延紫禁道御前侍衛龍禁尉방호내연자금도어전시위용금위

(궁중의 방위를 맡고 자금도紫禁道 어전御前에서 시위를 담당하는 용금위)

 

그러고 나니까 어느 정도는 흡족했으나, 가진은 아내 우씨가 고질병이 도져서 안채에서 장례일을 맡아 볼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하여 영국부榮國府의 살림을 맡고 있는 가정賈政의 아내 왕부인王夫人에게 왕희봉王熙鳳으로 하여금 장례를 치르는 동안 한 달 동안 집안일을 관장해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다. 그리고 녕국부의 물품출납용 패까지 건네주며 당부했다.

 

妹妹愛怎麽辦就怎麽樣.要什麽只管拿這个取去,也不必問我.只求別存心替我省錢,只要好看爲上;二則也要動那府里一樣待人才好,不要存心怕人抱寃.只這兩件外,我再沒不放心的了.”

(가련)댁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무엇이든지 필요하면, 이것만 가지고 가서 내다 쓰면 될 것이니, 나한테 물어볼 것도 없어요. 다만 날 위해서 돈을 아끼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고, 그저 보기 좋게만 하면 될 것이요. 두 번째로는 이곳에서처럼 사람들을 대하면 되니까, 남에게 원망을 들을까봐 마음 쓰지 마세요. 오직 이 두 가지 외에는, 나는 더 이상은 걱정할 것이 없어요.)

 

가진은 부친 가경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도, 장례를 도우러온 처제 우이저尤二姐, 우삼저尤三姐를 온갖 방법으로 희롱했고, 거상居喪 기간에도 불량배들을 소집하여 도박을 하며 술을 마셨다.

 

닭싸움-홍루몽도해본

홍루몽紅樓夢40중에는, 가진과 가련의 뇌물 비리가 밝혀지면서 가부의 온갖 음란한 행위들이 폭로된다. 황제의 성지聖旨가 내려와 가부賈府는 수색을 당하고 재산이 몰수되고, 법률과 기율을 어기고 사람을 죽여 몰래 매장한 것을 질책하여 세습직을 면직시키고, 아버지 가진과 가사賈赦는 유배를 보낸다. 가용은 나이가 어리고 구체적으로 밝혀진 죄가 없어서 풀려난다. 나중에 사면을 받아 세습직과 가산도 돌려받는다.

 

가용賈蓉

가용은 가진이 우씨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로, 진가경의 남편이다. 가용은 용모가 맑고 빼어나고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졌지만, 생활면으로는 오히려 그의 부친 가진과 마찬가지로 황음무치荒淫無耻했다. 그는 집안의 권세에 힘입어서 돈을 주고 관직을 얻었으나, 매일 하는 일 없이 방탕하게 주색에 빠져 생활했다.

 

그는 형수 왕희봉과 애매한 관계를 맺고, 자주 함께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시덕거렸다. 왕희봉이 상사국相思局의 계략으로 가서賈瑞를 해칠 때에도, 가용은 한패가 되어 은근하게 도왔다.

 

할아버지 가경의 장례를 치를 때, 이모인 우이저와 우삼저가 녕국부에 왔을 때도 가용은 자주 그들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숙부 가련賈璉이 둘째 이모 우이저를 첩으로 삼고 싶어 하자, 가용은 자신이 왕희봉과 왕래에 편리할 수 있도록, 또 가련의 아내 왕희봉이 질투가 많고 악랄했기 때문에, 곧 가련에게 집 밖에다 몰래 우이저를 첩으로 삼으라고 부추겼다.그리고 비록 가용은 줄곧 우이저가 가련의 첩이 된 사실을 감췄지만 들통이 나고, 결국은 우이저는 왕희봉에게 압박을 받아 자살하고 만다.

 

녕국부의 자손

녕국공寧國公 가연賈演의 아들이 가대화賈代化이고, 가경은 가대화의 아들인데, 가경은 도교에 빠져 집을 떠나 도관에서 거주하며 집을 돌보지 않아서 가부賈府의 몰락을 야기하게 만든 사람이다. 그리고 가경의 아들 가진은 바로 그 몰락의 그 주모자이고, 그 아들이 가용이다.

 

홍루의 남자 가진

홍루紅樓의 남자 가진은 관작이 세습3품작 위열장군이고, 가부 집안 전체의 족장을 담임하고 있다. 그의 성격적 특징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며 주색에 빠져 방탕하게 생활하는 사람인이다.

 

첫째는 며느리 진가경과 애매한 관계를 맺어 며느리를 요절하게 했다. 녕국부의 늙은 하인 초대焦大가 술을 먹고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焦大越發連賈珍都說出來,亂嚷亂叫說我要往祠堂里哭太爺去.那里承望到如今生下這些畜牲來!每日家偸狗戱鷄,爬灰的爬灰,養小叔子的養小叔子,我什麽不知道?自們胳膊折了往袖子里藏!”

(초대는 더 화를 내며 가진까지도 말을 꺼내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말했다. ‘내가 사당에 들어가서 너희 할아버님 전에서 통곡을 해야겠다. 이런 개돼지 같은 놈이 태어나기를 짐작이나 하셨겠느냐! 날마다 추잡하기 그지없는 짓만 하고 있어서, 재 위를 기는 놈은 재 위를 기고, 시동생과 붙어먹는 년은 시동생과 붙어먹은 걸, 내가 모를줄 아느냐? 우리는 그래도 팔이 부러지면 소매로 덮는다, 그렇게 덮어주었단 말이야! )

 

재 위를 기는 놈은 재 위를 긴다라는 말은 시아버지 가진이 며느리 진가경과 간통한 것을 말하고 있고, “시동생과 붙어먹는 년은 시동생과 붙어먹고라고 말한 것은 왕희봉이 가용과 애매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초대의 말을 들은 하인들은 황급히 초대의 입에 흙과 말똥을 처넣어 말을 막았다. 그 말을 멀리서 들은 왕희봉은 못들은 체 했다. 그 뒤로 초대는 소설 속에서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둘째는 부친의 장례를 치르는 기간에도, 아내 우씨의 친정 여동생 우이저와 우삼저를 희롱했다.

 

셋째는 부친의 상을 입었을 때, 수효守孝(부모의 상을 입었을 때, 을 벗기 전까지 오락과 교제를 끊고 애도를 표시하다) 기간인 데도 여러 자질子侄(자식과 조카 또래에 대한 총칭)을 데리고 활쏘기 연습을 한다는 명목으로 모여서 도박을 하고 창기들을 데리고 놀았다.

 

홍루의 남자 가용

성격적 특징은 음란하며 부끄러움을 모르고, 큰 포부를 정한 것이 없다. 아버지가 돈으로 산 방호내연자금도어전시위용금위” 5품 관작을 가진 가용은 집안에서는 가진을 위해 뛰어다니고, 아버지, 가련과 함께 방탕한 짓을 하며 세월을 보낸다. 가용이 나쁜 짓을 저지르는 데 참여한 일로는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1. 형수 왕희봉과 시시덕거리며 장난을 치다.

2. 왕희봉과 함께 상사국想思局의 계략을 써서 가서賈瑞를 해쳤다.

3. 조부 가경의 장례 기간에 두 이모와 시시덕거리며 희롱했다.

4. 가련이 우이저를 몰래 첩으로 들이는데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다.

5. 부친을 따라 모여서 도박을 하고 창기와 노는 일에 참여했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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