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은 왜 보옥을 혼자 농취암으로 보내 홍매紅梅를 얻어오게 했나?
조설근曹雪芹의 소설 『홍루몽紅樓夢』 제 50회에 호설암芦雪庵의 풍경에 관한 시를 짓는데, 보옥寶玉이 낙제를 했다. 그래서 흰눈 속에 농취암櫳翠庵의 홍매紅梅가 보기 좋게 핀 것을 본 이환李紈은 보옥에게 묘옥妙玉을 방문하여 홍매를 얻어오게 하는 벌을 준다.
18살 난 묘옥은 대관원大觀院 농취암에서 수행하는 여도사女道士인데, 부모가 모두 사망했다. 집안이 대대로 관료였지만, 그녀는 어려서 병이 많아 불문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제법 미모가 있는 그녀는 글을 대단히 잘 쓰고, 경전에도 능했다.
묘옥의 남다른 특수한 처지와 경력은 그녀로 하여금 속세를 초월하고, 고고하고 자만한 기품을 지니게 해서, 가부賈府에 있는 적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혐오감을 가져오게 하기도 했다.
봉건적인 집안인 가부賈府에서 유일하게 반기를 들고 있는 가보옥은 일단의 치정癡情을 타고 난 사람이어서, 일생동안 자상하게 남들을 돌보는 데에 마음을 두었다. 그는 묘옥에 대해서도 똑같이 정으로서 살뜰하게 보살피려고 했는데, 오직 자기만이 묘옥의 고독한 처지와 고아한 심리를 가장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농취암에서 차를 마실 때, 묘옥이 자기가 늘 사용하던 녹옥두綠玉斗를 보옥에게 주려고 하자, 보옥은 웃으면서 농담을 했다.
“속담에 ‘세상은 평등하다’는데, 저런 진기한 골동 찻잔에다 마시라고 주는 것을 보니, 나는 속물인가 봐요.”
묘옥은, “아마도 도련님 댁에서는 볼 수 있는 기물은 아닐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보옥은, “그 지방에 가면 그 지방 풍속을 따른다”라고 하는데, 여기에 오니, 금옥주보金玉珠寶도 정말로 대략 보통의 그릇이 되나봅니다”라고 말했다.
묘옥이 사용하는 기물이 범상치 않음을 칭찬해서, 묘옥의 인품도 비범하다고 칭찬하여 묘옥이 대단히 기뻐하도록 말한 것이다.
정신적으로 삭막한 사막 한 가운데서 생활하고 있던 묘옥이기에, 감정의 오아시스를 어찌 맛보고 싶지 않았겠는가? 고아하고 얼음같이 차가운 외모에 감춰져 있는 것은 연약하고 간절한 기대의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묘옥은 속세를 초월하여 승복으로 몸을 가리고, 불교의 대문으로 봉쇄되어 있지만, 그녀는 보옥의 생일을 기억하여, “함외인묘옥공숙료고방진槛外人妙玉恭肅遙叩芳辰”이라고 쓴 축하카드를 보냈다.
정말로 “함외인槛外人”이라면, 이런 카드를 왜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 그러나 이 카드로 묘옥의 보옥에 대한 “그런 마음”을 좀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좀 당돌하기도 한 것이다. 그래도 보옥은 묘옥이 마음 써준 것을 헤아렸다.
“그녀는 원래 세상 사람들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는 사람이지만, 내가 좀 지식이 있는 사람이어서, 이 카드를 내게 보냈을 거야.”
보옥과 묘옥의 사이에는, 정신적으로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저절로 함께 모이는 것처럼, 심령적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홍루몽』에 나오는 12 가곡에서 그들을 모래하기를, 한 사람은 “아름다운 옥으로 흠이 없고”, 다른 한 사람은 “흠이 없는 백옥”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래서 묘옥은 생일축하카드를 친히 가져오지는 않았던 것이다.
보옥은, “여도사이면서 도사가 아니고, 속되기도 하고 속되지 않기도 하고, 여자이면서도 여자가 아니고, 남자이면서도 남자가 아닌” 묘옥이 보낸 이 괴이한 카드의 의미를 이미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옥이 속세에서 비범한 인연으로 찾아낸 지기知己인데, 묘옥은 하필이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만 했을까?
『홍루몽』후後 40회에서는 묘옥을 심하게 묘사한 부분이 있는데, “보옥을 보고 절할 때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고”, 고양이가 서로 짝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는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 뛰고 얼굴이 화끈거려”, 마침내는 “과도하게 부도덕하게 되다” 등등의 묘사로, 『홍루몽』을 또 한 차례 손상시켰던 것이다.
보옥과 묘옥의 관계는, “철문으로 닫힌”(함외인) 두 개의 세계를 사이에 두고, 비교적 융합하고 화목한 관계를 건립하여, 지기간의 상호 이해를 내포하고 있으면서, 어린 남녀 간의 순진한 애정도 내포하고 있다.
보옥과 묘옥 사이의 이런 관계에 대하여, 대관원에서 누군가 이미 감지한 사람은 바로 이환인데, 그래서 그녀는 벌로 보옥에게 홍매를 얻어오라고 농취암에 보낸 것이다.
대옥黛玉도 그와 같은 원인을 알기에, 이환에게 “다른 사람이 갔다면 얻어오지 못할 것이에요”라고 다른 이는 보낼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이다.
설보금薛寶琴의 회고시懷古詩 10 수首의 수수께끼는 각각 무엇인가?
제 4 수 『회음회고淮陰懷古』는 한漢나라 때의 회음후淮陰侯 한신韩信을 노래한 것이다. 한신은 다른 사람의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굴욕을 당한 적이 있고, 빨래하던 여인으로부터 밥을 얻어먹은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제왕齊王이 되었지만, 여후呂后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 시의 수수께끼는 바로 그의 경력을 말한 것이다.
壯士須防惡犬欺 장사수방악견
(장사는 미친개를 방비해야 하거늘)
三齊位定盖棺時 삼제위정개관시
(제왕의 가치는 관뚜껑을 덮고 나서야 알 수 있다네)
寄言世俗休輕鄙 기언세속휴경비
(세상에서 가볍게 매도하지 말아야 하거늘)
일반지은사야지 一飯之恩死也知
(밥 한 끼의 은혜는 죽어서도 잊지 않을 것이네)
이 시의 수수께끼 답은 비교적 많아, 토끼(兎子), 변기(馬桶), 보병寶甁, 개를 때리는 방망이(打狗棒)라고 추측했다. 거지가 개를 때리는데 쓰는 손에 쥐는 나무방망이인 타구봉이 비교적 적절한 것처럼 보였다. 타구봉은 거지가 손에 들고 다니며 개를 때리는 데 사용했다.
전설에는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면 악구촌惡狗村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래서 장례식에서 관을 내갈 때, 효자孝子는 손에 개를 때리는 방망이를 그린 종이를 들고 있어야 했다. 이 시의 수수께끼와 합치되는 것으로는, “악견기惡犬欺”, “개관시盖棺時”와 “일반지은一飯之恩”이 비교적 적합하다.
제 5 수 『광릉회고廣陵懷古』에서는 수양제隋煬帝가 운하를 파고, 수제隋提를 건설하여, 강남으로 유람을 다녀서, “풍류천자”라는 아호雅號를 얻었는데,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수수께끼의 답으로는 퉁소(簫), 버들개지(柳絮), 설류화(雪柳)(1 m 정도의 가는 대나무에 가늘고 긴 흰 종이를 달아 버들가지처럼 만든, 장례용 물건의 하나), 버드나무 이쑤시개(柳本牙簽)라고 했는데, 이쑤시개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대개 “수제”는 버드나무(수양제가 댐에 버드나무를 심으라고 명령했음)를 가리킨 것이고, “풍류”는 이쑤시개를 책갈피로 쓸 수가 있다고 말했고, “말재주가 좋다”는 이를 쑤시는 것을 가리킨 것이다.
제 6 수는 『도엽도회고桃葉渡懷古』이다. 도엽도는 지명地名인데 남경南京의 교외에 있다. 전해지는 말로는, 진晋나라 때의 왕헌지王獻之가 이곳 도엽도강에서 그의 애첩을 보낸 일을 시로 지어 그녀를 보내서, 후인들이 이곳을 “도엽도桃葉渡”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衰草閑花映淺池 쇠초한화영천지
(마른 풀 시든 꽃은 얕은 연못을 비추고)
桃枝桃葉總分離 도지도엽총분리
(복사꽃 가지와 잎사귀는 결국은 나누어지고 마네)
六朝梁棟多如許 육조양동다여허
(육조의 나라의 동량도 대부분 그러했네)
小照空懸壁上題 소조공현벽상제
(쓸쓸한 초상화만 덩그렇게 걸려있구나)
시의 수수께끼의 답으로는 둥근 부채(團扇), 몽둥이 돌리기(撥打棍), 문신지門神紙(문짝에 붙이는 신상신상인데, 귀신을 몰아 내고 액막이를 하여 집안을 보위하는 데 사용함) 등잔(油燈), 사등롱(紗燈) 등의 각종 답이 많아, 전체적으로 딱 맞는 것이 없었다.
제 7 수 『청가회고靑家懷古』는 왕소군王昭君의 묘墓를 읊은 것인데, 호한야선우呼韓邪單于에게 시집간 그녀는 죽은 후에 지금의 후화호특시呼和浩特市(내몽고 자치구의 수도) 남쪽 교외에 묻혔는데, 호胡(옛날 중국 북방과 서방 민족의 총칭) 지역에는 하얀 풀이 많은데, 왕소군의 묘에만 유독 푸른 풀로 덮여 있어, 푸른무덤(靑冢)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黑水茫茫咽不流 흑수망망연불류
(먹물은 망망하게 목이 메어 흐름을 멈추고)
冰弦拨盡曲中愁 빙현발진곡중수
(차가운 비파줄에 수심이 가득 배어 있네)
漢家制度誠堪嘆 한가제도성감탄,
(한나라 예법 참으로 한스러워)
樗櫟應慚萬古羞 저력응참만고수
(가죽나무와 상수리나무도 만고에 부끄럽구나)
이 시의 수수께끼의 답으로는 많은 이가 목수가 쓰는 먹통(墨斗)이라고 했다. 첫 마디에서 먹통 속에는 먹물이 가득 차 있다고 말하고, 두 번째 마디에서는 먹물로 먹줄을 친 것 같은 현弦을 말하고, 세 번째 마디에서는 먹통이 그어놓은 먹줄은 목수가 자로 그은 것이라고 하고, 마지막 마디에서는 『장자莊子·소요유逍遥游』에 나오는 전고를 사용했다.
吾有大樹오유대수
(내게 큰 나무가 한 그루 있어)
人謂之樗(臭椿)인위지저(가죽나무)
(사람들이 가죽나무라고 부르는데)
其大本擁腫肿而不中縄墨기대본옹종이불중승묵
(그것은 본래 굵어서 먹줄로는 적당치 않다)
가죽나무와 참나무 같은 그런 나무는 커도 재목감은 아니어서, 목수는 그것을 먹끈으로 쓰는 것에는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루몽이야기
설보금薛寶琴의 회고시懷古詩 10 수首의 수수께끼는 각각 무엇인가?
조설근曹雪芹의 소설 『홍루몽紅樓夢』 제 51회에서, 설보금薛寶琴은 오랫동안 여러 성省의 고적古跡을 다녀본 것을 제목으로 한, 10 수首의 회고懷古 절구绝句(중국 격률시格律詩 체제의 하나로, 매 수마다 기起·승承·전轉·결結의 네 구句로 이루어지며, 매 구가 다섯 자인 5언 절구와 일곱 자인 7언 절구가 있음)에는 열 가지 경물景物이 숨어 있다.
이 10 수의 시는 무엇을 읊었는지, 내력에도 의견이 분분하여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데, 아래에는 일반적인 견해로 살펴보고자 한다.
제 1 수 『적벽회고赤壁懷古』는 당시의 손권孫權과 조조曹操의 적벽적벽에서의 교전을 말하고 있는데, 주유周瑜가 조조에게 화공火攻의 방법으로 무수히 많은 조조의 군사를 멸한 일이다. 수수께끼의 답을 어떤 이는 법선法船(음력 7월 15일에 태우는 종이로 만든 배. 연꽃으로 장식되어 있고, 부처의 그림을 걸기도 하며, 독경을 한 후 이것을 태움. 이렇게 함으로써 망령을 제도한다고 함)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주마등走馬燈이라고 말했다. 법선은 종이로 만든 배로 불사(法事)를 행할 때, 태우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赤壁沉埋水不流적벽침매수불유
(적벽대전에 침몰한 배로 흐름이 막혔는지)
徒留名姓載空舟도류명성재공주
(부질없이 이름만 남아 빈 배에 실려 있네)
불사를 행하는 배가 진짜 배는 아니지만, 그 위에 염불하는 하얀 종이로 만든 화상和尙들과, 불사를 행할 사람의 이름을 써서 단단히 묶는다. 불사를 행한 배를 불태워서, 묶어 놓은 종이로 만든 사람이 다 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게 했다.
喧闐一炬悲風冷 훤진일거비풍랭
(왁시글거리던 횃불은 스러지고 찬바람만 서럽고)
無限英魂在內游 무한영혼재내유
(수많은 영웅들의 혼백들만 하염없이 떠도네)
주마등을 만든 것은, 제 1, 2 구절에 나오는 등燈에 인물, 유수流水와 배를 모두 종이인형으로 오려서 만들고 법사를 할 사람의 성명에 썼기 때문에 “흐름이 막혔는지”, “빈 배에 실렸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제 3, 4 구절에서 말하기를, 초에 불을 켜 바람에 뜨거워지면, 주마등 안에 있는 인물과 배가 움직였다고 했다.
제 2 수 『교지회고交趾懷古』는 동한東漢 때의 명장 마원馬援을 노래한 것이다. 마원은 병사를 인솔하여 반란을 평정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이 수수께끼의 답을 동나팔銅喇叭이라고 생각했다.
銅鑄金鏞振紀綱 동주금용진기강
(구리를 녹여 주조한 종은 기강을 진작시키니)
聲傳海外播戎羌 성전해외파융강
(명성은 나라 밖 융강羌族의 오랑캐 땅에까지 전파되었다)
나팔은 구리를 녹여 만들고, 그 형상이 종과 같으며, 소리가 높고 우렁차서 멀리까지 들렸다고 읊었다.
馬援自是功勞大 마원자시공로대,
(마원이 스스로 큰 공로를 세웠다고 하는데)
鐵笛无煩說子房 철죽무번설자방
(쇠피리를 불던 장자방의 공로에 못지않다)
마원은 말 위에서 나팔을 불어 병사를 지휘하여 공로를 세웠는데, 피리를 불어 초나라 군대를 흩어지게 한 장자방張子房을 능가했다고 말한 것이다.
제 3수 『종산회고鐘山懷古』는 남제南齊의 주옹周顒이 종산鐘山에 은거하고 있는 것을 읊은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황제가 그를 관리에 임용하려고 부르자, 그는 즉시 산을 내려와 관리가 되었다. 당시에 문인 공치규孔稚珪의 『북산이문北山移文』은 그를 풍자한 것으로, 시의 수수께끼는 이러하다.
名利何曾伴汝身 명리하증반여신
(공명이 언제 그대와 함께 있었던가)
无瑞被诏出凡尘 무단피소출범진
(무단하게 불려나가서 속세로 들어갔구나)
牵连大抵难休绝 견련대저난휴절
(명리에 얽매이면 종내 끊기가 어려우니)
莫怨他人嘲笑频 막원타인조소빈
(남들의 잦은 비웃음을 원망한들 무엇하나)
수수께끼의 답에 대해 원숭이를 희롱한 것이라고 추측하거나, 꼭두각시라거나 넘어진 허수아비라거나, 모두 수수께끼의 인물이 명리名利에 연루되었다고 제멋대로 생각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수토불복水土不服 (기후와 풍토가 맞지 않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 본문]
才知薛蟠不慣風霜, 不服水土, 一進京時便病倒在家, 請醫調治. (第六十六回)
[해석문]
고생이 습관이 안 된 설반薛蟠은 기후와 풍토가 맞지 않아, 도성으로 들어오자 곧 병이 나서 몸져눕고 말았는데, 의사를 불러 치료를 받았다. (제 66회)
[명언고사]
설반은 설이마薛姨媽의 아들로 별명이 “대패왕旲覇王”(멍청하고 난폭한 사람)인데,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가 또 방임하며 지나치게 귀여워했기 때문에, 하루 종일 오직 빈둥거리며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산수 간을 돌아다니며 놀고 즐기기만 했다.
비록 출신은 황상皇商이나 경영經營이나 세상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그는 거만하고 횡포하게 제멋대로 날뛰며 자신의 재산에 기대어 세력을 부리며 강제로 영련英蓮을 첩으로 사들이고, 또 수하를 시켜서 풍연馮淵을 때려서 죽게 만들었다.
설반는 남색男色을 좋아하여, 뢰대賴大 집안의 주연에서 유상련柳湘蓮을 만났을 때, 마음이 동해서 유혹했다가, 유상련에게 반쯤 죽을 정도로 두들겨 맞았다.
나중에 설반이 길에서 악당에게 재물을 약탈당할 때,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유상련이 구조해주었는데, 두 사람은 생사를 함께 하는 형제를 맺게 되었다.
도성으로 들어온 유상련은 먼저 설이마를 찾아뵙고, 설과薛蝌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설반은 풍찬노숙風餐露宿(바람과 이슬을 맞으면서 한데서 잠을 자다)하는 생활에 습관이 되지 않은데다가, 기후와 풍토까지 맞지 않아서, 도성에 오자마자 곧 병이 나서 몸져누워서 의사를 불러 치료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설반은 상련이 왔다는 말을 듣자, 그를 침실로 불러 만났다. 설이마도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않고, 다만 길에서 구해준 일만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에 모자가 상련에게 사의를 표했다.
또 그와 우삼저尤三姐와의 혼사를 얘기하며, 필요한 것을 전부 적절하게 준비했으니, 그저 좋은 날을 골라 결혼하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유상련은 이런 안배에 대해 정말로 감격해마지 않았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종신대사終身大事 (혼인 대사, 주로 남녀 간의 결혼을 가리킴)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 본문]
尤三姐便知其意, 酒過三巡, 不用姐姐開口, 先便滴泪泣道: “...... 終身大事, 一生之一死, 非同兒戱. 我如今改過守分, 只要我揀一个素日可心如意的人方跟他去. 若凭你們揀擇, 雖是富比石崇, 才過子建, 貌比潘安的, 我心里進不去, 也白過了一世.” (第六十五回)
[해석문]
우삼저尤三姐는 곧 그 뜻을 알아차리고, 술이 삼배를 돌자, 언니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
“........ 종신대사終身大事(혼인 대사, 주로 남녀 간의 결혼을 가리킴)에 관한 장래의 일일 것일 텐데, 어린아이 장난은 아니지요. 저는 지금 잘못을 고치고 분수를 지키고 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내가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찾아지면 그에게 시집갈 거예요. 만약 언니나 형부가 골라줘서 돈이 많은 석숭石崇이나, 재주가 뛰어난 자건子建(曹植)이나 아니면 인물이 잘 생긴 반악潘岳 같은 사람을 만나다고 해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헛되게 한 세상 사는 게 되고 마는 것이니까요.” (제 65회)
[명언고사]
우삼저尤三姐는 우씨尤氏(가진賈珍의 아내)의 계모繼母가 데리고 온 딸인데, 우이저尤二姐의 여동생이다. 우삼저는 용모가 특출하게 예쁘고 또 치장에도 대단히 뛰어나서, 어려서부터 모든 사람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빼어나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웠다.
우이저가 가련賈璉에게 시집온 다음에, 우삼저도 그녀를 따라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호색한인 가진賈珍, 가련, 가용賈蓉은 그녀에게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우삼저는 언니처럼 노리개가 되기를 원하지 않고, 또한 성격이 불같이 뜨거운 그녀는 수단도 노련하고 악랄하여, 가진 등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걱정이 된 우이저는 그리하여 가련에게 가진과 상의하여 일이 터지지 않도록 우삼저를 시집보내라고 독촉했다.
그날, 우이저가 술을 준비시키고, 가련도 외출하지 않고 있다가, 점심 때 우삼저를 오라고 하고, 그녀의 모친을 상좌에 모셨다. 우삼저는 곧 그 뜻을 알아차리고, 술이 삼배를 돌자, 언니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
“언니가 오늘 저를 청하여 오라고 한 것은 자연히 저의 장래가 걸린 혼인 대사에 관한 것이 분명해요. 그러나 저도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에요. 지나간 날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은 저도 다 잘 알고 있으니,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고, 말해봤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거예요. 언니는 지금 좋은 자리를 구해 의지할 곳이 생겼고, 어머니도 의탁할 곳이 생기셨으니, 저도 좋은 곳을 찾아가야 마땅할 테지요. 그렇지만 종신대사終身大事란 죽을 때까지의 일이니, 절대로 아이들 장난과는 다르죠. 저도 이제는 잘못을 고치고 분수를 지키며 지내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평소에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찾아지면 그에게 시집갈 거예요. 만약 언니나 형부가 골라줘서 돈이 많은 석숭石崇이나, 재주가 뛰어난 자건子建(曹植)이나 아니면 인물이 잘 생긴 반악潘岳 같은 사람을 만나다고 해도,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헛되게 한 세상 사는 게 되니까요.”
가련이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우삼저는 소리 내어 울면서, “언니는 알고 있으니, 제게 말하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가련이 우이저에게 누구냐고 물었지만 우이저가 기억을 못하자, 우삼저 스스로 말했는데, 유상련柳湘蓮이 아니면 시집가지 않겠다고 했다.
나중에 가련이 외지에 나갔다가 우연히 길에서 유상련을 만나게 되어, 우삼저의 뜻을 전했다. 유상련은 흔연하게 승낙했다. 도성으로 돌아온 유상련은 보옥寶玉과 한담을 나누다가, 우삼저가 가진의 처제인 것을 알게 되자, 약속을 파기할 생각이 생겼다.
우삼저는 비록 행동이 단정치는 못했어도, 강직한 여자여서 이 때문에 결국 스스로 목을 그어 죽고 말았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美如果失去强权的保护——谈《红楼梦》妙玉
原创文章 晴子
今天本来想写点别的,整理资料的时候, 突然想起,去年有段时间,我想写一下妙玉。后来不知道怎么的,忘记了。
我在初二开始读红楼梦,在红迷中属于开始得有点晚了,陆陆续续也看过好些以前那些读者对红楼梦各种人物的分析点评。
但哪怕是在当时的我看来,那些分析也过于简单粗暴、脸谱化。本来曹雪芹对人物的塑造,是很立体的,而读者的解读,却过于扁平。比如,贾政就是贾正经,王夫人佛面蛇蝎心,妙玉虚伪,湘云又憨又豪爽。
人们对妙玉的评价,多是负面的:故作清高、身为出家人和宝玉眉来眼去。
实际上,人是多面的。很难一刀切的下个定语形容他们。
以前曾看到一句,好像是某位名人,他说:你问我是怎样的人,很抱歉,我自己都不知道。
写此篇,单单是站在我的角度对她的解读。
不管后来的人对红楼梦有几千几百种解读,首先,于作者而言,给它定的基调,就是“千红一哭、万艳同悲”的悲剧,这当然也包括妙玉的悲剧。
作者写这本书,不像是幸灾乐祸式的、对罪恶的四大家族“落得个白茫茫大地真干净”的无情鞭打,更像是对往事“盛筵过后,泪流满面”的无限缅怀和感伤。所以,他写的人物,尤其是十二钗,多是抱着欣赏怜悯的眼光,去展现她们的悲剧。
在我看来,妙玉就是个清高、讲究小情调,喜欢追求美的少女而已。
先说妙玉的来历。
话说那时,正是贾府鲜花着锦、烈火烹油之际,工程浩大的大观园应运而生。
因为大观园里有一处栊翠庵,尚无人入主。
管家林之孝采了十个小尼姑、小道姑,提到了她:
外有一个带发修行的,本是苏州人氏,祖上也是读书仕宦之家。因生了这位姑娘自小多病,买了许多替生儿,皆不中用;到底这位姑娘亲自入了空门,方才好了。所以带发修行,今年才十八岁,法名妙玉。
如今父母俱已亡故,身边只有两个老嬷嬷、一个小丫头伏侍。文墨也极通,经文也不用学了,模样儿又极好。因听见长安都中有观音遗迹并贝叶遗文,去岁随了师父上来。。。
王夫人不等回完,便说:“既这样,我们何不接了他来?”
林之孝家的回道:“请他,他说侯门公府,必以贵势压人,我再不去的。”
王夫人笑道:“他既是官宦小姐,自然骄傲些,就下个帖子请他何妨。”林之孝家的答应了出去,命书启相公写请帖,去请妙玉。
可见,妙玉本身也是诗书之家的小姐,遁入空门的原因,不是因为贫困或者家道中落,也不是因为自己向往佛法,是因为自身体弱,要带发修行。相反,家境很好,未受过饥寒交迫的物质之苦,自父母去世,仍然享有丫环老妈子服侍。
并且,一直品性高洁,不对王侯公卿之家趋炎附势。
贾家对其他的小尼姑,是“买”,对她,是下帖子“请”。
这是从旁人的角度去看妙玉,侧面描写。
妙玉头次正面登场,是这一回:
《第四十一回:栊翠庵茶品梅花雪 怡红院劫遇母蝗虫》
这一回里,真是把妙玉清洁高雅、孤僻怪谲说到极致了。
一只成窑五彩小盖钟,是极其名贵的,因为被刘姥姥用过,就不要了,而且还庆幸说:好在自己原先没有用过。
之后,她把黛玉她们叫走,给黛玉、宝钗、宝玉喝茶,每个人分别要搭配不同的杯子。这些杯子,都是珍器古玩。用她讥讽宝玉的话来说,是贾府也未必能拥有的东西。
给贾母泡茶,和给黛玉她们泡茶,用的水又都不一样。
给贾母泡茶,为了显示礼遇,用的是去年存下的雨水。轮到黛玉她们几个,她心里对这两位出众的小姐,是格外高看一眼的,认为对方不是俗物,就用的是五年前收的梅花上的雪,一直埋在地下,非常宝贝,开封后,自己也就只吃过一回。
五年前收的梅花上的雪,走到哪带到哪,简直让人匪夷所思,这番心思,比林黛玉用锦囊收花葬花还要吓人。
这一次,连一向清高自许,目下无尘的黛玉都被鄙视为“俗人”。宝玉更是受到了赤裸裸的歧视。
薛宝钗、林黛玉、宝玉都是巨富公侯家的公子小姐,在这场会面中,看得出来,宝钗、黛玉和妙玉不是第一次见面,而是以前已经打过交道了。从妙玉对她俩的动作来看,关系已经比较熟稔。即便如此,她们在妙玉面前还是有点拘谨,不敢随意说话。我觉得这一方面是因为妙玉出家人的身份,另一方面,应该也是妙玉本身极具清冷脱俗的气息,气场特别强大,让他们不敢造次唐突。
之前有人非议过她和宝玉的关系,理由是在这次聚会中,在喝茶的时候,她把自己每天用的杯子给宝玉喝茶,这样显得很暧昧,身为一个出家人,不该跟一位男子这样眉来眼去。
但我觉得,这可能是无意识的,不是为了故意要和宝玉暧昧。看她对宝玉的态度,并没有多热切。给宝玉这只杯子是有前提的,因为宝玉抗议她偏心,给黛玉和宝钗的杯子,比给自己的高档。妙玉因此讽刺了他一番。宝玉忙打圆场,妙玉顿时又觉得自己这样有点狠了,想给他挽回点面子,但类似黛玉和宝钗那样的杯子,再没有了,为了显示对宝玉的重视,就把自己平时用的杯子斟茶给他。
在这一回,用茶招待宝、黛、钗三人所表现出来的,是一个任性、清高惯了的富家小姐,招待稍稍能入得了她法眼的朋友。这种生活方式,不是为了在贾府故意标新立异,因为那个雪水,是她五年前在另一个寺庙攒下的,说明她一直就这样。
她的那套作派,并非认识了宝、黛、钗之后,才变成这样,而是一直如此。因为,在她带着那罐雪水来到贾府之前,她并不知道在贾府会遇到些什么人。
读者们认为妙玉可厌,有些也是因为书中李纨对她的评价:
《芦雪广争联即景诗,暧香坞创制春灯谜》
借李纨的嘴里提到过妙玉:
我才看见栊翠庵的红梅花有趣,我要折一枝来插瓶,可厌妙玉为人,我不理他。如今罚你去取一枝来。
这里“可厌妙玉为人”,颇有点意思。
李纨是国子监祭酒的女儿,清贵之家长大的孩子,想必小时候的成长环境也是很不错、个人生活也是很精致的。然而她运气不好,夫君贾珠本来是个优秀青年,奈何早逝,致使她青春守寡,作为大家族的长子遗孀,她的身份决定了不得不注意约束自己的行为,书中形容她,如死灰槁木一样。
她的身份是寡妇,妙玉的身份是出家人,本来她俩都和大观园中其他鲜妍明媚的女儿们是不同的,但妙玉却活得比她有趣随性的多,李纨这样说,是否对妙玉的特立独行羡慕之余夹着一丝妒忌呢?
但妙玉出家,本就不是自己考虑清楚过后的主动选择,而是被环境逼迫着走到这一步的。她的才情和情趣,都是作为官家小姐,天生如此,并非是当上了尼姑之后,故意扭捏作态以吸引大观园公子小姐们的眼光。
她恐怕从未认为自己是个真正的出家人,所以在贾府和佛门的双重保护下,仍然自得地过着自己充满情趣的小女儿生活。
后来,邢夫人的侄女来作客,她素与妙玉交好,更是印证了这一点。因为邢岫烟也是那种品味不俗、洁身自好的女孩儿,如果妙玉是个虚伪淫荡之人,两人不可能长久交往。
妙玉于诗词之中,也颇有才气。
大观园自起了诗社,好不热闹,黛玉、宝钗、湘云一直都是佼佼者。
妙玉因为是个出家人,和他们的关系也比较远,一直未被邀请加入。
但在七十六回《凸碧堂品笛感凄清,凹晶馆联诗悲寂寞》,妙玉亦有精彩的出镜。
这一回,一大家子中秋在山上赏月听笛。众人散后,黛玉湘云意犹未尽,两人避开众人跑去联句,对出了名句:寒塘渡鹤影、冷月葬诗(花)魂。
妙玉就是在这个时候加入她们的。
黛玉湘云问:你如何到了这里?
妙玉笑道:我听见你们大家赏月,又吹的好笛,我也出来玩赏这清池皓月,顺脚走到这里,忽听见你两个联诗,更觉清雅异常。故此听住了。
这一段现在再看,竟然有莫名的悲伤,有点很心疼她的感觉 。妙玉此时是20左右的女子,放在现在大学尚未毕业,即使放在当时,也是个正值妙龄的女子。她向往家庭的温暖热闹,也向往有同龄人作伴、吟诗作赋的青春该有的色彩。中秋月圆之夜,看到人家是合家团聚,是以半夜都睡不着,溜出来远远的想沾一丝热闹。
作为一个并不是自己打定主意向佛的女子,她很孤单寂寞,前面提到的,她把五年都舍不得用的雪水拿出来招待薛林二女,并不是要在贵族面前显示自己的派头,而是因为孤单到了极点,她向往知己,向往有朋友来往的生活。一旦把对方视为自己的朋友,拿出来的就是她认为的最好的东西,奉上的就是一片赤诚之心。
下面展示了这位少女才华的一面:
只是方才我听见这一首诗中,有几句虽好,只是过于颓败凄楚,此亦关人之气数,所以我出来止住。。。。。。你们也不怕冷了,快同我来,到我那里去吃杯茶,只怕就天亮了。
三人遂一同来至栊翠庵中。
这是妙玉出家以来,一个异常美丽让她倍觉快乐的夜晚:中秋节的下半夜,清风明月之下,携得两位美人踏月归来,三人彻夜喝茶,妙玉挥洒翰墨,帮黛湘二人将刚才所联的句子都誊抄出来。
这幅图卷很青春。
这样状态下的妙玉无疑是鲜活的、吸取人的,连原本在凹晶馆和湘云联诗时,情绪低落的黛玉都被她感染,一扫阴霾,心细如发的她感受到了这一晚妙玉的变化,浑身都散发着光芒。
黛玉见他今日十分高兴,便笑道:“从来没见你这样高兴。我也不敢唐突,请教这还可以见教否?若不堪时,便就烧了;若或可以教政,即请改正改正。”妙玉笑道:“也不敢忘加评赞,只是这才有了二十二韵。我意思想着你二位警句已有,若续时,恐后力不加。我竟要续貂,又恐有玷。”
黛玉从没见妙玉作过诗,今见他高兴如此,忙说:果然如此,我们的虽不好,亦可以带好了。妙玉道:如今收拾字句外该归到本来面目上去。若只管丢了真情真事,且去搜奇揽怪,一则失了咱们闺阁的面目;二则也与题目无涉了。“二人皆道极是。妙玉遂提笔一挥而就,递与他二人,道:休要见笑。依我必须如此,方翻转的过来。虽前头有凄楚之句,亦无甚碍了。”二人接了来看,只见他续道:
。。。。(节选,前面略)钟鸣栊翠寺,鸡唱稻草村。有兴悲何继,无愁意岂烦。芳情只自遣,雅趣向谁言?彻旦休云倦,烹茶更细论。
后书:右中秋夜大观园即景联句三十五韵。黛玉、湘云二人皆赞赏不已,说:可见我们天天是舍近而求远。现有这样的诗仙在此,却天天去纸上谈兵。
这段说明妙玉于诗词上,既有脱俗的理论,也有实际操作的动手能力,她欣赏的,是真性真情,而不是搜奇揽怪,强拼硬凑,更厉害的是,一首已陷入凄楚之地的诗,她竟然能把它的气场扭转过来。要知道,黛玉和湘云的才情是相当高的,能被她们如此称赞,说明妙玉至少不输她们。
从这段还隐约透露出,即使作为一个无依无靠的、流落异乡的、孤寂的出家少女,妙玉也并不欣赏黛玉此类多愁善感的情怀。她为人干脆而豪爽,在旁边偶然听到,听到觉得不好,就当面指出,指出还不算,还要乘兴帮她们彻夜指点续后。至少从此处,我看见的妙玉是个性情纯真之人,她对平时就很看重的黛玉,感情是真挚和为之宝爱她的。
而黛玉也大方磊落,作为一个平时受惯了赞扬的人,毫无娇骄二气,很虚心的接受妙玉的指点。
这一晚,是贾府颓败的先兆悲音,但这三个女孩,却赋予了读者一个美丽无比的夜晚。试想一下,明月的清辉之下,三个才华横溢的美丽少女,在花木掩映的屋舍之内,谈诗,挥毫,几乎彻夜不眠,那是多美的画面。
可惜87版红楼梦电视剧,没有展示她们三人在栊翠庵的这一幕(我记得是没有,如果我说错了,请各位见谅)。而这一幕,对刻画一个真实、不造作、对朋友真挚、能洒脱的放开怀抱的妙玉,非常重要。
前面的奉茶,通常都是坐实了妙玉的孤高、造作(一些读者这样认为)。而中秋夜这一幕,可能又被很多人忽略掉了。
妙玉于一般人而言,无疑是孤傲的,难相与的,不讨喜的。但其实她也自有她常人不及之处。她是按照自己的想法,把日子过得很美,是她自己心中那种极致的美。
现在倒回头来写写那天,宝玉去栊翠庵讨回来的那株梅花:
一面说,一面大家看梅花。原来这枝梅花只有二尺来高,傍有一横枝纵横而出,约有五六尺长,其间小枝分岐,或如蟠螭,或如僵蚓,或孤削如笔,或密聚如林。花吐胭脂;香欺兰蕙,各各称赞。
这枝梅花之美,引起了众人的称赞,要知道,贾府的这些小姐们,都是见过世面的,一般的俗物入不了她们的法眼。
而这枝梅花是在栊翠庵讨回来的。妙玉对自己的居所,要求特别严格,是个目下无尘又有审美情趣的人,比黛玉更甚。她院中这些花木,想必也是她细心打理过,按照她的审美布置生长的。而宝玉来讨梅花,她应该是给他选了最具观赏性的一枝,这未必只为了讨宝玉一人的欢心,因为她知道要看梅花的,还有黛玉、宝钗、湘云等一干人。
她就是这样,看着很冷,实则很热心。
其实除了她对刘姥姥的嫌弃,我认为她身上没有别的大毛病,是个很干净,很纯粹美好的女孩子。
如果不是因为这样的身世,这个女孩在闺阁之中所享受到的,也是如黛玉宝钗她们一样美好的闺秀生活,只是家境没有贾家显赫罢了。
妙玉心中有没有对宝玉隐约的喜欢呢?
即使有,也不奇怪。她是一个正值妙龄的少女,青灯佛门的生活,并不是她主动的选择,要她断绝七情六欲,看到一个像宝玉那样的男孩子,目不斜视、面不改色,这本来就不太可能啊。这就好比一个二十岁的大三女生,看到学校里最有才最帅气名声最大的校草,不说仰不仰慕那么长远的事,当下多看了两眼,心里泛起了一点小涟渏,这有什么奇怪呢?
但可惜,她要依附着贾府的权势而生活,在贾府得势时,她的生活风平浪静,无伤大雅的做着自己小小的美梦,拥有自我丰足的精神小世界,无须忧虑外界的风雨。
贾府败落,连自家的儿女尚不能保全,她更是只能遭劫,不知所终了。
栊翠庵的梅花和茶,是她赏玩的对象;而栊翠庵和她本人,包括整个大观园,是贾府主人们闲情逸致时赏玩的对象。
看似权势熏天、坚不可摧的贾府,也只不过是皇家心情好的时候的一个赏玩对象。
凡受限于外界的美梦,始终都是要醒的。
就算是极致的美,如果失去强权的保护,也只能受到无情的践踏。
正如宋朝,创造了最灿烂浪漫的文化艺术,国破之时,宋词宋画宋人,一切美好的生活方式,都在金人的铁蹄之下,风吹雨打而去。
当年,妙玉嫌弃刘姥姥,是为很多读者诟病的事,认为她有很深的阶级意识,看不起劳动人民。我倒觉得不用那么上纲上线。我觉得她不要那只杯子,并不是因为看不起刘姥姥那么穷,而是仅仅觉得刘姥姥的举动不美,不符合她的审美作风,她觉得简直被谋杀了眼睛,所以无法接受那只杯子被刘姥姥用过。
然而,原本作为美的反面的粗鄙,像刘姥姥,虽然没有观赏性,却拥有更强大的生命力,在乱世中反能安然活下来。不知道妙玉如果知道这些,会有什么感想呢?
我喜欢妙玉,也喜欢刘姥姥。
想了很久的妙玉这篇,终于写完了。心里像放下一块大石,轻松不少。如果不写,有关于想写她的那些词句,隔一段时间就会跑出来纠缠我一番。更多的关于《红楼梦》的分析,请关注我的公众号:晴窗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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