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금지옥엽 보옥이 매를 맞은 것은 가부 상하에 강렬한 반향을 일으킨 폭발적인 사건의 시말

一字師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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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옥엽 보옥이 매를 맞은 것은 가부 상하에 강렬한 반향을 일으킨 폭발적인 사건의 시말

 

 

 

가보옥賈寶玉이 매를 맞은 것은, 마치 커다란 돌 하나가 연못에 던져진 것같이, 가부賈府 상하上下의 각 사람들에게 강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가장 먼저 소식을 들은 사람은 왕부인王夫人이었다. 그녀는 일생의 희망을 보옥의 신상에다 걸고 있어, 이 소식을 듣고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즉시 서재로 달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또한 가정賈政의 아내이기도 하여서, 비록 안타깝기 그지없으나 남편 가정에게 대들 수가 없어서, 다만 판자를 붙잡고 통곡하며 가정의 마음을 누그러지게 하려고 하였다.

 

그녀는 맏아들 가주賈珠가 요절한 것을 얘기하며 울었는데, 한편으로는 그녀의 보옥에 대한 미움과 사랑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에게도 완곡한 경고를 표시했다. 우리 부부가 이미 아들 하나를 잃어버렸는데, 만약 다시 또 잃어버린다면 자식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왕부인의 말은 비록 많지 않았지만, 각 방면으로 쌍방의 감정과 대단히 관련되었기 때문에, 가정도 폭발적인 분노에서 서서히 정신이 돌아와 장탄식을 하며, 의자에 주저앉아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이때 소식을 듣고 할머니 가모賈母가 한달음에 달려와, 부들부들 떨며 아들 가정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온다.

 

먼저 나부터 죽이고, 그다음에 그 애를 죽이면, 깨끗해질 것이다!”

 

손자를 사랑하는 한 노부인이 조급해 하며 급히 걸어오면서 있는 힘껏 소리쳐 말하는 형용을 매우 생생하게 표현했다.

 

그런데, “먼저 나부터 죽이고 나서, 그 애를 죽여라라고 말한 가모의 말은 왕부인의 말과는 의미로는 비록 비슷하나, 어기語氣의 분량은 아주 크게 다르다.

 

왕부인의 말은 어찌할 방법이 없게 된 애원이라, 부부간의 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고, 가모의 말은 기세가 등등한 위협으로, 연만한 모친의 권위로 아들을 억누르려고 한 것이다.

 

이때 가모는 보옥의 상한 마음은 살펴서 돌볼 틈도 없이, 말끝마다 오로지 가자고만 재촉하며 사람을 보내 가마를 준비시켰기 때문에, 하인들은 그저 대답을 빨리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바쁜 가운데에서도 자 하나로, 집안의 하인들은 가모가 아들에게 화를 발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표현했는데, 정말로 가려는 게 아니어서, 그래서 다만 큰소리로 대답을 하고는, 도리어 행동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청고본程高本에는 자를 삭제하여, 이 말은 따분하여 재미없는 모양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대 장면 중에는 자연히 왕희봉王熙鳳, 즉 봉저鳳姐의 연기가 없을 수 없는데, 그러나 그녀는 다만 가정의 조카며느리일 뿐이라서, 이런 자리에서는 그녀는 말을 할 신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녀를 오라고 하여 보옥을 부축할 때에서야, 그녀는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멍청한 것 같으니, 눈도 똑바로 못 보냐. 이렇게 많이 맞으셨는데, 어떻게 부축해서 걸을 수가 있으시겠냐! 빨리 가서 등나무 긴 의자를 가져오지 않고 뭐하느냐

 

이 한 마디는 바로 집안 살림을 맡아하는 사람의 일에 대한 세심함과 똑똑함, 그녀의 보옥을 아끼는 마음과 사랑까지 표현해 보여주고 있다. 만약에 평범하게 바꿔서 표현했더라면, 아마도 봉저로 하여금 신경 써서 돌보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 조설근曹雪芹은 오직 봉저만이 이런 장면에서 이런 알맞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이 말을 하게 한 것이다.

 

습인襲人은 보옥의 시녀로, 보옥에게 기대서 자신의 평생을 맡기려던 사람이어서, 힘든 일에 고통과 원망이 자연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특히 더 심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할 신분이 아니어서, 손을 쓰려 해도 쓸 수조차 없었다.

 

작가는 이 와중에도 지면을 내서, 그녀가 살그머니 보옥의 하인 명연茗烟을 찾아 보옥이 매를 맞게 된 원인을 알아보는 것을 묘사하였으니, 그것은 물론 왕부인이 그녀에게 경위를 물었을 때에 대비한 것이다. 이런 큰 사건을, 왕부인이 원인을 조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세심한 습인으로서는 준비하여 예비를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이고, 또한 마음속의 화를 풀기 위해 보복하려고 하였지만, 나중에 보채寶釵가 깨우쳐 주어서 단념하고 말았다.

 

작가의 이 필치는 습인이 주도면밀하고 세심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 또 그녀에게 사람들과 함부로 화를 내며 대화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표현했는데, 이 두 가지 면의 어떤 면인가가, 습인을 습인으로 성공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보옥이 매를 맞은 일은, 가부 상하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보옥과 흉허물 없이 사이가 가까운 자매들은 더욱 관심을 보였다. 조설근은 여기에서 보채와 대옥黛玉 두 사람만을 묘사했다.

 

매를 맞은 보옥은 내내 어머니 곁에 있다가, 막 사람들이 의해서 자기 침실로 옮겼는데, 보채가 손에 환약 하나를 들고 들어와서, 습인에게 술로 약을 개어서 보옥에게 발라 주게 했다.

 

그 약은 원래 그녀 집에서 운영하는 점포에 있던 것으로, 모두들 정신이 멍하고 있을 때에 보채는 마침 생각해내어 보내온 것이다. 보채는 이처럼 침착하고 세심하여, 급한 일이 생겨도 흐트러지지 않고, 자상하게 돌보기를 잘하는 사람이다.

 

보채는 비록 잠시 마음이 급해져서 짧게,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매우 아팠어요라고 말하고는, 바로 슬픔을 눌렀던 것이다. 또 습인이 자신의 오빠 설반薛蟠에 대하여 말했을 때에도, 당당하고 훌륭하게 시비를 가리며 논하기도 했다.

 

대갓집의 규수로서 보채는 일거수일투족과 말을 조심하며 세심하게 행동하며, 또 기품 있는 규범을 잃지 않았는데, 가령 자기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매를 맞아서 심하게 다쳤을 때에도 언행이 한결 같았다.

 

그에 비해 임대옥林黛玉은 어떠했을까를 책에 묘사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보옥은 꿈에서 잠이 덜 깨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홀연히 또 누군가가 그를 미는 것도 같고, 어렴프시 누군가의 슬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보옥이 정신이 번쩍 들어, 눈을 떠보니, 다른 사람이 아니고 임대옥이었다. 보옥은 아직도 꿈인가하며,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얼굴을 자세히 보는데, 그의 두 눈은 복숭아같이 부어오르고, 온 얼굴이 눈물범벅인데, 대옥이 아니고, 누구이겠는가?”

 

매우 가련한 대옥은 보옥에게 줄 것이 아무 것도 없고, 다만 일편의 진심과 한웅큼의 눈물뿐이었다. 보옥이 맞고 난 뒤에, 그녀는 자존심이 대단히 강한 아가씨여서 줄곧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지만, “부어서 복숭아같이 된 눈이 진심을 드러낼까 걱정도 되어서, 다만 날이 저물어 사람들이 조용한 틈을 타서 그녀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의 문병을 온 것이었다.

 

그녀가 마음속으로 얼마나 우려하고, 걱정하며, 초조해 하고, 비탄하며 원통한 마음을 그저, “오라버니 이제부터 모두 고치세요!”라는 한 마디로 말했을 뿐이었다.

 

작가가 붓을 아끼려는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고, 이때에, 이와 같은 장면에서, 이런 감정 아래에서, 여전히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임대옥일 것인가는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보옥이 매 맞은 것은 비록 한 차례의 격렬한 모순이 충돌한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은 줄거리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일차적인 모순의 충돌이나, 아직은 후면의 크나큰 발전 과정의 공간을 남겨야 할 것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충돌은 가정과 보옥 간에 생사生死를 넘나드는 것과 같은 기세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가모 등이 가정과 충돌하는 것으로 전환된다. 보옥에게 대책을 내어 구원해주는 인물로는, 왕부인은 격한 감정으로 호소하고, 가모는 위협을 가하여 손자 보옥을 구해내는 것을 들 수 있는데, 탄식을 자아내지만, 막을 수 없는 매우 큰 무서운 힘이다.

 

또 보옥은 봉저 등의 사람들에게 비호를 받고, 보채와 대옥 등에게서는 관심을 받는데, 격하게 부는 바람과 노한 천둥과 같은 상징 아래에서도 전달되는 느낌은 오히려 매우 깊은 이라는 한 글자이다.

 

이것은 뒤에 나오는 대관원大觀院의 수색에서 보여주는 스산하고 서릿발 같은 위협적 모순과의 충돌에 비교해 보면, 내포된 뜻은 경계를 자른 듯이 분명하게 다르다.

 

글로 산을 보는 것은 잘 맞지 않는다”, “가로로 산맥을 보는 것은 측면으로 봉우리를 보는 것과 같다”.

 

보옥이 매를 맞은 일로 큰 풍파를 일으켰다가 점차 가라앉았는데, 그러나 조설근은 신과 같은 필치로 누차 독자의 눈앞에 층층으로 있는 봉우리에 안개를 끼게 하여 이어가게 하고 생각을 표현하게 하여, 다른 각도로 뻗어나가고 또 뻗어나가게 했다.

 

병독란투의病篤亂投醫 (병이 위중하면 아무 의원이나 찾아간다/사정이 위급해지면 아무 방법으로나 해결하려 한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寶玉笑道: “阿彌陀佛! 寧可好了罷.” 紫鵑笑道: “你也念起佛來, 眞是新聞!” 寶玉笑道: “所謂病篤亂投醫了.” (第五十七回)

 

[해석문]

보옥이 말했다. “아미타불! 제발 좋아졌으면 좋겠네.”

 

자견紫鵑이 웃으면서 말했다.“도련님도 부처님께 염불을 하시다니, 정말로 별일이네요!”

 

보옥이 웃으면서 말했다. “소위 병이 위중하면, 아무 의원한테나 진찰받게 된다는 말이야.” (57)

 

[명언고사]

대옥의 병문안을 온 보옥은 마침 대옥이 낮잠을 자고 있어서, 차마 깨우지 못하고 몸을 돌려 나오다가 자견이 복도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 것을 봤다.

 

자견의 본명은 앵가鸚哥, 가모賈母의 방에서 이등 시녀로 있었다. 가모는 임대옥林黛玉이 영국부榮國府에 올 때 하녀가 둘 뿐인 것을 보고, 좀 모자라지 않을 까 생각되어, 앵가를 대옥에게 주면서, 이름을 자견이라고 바꿔주었다.

 

자견은 대옥에게 자매보다 더 정을 느껴서, 대옥에게 대단히 충성스럽게 시중을 들었다. 보옥은 자견 앞에 오더니, “어제 밤에 아가씨의 기침이 좋아졌어?”라고 물었다. 자견은, “좀 좋아지셨어요라고 대답했다. 보옥이 말했다. “아미타불! 제발 좋아졌으면 좋겠네.”

 

자견紫鵑이 웃으면서 말했다. “도련님도 부처님께 염불을 하시다니, 정말로 별일이네요!” 보옥이 웃으면서 말했다. “이게 바로 소위 병이 위중하면, 아무 의원한테나 진찰받는다는 말이야.”

 

보옥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견이 입고 있는 부드러운 비단에 풀솜을 넣은 저고리를 쳐다봤는데, 겉에는 검은 점박 무늬가 있는 능라를 댄 무명 저고리에 검은 비단조끼만 걸치고 있었다. 보옥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몸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렇게 얇게 홑옷을 입고 바람부는 복도에 앉아 있다가 찬바람이라도 맞으면 어쩌려고 그래? 지금은 환절기라서 너마저 병이 나면 더 큰일이잖아?”

 

자견은 보옥에게 잔소리를 했다. “앞으로는 우리는 말만 하지 손으로 집적거리지 말아요. 해마다 나이를 먹는데 남들 보기에 점잖지 못하면 존중을 받지 못하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고는 자견은 벌떡 일어나더니 바느질거리를 가지고 방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보옥은 자견이 그런 말을 하고 가버리자, 갑자기 온몸에 찬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쓴 것처럼 충격을 받았다. 그저 멍하니 정원의 대나무를 바라보며 넋이 빠진 듯 망연자실해 있다가, 아무데나 돌 위에 앉아서 상심하여 눈물만 주르륵 흘렸다.

 

홍루몽이야기

무엇이 관중전官中錢이고, “월례은자月例银子는 무엇인가?

 

소설 홍루몽紅樓夢에 나오는 가부賈府의 주인과 하인은 상하上下 모두 합쳐서 몇 백 명이나 되는데, 많은 차등이 있다.

 

녕국공寧國公의 세직世職 세습자인 가진賈珍, 영국공榮國公의 세직 세습자인 가사賈赦와 가정賈政은 모두 관직에 몸을 담고 있어, 그들의 세직과 관직은 모두 급료가 있다.

 

가부의 수입은 물론 급료 뿐만은 아니고, 그 외에 장원이 있는데, 예로 녕국부의 장원의 소작인 우두머리는 매년 겨울에 모두 녕국부로 은량, 현물, 일용품과 해산물을 보내오고, 그밖에도 토지사용료와 집세 수입까지 있다.

 

영국부의 집사 주서周瑞인데, 그는 춘추 두 계절에 소작료를 받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이런 모든 수입으로 살림을 꾸리는데, 집안 살림에서 드는 생활비의 각 항목을 지불하는 것을, “관중전官中錢이라고 부른다.

 

과 사는 대비되는 말로, 관중官中공중公中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데, 가정家庭의 은고銀庫에 돈을 보관하여 공용으로 쓰는 돈이다. 예를 들면 소설 내용에서 가운賈芸이 대관원大觀院에 나무를 심는 것은 공중의 일이니, 곧 은고에 있던 관중전에서 지급하여 사용한 것이다.

 

급료 수입이 없는 식구들에 대해서는, 각자의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 차별을 두어, 매월 관례에 따라 그들에게 일정한 돈을 지급하는데, 이것을 분례分例”, 혹은 월례月例라고 부르고, 또는 월전月錢등으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모두 같은 뜻이다.

 

월전은 현재의 일반 사람들이 직장에서 받는 월급과는 다른데, 그것에는 집에서 먹고 입는 것은 포함하지 않는다. 보통 출장 가는 사람에게는 모두 식량을 지급했다. 예를 들면 조이랑趙姨娘 모자 두 사람에게는 매월 월전 이외에, 가외로 4 꿰미를 더 주었는데, 4 꿰미의 돈은 용돈에 해당될 것이다. 월례전은 주인에게는 전례에 따라 공급하여 자기 스스로 분배하고, 노비들에게는 맡은 일에 종사하는 것에 따른 보수여서, 일종의 순수입인 셈이다.

 

홍루몽에서는, 월전의 지급에 대해 언급했는데, 주로 여주인과 시녀들에 대한 것이다. 하녀들에 대한 것을 살펴보면, 시녀는 큰 시녀와 작은 시녀로 구분한다. 큰 시녀는 또 두 등급으로 나눌 수 있다.

 

일등의 큰 시녀는, 규정에 따라 집안의 가장 어른인 가모賈母에게는 8 , 왕부인에게는 4 명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예를 들면 원앙鴛鴦, 호박琥珀, 습인襲人, 금천아金釧兒, 채하彩霞 등인데, 그들은 매월 은1 량씩을 받는다.

 

가보옥賈寶玉의 신변에 있는 시녀 습인은 명목상으로는 아직 가모에게 속해 있다. 보옥의 처소에 있는 청문晴雯, 사월麝月, 추문秋紋과 벽흔碧痕에서 소상관瀟湘館에 있는 자견紫鵑 등은, 비록 큰 시녀라고는 부르나, 다만 이등 시녀여서, 그녀들은 월전으로 1 (옛날 화폐의 단위로 1000)을 받는다. 이들 큰 시녀들은 아두(丫頭)”라고 부른다. 어린 시녀는 월전이 겨우 500 이다. 이낭姨娘(서모, 작은어머니를 말하는데, 옛날 자녀들이 아버지의 첩을 부르는 말)의 시녀의 월전은 원래 1 였다가, 나중에 500 전으로 줄었다.

 

그러면 주인들의 월전은 어떠한가? 홍루몽45회에서 이환李紈은 시사詩詞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가부의 살림을 맡고 있는 봉저鳳姐를 찾아갔는데, 봉저는 가부의 월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 그들이 시사를 시작하게 되면, 비용이 들터인데, 형님은 상관하지 않으실 작정이세요? 노마님이나 마님은, 원래 오래 전에 작위를 받은 분들이시니까 그만두고. 형님이 매월 받는 10 량의 월전은, 우리보다 두 배나 되잖아요. 노마님과 마님께서 형님은 과부이고 맡은 일이 없어서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측은하게 여기시고, 또 어린 아이가 있으니, 10 량을 더 보태주셔서 월전이 노마님과 마님하고 똑 같잖아요. 형님은 또 토지를 소작을 준 게 있어서, 소작료도 받으십니다요. 연말에 결산을 하면, 형님이 가장 분배가 많지요. 형님 거처에 있는 사람은 주인과 시녀를 다 합해도 10 명이 채 안 되고, 먹고 입는 것 모두 관중전으로 하시잖아요. 1 년을 모두 합하여 계산하면, 4, 5백 냥은 될 것이네요.”

 

이것으로 가모와 왕부인의 월전이 20 냥이고, 영국부의 집사 봉저의 월전이 5 량이고, 이환은 특별히 사정을 봐주어, 가모와 왕부인과 같음을 알 수가 있다. 신분의 위치로 보아 주인과 노비의 중간격인 이랑은, 예를 들면 조이낭과 주이낭周姨娘은 매월 은 2 냥을 받는다. 가환賈環의 월전도 2 냥인데, 가보옥도 대개 비슷할 것이다. 형수연邢岫烟이 대관원에 머물 때에, 월전으로 매월 2 냥을 주어 자매들과 같았는데, 그러면 영춘迎春 자매도 물론 모두 2 냥을 받았을 것이다.

 

월전은 공중公中에서 지급하여 각 각에 분배했다. 그런데 왕희봉王熙鳳은 이미 분배하라고 나온 돈을 각 방에 분배하지 않고 잠간 이용하여, 그 월전의 은자로 이잣돈을 놓아, 이자를 챙겼던 것이다.

 

소설 제 39회에서, 습인이 평아平兒에게, “이번 달의 월전이 왜 아직 나오지 않아요?”라고 물었다.

 

평아는 살그머니 그녀에게, “이번 달의 월전은 우리 마님이 벌써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었잖아요. 이자를 받고나면 그때 줄 거예요라고 했는데, 바로 이 일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홍루몽이야기

보옥寶玉은 어찌하여 쓰던 손수건 두 장을 대옥黛玉에게 보냈을까?

 

매를 맞고 침대에 누워 있던 보옥寶玉이 아직 잠이 덜 깨었을 때, 갑자기 누가 미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지더니, 또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임대옥林黛玉이 울고 있었는데, 이홍원怡紅院에 온 사람들이 다 돌아간 뒤에, 그를 보려고 온 것이었다.

 

보옥은 매를 맞아 아픈 몸으로, 그래도 그녀를 위로하려 했는데, 비록 할 말은 많은 데도, 그저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며 숨을 삼키고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고 있을 때, 왕희봉王熙鳳이 와서 임대옥은 하는 수 없이 자리를 뜨고 만다.

 

임대옥과 가보옥은 어려서부터 침식을 같이 하며 자라서, 때때로 분란을 일으키고 입씨름도 하며 얼굴을 붉힌 적도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가장 서로를 이해하고,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였다.

 

예를 들면, 한번은 두 사람이 말다툼을 했을 때, 임대옥은 이렇게 말했다. “오라버니는 원망 받을 행동만 해서 비난을 받고 있는데, 그건 오라버니가 다른 사람이 화내고 힘들어 하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오늘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도, 어째서 이 가죽옷을 입지 않고 벗으려고 하는 거에요?”

 

말은 원망하는 듯 했으나, 정감이 있어 따뜻하고 촉촉했다. 두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면, 가장 귀중한 것은 같은 마음에 또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가보옥이 임대옥에게, “아무렴 너는 네 마음을 알면서, 내 마음은 모른단 말이냐?”라고 한 말에서 알 수 있다.

 

보옥은 비록 몸을 상하여 침상에 누워는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언제나 대옥을 걱정하고 있었다. 하루는, 시녀 습인襲人을 방법을 써서 따돌린 보옥은 시녀 청문晴雯을 임대옥 처소에 보내 임대옥이 뭐하고 있는지 보고 오라고 했다.

 

청문은 전할 말이나 아무 일도 없이 가면, 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 그러면, 뭐라도 물건을 전하던가, 아니면 무슨 물건을 달라고 하던가, 안 그러면 좀 멋적지 않겠어요?” 라고 말했다.

 

보옥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녀에게 쓰던 손수건 두 장을 갖다 주라고 했다. 청문은, “이것도 이상하네요. 그녀가 뭣 때문에 쓰던 손수건을 받겠어요! 오히려 도련님이 골려주려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화를 낼 텐데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보옥은 웃으면서, “걱정 마, 그녀는 알 테니까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임대옥은 새 것은 아니고, 집에서 쓰던손수건이라는 말을 듣더니 크게 깨닫고는, 청문에게 놔두라고 했던 것이다.

 

청문은 관계없는 사람이라서, 갈 때는 의심이 들었고, 돌아 올 때는 이해가 안 되었는데,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임대옥은 가보옥이 고심하며 손수건을 보낸 것을 이해하고, 눈물을 흘리며 두 개의 손수건에다 시를 3 수 지어서 썼다.

 

첫 번째 시는,

眼空蓄淚淚空垂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은 흘러내리는데)

暗洒閑抛却爲誰(살그머니 뿌리는 눈물은 누구를 위함이오?)

尺幅鮫綃勞解贈 (한 자 길이의 직물로 마음을 알아 달라 보냈으니)

叫人焉得不傷悲! (어찌 이를 슬퍼하지 않으리오!)

 

두 번째 시는,

抛珠滚玉只偷潸 (또르르 구슬 같은 눈물방울을 흘리는데)

鎭日無心鎭日閑 (하루 종일 무심하게 한가하게 있지만)

枕上袖邊難拂拭 (베갯머리 소매 끙은 눈물자국지지 않아)

任他點點與斑斑 (그 얼룩진 모습 점점으로 남아 있구나

 

세 번째 시는,

彩線難收面上珠 (색실로 흘린 눈물방울 꿰기가 어렵고)

湘江舊跡已模糊 (소상강의 옛 자취는 오래 전에 희미해졌네)

窗前亦有千竿竹 (창 앞의 대나무는 천 그루나 있는데)

不識香痕漬也無(눈물자국이 진하게 배었을까 모르겠네

 

가보옥이 걱정하는 것은, 임대옥이 울어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는 바로 임대옥의 우는 정도를 묘사한 것이다.

 

보석이 떨어지고 옥이 구르는 것같이 눈물이 흘러내려, 베개 위의 옷소매가 눈물로 다 젖었는데,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순임금을 위하여 울던 것에 견줄 정도이고, 그래서 아마도 창 밖에 있는 대나무가 다 상비죽湘妃竹으로 변했나 보다.

 

가보옥이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던 까닭은, 모두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첫 번째 시에 표시된 의미이다. 임대옥의 눈물은 가보옥이 있어서 흘리는 것이기 때문에, 가보옥은 몰래 손수건을 전한 것이고, 그래서 임대옥의 상심은 더욱 심해졌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임대옥은 왜 좋은 손수건을 원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손수건을 가져온 청문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속담에 물건보다는 사람의 마음이 더 중하다”(物輕人意重)라는 말이 있다.

 

가보옥은 임대옥이 울기를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손수건을 보내서 그녀를 위로하려고 했던 것이다. 좋은 손수건은 오직 기념품으로서 족한 것이니, 그것으로 어찌 눈물을 닦을 수 있겠는가! 바로 보옥은 평소에 쓰던 손수건으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 주려는 것이었다.

 

보옥은 비록 대옥의 거처 소상관瀟湘館에 올 수는 없었지만, 임대옥의 눈물을 닦아 준 것이나 같았던 것이다. 이렇게 자상하게 돌보니, 이에 더 비할 것이 있겠는가?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불항불비不亢不卑(언행이 격에 맞고 자연스럽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寶釵忙走過來, 摸着他的臉笑道: “你張開嘴, 我瞧瞧你的牙齒舌頭是什麽作的. ......

他這遠愁近慮, 不亢不卑. 他奶奶便不是和咱們好, 聽他這一番話也必要自愧的變好了, 不和也變和了.“ (第 五十六回)

 

[해석문]

보채寶釵가 얼른 다가와서 평아平兒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웃었다.

 

도대체 그 입 좀 벌려 봐요. 그 입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봐야겠네. ......... 그녀(평아)의 말은 얼마나 앞과 뒤를 멀리까지 헤아려서 하는 말인지 몰라요. 자기 아씨가 우리와 사이가 안 좋다손 치더라도, 저 애 말을 들으면 틀림없이 스스로 부끄럽게 느끼며 서로 사이좋게 지내게 될 테니까요.” (56)

 

[명언고사]

탐춘探春, 보채와 평아 등은 대관원大觀院의 관리 방식을 개혁하는 것에 대해 상의했는데, 탐춘이 도급을 주는 것을 제기했다.

 

평아가 말했다.

이 일은 반드시 아가씨들이 제기하셔야 해요. 저희 아씨께서도 비록 마음은 있었지만, 입을 열기가 어려웠답니다. 지금 아가씨들이 대관원 안에 거주하고 계시는데, 무슨 재미있는 놀이시설이나 더 만들어 놓지는 못할망정 사람을 보내 감독하고 수리하여 돈을 절약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우셨어요.”

 

그 말을 듣고 보채가 다가오더니,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도대체 그 입속에 있는 치아와 혀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보고 싶네. 아침부터 지금까지 온갖 말을 다했지만, 어쩌면 그렇게 판에 박힌 듯 똑같은 지. 탐춘아가씨 말에 따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기아씨가 생각을 못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 거처럼 말을 하니 말이야. 탐춘아가씨가 뭐라고 말을 하면 곧바로 한마디 답을 해서 응대하고 말거든요. 요컨대 탐춘아가씨가 생각해 낸 것은 자기아씨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만 분명히 실행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을 뿐이란 말은 꼭 한다니까요. 이번에는 또 아가씨들이 대관원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돈을 줄이려고 사람을 보내 감독하기가 어렵다는 건데요. 그녀(평아)는 얼마나 앞과 뒤를 멀리까지 헤아려서 말을 하는지 모를 거예요. 자기 아씨가 우리와 사이가 안 좋다손 치더라도, 저 애 말을 들으면, 틀림없이 스스로 부끄럽게 느끼며 서로 사이좋게 지내게 될 테니까요.”

 

탐춘은, “그렇다고 해도, 평아는 돌아가서 이 뜻을 둘째마님께 알려드려야 해요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평아는 돌아갔다가, 한참 만에 다시 와서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공연히 헛걸음만 했네요. 이런 좋은 일을 아씨께서 마다할 리가 있겠어요!”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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