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릉십이채金陵十二釵는 누구누구이며 그 판사判詞는 각각 무슨 뜻일까? (1)
가보옥賈寶玉이 태허환경太虛幻境을 몽유夢遊할 때, 박명사薄命司에 이르러, “금릉십이채金陵十二釵”의 책자를 넘겨보는데, 도면圖面과 판사判詞에서는 이 박명한 여자들의 운명과 최후에 관한 암시를 해주고 있어서 책 전체의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작용을 하고 있다.
정책正册, 부책副册과 우부책又副册의 세 가지 책자에는 모두 36 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러나 실제로 14 폭의 그림과 15 명의 결론이 나타나 있다. 아래에 간단한 해석을 해 보고자 한다.
정책, 부책과 우부책은 책에 수록한 인물의 신분과 지위를 구분하여 놓았다. “금릉십이채 정책正册”에 수록된 것은 영국부에서 “주인”의 위치에 있는 아가씨와 젊은 부인들이다.
제 1 폭에서 말한 것은 설보채宝釵와 임대옥林黛玉의 판사判詞이다.
설보채를 가리킨 판사 두 구절은 이러하다.
可叹停机德가탄정기덕 (베틀 멈춰 격려한 부덕이 안타깝다)
金簪雪里埋금잠설리매 (금비녀는 눈 속에 묻혀버리다)
동한東漢 때에 락양자樂羊子라는 사람이 집을 떠나 공부하다가, 학업을 다 이루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그의 부인은 짜고 있던 베틀을 멈추고, 이제까지 짜온 실을 끊어버리고,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실을 끊게 되면 직포 짜는 것을 완성 못하는 것처럼, 당신이 학문을 이루는 것과 직포를 짜는 것은 다 같은 이치입니다.”
악양자는 이에 큰 깨달음을 얻고, 그 길로 집을 떠나 공부를 계속하여, 마침내 성공했다. 여기에서 “베틀을 멈춘 부덕”은 봉건 예법에서 요구하는 모든 부덕을 대표하는 것이다.
설보채는 봉건도덕 규범의 요구에 부합하였으나, 도리어 진정한 애정은 얻지 못하였으니, 슬프고도 한탄스럽다.
“金簪雪里埋”는 그림에 나오는 ‘또 한 무더기의 눈이 있는데, 눈 속에는 한 개의 금비녀가 묻혀있다’라는 본문과 서로 어울리게 하여, 설보차의 이름(설薛을 눈의 병음 “설雪xue”에 맞춘 것임)에 빗댄 것이다.
임대옥의 판사 두 구절은 이러하다.
堪怜咏絮才감령영서재 (버들 솜을 노래 부른 재주가 가련하고)
玉帶林中挂옥대림중괘 (옥 허리띠가 숲 속에 걸려 있구나)
동진東晋의 재녀才女 사도온謝道蘊이 “未若柳絮因風起미약류서인풍기 (만약 버들 풀솜에 바람이 일어나지 않으면)”으로 백설이 분분하게 휘날리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 숙부 사안謝安에게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임대옥의 재능은 사도온을 능가하였지만, 다만 봉건예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행하게 요절하여 사람들을 애석하게 만든다.
탄식과 가련함으로, 작가는 정情에 대한 평가를 이미 보여주고 있다.
“玉帶林中挂”는 ‘두 그루의 고목이 있는데, 나무에는 옥대가 걸쳐 있다’라는 본문의 설명과 서로 합치되는데, 임대옥의 이름(목木 두 개가 “임林”이 되고, “옥대림玉帶林”을 거꾸로 읽으면 “임대옥”이 됨)을 빗댄 것이다.
제 2 폭은 가원춘贾元春을 가리킨다.
二十年来辯是非이십년래변시비 (20년을 고이고이 자라서)
榴花開處照宮闈류화개처조궁위 (불꽃같은 석류 궁중에 피었구나)
三春爭及初春景삼춘쟁급초춘경 (삼춘이 어찌 초봄 빛을 따르랴)
虎兕相逢大夢歸호시상봉대몽귀 (호랑이와 암외뿔소의 만남이 한 바탕의 꿈이 되다)
그림에는 한 개의 활의 음音을 “궁宫”에 맞추어 원춘이 입궁한 것을 가리키고 있다. 활에는 향기로운 레몬이 달려 있는데, 원춘의 이름을 빗댄 것이다. 연橼의 병음 ‘yuan’을 “원元”의 병음 ‘yuan’에 맞춘 것이다.
“二十年来辯是非”는 원춘이 입궁한 지 약 20 년이 됨을 가리킨다.
“榴花開處照宮闈”는 조설근의 구상에 의하면, 여러 박명한 여자를 사람마다 한 종류의 꽃에다가 비유한 것일 것인데, 만약에 이런 추상이 성립된다면, 원춘은 석류화에 적합할 것 같다. 석류는 줄곧 부귀와 다산의 상징으로 원춘과 매우 적절하게 어울린다.
“三春爭及初春景”에서, 삼춘은 영춘, 탐춘, 석춘의 세 사람을 암시한 것으로, 초춘은 시작이라는 뜻의 “원元”으로 원춘을 가리킨다.
“虎兕相逢大夢歸”는 원춘의 죽음을 빗대어 나타낸 것이다. “호랑이와 암외뿔소”(虎兕)는 어떤 판본에서는 “호랑이와 토끼”(虎兔)라고 되어 있어 각각 그 말이 다르나, “호랑이와 암외뿔소”로 원춘이 죽는 시기를 암시하고 있다.
십이간지에 짝을 맞춰 보면, 묘卯는 토끼띠이고, 인寅은 호랑이 띠 인데, 묘인卯寅이 교차하는 때에 원비는 “한 바탕의 꿈”이 되고 만다.
고약高鶚의 속서에서는, 이것을 취하여 ‘원비의 사망일은 12월 29일로, 묘년卯年의 인월寅月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설법으로는 “호랑이와 토끼”는 인년과 묘년이 교차한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 있는데, 원비가 태어난 때가 1월 1일이기 때문에, 죽는 것도 일 년의 시작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설법도 맞는다고 하겠다.
이 실증을 임인년壬寅年에 강희황제康熙皇帝가 붕어하고, 계묘년癸卯年이 옹정황제雍正皇帝의 원년元年으로 바뀐 궁정의 정변과 대조하여 하나도 이상하지 않게 소설에 반당反黨으로 이용한 것이다.
제 3 폭의 화폭은 가탐춘賈探春을 가리킨다.
“두 사람이 연을 날리고, 대해에는 한 척의 큰 범선이 있는데, 배 안에는 한 여자가 뱃전에 기대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는 본문에서, 탐춘이 청명절淸明節 때 먼 연해 지역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한번 간 후 돌아오지 않을 것과 같음을 예시하고 있다.
그림에는 네 구절이 쓰여 있다.
才自精明志自高지쟈정명지자고 (재간이 똑똑하여 스스로 뜻을 높이 두었으나)
生于末世運偏消생우말세운편소 (기울어지는 말세에 태어나서)
淸明涕送江邊望청명체송강변망 (청명절에 눈물로 강변에서 송별하니)
千里東風一夢遙천리동풍일몽요 (천리 길 동풍에 꿈은 아득하네)
탐춘이 비록 이치로 다스리는 재간과 원대한 포부를 가졌으나, 도리어 하나도 좋은 운명을 타고 나지 못한 말세라서 펼쳐 보이지 못함을 가리키고, 청명절에 강변에서 떠나, 동풍을 타고 꿈같이 천리나 멀어진 것은, 탐춘은 청명절에 멀리 시댁에서, 오직 꿈속에서만 가족을 만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제 4 폭은 사상운史湘雲을 가리킨다.
그림에서는 몇 가닥의 실이 구름같이 나르는 것을 “운雲” 자에 빗대고, 만으로 흘러가는 물은 “상湘” 자(상수湘水는 호남성湖南省의 강의 이름이다)로, 상운의 이름을 빗대어 표시하고 있다.
사상운의 판사는 이러하다.
富貴又何爲부귀우하위 (부귀가 무슨 소용인가)
襁褓之間父母違강보지간부모위 (강포에 싸였을 때 부모와 헤어져)
展眼弔斜暉전안조사휘 (눈 깜짝할 사이에 석양이 되고)
湘江水逝楚雲飛상강수서초운비 (상수가 흐르는 위로 선명한 구름이 흩날리네)
“富貴又何爲, 襁褓之間父母”은 사상운이 비록 부귀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어려서 부모가 세상을 떠나서, 처량함이 준비되어 있으니, 부귀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展眼弔斜暉, 湘江水逝楚雲飛”는 상운이 혼인 후 얼마 안 되어, 부부가 서로 이별하게 되는 것을, 마치 짧게 빛나는 석양 같다는 것으로 암시하고 있다.
제 5 폭은 묘옥妙玉을 가리키는데, 네 구절의 판사가 있다.
欲潔何會潔욕결하승결 (깨끗한 몸도 지니지 못하고)
雲空未必空운공미필공 (색즉시공도 깨닫지 못했구나)
可憐金玉質가련금옥질 (금같이 옥같이 태어난 몸이지만)
終陷淖泥中종함뇨니중 (결국은 진흙 속에 빠지고 말았네)
“한 개의 아름다운 옥”은 묘옥의 이름을 빗대어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고, “진흙 속에 빠지고 말았네”는 묘옥의 결말을 빗대어 보여주고 있다.
네 구절의 판결문은 묘옥이 비록 깨끗한 몸을 지키고자 불문에 들어갔으나, 여전히 세속의 악한 세력에 침략당할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금릉십이채金陵十二釵는 누구누구인가? 결론은 각각 무슨 뜻인가? (2)
제 6 폭은 가영춘贾迎春을 가리키는데, 판사는 이러하다.
子係中山狼자계중산랑 (너는 중산 땅의 이리 같은 자)
得志便猖狂득지변창광 (뜻을 이루자 미친 듯이 날뛰는구나)
金閏花柳質금윤화규질 (명문가의 꽃으로 버들 같은 몸인데)
一載赶黃粱일재간황량 (일 년 만에 황천길로 떠나갔구나)
“子係中山狼”은 그림에서 악랄한 모습을 보여주어, 영춘이 배은망덕한 남자 “손孫” 글자의 “자子”와 “계系”를 합치면 손孙 글자가 되는데, 손孫씨에게 시집가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중산랑은 조간자趙簡子가 산에서 사냥을 할 때, 동곽東郭 선생이 구해 주었는데도 도리어 동곽 선생의 은혜를 배반하고 잡아먹은 악랄한 이리인데, 배은망덕의 본보기이다.
“金閏花柳質, 一載赶黃粱”은 영춘이 혼인한 후에 남편의 학대를 받아, 일 년이 못되어서 죽게 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제 7 폭 도면에는 가석춘贾惜春의 판사가 있다.
勘破三春景不長감파삼춘경불장 (삼춘의 영광이 길지 않음을 알기에)
緇衣頓改昔年妝치의둔개석년장 (검은 승복 입고서 고운 화장 지웠구나)
憐繡戶侯門女련수호후문녀 (규방에서 곱게 자란 귀한 따님인데)
獨臥靑燈古佛旁촉와청등고불방 (부처님 앞 등불 아래 외롭게 누워 있네)
“勘破三春景不長”의 구절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글자의 뜻으로는 봄날이 짧다는 말이나, 실제로는 석춘이 세 언니(원춘, 영춘, 탐춘)의 좋은 모습이 길지 않다는 의미이다.
“緇衣頓改昔年妝”은 석춘이 속세를 떠나, 불문에 들어간다고 말하고 있다. 승복과 흑의는 스님의 옷을 가리킨다.
“憐繡戶侯門女, 獨臥靑燈古佛旁”은 그림 속에 “오래된 절 안에 한 미인이 홀로 앉아 불경을 읽고 있다” 와 합쳐서, 석춘의 종말을 암시해주고 있다.
제 8 폭은 왕희봉王熙鳳을 가리키는 판사가 있는 그림이다.
凡鳥偏從末世來범조편종말세래 (봉황새가 어쩌다가 말세에 오셨나?)
都知愛慕此生才도지애모차생재 (모두들 그 재주를 아끼고 사랑했거늘)
一從二令三人木일종이령삼인목 (따르다가 호령하더니 끝내는 내쳐져서)
哭向金陵事更哀곡향금릉사경애 (울면서 금릉으로 떠나니 오호라 애달프구나)
그림에 있는 “한 개의 빙산”은 왕희봉이 비록 권력의 중심에 있으나, 그녀가 의지하던 권력이 빙산처럼 기울어져 있는 것을 나타낸다.
산 위에 있는 “한 마리의 봉황”은 왕희봉의 이름을 암시한다.
“凡鳥偏從末世來, 都知愛慕此生才”에서 “범조凡鳥는 번체繁體의 ”봉鳯”자를 합친 것인데, 왕희봉을 가리킨다.
전통적인 설법에 의하면, 봉황은 상서로움을 상징하여, 태평성세에 출현하기 마련인데, 이 “범새”는 하필 말세에 태어났기에, 영국부의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녀의 재능을 매우 칭찬하고 있지만, 시운이 맞지 않아서 그녀도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一從二令三人木, 哭向金陵事更哀”의 이 두 구절은 그녀의 결말을 암시하고 있어, 대대로 해설이 분분하다.
지연재脂硯齋는 앞의 구절 시詩 뒤에 세 자를 더하는 “절자법折字法”으로, “인목人木”을 합성하면 “휴休”자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결국 그녀는 최후에는 죽어서, 고향인 금릉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제 9 폭에는 가교저贾巧姐를 가리키는 그림과 판사가 있다.
勢敗休云貴세패휴운귀 (가세가 기울면 귀하다고 말하지 말고)
家亡莫論親가망막논친 (집안이 망하면 친척도 찾지 말지니)
偶因濟劉氏우인제유씨 (우연히 유씨 할멈을 도와준 인연으로)
巧得遇恩人교득우은인 (요행히도 은인을 만날 수 있었네)
미인이 황량한 촌의 가게에서 방직을 하고 있는 도면은 그녀가 영락하여 농가에 살고 있는 것을 빗대고 있다.
“勢敗休云貴, 家亡莫論親”은 교저가 가부가 패망한 후에 악한 외삼춘과 간교한 오빠에 의해 팔리는 것을 빗대어 나타내고 있다.
“偶因濟劉氏, 巧得遇恩人”은 왕희봉이 우연히 유 노파를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팔려간 교저를 유 노파가 구해준다.
속서에서는 교저가 주周씨 성의 지주에게 시집을 가, “가산이 만석이요, 좋은 밭이 수만 평”이라고 하였는데 판결문과 부합하지 않는다.
제 10 폭의 도면과 적혀 있는 구절은 이환李紈을 가리킨다.
桃李春風結子完도리춘풍결자완 (복사꽃과 오얏꽃에 열매가 열고)
到頭誰似一盆蘭도두수사일분란 (결국엔 누가 난초만 하리오)
如冰水好空相妒여빙수호공상투 (얼음 같은 절개를 질투하다가도)
枉與他人作笑談왕여타인작소담 (쓸데없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구나)
“아름다운 얼굴이 봄바람에 매듭을 짓고”는 이환이 일찍이 과부가 된 것을 설명하여, 봄바람 속의 복숭아와 오얏처럼 결실을 맺을 때면, 봄빛은 시들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李”와 “완完” 두 자는 이환의 이름을 암시하고 포함하고 있다.
“마침내 하나의 난초 화분처럼”은 이환의 아들 가란贾蘭을 가리킨다. 가란은 나중에 아주 귀하게 되어, 그 모친 이환은 “황금의 봉황관을 쓰고 정경부인의 예복을 입게 되는데”, 도면에 있는 난초가 무성한 곳에 예복을 입고 황금색 봉황관을 쓴 아름다운 정경부인이 바로 이런 의미인 것이다.
“如冰水好空相妒, 枉與他人作笑談”은 이환이 정절을 지키며 생활했지만, 마치 차가운 물처럼 온기가 없는 일생을 보내고, 5 품 이상의 문무관 가족에게 주는 토지나 작위를 받아 허울만 좋은 결말을 맺어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된 것을 가리키고 있다.
제 11 폭에는 진가경秦可卿의 도면과 판사의 구절이 적혀 있다.
情天情海幻情身정천정해환정신 (하늘과 바다에 가득한 정의 화신이)
情旣相逢必主淫정기상봉필주음 (두 정이 만났으니 틀림없이 넘쳤으니)
漫言不肖皆榮出만언불초개영출 (불초한 자손 모두 영국부에서 나왔나)
造釁開端實在寧조하개단실재녕 (발단은 원래 녕국부에 있었더라)
“情天情海幻情身, 情旣相逢必主淫”은 뒤에 나오는 구절 ‘또 우리 누이 한 사람이 아명이 겸미兼美이고, 자는 가경可卿으로 그대와 혼인하여’에 맞춰지며, 그리고 뒤에 나오는 “경환선녀의 말에 의하면, 남녀의 일을 면치 못할 터”라는 내용에 맞춰진다.
실제로는 진가경이 보옥을 음란으로 유인한 것을 감추었다. ‘터무니없는 말은 모두 영국부에서 나왔지만, 나쁜 구실을 만든 발단은 실제로 녕국부에서’라고 나쁜 일의 발단은 녕국부寧國府라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지연재脂硯齋의 비어批語에 의하면, 소설의 제 13회 차례의 원래의 제목은 “진가경음상천향루秦可卿淫丧天香樓”인데, 진가경이 시아버지 가진贾珍과 근친상간한 것이 하녀에게 들키자 자살하였는데, “떨어뜨린 비녀”(遺簪)과 “옷을 갈아입다”(更衣) 등의 내용이 있다.
그림에 있는 한 미인이 “고층 건물의 대들보에 목매는” 것이 이 결말을 가리킨 것이다.
나중에 작가는 자신의 소설에 비어批語를 책에 적어 넣은 사람의 의견에 근거하여 이 줄거리를 삭제하고, 수정하여 암시적으로 써서 가경이 보옥을 유인한 것도 가공적으로 선경仙境에 간 것으로 허구로 창작했는데, 그 예고의 그림과 판결문은 도리어 남겨 놓아서, 그래서 소설의 줄거리가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은 것이다.
“금릉십이채부책金陵十二釵副冊”에 수록된 것은 첩과 같은 사람들인데, 오직 향릉香菱 한 사람만 거론하였다.
그림에 있는 “계화나무 한 그루”는 하금계夏金桂를 상징하는데, 못 안에 있는 “물은 메마르고 진흙은 말라 있고, 연과 연근이 못쓰게 되어”는 향릉(본명은 영련英蓮)이 학대를 받아 죽게 되는 결말을 은유하고 있다.
“영련”과 “향릉”의 두 이름에는 “뿌리와 연꽃이 모두 한 줄기”로 포함되어 있는 것을 빗대고 있다.
그녀는 어려서 팔렸다가 커서는 첩이 되었는데, 평생의 처지가 실제로 심히 슬픈 불행에 대해 쓴 것이다.
“어려서부터 두 곳에서 홀로 자라, 죽어서야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그녀는 하금계에게 학대를 받다 죽는 것을 말하고 있다. “양지兩地”는 “토土” 글자 두 개와 “고목孤木”에서 “목木” 한 글자를 합치면 “계桂” 글자가 되는데, 바로 하금계를 가리킨 것이다.
“금릉십이채우부책金陵十二釵又副冊”에 수록 된 것은 하녀들에 관한 것인데, 소설에서는 다만 두 사람을 열거하였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不經之談(불경지담) : 황당하고 근거 없는 말
[명언이 나온 『홍루몽』 본문]
他又說: “旣舍不得他, 只怕他的病一生也不能好的了。 若要好時, 除非從此以後總不許見哭聲, 除父母之外, 凡有外姓親友之人, 一槪不見, 方可平安了此一世。”
說了這些不經之談, 也沒人理他。 (第 三回)
[해석문]
그 분(스님)이 ‘이 아이를 (출가시켜)보내기가 어려우면, 그 아이의 병은 평생토록 고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병이 나게 하지 않으려면, 앞으로는 절대로 곡소리를 듣지 말아야 하며, 부모를 제외하고는 외성外姓 친척도 아무도 만나지 말아야 한 평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런 황당한 말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요. (제 3회)
[명언고사]
임여해林如海의 본적은 고소姑蘇이고, 대대로 학문하는 집에 태어났다. 이미 나이가 40 살인데, 슬하에 딸만 하나 두었고, 아명이 대옥黛玉인 그녀를 부부는 보배처럼 사랑했다.
임여해의 부인 가賈씨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원래도 겁이 많고 연약한 대옥은 심히 애통하여 몸이 더 약해졌다. 임여해의 장모 사태군史太君은 대옥이 모친을 여의고 교육을 시킬 사람이 없는 것을 생각하여 사람을 보내 데려오게 했다.
대옥이 가부賈府에 오자, 사람들은 그녀가 나이는 어리지만 행동거지가 속되지 않고 연약한 생김새이나 자연스런 풍모와 태도를 지니고, 부족지증不足之症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물었다.
“평소에 어떤 약을 들며, 어찌하여 일찍 치료하지 않았어요?”
대옥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그랬는데,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약을 먹기 시작해서 하루도 빼놓지 않았어요. 많은 명의를 청해서 약을 처방받았지만, 별 효험이 없어요. 제가 세 살 때, 듣기로는 어떤 머리에 부스럼이 난 화상이 저를 출가시키라고 했지만, 당연히 제 부모님은 듣지 않았죠. 그 스님은 또 이렇게 말했대요. ‘보내기가 서운하면, 그녀의 병은 일생 동안 좋아지지 않을 겁니다. 가령 좋아지려면, 앞으로 울음소리를 듣지 않게 하고, 부모 이외에는, 모든 다른 성씨는 친우親友일지라도 만나지 않게 하여야 평안하게 일생을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머리에 부스럼이 난 화상이 황당하고 근거 없는 그런 말에 아무도 상대하지 않았답니다. 저는 지금은 인삼양영환人蔘養榮丸을 먹고 있어요.”
가모는, “잘 됐구나, 우리 집에서 환약을 만들면 되겠네. 재료를 좀 더 잘 써서 만들라고 해야겠다.”
이때부터 대옥은 가부에서 살게 되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酒色之徒(주색지도) : 술과 여색을 밝히는 무리
[명언이 나온 『홍루몽』 본문]
“那年周歲時, 政老爹便要試他將來志向, 便將那世上所有之物件擺了無數, 與他抓取。誰知他一槪不取,伸手只把些脂粉釵環抓來。政老爹便大怒了, 說將來酒色之徒耳!因此便大不喜悅。 (第 二 回)
[해석문]
그해 돌이 되었을 때, 가정賈政 나리가 그 아이의 장래를 시험해 보려고 세상의 온갖 물건을 다 차려놓고 그 아이에게 잡아보게 시켰지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그 아이는 다른 것은 다 마다하고 손을 내밀더니 지분과 비녀와 가락지 같은 것들만 움켜쥐었답니다. 정政 나리는 크게 성을 내며, ‘이놈이 장차 주색의 무리에 들고 말겠구나’라고 말하며, 그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랍니다.”
[명언고사]
가우촌賈雨村과 냉자흥冷子興은 영국부榮國府의 인물에 대해 말을 꺼냈는데, 냉자흥이 영국부에 대해 한 가지 기이한 일을 얘기했다.
원래 가정의 아내 왕부인이 낳은 공자公子에 대한 것인데, 말하자면 기괴한 얘기는 이러하다:
이 아이는 태어날 때, 입속에 반짝반짝 다채롭게 빛나는 옥돌 한 개를 물고 있었다. 그 옥돌에는 전문篆文으로 된 글자로 통령보옥通靈寶玉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태어날 때 입에 물고 있던 것이 바로 그 통령보옥이었기 때문에, 이름을 보옥寶玉이라고 지었다.
가보옥이 만 1 세가 되는 돌을 지낼 때, 그 부친 가정이 장래에 대한 포부를 알아보려고, 아기 면전에 많은 물건을 차려놓고, 보옥에게 집으라고 했다.
예상 밖으로 어린아이는 손을 내밀더니 여자들이 쓰는 지분, 비녀 귀걸이를 집어서 가지고 노는 것이었다.
그것을 본 가정은 대노했다. “장래에 분명히 주색잡기의 무리에 들겠구나.”
그때부터 가정은 보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독 가정의 모친 사노태군史老太君은 그를 목숨 줄처럼 여겼다.
보옥이 7,8 살이 되었을 때, 비록 지나치게 장난이 심하기는 해도, 그는 총명하고 기민한 데가 있어, 아이들도 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는 골육이 물로 만들어지고, 남자는 진흙으로 골육을 만들었다. 나는 여자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남자를 보게 되면 탁하고 냄새가 난다”라고 말했다.
가우촌은 냉자흥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오히려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당신들은 그 사람의 내력을 모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政 나리께서도 그 아이를 음탕한 색마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가 봅니다만. 만일 좀 더 학식을 쌓아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공을 들이거나 오도참선悟道參禪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百足之蟲,死而不僵백족지충,사이불강(노래기는 몸이 잘려도 여전히 꿈틀거릴 수 있다)
[명언이 나온 『홍루몽』 본문]
(冷)子興笑道:“虧你是進士出身,原來不通!古人有云:百足之蟲,死而不僵。如今雖說不及先年那樣興盛, 較之平常仕宦之家, 到底氣象不同。(第 二回)
[해석문]
냉자흥冷子興이 웃으며 말했다:
“대인께서 진사進士 출신인데도, 모르셨나 봅니다! 옛사람들이 말하기를: ‘백족지충, 사이불강’(노래기는 몸이 잘려도 여전히 꿈틀거릴 수 있다. 즉권세가 있던 사람이나 집단은 몰락 후에도 여전히 위세와 영향력이 남아 있다라는 의미)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비록 그 당시처럼 흥성興盛하지는 않지만, 평범한 벼슬아치 집안보다는 그 기상이 아주 다릅니다.” (제 2 회)
[명언고사]
가우촌賈雨村은 성 안에서 골동품상을 하는 냉자흥冷子興이란 옛 친구를 우연히 교외의 황량한 곳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술자리를 마련하여 술과 음식을 먹었는데, 한담을 나누며 취기가 오르자 성안에 사는 영국부榮國府의 번영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다.
가우촌이 말했다:
“큰 길 동쪽은 녕국부寧國府이고, 서쪽은 영국부인데, 두 저택은 서로 연접하여 이 큰 길의 반이나 점하고 있습니다. 대문 앞에는 영락하여 아무도 없지만, 가로 막힌 담장으로 그 안이 보이는데, 안에 대청과 누각도 우람하고 품격이 뛰어나고, 뒤에 있는 화원 안에는 수목樹木과 산석山石 역시 모두 무성하여 어디에 쇠잔한 모습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
냉자흥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진사 출신이면서도 모르고 있었나봅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노래기는 몸이 잘려도 여전히 꿈틀거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부賈府가 비로 이전처럼 흥성하지는 못해도, 아무래도 기세를 비교하면 보통의 벼슬아치 집안과는 같지 않습니다. 다만 식구 수가 날로 늘어나고, 사무事務도 날로 늘어나지만, 주인과 하인 상하上下가 더욱 편안하게 생활하려고만 하지 방책을 짜서 계획을 세우려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그 생활비와 겉치레의 비용 역시 절약할 수 없어서, 지금은 겉모습은 심히 후퇴하지는 않았지만, 안주머니는 오히려 곧 꺼낼 것이 없이 텅 비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그래도 작은 일입니다. 더욱 큰일은 종명정식鐘鳴鼎食(종을 쳐서 식구를 모아 솥을 늘어놓고 식사를 하는, 즉 부귀영화를 누리며 생활하다)하는 이런 사대부 가족의 지금의 아들손자가 점점 대를 이어갈수록 못하다는 것입니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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