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파劉姥姥는 어떤 사람인가 그녀는 소설 홍루몽에서 어떤 작용을 하나?
『홍루몽』 전前5회는 소설 전체의 대강大綱인데, 줄거리의 중요한 부분을 간략하게 설명하여 주고, 진정한 줄거리는 제 6회에서부터 전개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런데 “바야흐로 어떤 사건과 어떤 사람을 등장시켜 교묘하게 쓰기 시작할까?” 작가는 “콩나물 같이 미미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인 유劉노파를 골라서, 그녀에게 줄거리의 서두를 담당하게 하였다.
유 노파는 어떤 사람일까? 무엇 때문에 그녀로부터 시작해야 했을까? 독자는 얕잡아 봐서는 안 될 것이다. 『홍루몽』 1 부에서 중개 역할을 하는데 결단코 그녀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냉자흥冷子興처럼 “방관적이나 열렬한” 사람과는 다른 인물이다.
유노파는 가모賈母의 며느리이고 가정賈政의 처 왕부인의 먼 친척이 된다. 그의 선대가 왕부인의 부친 밑에서 하급 관리를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유노파의 사위 왕구아王狗兒의 선조가 하급 관리를 지낼 적에, 봉저鳳姐의 조부와 왕부인의 부친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성이 같은 왕王이고, 또 왕가의 세력으로 이득을 얻으려고 일족으로 연결 지어 동성동본의 종씨를 빌미로 스스로 왕부인 부친의 조카뻘이 되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왕성王成이라는 아들을 두었고, 왕성은 왕구아를 낳고, 구아는 판아板兒를 낳았다. 왕고아의 처 유씨가 바로 유노파의 딸인 것이다. 과부가 된 유노파는 딸 집에 함께 살며, 사위에게 의지해 살고 있었다.
항렬로 나누면, 구아의 조부와 왕부인은 같은 대代로, 구아의 부친 왕성과 봉저가 같은 항렬이 되고, 유노파가 구아의 장모이므로 당연히 봉저와 연배가 같게 된다.
왕부인은 가부의 며느리이고, 왕희봉은 가부의 손자며느리이니, 이렇게 되니까, 유 노파는 속된 말로 “동떨어져 상관이 없는” 촌로이나 왕부인의 친가 사람이며, 가부의 친척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관계로 인하여, 유노파는 영국부에 세 번이나 와서, 가부의 흥망성쇠를 지켜보게 되는 산 증인이 된다.
유노파는 영국부에 도움을 구하러 왔기 때문에, “집안에 먹을 것도 없어서, 이곳에 온 것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봉저에게 도움을 청하는 말을 할 때는 차도 입에 못 대고, 고개도 들지 못하면서, 다만 화로의 재만 뒤적거리며, 천천히 말하기를, ‘어떻게 아직도 부르지를 않나?’ 하고 기다린다.
봉저는 유 노파의 청을 듣고 나서, 그녀에게 20 냥의 은자를 주었는데, 다음과 같은 몇 자 안 되는 글로, 높이 앉아 내려다보고 은덕을 베푸는 사람의 우월한 기색을 남김없이 뚜렷하게 드러냈다.
‘날도 저물어서 더 붙잡지는 못하겠네요.’
‘이렇게 말하면서, 바로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유 노파는 그녀에게 20 냥의 은자를 주라는 말을 듣고는, 기뻐서 몸이 근질거렸고, 그저 천번만번 감사하다는 인사만 하였다.
이 회를 마무리하는 시에서는 이렇게 표현했다.
得意濃時易接濟 (잘 풀리고 넉넉할 때 남을 돕기 쉬우니)
受恩深處勝親朋 (깊은 은혜 입은 곳은 친지가 훨씬 낫구나)
이때 가부의 살림을 맡고 있던 봉저는 가부를 대표하여, “잘 풀리고 넉넉할 때” 가난한 노파에게 20 냥의 은자를 도와주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이 무심중에 도움을 준 것이 도리어 후일에 유 노파가 팔려간 봉저의 딸 巧姐를 “친척”으로서 구해내게 되는 모종이 되었다. 그래서 지연재脂硯齋는 비어批語로, ‘노파가 수치스런 마음을 참았기 때문에, 나중에 교저를 구하게 되었다’ 라고 달았다.
제 39 회에 유노파가 두 번째 영국부에 온 것은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긁어내려고 왔다. 부자에게 재물을 받아내는 것과 도움을 청하는 것은 다르다.
그녀가 가지고 온 예물은 비록 “대추나 호박 같은 야채”에 불과하지만, 그러나 반쯤은 손님의 신분이어서, 그리하여 연극의 우스운 연기나 대사로 관객을 웃기듯이 익살을 떨고, 보잘것없는 재치를 멋지게 온 집안에 늘어놓아, 심심해서 진저리를 내던 가부의 생활에 많은 향수어린 생기를 더하여 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작가가 유노파를 이 때에 출현시킨 진실한 의도는 아니고, 그것의 진실한 의도는 흥청거림과 한가함을 서술한 두 가지 필묵 중에 은연중에 나타난다.
한 가지는 제 41 회에 있다.
‘그 대저大姐 즉 봉저의 큰 아이가 안긴 채로 큰 유자를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판아版兒가 불수감나무 열매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더니, 자기도 달라고 졸랐다. ……… 사람들은 급히 유자를 판아에게 주면서, 판아의 불수감을 달라고 달래니까 그제서야 주었다. 그 판아는 불수감을 가지고 한참을 놀면서, 또 양 손에는 과자를 들고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유자에서 나는 향내를 맡고 장난하기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유자가 있으니, 불수감으로 바꾸면 되지. 고향에는 탱자만 있거든.’
이 어찌 한가하게 쓴 글이 아닌가?
또 다른 글은 제 42 회에 나온다. 그녀(유노파)는 봉저의 딸 대저의 이름을 “교저巧姐”라고 짓고, 이렇게 설명했다.
“이런 걸 갖고 ‘독으로써 독을 물리치고, 불은 불로 끄는 법’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고모아씨님이 제가 지은 이 이름대로만 쓰신다면, 따님께선 틀림없이 백 살까지 장수하실 겁니다. 나중에 크면 출가해서도 각기 일이 잘 풀릴 겁니다. 혹 일시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있더라도, 필연코 전화위복이 되어, 화가 복이 될 것이니, 모두 이 ‘교巧’자에서 오게 될 것입니다.”
유노파가 뒤에 나오는 줄거리에서 교저를 구하게 되는 것을 매복시켜 놓은 내용인 것이다.
유 노파가 세 번째 영국부에 온 것은 앞의 두 번째 온 것에서 설정하여둔 매복의 내용을 실현한 것으로, 교저를 불구덩이에서 구출한다.
애석하게도 제 80 회 이후의 일은, 조설근이 친히 쓴 줄거리 아니고, 다른 사람이 다급하게 끼워서, 억지로 앞의 글과 맞춰서 쓴 것일 뿐이다. 조공이 유유하게 거닐며 쓴 친필이라면, 얼마나 아름다운 문장이 나왔을 지 모른다.
红楼梦:刘姥姥二进荣国府,一个令人不齿的行为让王夫人无地自容
导语:刘姥姥知恩图报,是个好人,这是毋庸置疑的,在这个人情凉薄,唯利是图的环境中,是刘姥姥保留了人性的光辉和社会的底线。
然而就是这样一个刘姥姥,当初,二进荣国府的时候,却被王夫人用一百两银子“买断了关系”。王夫人托人带给她的原话是:“用这些银子做些买卖,或置办些田地,以后别再投亲靠友的了。”
王夫人的意思很明显,你以后别来了,这些钱,足够你以后自力更生、维护尊严的了。
很多人都认为王夫人势利眼,凉薄无情,但实际上,却根本不是王夫人的错。大家只盯着刘姥姥的“义薄云天”,却忽略了王夫人真金白银的付出,是不对的。一码归一码刘姥姥第二次进荣国府的一些行为,确实有些过分。
也别说王夫人了,换做任何一个人,有这样一门亲戚都会觉得难堪和尴尬。这不是单纯地、穷不穷的事。那么,刘姥姥究竟做了什么令王夫人无地自容的事呢?
1、刘姥姥一路“行乞”,从不曾停止过
实际上,刘姥姥是个彻头彻尾的“机会主义者”,但凡能有机会捞点便宜,她绝对不会放过。当初她跟女婿商量要来荣国府打秋风时,就是这个意思:“要是对方能周济些,大家都有好处,若不能,我也可去见见那候门公府,反正咱也没啥损失。”打着这样的主意,刘姥姥迈出了第一步。
结果是可喜的,她居然被捐赠了二十两银子。刘姥姥茅塞顿开:果然,人家拔根汗毛都比咱们的腰粗啊!无论如何,这门亲戚不能断,既然已经认了亲,那就要持续走动下去。于是乎,刘姥姥就借着“感恩的由头”,第二次来到了荣国府。
实际上,荣国府里啥菜没有?难道人家会稀罕她这点有机蔬菜?那时候,没有农药与化肥,谁家的蔬菜不是浇大粪水长的?乡下的和城里的蔬菜有啥区别啊?这不过是刘姥姥进一步与贾府套关系的一种手段而已。装傻充愣,借着“献穷心”再次寻找机会。
果然,她的机会来了,这也应了那句话:“机会总是会眷顾那些有准备的人。”而刘姥姥早就准备好了。
贾母听说有个乡下的同龄人来了,感到很新鲜,从某种意义上说,刘姥姥的那些菜贾母看不上,但刘姥姥本身却是个不可多见的“野意儿。”贾母对刘姥姥的献菜之心表示感谢。
刘姥姥便笑道:“这是野意儿,不过吃个新鲜。依我们倒想鱼肉吃,只是吃不起。”
原本刘姥姥说完上半句就可以住嘴了,她却偏偏再次“强调”了“我们想吃鱼肉吃不起“。难道是想换点鱼肉回去?
接下来,刘姥姥开始讲故事,讲到雪下抽柴的故事时,没讲完就起火了。贾母嫌不吉利,不让再讲这个故事。但事过之后,宝玉却放心不下那个标致的姑娘,就问刘姥姥后来怎么样了。
刘姥姥就说那姑娘是庙里的一尊像成了精,大伙要平了那庙呢!宝玉就赶紧阻拦。原文如下:
宝玉道:“我们老太太、太太都是善人。最爱修庙塑神的。我明儿做一个疏头,替你化些布施,你就做香头,攒了钱把这庙修盖,再装潢了泥像,每月给你香火钱烧香岂不好?”刘姥姥道:“若这样,我托那小姐的福,也有几个钱使了。”
也就是说,刘姥姥就这样顺水推舟了,并没有设法“平了那座庙”,而是接受了宝玉的“香火钱”,这要不是宝玉暗暗派茗烟实地考察,这笔钱不就“落实到刘姥姥手里”了么?此时的刘姥姥像不像个大忽悠?
2、贪得无厌的刘姥姥见缝插针
不要以为这就完了。刘姥姥但凡得到机会,必然会借题发挥,委婉索要。
贾母陪她游大观园,来到黛玉的住处时,贾母想用软烟罗给黛玉糊窗户。结果,刘姥姥却这样说。原文如下:
刘姥姥觑着眼看个不了,念佛道:“我们想它作衣裳也不能,拿着糊窗子,岂不可惜?”
刘姥姥这话是不是太明显了?跟直接要有啥区别啊?果然,贾母瞬间听出了刘姥姥的意愿。紧接着就许诺给她两匹。
贾母道:“这个做衣服不好看。再找一找,只怕还有青的。若有时,都拿出来,送这刘亲家两匹……”
刘姥姥不仅走着逛着的时候要这要那,即便吃饭时,也是不失时机。原文还有这么一段:
刘姥姥因见那小面果子都玲珑剔透各式各样,便拣了一朵牡丹花样地笑道:“我们乡里最巧的姐儿们拿剪子也不能铰出这么个纸的来。我又爱吃又舍不得吃,包些家去给他们做花样子去倒好。”众人都笑了。贾母笑道:“等你家去时我送你一坛子。你先趁热吃这个罢。”
贾母还真是有求必应的活菩萨,刘姥姥要啥她给啥。一旁的王夫人几乎坐不住了,这毕竟是娘家的亲戚,是扑奔她来的。在婆婆面前各种哭穷,各种花样行乞,让王夫人恨不得找个地缝钻进去。
单纯的穷,不会被人看不起,可是“以穷做资本”来理直气壮地“吃大户”就不对了。
虽然她后来确实也知恩图报地做了些好事,把巧姐从妓院里救出来。但这却并不能掩盖她此时做出的种种令王夫人尴尬万分的行为。因此,王夫人才用一百两银子与刘姥姥彻底买断关系。
将心比心,如果出嫁的你,娘家有这么一位远房亲戚来向你婆家花样行乞,你会喜闻乐见么?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一損皆損, 一榮俱榮(일손개손,일영구영) : 한 사람이 손해 보면 함께 손해보고, 한 사람이 영화를 누리면 다 같니 영화를 누리다
[명언이 나온 『홍루몽』 본문]
這門子道: “這四家皆連絡有親, 一損皆損, 一榮俱榮, 扶持遮飾俱有照應的。 今告打死人之薛, 就系‘豊年大雪’之‘薛’也。 不單靠這三家, 他的世交親友在都在外者, 本亦不少。 老爺如今拿誰去?” (第 四回)
[해석문]
문지기가 이렇게 말했다.
“이 네 가족은 모두 피차 혼인으로 친척이 되어 있어서, 한 사람이 손해 보면 함께 손해보고, 한 사람이 영화를 누리면 다 같니 영화를 누려서, 피차 가려주고 숨겨주며 모두 협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람을 때려죽여 고소당한 설薛씨가 바로 호관부護官符에 나오는 ‘풍년대설豊年大雪’의 ‘설’씨네입니다. 더구나 설씨 가문은 비단 단순하게 이 세 가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대대로 교분이 있는 그의 친우親友가 도성과 외지에도 적지 않습니다. 대인께서는 이제 누구를 체포하시겠습니까?”
[명언고사]
가우촌賈雨村이 응천부應天府의 공석에 보충되어 부임했을 때, 설반薛蟠이 사람을 때려죽인 사건을 처리하게 되었다.
문지기가 그에게 베껴 쓴 “호관부護官符” 한 장을 건넸는데, 이렇게 쓰여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서야 그 네 가족의 밀접한 관계를 알게 되었다.
賈不假, 白玉爲堂金作馬
(가씨는 거짓말이 아니라, 백옥으로 집을 짓고 금으로 말을 장식했다)
阿房宫,三百里住不下金陵一个史
(아방궁이 3백 리나 된다지만, 금릉의 사史씨 저택보다 못하다네)
東海缺少白玉上床,龍王来請金陵王
(동해의 용궁에는 백옥 침상이 없어, 금릉의 왕王 씨 집에 와서 청한다메)
豊年好大雪, 珍珠如土金如鐵
(풍년에 대설이 내렸는데, 진주와 금을 흙이나 쇠같이 쓴다네)
가賈·사史·왕王·설薛 사대가족은 모두 당시에 가장 영화를 누리고 있는 명문세가로 위로는 궁중에 아래로는 주州와 현縣에도 세력이 뻗어 있어 호화롭게 생활하며 위엄과 명성이 매우 높았다.
그들 사이에는 또 십분 긴밀한 혼인 관계로 맺어져 있었다.
가부賈府의 노부인은 친정이 사史씨 집안이어서 사태군史太君이라고도 부른다. 가씨네 노부인의 아들 가정賈政은 왕씨네의 딸을 취했으니 왕부인王夫人이다.
이 왕부인에게는 설씨 집안으로 시집간 친여동생이 있는데, 설이마薛姨媽라고 한다. 왕부인에게는 또 왕희봉王熙鳳이라는 친정조카딸이 있는데, 또 가정의 조카 가련賈璉의 아내로 시집왔고, 가모賈母에게 매우 좋아하여 영국부榮國府에서 살림을 맡아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그래서 문지기는 이렇게 소개했다.
“이 ‘호관부’에 나열한 사, 왕, 설薛(‘설雪’과 병음 “xue”가 같음) 씨네 대가족은 나무뿌리가 휘감기고 줄기가 뒤얽혀 있는 것 같이 친척관계로 연결되어 있어, 한 사람이 손해 보면 함께 손해보고, 한 사람이 영화를 누리면 다 같니 영화를 누리며, 서로 간에 부축하고 가려주며 협력하고 있습니다.”
홍루몽이야기
경환선자警幻仙子가 가보옥賈寶玉에게 “그대가 천하고금에 제일가는 음란한 사람이다”라고 말한 것은 무슨 뜻일까?
“『홍루몽紅樓夢』 곡자曲子”을 다 듣고 난 경환선자警幻仙子는 가보옥賈寶玉을 데리고 규수들이 있는 방으로 가서 보옥을 보고 말했다.
“나는 그대를 가장 사랑하는데, 그대는 천하고금의 제일가는 음란한 사람입니다.”
그 말은 정말로 듣는 사람이 깜짝 놀랄만한 말이다. 보옥은 그 말을 듣고 놀래서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
“선고仙姑께서 잘못 아셨겠지요.”
그래서 지연재脂硯齋는 비어를 이렇게 달았다.
‘다음 글을 안 보면, 사람들은 놀랄 것인데, 담량도 크게 이와 같은 글을 쓰다니!’
고대 선종 스님 중에는 “당두봉갈當頭棒喝”의 방법을 쓰는 분이 있는데 , 만나서 대답을 안 하면, 머리 위를 통봉으로 때리거나, 혹은 대갈일성 하여, 이로써 상대방을 경고하고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조공曹公의 이 말은 바로 “통봉으로 머리 위를 때리는 법”을 사용하여, 먼저 읽는 사람을 놀라게 하여, 정신을 차려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그 다음에는 필봉을 오히려 전환하여, 도리가 그와 같은 이유인 것을 설명한다.
원래 그 “음淫”은 “아름다운 생김새나, 가무를 좋아하고, 농담이나 끝없이 욕심내고, 늘 운우를 즐기는 육체적 접촉이 지나친 “음”이 아니고, 다만 마음으로는 있으나 입으로는 말하지 않고, 깊이 깨달은 것을 말로 전달해서는 안 되는, “의음意淫”인 것이다.
지연재는 비어에 또 이런 글을 달았다.
‘보옥은 일생 동안 변하지 않는 참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만 “의음” 두 자를 세세히 체득하였을 뿐이다.’
말하자면 가보옥은 자기가 “천성적으로 타고난 치정”으로 아가씨들을 체험하기를 잘하여서, “산천일월山川日月의 정수精秀”로 임신하여 생긴 “아가씨”들과 정신적으로 서로 이해하며, 나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죽기를 정말로 소원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의음”인 것이다.
보옥의 전신前身은 적하궁의 신영시자神瑛侍者인데, 신영의 음은 “신응神應”과 같으니, 즉 정신상으로 이해와 감회를 주었던 것인데, 또한 “의음意淫”의 뜻이다.
조설근이 원래 계획한 “정情의 명단”(情榜)에는, 보옥의 평어는 “정부정情不情”인데, 즉 자기의 감정으로 끝없이 광활한 세계에서 유정무정有情無情한 것들로부터 일체를 체득하는데, 이것이 바로 경환선자가 말한 “의음”의 뜻인 것이다.
“의음”으로 인하여, 가보옥은 “안채에 여자들과 함께 사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아가씨를 보면, 나는 곧 기분이 상쾌해지고, 남자를 보면, 바로 탁하고 냄새가 난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보옥은 아가씨들에게 황당한 행동을 하였는데, 원앙鴛鴦의 목덜미에 대고 냄새를 맡는다든지, 금천아金釧兒의 입술에 있는 연지를 먹는다든가, 심지어는 습인과 명예롭지 못한 행위를 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여성을 이해하고 동정했다. 령관齡官이 “장蔷”자를 쓰는 것을 보고, 그는 “이 아가씨는 분명히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 보다”라고 생각하여 그녀를 위해서 나눌 수 없는 것을 한스러워 한다.
향릉香菱의 석류 빛 붉은 치마에 진흙물이 묻었을 때, 그는 재빨리 시녀 습인襲人에게 바꿔 입게 하라고 시킨다.
왕희봉의 시녀 평아平兒가 가련贾璉과 희봉에게 괴롭힘을 받았을 때, 그는 잠시지만 마음을 다하고, 끝내 현생에서는 쾌락을 안 누리고 싶다는 느낌을 받는다.
금천아가 우물에 투신자살하였을 때는, 할머니 가모가 희봉을 위해 여러 사람이 돈을 내어 생일잔치를 해주던 경사스런 날인데도, 그는 홀로 제를 지내러 간다.
자신의 시녀 청문淸雯이 억울함을 품고 요절하자, 그는 심각하고 침통하게 애도하는 『부용여아뢰芙蓉女兒誄』를 지어서………… 그는 애정에 대해서도 충심이고 엄숙하였다.
그는 보채寶釵의 선녀 같은 자태에 미혹된 적이 있는데, “백설같이 흰 부드러운 팔”을 보고 사랑스런 마음이 일어난 적이 있지만, 그러나 그는 임대옥林黛玉과의 서로 이해하는 애정은 동요된 적이 없어, 임대옥 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의 애정을 표시한 적이 없었다.
임대옥이 죽은 후에도, 보옥은 헛되이 수정처럼 빛나는 백설로 뒤덮인 높은 산에 향해 대항하며, 끝내 고독하게 홀로 세상을 떠난 대옥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가씨들에게 치대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가보옥 같다”라고 하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하는데, 그것은 정말로 가보옥을 억울하게 하는 것이고, 『홍루몽』이라는 책을 모욕하는 것이다.
홍루몽이야기
청문晴雯과 습인襲人의 이름은 무슨 의미를 포함하고 있나?
“금릉십이채우부책金陵十二釵又副冊”에는 다만 청문晴雯과 습인襲人 두 사람만 수록되어 있다.
가부賈府에서의 그들의 지위는 당연히 습인이 맨 앞이지만, 그러나 소설에서는 도리어 청문이 우부책에 첫 번째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작가의 실수가 아니라, 일부러 그런 것이다.
조설근은 이 개성이 맹렬하고 비록 노예의 신분이지만, 오히려 전혀 노예 같은 티가 나지 않는 청문에게 특별히 편중을 두었다.
게다가 그녀의 판결문은 이렇게 되어 있다.
霽月難逢재월난봉 (비가 개인 하늘의 밝은 달은 만나기 어렵고)
彩雲易散채운이산 (오색구름은 빨리 흩어지네)
心比天高심비천고 (마음은 하늘보다 높으나)
身爲下賤신위하천 (몸은 비천하구나)
風流靈巧招人怨풍류영교초인원 (풍류가 민첩하고 교묘하여 사람들의 원망을 불렀네)
壽夭多因誹謗生수요다인비방생 (요절한 여러 가지 원인은 비방에서 생겼는데)
多情公子空牽念다정공자공견념 (다정한 공자는 헛된 근심을 하는구나)
열네 수首의 판결문 중에서, 그 어떤 판사가 이 판사보다 마음을 격동시킬 수 있을까? 작가는 여기에다 다른 사람보다 더욱 두터운 달콤한 애정을 쏟았는데, 심지어 가보옥으로 하여금 먼저 우부책을 보게 한 것 역시 마음을 써서 안배한 것일 것이다.
“霁月難逢,彩雲易散제월난봉, 채운이산”은 청문의 이름을 암시하고 빗댄 것이다. “제월霁月”은 바로 날씨가 개였을 때 뜨는 달이고, “청晴”글자는, 청문의 성품이 고결한 것을 비유하고 있어, 맑은 하늘에 밝은 달은 마치 속세에 오염되지 않은 것을 말하고 있다. “채운彩雲은 “문雯” 글자를 빗댄 것으로, 문雯은 바로 오색의 구름이라는 뜻인 것이다.
당대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大都好物不堅牢대도호물불견우 (대개 좋은 것은 견고하지 못하고)
彩雲易散琉璃脆채운이산류리취 (오색구름은 쉽게 흩어져 버리네)
조설근은 “마음은 하늘보다 높으나, 몸은 비천한” 재치 있는 이 하녀에게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지어서 그녀의 인품을 찬미했지만, 또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상처로 인해 그녀는 요절하고 만다.
청문은 하녀들 중에서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비참하여 성姓씨조차도 없었지만, 그녀는 노비라고 해서 스스로 자신을 멸시하고 천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생활이 그녀에게 주는 모욕에 대면한 본받을 만한 사람이다. 인간의 존엄을 위하여, 그녀는 과감하게 도련님으로 모시는 상전 보옥寶玉에게 강경하게 반박하여서 마님의 비위를 거스른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가 부채를 찢어발기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여기는데, 20 세기에서 생활하고 있는 독자가 어떻게 하녀이고 싶지 않는 한 하녀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명치끝을 발로 차이고도” 도리어 아무 일도 없는 체하는 습인과 같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업신여기고 모욕을 당하면 바로 항쟁하여, 주인이든 작은 주인이든 간에,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가지려고 하였다.
그녀가 찢었던 부채는 부채가 아니고, 함부로 그녀의 신상에 가해진 속박에 대한 마음의 분노인 것이다.
그 봉건전제封建專制의 시대에서는, 청문의 항쟁은 다만 자신의 생명을 대가로 치를 수밖에 없었는데도, 그녀는 그래도 용감하게 그렇게 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인간의 존엄을 얻기 위하여, 자기의 생명도 내주었던 것이다.
“풍류가 민첩하고 교묘하여 사람들의 원망을 불렀네”는 소설에서 여러 곳의 묘사에 주注로 달릴 수 있는 문구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아름다운 한 편은 “病補雀金裘병보작금구” (병중에 있으면서 금작외투를 깁다)이다.
“요절한 여러 가지 원인은 비방에서 생겼는데, 다정한 공자는 헛된 근심을 하는 구나”에서 누가 비방하였을까? 소설에서는 분명하게 서술하지는 않았으나, 독자는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정한 공자”가 지은 한 편의 처량하고 비분에 찬 『부용여아뢰芙蓉女兒誄』로, 한을 품고 하늘나라로 간 그녀의 영혼을 어떻게 해도 위안할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한 가닥의 텅 빈 마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봉건시대의 일개 하녀로서 또 무엇을 할 수가 있었겠는가? 그녀는 천만 독자에게 넘치는 숭배와 존경하는 눈물을 얻으면, 만족할 뿐일 것이다.
“풍류가 기민하고 교묘하여 사람들의 원망을 부른” 청문과 비교하여, “쓸데없이 온순하고 얌전한” 화습인花襲人의 운명은 그래도 많이 나은 편인데, 어리석은 공자가 사로잡혀 있고, 왕부인이 중시해 주고 있고, 맨 나중에는 온유하고 살뜰하게 보살펴 주는 연극배우에게 시집간다.
그녀는 추구하던 모든 것을 다 얻었으나, 그러나 그녀는 청문에게 있는 가장 보배로운 것 --- 인간의 존엄은 실추되었다. 도처에 아첨하고, 일심으로 비위를 맞추어서, 오직 보옥 도련님의 “첩”이 되려고 고심하는 노비 하녀에게, 조설근은 실제로 많은 호감을 갖지 않았다.
습인의 성은 화花이고, 본명은 진주珍珠이며, 가모賈母의 하녀인데, “그녀는 마음씨가 고와, 기꺼이 맡은 바를 힘써 하기에, 보옥에게 주어 시중들게 한 것이었다.
그녀는 마치 천생 노비로 태어난 것처럼, “가모를 모실 때면, 마음과 눈에 오직 가모뿐이었고; 지금은 보옥에게 있으면서 마음과 눈에 오직 보옥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매사에 보옥의 비뚤어진 행위를 타이르고, 보옥과 자매들이 왕래하는 것에 대해서는 근심과 걱정에 싸여, 보옥이 무슨 일을 저지를 까봐 두려워하였다.
보옥은 송대의 시인 륙유陸游의 시에서 “花氣襲人知晝暖화기습인지주난”(꽃냄새가 풍겨오면 사람들은 날씨가 따뜻해진 것을 안다)에서 전용하여 그녀의 이름을 “습인”이라고 개명한 것인데, 실제로 훌륭하게 지은 것이다.
한 비평가가 비어를 달았는데, “행동을 은폐하고 비밀리에 일을 수행하여 뜻밖에 공격하는 것을 습襲이라고 한다”에서 대체로 이 이름을 쓴 뜻을 알 수 있다.
화습인은 보옥의 주위에서 있으면서 자신의 입과 코로 꽃향기가 퍼져나가서,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어느 곳도 오염되지 않도록 온유와 권고로 보옥을 포위하여, 보옥이 온화하고 향기로움에 취하여 있도록 하려고 한 것 같다.
어떤 이는 『홍루몽』의 내용이 넓고 치밀하고 심오하여 “어느 곳 하나도 그냥 쓴 것이 없다”라고 말했는데, 청문과 습인의 운명과 이름에서도 이 점을 몸소 체험하여 알 수 있지 않은가?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無聞無見(무문무견) : 전혀 관심을 두지 않다
[명언이 나온 『홍루몽』 본문]
因此這李紈雖靑春喪偶, 居家處膏粱錦綉之中, 竟如槁木死灰一般, 一槪無聞無見, 惟知侍親養子, 外則陪侍小姑等針黹誦讀而已。 (第 四回)
[해석문]
이환李紈은 비록 배우자를 잃었을 때 나이가 아직 젊고, 게다가 집안 환경이 부귀한 형편이었지만, 말라죽은 고목나무와 불기 없는 재 마냥, 다른 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일심으로 노인을 봉양하고 아이의 교육에 힘쓰며, 그밖에는 아가씨들을 모시고 바느질을 하거나 책을 읽었다.
[명언고사]
이환은 금릉金陵에서 이름난 관리의 딸로, 그 부친 이수중李守中은 국자감제주國子監祭酒를 지낸 바 있는데, “여자는 재주가 없는 것이 곧 덕이다”라고 굳게 믿고 있어서, 이환에게 공부를 시키지 않고, 그저 『여사서女四書』, 『열녀전烈女傳』, 『현원집賢媛集』 등의 책만 그녀에게 보도록 하여, 그녀가 글자나 몇 자 알고 선조의 몇몇 현명한 여인을 기억하면 된다고 했다.
이수중은 또 여자는 직포 방직 등의 집안일을 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을 이환李紈으로 짓고, 자는 궁재宮裁라고 했다.
나중에 이환은 가정賈政의 맏아들 가주賈珠에게 시집와 아내가 되었지만, 뜻밖에 가주가 젊어서 일찍 세상을 떠나고, 가란賈蘭이라고 부르는 아들만 남았다.
이환은 젊어서 배우자를 잃고, 또 맛있는 음식과 좋은 비단옷을 입는 부귀한 가정에서 살고는 있지만, 말라죽은 고목나무와 불기가 없는 재처럼 되어, 다른 일은 전혀 듣지도 묻지도 않고, 오직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어린 아들을 가르치고 아가씨들을 모시고 침선과 책을 읽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환은 고생을 참고 견디며 가란을 가르쳐 성인이 되어, 그가 조상을 빛내기를 희망했다. 가란은 과거시험장에 나갈 때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께서 저를 위해 일생을 사신 것에 제가 보답을 못했는데, 이제 이번에 과거시험장에 들어가서 심혈을 기울여 문장을 써서 꼭 합격하겠습니다.”
결과는 모친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고, 정말로 보옥과 함께 거인擧人(명·청대 과거시험 중에서 향시에 급제한 사람을 부르는 말)에 합격했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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