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노준의수호지

一字師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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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의수호지

 

 

1. 개요

수호전의 등장인물. 양산박의 부두령이다. 봉술, 창술, 박도술의 달인이며 임충, 관승, 노지심, 호연작, 무송 등 쟁쟁한 유명인사들에 가려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상 수호전 등장인물 중에서도 최강자 중 한 명이다.

 

2. 행적

부두령의 위치상 다른 장수들과 달리 직접적으로 싸우는 경우가 많지는 않고, 임충같은 인기캐들의 활약에 가려 있지만, 노준의(盧俊義)가 참전한 전투나 일기토를 자세히 보면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가끔 휘하 장수들이 고전하거나 혼자 빡친 경우는 직접 출전하여 나가는 족족 적장을 벤다.

 

그 뿐만 아니라 북경의 첫째가는 거상이며, 풍채가 당당하고 봉술에도 밝은 호걸. 이 '봉술에 능하다' 는 수호지의 거의 모든 인물에 붙는 일상형용사지만, 이하의 서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준의의 경우에는 겉치레가 아니며, 오히려 이 양반을 묘사한 것만 보면 봉술에 능(能)한 것이 아니라 완벽히 통달(通達)했다고 말해야 옳아 보일 정도이다. 봉술 뿐만 아니라 박도에도 능했다. 아무튼 싸움질에도 능한 상인이라는 시점에서 이미 이 사람의 엄친아스러움이 잘 드러난다.

 

송강이 전 대두령인 조개가 증두시 치는 도중에 사문공의 독화살에 맞아 전사하고 장례식을 치루고 그 장례식의 주례를 맡은 중에게 북경의 명사를 묻는 과정에서 처음 등장한다. 노준의의 호걸스러움을 듣고 송강이 도적의 길로 스카웃하려하지만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도둑질을 할리가 없으므로 고민하던 차에 책사 오용이 꾀를 내어 노준의를 끌어내기로 한다. 오용은 이규을 데리고 점쟁이와 벙어리 제자로 가장해 노준의에게 불길한 점괘를 말해준 뒤 양산박이 있는 남쪽으로 향하라는 시구를 전한다. 그런데 정말로 노준의는 이 말에 낚여 남쪽으로 간다. 이때 집사인 이고와 연청, 아내인 가씨에게 남쪽으로 간다고 말하자 이 셋은 당연히 반대하나 노준의는 어차피 앙산박을 털면서 간다고 무시하며 집사 이고를 데리고 남쪽으로 간다.

 

이고의 휘하 일꾼들을 모아 수레에 가짜 금을 싣고 그속에 밧줄을 숨기고 양산박 남쪽에 당도. 양산박에 오면서는 참새가 봉황의 마음을 알랴라며 희희낙락하던 노준의였지만 오용의 벙어리 제자 역할을 했던 이규를 보자, 속은 것을 알아차리고 박도로 이규, 노지심, 무송을 차례대로 공격을 가하지만 이들은 거의 2합 정도만에 도망치고(당연하지만 일부러 거짓으로 퇴각 하는 것이다.) 유당, 목홍, 이응 3명과 싸우다가 화영에게 모자의 깃털부분에 화살을 맞아 겁을 먹어 도망가던 중 이미 이고와 그의 일꾼들은 모조리 양산박에게 붙잡히고 간신히 호수가에 도착한다. 고기잡이 어부에게 도움받아 배타고 북경으로 되돌아가던중 이때 오른쪽으로부터 완씨삼형제가 등장하고 완씨 삼형제는 노래를 부르고선 끝에 남쪽으로 가라는 시구를 읊펐다. 함정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이준을 공격했지만 장순이 배를 뒤집는 바람에 양산박에게 붙잡힌다. 당연히 송강의 특기인 잘 대접하고 사죄하며 포섭하는 스킬을 썼다만 노준의는 그런 것은 바라지 않았고 집사 이고를 보내는 대가로 양산박에 2달간 머무른다.

 

노준의가 없는 몇 달동안 하북에서는 이고가 자신의 주인 노준의가 반역을 일으킨다고 북경에 알려서 사실이 기정사실화되었다. 그 이유는 오용이 준 시구 때문. 시구의 앞 글자만 따면 '노준의가 반역한다' 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하게 대접받고 하북으로 돌아온 노준의는 이고에게 쫒겨나가서 거지꼴이 된 연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뜬금없는 체포크리를 맞는다. 하루만에 죄인이 되어 이고가 채복, 채경 형제에게 뇌물을 주어 사형 집행을 당할 뻔하다가 시진이 채씨 형제를 구어삼아 사형 집행을 귀양지로 보낸 것으로 처리하지만 노준의을 호송하는 동초, 설패가 이고에게 뇌물을 받아 호송 중에 노준의에게 임충이 당했던 짓을 하고 그 다음에 노준의를 죽이려고 든다. 그러나 이들을 미행한 연청에게 화살을 맞아 둘다 죽고 노준의 본인은 구출되지만 연청이 노준의에게 줄 식량을 구하는 도중에 금세 잡히고 그 다음에 진짜로 사형을 당할뻔하다가 연청에게 소식을 들은 석수가 구출하던 중 둘다 잡혀서 감옥에 다시 갇혔다. 이후 양산박에서 구출군을 내어 관승, 선찬, 학사문, 삭초, 안도전, 왕정륙, 채복, 채경을 얻어가면서 대명부을 약탈하고 노준의를 구한다. 노준의는 풀리자마자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가 이고와 가씨를 처참하게 죽이고 갈 곳을 잃은 노준의는 양산박의 두령이 된다. 송강의 '이 모든 것은 계획대로'의 순간.

 

양산박 총두령 조개가 증두시의 장수 사문공 적과의 전투 중 화살에 맞았고 이후로 숨을 거두기 전 사문공을 잡은 자에게 양산박의 총두령 자리를 물려주라고 유언하였는데, 그 사문공을 잡은 자가 바로 노준의. 사실 노준의가 나는 양산박에서의 공이 없으니 나도 참전하겠다고 하자, 오용이 사실상 공을 세우지 말라고 구석에 쳐박혀 있으라고 복병으로 두었다. 우연히 사문공이 그쪽으로 도망하는걸 연청과 함께 사문공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래서 조개 사후 임시 총두령을 맡고 있었던 송강이 그에게 총두령 자리를 주려고 하나 사양, 이후 서로 지겹게 양보하다 못해 결국 누가 먼저 근처 고을(동평부와 동창부)를 잘 털어먹는지 내기하는 방식으로 총두령을 정하기로 했다. 송강은 내심 노준의가 잘되기를 바라며 노준의에게 책사 오용과 도사 공손승을 붙여주지만 돌팔매의 명수 장청에게 노준의의 휘하 두령들이 줄줄이 떡실신 당하면서 계획은 무산되었다. 위의 '계획대로'와는 반대의 경우. 결국 총두령은 송강이 되고 노준의는 부두령이 된다.

 

양산박이 조정에 귀순한 이후, 부대장으로서 요나라와 여러 반란 토벌에 출정하여 양산박의 두 군대중 일군을 이끈다. 역적 토벌 이후 간신들의 모략에 의해 수은으로 독이 퍼져 배 타는 도중에 균형을 잃고 물속에 들어가면서 죽었다. 결과적으로는 도둑놈 소굴로 떨어졌지만, 하북 최고의 부자에, 곤봉도 천하에 맞상대가 없다고 하는 엄친아급. 간신들이 송강과 노준의를 독살할때도 '노준의가 영용하여 송강을 먼저 독살하면 분명히 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노준의에게 먼저 손을 쓴 것이다.

 

사실 수호지의 두령들이 모두 모이는 데서 끝나는 판본에서는 후반에 등장하는 게 전부라서 별 활약이 없고이게 다 김성탄 때문이다 노준의의 집안 머슴출신 두령 연청이 개성적으로 묘사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분위기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노준의의 무예나 활약은 엄청나다. 우선 조개의 원수인 사문공을 사로잡은 것도 노준의였고, 반란군 토벌 중에는 하루에 두 성을 깨뜨렸으며, 요나라 정벌 중에는 혼자서 요나라 야율득중의 아들들인 4명의 장수들을 제압하는데, 이 야율득중의 아들 4명과 일기토를 뜬 양산박측 장수가 관승, 호연작, 서령, 삭초로써 사실상 양산박 마군두령의 최상급 장수들이었고, 각각 일대일로 야율득중의 아들들과 붙어서 승부를 내지 못했을 정도로 만만찮은 상대들이었다. 4대4 일기토가 각각 벌어지는 와중에 기회를 엿보던 장청의 부상으로 인해 양산박 장수들이 먼저 일기토에서 물러났고, 노준의는 전투에서 패배하고 퇴각하는 아군을 위해 혼자 후방에 남아 이 4명을 상대한 것이었다. 이때 노준의는 관승 등도 제압하지 못한 이들과 1대4로 싸우면서도 막내인 야율종림을 창술로 끔살시켰고, 나머지 3명은 동생의 원수를 갚긴 커녕 오히려 쫄아서 도망갈 판이었다. 심지어 그 전투가 노준의 군이 패배하여 도망하는 와중이었고, 상대방인 야율 4형제는 승기를 잡고 기세가 오를대로 올라 신나게 추격하던 중이었음을 고려하면 대략 노준의의 무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전호 토벌전에 손안을 붙잡고, 방랍 정벌 중에는 여천윤과 방후의 목을 따는 수훈을 세우기도 한다.

 

이렇듯 일기토 킬마크가 관승, 임충 못지 않은데도 코에이의 관련 게임에서는 무용이 낮게 평가되곤 한다. 가만히 보면 코에이가 묘하게 노준의를 푸대접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무예가 뛰어난 편이라서 자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첫등장인 부분을 보면 알수가 있고, 하중보의 유인책을 하중보가 노준의 본인을 무서워해서 도망쳐서 간다고 생각하다가 옥령에서 갇혀 고생한 적이 있다. 또한 아무리 세계관 최강자라도 저격,기습, 요술에 장사없게 당하는 장면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중국 무술 연청권은 그가 창시하여 연청에게 전수해주었다고 한다.

 

덤으로 고우영 화백의 구판 수호지는 딱 노준의가 나오기 전에 중단되었고, 신판 수호지에서는 2000년부터 스포츠투데이에서 연재하다가 고렴 토벌전 이후 화백의 건강상 문제로 연중, 결국 대장암 투병 중 회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말았다. 결국 노준의의 등장은 영원히 없다. 고우영의 학습만화인 "천획한자 만화"에서 노준의가 그나마 등장했다. 2권 78쪽 3컷에서! 또한 신년을 기념하며 고우영 화백이 그린 일러스트에서 작품별로 캐릭터들 몇몇이 나와 독자들에게 새해인사 한마디씩 하는데 수호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노준의의 모습이 보였다. 수호지 본편에 직접적으로 등장한 적은 없지만 아예 얼굴조차도 등장못한 기타 천강성인 관승, 장청(몰우전), 동평, 연청에 비해 어느정도 나은편이다.

 

수호전과 삼국지연의를 동시에 비판한 '쌍전(원문 쌍전비판)'이라는 책에서는 노준의를 예시로 들며 '제 3의 길이라곤 일절 없는 흑백논리를 무의식중에 주입한다'고 비판하였다. 다만 노준의는 처음부터 이고와 가씨의 행동을 보면 양산박이 아니라도 배신당할 운명이다.

 

3. 2차 창작물에서

 

3.1. 코에이의 수호전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

삼국지 4 파워업키트에 등장하는 수호전 추가 장수로 능력치를 보면 무력이 78이다.그가 잡은 사문공은 97이나 되는데 그러나 다른 능력치들은 굉장히 좋은 편이고(통솔: 97, 지력:76, 정치:95, 매력:97) 이정도면 장군, 시중으로 임명이 가능한다.

 

수호전 천도 108성에서는 81/77/61의 말도 안 될 정도로 박한 능력치를 갖고 있다. 반면 노준의에게 사로잡힌 사문공은 91/90/66으로 능력치 총합 전체 4위. 물론 저 것도 준수한 능력치지만 본편의 활약상에 비하면 상당히 홀대받았다. 물론 포욱, 이성, 장개, 손안, 여천윤 등 능력치를 낮게 받은 인물들이 노준의말고도 한둘이 아니긴 하지만...

 

삼국지 11에서는 드디어 무력이 90인데, 사문공은 96이다. 게다가 전작에서 높았던 통솔이 83이고(사문공은 91) 특기는 규율, 혼란을 막는 효율이 좋은 명경이지만. 그가 직접 싸우고 일기토 킬마크가 좋은데, 원전에 있는 것보다 먼 산이다. 정확한 능력치는 83/90/72/59/84 A/A/S/A/B/B 제법좋지만 너무 아쉬운 능력치이고, 궁술에 능한 적이 없는데 S이고, 오히려 창, 기마에 능한 장수가 A이라는 홀대한 편이다.

 

3.2. 호접몽전

호접몽전에 등장하고 위원회의 천강성 2위, 송강의 바로 아래인 이인자.

 

작중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감녕을 통해서였다. 감녕을 한 대도 안 맞고 털어 버리고 그에게 자신을 따를지 아니면 익주를 떠날지 고르라고 했는데 감녕은 후자를 고르고 여포에게 간다.

 

이 뒤에는 자신을 따르는 천강위들에게 소집령을 내림으로써 동평의 입으로 또 언급된다. 이것으로 동평이 원소의 관도 재침공 때 전선에서 이탈하면서 삭초가 죽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그리고 자신이 천강위들을 소집한 집회에서 첫 등장. 반듯한 이마, 별처럼 빛나는 눈에 하얀 피부와 쭉 뻗은 콧대를 지녔다. 금실이 수놓인 순백색 장포 차림에 틀어올린 긴 머리카락에 금으로 된 비녀를 꽂았다. 별명은 역시나 원전과 마찬가지로 옥기린. 눈동자 깊은 곳에서 위험한 불꽃이 이글거린다고 서술된다. 그래도 평소에는 온화한 성격이라고 한다.

 

소집회에서 위원회 멤버들의 불만에 대해 천강성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여기서 삭초의 전사 소식이 들려오자 송강이 장기말로 쓰고 있다며 연설을 한다. 시진이 송강에게 이런 불만들을 말하고 고쳐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나 노준의가 송강에게 이미 해봤고 닥치고 따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한다. 거기에 노준의 자신도 송강의 명으로 요동으로 가야 한다고 밝힌다.

 

왕이 될 인재를 찾아내고 천강성의 포섭을 명령하며 집회를 끝낸다.

 

이후, 한중에서 유당이 목홍과 뇌횡의 사망을 알릴 때 재등장. 겨우 끌어들인 무투파 천강위를 잃자 분노한다. 송강이 진용운을 이용해 자신의 편이 된 목홍과 뇌횡을 죽인 게 아닌가 의심하자 시진이 노준의에게 정말 그럴 경우일 때 세 개의 대처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둘은 기각당하고 마지막 대처법이 채택된다. 그리고 유당에게 진용운 진영에 잠복해 감시하고 동시에 유라로 암살을 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송강의 재촉에 연청, 관승, 해루를 데리고 요동으로 간다. 그리고 공손도의 세력을 무너뜨리고 고스란히 그 밑의 병사와 땅을 손에 넣는다. 막상 요동으로 오니까 꿀이라면서 좋아한다. 그 직후, 유당의 보고를 듣고 할거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다.

 

그리고 군사를 일으켜 유주를 공격한다. 노성에서 양주와 여건에게 막히나 관승의 신병마용, 궁기를 시켜 양주의 마음속 어둠을 증폭시켜 진용운을 배신하게 해 전선에서 이탈하게 만든다. 그리고 양수 후임으로 온 공손기가 노성을 제대로 지킬 마음이 없자 며칠 만에 무너뜨리고 만다. 여기서 스스로 황제가 되기로 마음먹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능력은 전뇌왕 電雷王

 

자동형 천기로 노준의의 의지에 따라 전기 에너지와 천둥 번개가 움직이는 신의 권능과도 같은 능력. 강도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형태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전기 에너지로 이루어진 갑옷이나 번개로 뭉친 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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