逸話傳---人物傳記

[비하인드 스토리] 이빙 편-제2회 둑을 쌓아 물길을 나누다

一字師 2024. 3. 3.
반응형

[비하인드 스토리] 이빙 편-제2회 둑을 쌓아 물길을 나누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도강언)

2회 둑을 쌓아 물길을 나누다

이빙은 관현의 민강 굽이돌이에 서서 한 손에 삽을 들고 한 손으로 민강을 가리키며 인부들에게 말했다.

“먼저 치수 구상을 설명하겠습니다. 그래야 여러분들의 가슴 속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일해도 힘이 날 것입니다.”

인부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말하십시오. 어떻게 물을 다스릴지 우리도 알고 싶습니다.”

“우리는 먼저 민강의 물줄기를 내강(內江)과 외강(外江) 두 갈래로 나누어야 합니다. 외강의 물은 계속 기존의 물길을 따라 하류로 흘러가고 내강의 물은 옥루산을 지나 수로를 따라 밭을 관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긴 둑을 쌓고 수로를 파는 외 또 세 가지 큰 일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강에 토사가 쌓이지 않아 밭을 관개할 수 있습니다.”

이빙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성질 급한 한 사람이 물었다.

“세 가지 큰 일이라니요? 어떤 일입니까?”

“이 곳에 분수언(分水堰)을 쌓아 1차로 민강의 물줄기를 두 갈래로 나누어 맑은 강물이 내강에 흘러 들게 하고, 내강에 또 비사언(飛沙堰)을 쌓아 2차로 물줄기를 두 갈래로 나누어 강물이 더 맑게 하고, 마지막으로 옥루산을 갈라 맑은 물이 수로를 따라 벌판에 흘러 들어 밭을 관개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민강에 홍수가 지면 외강으로 물이 빠져 벌판에 수재가 나지 않고 민강의 물량이 적을 때면 강물이 내강을 통해 벌판으로 흘러 들어 관개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 공사를 마치기만 하면 우리 촉의 땅도 천 리 벌 옥토로 변해 홍수가 지든 가뭄이 들든 해마다 풍작을 거둘 수 있게 됩니다.”

적지 않은 인부들이 눈을 둥그렇게 뜨고 혀를 내밀었다.

“이렇게 엄청난 공사를 우리 생에 마칠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이빙이 대답했다.

“이 일은 천추만대에 길이 복을 마련하는 일이니 우리의 평생을 바칠 만 합니다! 하지만 우임금께서 13년을 들여 치수에 성공하셨으니 우리의 공사도 이와 비슷합니다. 십여 년이면 됩니다. 여러분 그럴 만 합니까? 아닙니까?”

인부들은 대우치수(大禹治水)의 이야기를 듣자 자신들도 우 임금처럼 위대한 인물이 된 듯 해서 흥분해서 웃고 떠들며 외쳤다.

“우리의 자손을 위해 힘들어 죽어도 좋다! 십 년이 걸려도 무서울 게 뭔데? 그럴 평생을 바칠 만 하다!”

인부들은 대광주리에 자갈을 담아 분수언을 쌓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살이 급해서 자갈은 강물에 닿기 바쁘게 물결에 떠밀려 내려가고 바닥에 가라앉지 않았다. 그래서 이빙이 머리를 앓고 있는데 등에 자갈을 담은 광주리를 멘 한 인부가 부주의로 강물에 빠졌다. 이빙은 급히 달려가 다른 인부들과 함께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냈다. 그런데 자갈을 담은 그 광주리는 강바닥에 가라앉아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았다. 그것을 보는 순간 이빙은 무언가를 깨달았다.

“빨리 가서 큰 대광주리를 가져 오시오!”

사람들이 근처의 대나무를 베어 이빙의 지도하에 큰 대광주리를 엮었다. 이빙은 사람들을 시켜 대광주리에 자갈을 가득 담게 한 후 대나무 껍질로 광주리를 단단하게 봉해서 강물에 던졌다.

그러자 과연 대광주리는 물살에 밀려 내려가지 않고 뿌리라도 내린 듯 급류 속에 버티고 있었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대광주리에 자갈을 담아 강둑을 쌓았다. 대광주리의 모양이 닭장이나 등에 지는 광주리 모양이라고 해서 사람들은 강둑 쌓는데 사용하는 대바구니를 롱두(籠兜)라 불렀다.

이빙은 실험을 통해 지름 3자, 둘레 100자의 롱두에 자갈을 담아야 물을 막는 효과가 가장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갈을 담은 이런 롱두를 겹겹으로 쌓으면 강둑의 파열도 방지하고 자갈과 자갈 사이의 틈을 이용해 강둑에 대한 강물의 압력도 줄여 언제 붕괴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는 법이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을 갖춘 롱두는 강바닥의 모랫바닥에 잘 적응해 물의 흐름을 잘 막는 장점은 가지고 있었지만 쉽게 썩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다. 롱두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1,2년에 한번씩 대광주리를 교체해야 했다.

4년의 노력을 거쳐 분수언과 비사언이 축조되었다. 수면위로 드러난 분수언의 상단부가 큰 물고기의 입과 비슷하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 분수언을 어취(魚嘴)라 불렀다. 민강을 내강과 외강으로 나누는 어취는 수운과 관개, 홍수 분류의 세 가지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분수언과 달리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게 상대적으로 낮게 쌓은 비사언의 역할은 넘쳐나는 물과 토사를 방출하는 것이었다.

그 때 이빙의 아들 이이랑(李二郞)은 벌써 16살의 청년으로 자랐다. 이랑은 부친과 나란히 어취 위에 서서 이렇게 물었다.

“부친께서는 무엇에 근거하여 분수언을 강물의 이 굽이돌이 강심에 쌓기로 하셨습니까?”

“강물의 굽이진 곳에는 흐름의 법칙이 있다. 보통 수면의 맑은 물은 움푹 패인 굽이돌이의 안쪽으로 흐르고 강물 하단의 흐린 물과 토사는 강바닥에서 툭 튀어나온 굽이돌이의 바깥쪽으로 흐른다. 그러기 때문에 굽이돌이의 바깥쪽에는 많은 토사가 쌓여 점차 여울을 형성하게 된다. 도법자연(道法自然), 자연을 본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나는 이 자연 법칙에 따라 둑을 쌓았고 둑의 앞쪽에 수면으로 조금 드러난 짧은 어취를 만들었다. 그래서 입수구(入水口)의 각도를 바꾸었고 그로 인해 수면의 맑은 강물은 내강으로 흘러 들고 어취 하단의 둑은 강바닥의 토사를 막아준다. 이렇게 설계하면 민강이 싣고 내려오던 토사 중 80% 이상이 내강에 흘러 들지 못한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부친께서는 하류에 비사언을 축조하여 제2차로 물길을 나누면서 내강에 흘러 드는 토사를 또 막으신거죠?”

이랑의 말에 이빙은 마음이 더없이 흐뭇했다.

“총명한 우리 아들, 이 아비의 뜻을 금방 아는구나. 그래. 보아라. 비사언은 낮게 쌓은 둑이다. 나는 둑의 낮은 부분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토사를 방출하고 있는 것이다. 저기가 바로 토사를 실은 강물이 흐르는 바깥쪽이지 않느냐. 이 비사언이 또 반이 넘는 토사를 걸러내서 내강의 수로도 막히지 않고 농경지에도 토사가 흘러 들지 않게 된다.”

이랑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님께서는 강바닥을 1년에 한 번씩 정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비의 기준인 '우만절각(遇灣截角), 봉정추심(逢正抽心)'은 물길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토사를 방출하는 것을 말하죠?”

“그렇다. ‘우만절각’이란 해마다 물길을 정비할 때 굽이진 강언덕의 툭 튀어나온 날카로운 모서리를 잘라야 함을 말한다. 그래야 강물의 흐름을 막는 힘을 줄여 강물이 순조롭게 흐르고 그로 인해 언덕에 대한 물살의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봉정추심’이란 강물이 곧게 흐르는 구간에는 강바닥의 중심을 깊이 파야 함을 말한다. 그래야 강물의 메인 물결이 강의 중심에 집중되어 강물이 언덕을 치고 넘쳐나지 않게 된다.”

이랑은 눈앞에 펼쳐진 부친의 신의 한 수를 보며 감탄했다.

“아버님은 정말로 치수의 천재이십니다!”

“자연을 따라 배우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설계한 것도 천재라 할 수 있느냐? 나는 너도 자연의 법칙을 따르는 천재가 되어 이 아비를 도와 옥루산을 갈라 물길을 만들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이 만 년의 위업이 우리 부자 손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랑이 먼 곳의 옥루산을 바라보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

“우리 반드시 이 걸작을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