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적취정滴翠亭 부근 철금각綴錦閣 앞에서 보채寶釵의 인물형상은 어떠했나?

一字師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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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취정滴翠亭 부근 철금각綴錦閣 앞에서 보채寶釵의 인물형상은 어떠했나?

 

 

 

조설근曹雪芹의 소설 홍루몽紅樓夢에는 대단히 많은 인물형상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설보채薛寶釵는 대체로 완인完人”(완벽한 사람)이다.

 

소담하게 생긴 그녀는 미녀들 중에서도 으뜸가는 용모의 소유자인데, 활달하지만 분수에 맞게 행동했다. 그녀는 대옥黛玉만큼 재주가 있는데, 고고하고 자부심이 많고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대옥과는 달리 훨씬 활달하고 너그러운 성격의 소유자이다.

 

고아가 되어 외갓집에 얹혀살게 된 대옥에 비해, 가정환경이 넉넉하고 어머니와 오빠도 있는 그녀는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녀는 탐춘探春처럼 일을 세심하고 똑똑하고 처리했지만, 어리석은척하며 세태에 융합하지 않고 우직함을 고수하고, 탐춘처럼 지나치게 뽐내며 자신을 과시하지 않았지만, 영기英氣가 충만하다.

 

보채는 봉저鳳姐처럼 지모가 있지만, 악랄한 수단을 써서 사람들에게 원망을 사는 봉저와는 달리, 온유하고 후덕했다. 주변에 있는 온갖 사람을 다 원망하는 조이낭趙姨娘조차도 보채를 칭찬하여, “처세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렇게 마음속이 여러 층으로 대단히 복잡한 인물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로 분명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적취정滴翠亭 근처에 있는 철금각綴錦閣 앞에서 그녀가 한 행동에 의거해서 간단하게 그 실마리를 추측해 본다.

 

철금각 앞에서 술을 마시며 주령酒令을 하는 장면에서, 임대옥林黛玉은 벌을 안 받으려고, 목단정牧丹亭서상기西廂記에 있는 가사 두 마디를 읊었다가, 보채에게 꼬투리를 잡혀, 형무원蘅蕪苑으로 불려가서 취조를 당했다.

 

대옥이 얼굴이 붉히며 보채에게 용서를 빌자, 보채는 그래도 진지하게 성의 있게 대옥을 타일렀다.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니? 나도 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야. ........ 예를 들면 서상西厢비파琵琶에는 온갖 종류의 사람이 다 나오거든. 그들은 우리 뒤에 숨어서 우리를 보고 있는데, 우리도 그들 뒤에 몰래 숨어서 읽고 있어.”

 

이것은 대옥에게, ‘너는 걱정할 필요는 없어, 너나 나나 다 똑같으니까라고 말한 것과 같아서, 대옥은 단번에 보채와 거리가 가까워진 것을 느꼈다.

 

그래서 보채가 통속적인 이치를 가지고 그녀를 일깨워줄 때, 작은 일에도 성질을 잘 내고 오만한 임대옥도 결국은 고개를 숙이고 차를 마시며, 마음속으로는 승복하며, 보채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언니는 평소에 사람을 대하는 것을 아주 잘하거든요. 그렇지만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언니가 마음속으로 악의가 있다고만 생각해왔어요. 어제 언니가 잡서雜書 보는 게 나쁘다고, 나를 위해 해준 충고에 정말 감격했어요.”

 

대옥의 말을 들은 보채는 더 한층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너한테 억울하거나 어려움이 있으면, 뭐든지 나한테 얘기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면, 언제든지 네 대신 해결해 줄 테니. ……. 우리 둘은 동병상린이라고 할 수 있잖니.”

 

그리고는 그날 밤에는 또 임대옥의 거처로 사람을 보내 상등품의 제비집을 한 보따리나 보내고, 죽을 쑤어서 보신하게 했다. 이와 같이 따뜻한 정은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또 형제자매도 없는 임대옥에게는 마치 물이 스며들듯이 깊이 스며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읽고 나면 보채의 후덕한 우애 속에는 뭔가 정상적이지 않은 곳이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데, 그 이유로는 독자의 마음속에 적취정 근처에서 뛰어든 나비 같은 또 하나의 설보채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426일 망종절芒種節, 여러 자매들이 대관원大觀院에서 화신花神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보채는 눈앞에 옥색 나비 한 쌍이 날아가는 것을 발견하고, 잡아서 장난하려고, 발소리를 죽이며 조용히 적취정 부근까지 따라오게 되었는데, 갑자기 정자 안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알고 보니 소홍小紅과 견아堅兒가 손수건에 대한 일을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인데, 소홍의 손수건을 가운賈芸이 주워 소홍의 어떤 물건과 바꾸자고 한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소홍을 마음에 둔 가운이 증표로 삼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소홍이 밖에서 누가 들을까봐, 창문을 열려고 하자, 속으로 놀란 보채는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냈다.

 

빈아颦兒, 너 그 안에 숨었지!”라고 말하면서 또 두 사람을 향해서, “너희들이 임아가씨를 여기다 감춰놓았지?” 라고 물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소홍이, “그럴리가요! 임 아가씨가 여기 있었으면, 필시 말소리를 듣고 가버리셨을 거에요라고 대답했다.

 

보채의 이 한 마디의 고함소리는 임대옥을 모함하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급한 마음에 이렇게 금선탈각金蟬脫殼의 방법으로 기지를 발휘한 것인데, 실질적으로는 임대옥을 빙자해서 위기를 모면하려 한 것이다.

 

금선탈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 설보채와 제비집 요리 재료를 대옥에게 보낸 설보채를 합쳐야 하나의 온전한 설보채의 인물형상이 된다.

 

동풍東風에 두루 휩쓸린냉미인冷美人, 어떻게 해야 소문나지 않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지를 잘 알고 있으며, 또 어떻게 티를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출 수 있는 지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무심코 표현하고 행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관원에서 유일하게 역풍의 깃발을 당기고 있던 임대옥도 감화되지 않았던가?

 

봉저鳳姐의 생일날에 보옥寶玉은 어디를 다녀왔나?

 

봉저鳳姐의 생일에, 할머니 가모賈母의 제의로 사람들은 돈을 추렴해서, 그녀를 위해 주연을 차리고 연극을 공연하는 생일잔치를 차렸다.

 

잔치 전에, 이환李紈과 탐춘探春 등은 돌연 무사분주하기로 이름난 보옥寶玉이 외출하고 집네 없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가모를 따르던 자매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원래 이날은 금천아金釧兒도 생일이었는데, 그녀는 본래 왕부인의 큰 시녀로, 왕부인과 10 년 가까이 지내왔다.

 

어느 무더운 여름 오후에, 어머니 왕부인王夫人의 거처에 들른 보옥은 잠이든 왕부인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던 금천아와 몰래 농담을 주고받다가, 왕부인에게 들켜버렸다. 왕부인은 몸을 일으켜, 금천아의 뺨을 한 차례 때리면서, 금천아에게 보옥을 꾄다고 욕을 하고는, 이어서 금천아를 가부에서 쫓아냈던 것이다. 성격이 강직한 금천아는 쫓겨나 집으로 돌아간 뒤에 치욕을 참을 수 없어, 며칠간을 통곡을 하며 지내다가 우물에 빠져 자살했다.

 

금천아의 죽음으로 보옥은 마음이 쓰라리게 아팠지만, 드러내서 감정을 표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줄곧 가슴에 응어리가 뭉쳐있는 것같이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금천아의 생일인 그날, 보옥은 가부에서 봉저의 생일잔치를 여는 것을 알면서도, 아침 일찍 일어나, “소복차림으로, 가부의 협문을 빠져 나가, 말을 타고 성 밖에 있는 마을에 도착했다.

 

적막한 곳에 있는 수선암水仙庵으로 곧장 달려 가, 우물가에서 향을 사르고, 절을 올리고, 눈물로 애도하며, 억울하게 죽은 금천아를 위해 제사를 지냈다.

 

보옥은 우연이지만 수선암에 있는 우물둔덕 위에다 제사를 차렸는데, 외관상으로는 고의로 한 것같이 보이지는 않으나, 실지로는 일부러 그런 것이다.

 

보옥은 금천아가 원통해 하며 우물에 투신해 죽었기 때문에, 틀림없이 수선화水仙花로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선화를 본 학은 놀라서 훌쩍 날아오르고, 용이 천천히 노니는 것 같은 낙신洛神(낙수洛水의 여신을 가리키는데, 복희씨伏羲氏의 딸이 낙수에 빠져죽어 신이 됐다고 함)의 소상塑像을 본 것 같은 감정이 일어나, 보옥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이다.

 

여기에 내포되어 있는 뜻은, 오직 보옥과 감정적으로 뜻이 잘 통하고 있는 대옥만이 이해할 수 있었다. 보옥이 집으로 돌아와 봉저의 생일잔치에 참석한 후에, 대옥은 형차기荆釵记의 남주인공 왕십붕王十朋이 강변에서 전옥연錢玉蓮의 제사를 지내던 줄거리를 빌어, 보옥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그 왕십붕도 꽉 막힌 것이, 어디서든지 제를 지내면 되었을 것인데, 기필코 강변에 가서 할게 뭐예요! 속담에 도물은인睹物恩人”(죽거나 헤어진 사람의 물건을 보고 그 사람을 생각함)이라고, 천하의 모든 물은 다 그 발원지가 같거늘, 아무 곳에서나 물 한 바가지를 떠서, 곡을 하면, 바로 성의를 다한 것이 되는 거예요.”

 

소설에서 암시한 바에 의하면, 작자 조설근曹雪芹은 박명薄命한 여자마다 각기 한 종류의 꽃을 안배했다. 추측하건대, 아마도 금천아는 바로 하얀 수선화일 것이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불용분설不容分說(변명하거나 반박할 여지를 주지 않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探春說, “惟有他亂令, 寶姐姐快罰他一種.” 寶釵不容分說, 便灌湘雲一杯. (第六十二回)

 

[해석문]

탐춘探春, “상운이만 유독 주령을 어기고 있어요. 보채 언니가 빨리 벌을 하나 내려요라고 말했다.

 

보채寶釵는 아무런 반박하지도 않고, 얼른 상운湘雲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었다. (62 )

 

[명언고사]

늦봄이 되자, 날씨가 나날이 더워졌다. 보옥寶玉의 생일이 된 지도 알아채지 못했는데, 공교롭게도 보금寶琴, 평아平兒와 형수연邢岫烟도 그날이 생일이었다.

 

그리하여 탐춘이 모두에게 골고루 돈을 각출해서 그들에게 생일을 차려주자고 제의하자, 모두들 작약란芍藥欄에 모여서 잔치를 벌였는데, 가모賈母王夫人이 참석하지 않았으므로 대단히 떠들썩하게 즐겼다.

 

보옥이 주령 놀이를 하자고 제의하자, 모두 이 주령이 좋다 저 주령이 낫다고 의견을 냈는데, 대옥은 갖가지 령을 전부 써서 제비를 뽑아서 뽑히는 대로 하자는 의견을 냈다.

 

향릉香菱이 제비를 하나하나 써서 병 속에 넣고 나자, 탐춘은 평아에게 고르라고 했는데, 손가락으로 한 개를 집었더니, “사복射覆두 글자가 쓰여 있는 것이 나왔다.

 

보채가 웃으면서 말했다.

주령의 원조가 되는 제목이 나왔네요! 사복은 예전부터 있던 것이지만, 이제는 그 전통이 사라지고, 여기 이것은 후세 사람이 새로 만든 것이죠. 사람들은 이 주령이 다른 것에 비해 가장 어렵다고 해요.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아마 반쯤밖에 할 수 없을 거예요. 이것 말고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새로 뽑는 게 좋겠어요.”

 

탐춘이 말했다.

이왕에 뽑은 것인데, 어떻게 하지 않고 그만 두어요. 자 다시 하나 더 뽑아서 만약 다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나오면, 저쪽이 하게하고, 우리는 그냥 이것을 해요.” 그렇게 말하자, 습인襲人이 하나를 집어들은 것이, “무전拇戰이었다.

 

사상운史湘雲이 말했다.

이것은 간단하고도 분명한 것이라서, 우리 기질에 맞아요. 나는 이 사복 주령은 못하는데, 괜히 기를 꺾이고 싶지 않으니까, 획권劃拳(가위바위보를 하며, 술자리에서 두 사람이 손가락을 내밀면서 숫자를 말하여, 말하는 숫자와 쌍방에서 내미는 손가락의 수가 부합되면 이기는 것으로, 지는 사람은 벌주를 마시는 놀이) 놀이나 할 거야.”

 

탐춘探春이 말했다, “상운이만 유독 주령을 어기고 있어요. 보채 언니가 빨리 벌을 하나 주어요.”

 

보채寶釵는 아무런 반박하지도 않고, 얼른 상운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일반견식一般見識(똑같이 상대하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본문]

趙姨娘氣的便上來打了兩个耳刮子. 襲人等忙上來拉勸, , “姨奶奶別和他小孩子一般見識, 等我們說他.” (第六十回)

 

[해석문]

화가 치민 조이낭은 따귀를 두어 차례 후려갈기자, 습인 등이 달려와 뜯어말리며 권했다, “작은 마님, 애들하고 똑같이 그러지 마세요, 좀 있다가 우리가 야단칠게요.”

 

[명언고사]

조이낭趙姨娘은 가정賈政의 첩으로, 가탐춘賈探春과 가환賈環의 생모이다. 첩이이서, 그녀는 왕부인王夫人, 봉아鳳兒 등에게 치욕을 실컷 받고 있었는데, 친아들딸도 그녀를 모친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가부賈府의 주인이 보기에 그녀는 한갓 노비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하녀들 앞에서는 언제나 주인의 위엄을 과시하려고 했다.

 

한번은 방관芳官이 말리분茉莉粉을 장미초薔薇硝라고 하면서 가환에게 주었다. 가환은 장미초를 왕부인의 큰 시녀 채운彩雲에게 선물했는데, 열어보고서야 말리분인줄 알게 되었다.

 

그 일을 알고 화가 치밀어서 눈이 빨개지고 안색은 시퍼렇게 된 조이낭은 방관을 때려주려고 한달음에 이홍원怡紅院으로 달려왔다. 이홍원에 뛰어 들어온 그녀는 다짜고짜 방관의 얼굴에다 분가루를 홱 뿌리면서, 방관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퍼부었다.

 

화냥년아! 네 년은 우리 집에서 은자銀子로 사들여서 창극이나 배우게 한 년이야, 분이나 처바르고 노래나 부르는 기생이란 말이다. 우리 집의 삼등 시녀라도 너보다는 고귀한 걸 아느냐? 사람보고 요리를 내놓는다고 네년도 사람 차별할 줄 안다 이거지. 보옥이가 주려고 하는데, 네년이 뭔데 가로막고 난리야. 네 것을 달라는 줄 안 것은 아니겠지?”

 

방관은 그런 심한 욕을 견디지 못하고 엉엉 울면서 말했다.

 

장미초가 다 떨어져서 그걸 준 거예요. 제게 욕까지 할 건 없잖아요. 작은 마님이 저를 사들여 온 것도 아니면서.”

 

습인襲人이 얼른 그녀를 끌어 잡아당기면서, “그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마라라고 말을 막았다.

 

더욱 화가 치민 조이낭이 방관의 따귀를 두어 차례 후려갈기자, 습인 등이 달려와 뜯어말렸다.

 

작은 마님, 애들하고 똑같이 그러지 마세요, 좀 있다가 우리가 단단히 야단칠게요.”

 

뺨을 두 대나 얻어맞은 방관이 그냥 참고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녀는 울며불며 머리를 조이낭에게 들이대며 달려들었다. 사람들은 좋은 말로 달래며 그녀를 조이낭에게서 떼어놓았다.

 

홍루몽이야기

홍루몽紅樓夢에는 주령酒令놀이가 몇 번이나 나오고, 어떤 방법으로 즐겼나?

 

조설근曹雪芹의 소설 홍루몽紅樓夢에 나오는 주령酒令놀이는 아마도 중국에만 있는 것으로, “국수國粹”(한 국가와 민족이 지닌 고유한 문화의 정화精華, 보수적이며 맹목적인 숭배의 뜻을 함유함)적인 것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홍루몽에 쓴 것은, 비록 지체 높은 가문의 내실內室의 규방閨房에 속한 것이어서, 바깥에서 하듯 그렇게 반드시 술을 마시며 하는 것 같지는 않으나, 그러나 3,4 차례의 주령이 써 있다.

 

첫 번째로 나오는 주령은 제 28회에서 풍자영馮紫英이 보옥寶玉과 설반薛蟠을 초청하여 술을 마실 때이고, 그 다음 한 차례는 유노파가 두 번째 영국부榮國府에 왔을 때, 가모賈母가 우향사藕香榭의 작은 정자에서 주연을 차렸을 때이며, 그 다음은 보옥의 생일에, 홍향포紅香圃와 이홍원怡紅院에서 두 번의 주령 놀이를 했다.

 

주령에 대해 말하려면, 주령의 규정을 먼저 소개해야 한다. 앉은 사람마다 앞에 술잔을 한개만 놓는데, “문전배門前杯”, 약칭 문배門杯라고도 부른다.

 

벌주용으로 다른 잔 하나가 있는데, “상배賞杯”(벌이라고 안하고, 상이라고 말함)나 혹은 권배勸杯라고 부른다. 가득 한잔을 따라 놓고 마시지 않고, 먼저 주령을 읊는데, “주면酒面이라고 하고, 주령을 다 읊고 나서, 따라 놓은 술을 다 마시는 데 주저酒底라고 한다.

 

주령을 진행하는 자를 영관令官이라고 하는데, 그는 반드시 먼저 술을 한잔 마시고 주령을 한 수 읊고 나서야, 주령을 할 자격이 생기게 된다.

 

주령을 행하는 방식은 매우 많은 종류가 있다. 영관이 말하는 명칭에 따라, 앉은 이들은 순서대로 주령을 하는데, 못한 사람의 벌주는, 정해진 방식에 의해 지정한 사람이 주령을 하게 해서, 완성하지 못한 사람은 벌주를 마시는 것이다.

 

그리고 전문적인 주령도구가 더 많이 있지만, 여기서는 일일이 서술할 수 없고, 다만 홍루몽에 있는 것을 본다.

 

28회와 제 40회에 나오는 주령은 모두 영관이 명령을 내리고, 그것에 의해서 주령을 완성한다. 28회에서, 보옥은 이런 주령을 냈다.

 

만약에 비, , , 4 글자로, 여아女兒를 말해야 하고, 거기에다 이 네 글자의 원고原故도 말해야 합니다. 말하기를 마치면, 문배를 마십니다. 주면酒面에서는 신선한 최신의 노래를 해야 하고, 주저酒底는 주연 석상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신속하게 대처해서, 고시古詩나 구시舊詩나 사서오경四書五經의 성어成語를 써서 해야 합니다.”

 

소위 석상생풍席上生風이란 바로 주연석상의 물건을 가지고 관계가 있는 고시나 고문장을 말하는 것이다. 보옥이 읊은 주령은 이러하다.

 

女儿悲青春已大守空闺 (여자의 슬픔은, 청춘에 이미 오래도록 독수공방을 하고)

女儿愁悔教夫婿觅封侯 (여자의 근심은, 남편에게 출세하라고 한 것을 후회하고)

女儿喜对镜晨妆颜色美(여자의 기쁨은, 아침에 거울 보며 예쁘게 화장하는 것이고)

女儿樂, 秋千架上春衫薄(여자의 즐거움은, 얇은 봄 적삼을 입고 그네를 뛰는 것이네)

 

주저酒底, “雨打梨花深閉門”(집안에 있는 배나무에 비가 뿌리다)인데, 주연석상에 있는 배를 두고 한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그 자리에 있던 풍자영, 운아雲兒, 설반과 장옥함蔣玉菡이 순서대로 주령을 읊었다.

 

40회에서 원앙鴛鴦이 행한 주령은 골패령骨牌令이다. 누군가 주령을 말할 차례가 되면, 영관을 맡은 원앙이 3 장의 골패를 꺼내서, 먼저 첫 장을 말하고, 다음에 두 번째 장을 말하고, 그 다음에 세 번째 장의 말을 마치고 나서, 그 한 벌의 이름을 합성合成한다.

 

매번 패 한 장을 말하면, 듣는 사람은 적합한 압운으로 한 마디를 대꾸해야 하는데, 시사가부詩詞歌賦, 성어속어成語俗語 모두가 다 가능하다.

 

예를 들면 가모가 주령을 할 때, 원앙은 左邊是张天”(왼편에 하늘이 있다)라고 읊었다. 첫 장의 패는 골패에서의 천패天牌인데, 가모는, “頭上有青天”(머리 위에 맑은 하늘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이것이 속어俗語의 압운押韻이다.

 

원앙은 또 주령을 말하기를, “當中是个五與六”(그 패 속에는 56이 있다)라고 했는데, 두 번째 장의 패에 상에는 5와 하에는 6, 모두 11 이 있다는 표시이다.

 

가모는 답하기를, “六橋梅花香彻骨”(여섯 째 다리의 매화 향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누나)라고 했다.

 

이것은 시한마디로, “육교六橋로 골패상의 6 을 암시하고 있고, “매화梅花5 점을 암시하는, “의 압운인 것이다. 마지막에는 한데 모은 이 골패 한 벌을 봉두귀蓬頭鬼라고 부른다.

 

가모는 這鬼抱住鍾馗腿”(이 귀신은 종규鍾馗의 다리에 매달려 있다)고 읊었는데, 격에 어울릴 뿐만 아니라 또 운을 조화롭게 하여 매끄럽게 주령을 완성했다. 종규는 중국에서 역귀疫鬼를 쫓아내는 받드는 신이다.

 

영춘迎春桃花带雨浓”(복숭아 꽃이 큰 비를 몰고 왔네)左边四五成花九”(왼쪽에는 45로 꽃 9 송이가 되었네)라고 응답하여, 이 틀려 맞지 않아서 벌주를 마셨다.

 

62 회에는, 홍향포에서 두 종류의 주령을 한 것이 나온다. 한 종류는 사복射覆이라고 하는, 비교적 우아하고 어려운 주령의 일종이고, 다른 하나는 무전拇戰인데, 바로 보통 사람들이 하는 획권劃拳(술자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하여 두 사람이 동시에 손가락을 내밀면서 각기 숫자를 말하는데, 말하는 숫자와 쌍방에서 내미는 손가락의 총수가 서로 부합되면 이기는 것으로, 여기서 지는 사람이 벌주를 마시는 놀이)으로, 가장 간단한고 통속적인 주령의 일종이다.

 

사복射覆은 원래 게임의 일종으로, 물건에 그릇이나 쟁반을 덮어() 놓아, 사람들이 추측()하여 맞추는 놀이이다. 나중에 발전하여 일종의 문자게임이 되었는데, 복자覆者는 그 기물에 시문이나 성어나 전고 등을 내포시켜서, 사자射者에게 추측하게 하여, 추측을 다한 사자는 곧바로 말하지 않고, 시문 등으로 암시해야 한다.

 

보채寶釵 등이 행한 주령은 바로 뒤의 것의 일종인데, 예를 들면 보채가 복으로 자를 한 것은, 보옥寶玉이 가지고 있는 통령보옥通靈寶玉을 가리키고, 또 보옥의 이름도 암시한 것이다.

 

보옥은 사를 했는데, 보채의 머리 위에 꽂은 옥채玉釵(옥비녀)로 그는 보채가 복한 글자가 보옥寶玉글자라고 추측하여, 보채의 이름을 같이 관련시켜서 표시한 것이다.

 

성격이 호탕하고 쾌활한 사상운史湘雲은 이런 종류의 빙빙 돌려서 말하는 이런 종류의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녀는 간단하고 시끌벅적한 무전拇戰 놀이를 택했다. 무전놀이는 쌍방이 각자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하고, 동시에 입으로는 숫자를 말해야 한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의 손가락 숫자와 모인某人의 입에서 말한 숫자가 꼭 맞아 떨어지면, 바로 그 사람이 이기게 되는 것이다.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진 사람은 술을 마시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상운은 도리어 놀이에 진 보옥에게 시사詩詞나 고문古文이나 골패骨牌 한 세트를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중에 대옥黛玉이 그를 대신해서 했다.

 

63회에서, 이홍원에서 행한 주령은 점화명아占花名兒라고 부른다. 이런 종류의 주령을 하려면 전문적인 화명花名 첨자签字(대나무나 뼈 따위를 가늘고 길게 깎아서 점을 새긴 도박 용구)가 있어야 한다.

 

각 첨자상에는 한 종류의 꽃이 있고, 그리고 이 꽃에 대한 해석과 어떻게 술을 마시는지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제비뽑기의 순서대로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로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맨 처음 제비뽑기에서 순서가 된 보채는 목단첨牧丹簽을 뽑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在席共賀一杯 (자리에 있는 모든 이에게 술 한 잔을 드리시오)

此爲群芳之冠 (이것은 꽃 중의 꽃이니)

隨意命人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명령하여)

不拘詩詞雅謔 (시사가 우아하든 익살스럽든)

道一則以侑酒 (읊고 나면 술 한 잔을 권하시오)

 

그리하여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를 위해 모두 술을 마셨는데, 보채는 또 방관芳官에게 상화시賞花时라는 곡을 노래하게 했다. 이어서 탐춘探春이 살구꽃을 뽑았는데, 주사注詞는 아주 재미있다.

 

得此簽者 (이 제비를 뽑은 자는)

必得貴婿 (필히 귀한 남편을 얻을 것이다)

大家恭賀一杯 (모두 축하하는 술 한 잔을)

共同飮一杯 (함께 한 잔 드시오)

 

그 결과, 모두가 죽기 살기로 달려들어 탐춘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했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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