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후안무치한 바람둥이 서문경의 여인 다루는 솜씨는 과연 뭘까?

一字師 2023. 6. 14.
반응형

후안무치한 바람둥이 서문경의 여인 다루는 솜씨는 과연 뭘까?

 

 

 

: 오한운(吳閑雲)

<<금병매>> 1회를 보면, 서문경은 "좋은 권, 봉법을 배웠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어도 그가 사람을 때리는 것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은 <<수호전>>과 다르다. 수호전의 인물은 기본적으로 말 한마디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손발이 나간다. 걸핏하면 사람 목숨이 날아간다.

 

서문경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가 바깥에서 구를 때에도 항상 온화한 면모로 나타나고,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경우가 적다. 그는 자신을 악인으로 보이게 하려 하지 않았다.

 

서문경이 무대(武大)를 때린 적은 있다. 무대를 때렸을 때도 그저 발길질 한번하고는 바로 도망쳤다. 당시, 무대는 간통범을 잡으려했고, 서문경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의 첫번째 반응은 침대밑으로 들어가 숨는 것이었다. 놀라서 숨도 제대로 못쉬었다. 반금련이 사주하여, 비로소 발길질을 한번 해서 무대를 쓰러뜨린 후 바로 도망치게 된다. 아주 위급한 순간이고, 곧 침대아래에서 붙잡힐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번 때린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하고, 그의 좋은 일을 망처버린 운가(鄆哥), 과일장수 운가는 무대를 도와서 그를 붙잡으려 했고, 무송을 도와서 고소장을 내기도 했으며, 항상 서문경과 어긋났다. 그래도, <<금병매>>에서 서문경은 그를 때린 바 없다.

 

서문경이 다른 사람과 싸운 것은 무대와의 그 한번 뿐이다. 일반적으로 싸우지 않았다. 이것은 바깥에서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이다.

 

그러나, 한번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서문경은 자기 집에서 연속으로 3 사람을 때렸다!

 

첫째, 맞은 사람은 넷째부인 손설아(孫雪娥)였다.

둘째, 맞은 사람은 그의 비서로 매일 그를 따라다니던 시종 대안(玳安)이었다.

셋째, 맞은 사람은 막 첩으로 들인 다섯째부인 반금련(潘金蓮)이었다.

 

이 세 사람은 왜 맞은 것일까? 하나하나 분석해보기로 하자:

 

(1) 손설아

넷째부인 손설아는 주방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하루는 아침이 늦었다. 시비 춘매(春梅)가 재촉하러 갔다가 두 사람 사이에 말싸움이 붙었다.

 

서문경은 주방의 뒷문으로 들어가서는 말도 없이 바로 발로 몇번을 걷어찼다. 손설아는 발길질을 당하고는 말한마디 못내고 있었다. 서문경이 욕을 했다: "네가 왜 그녀를 욕하느냐? 네가 그녀를 시비라고 욕하는데, 네가 스스로 오줌물에 들어가서 너 스스로를 비춰봐라."

 

그리고는 홱 돌아서서 가버렸다. 손설아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봐라. 내가 오늘 재수가 없다. 내가 뭐 말한 것도 없는데...

 

 

" 그러자, 서문경이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주먹을 날렸다. 그러면서 욕했다: "못된 노비가 바로 음부이다. 네가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고 말하다니. 내 귀로 네가 그녀를 욕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 맞은 손설아는 아픔을 참기 힘들고, 화가 나서 주방안에서 두눈에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대성통곡을 했다.

 

이것이 아침의 일이다. 오후에 서문경이 돌아왔다. 반금련이 방에서 울고 있었다. 원인은 손설아와 싸운 것이었다. 서문경이 듣지 않았으면 몰라도, 이 말을 듣고는 다시 오장육부가 뒤집혔다. 바로 뒤로 가서 손설아의 머리채를 끌고 나와서, 짧은 몽둥이를 들고 몇 대를 때렸다.

 

서문경은 왜 손설아에게 흉악하게 대했을까?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과연 아침 한끼 때문일까?

 

자세히 원인을 살펴보면, 서문경이 화를 내기 전에 반금련과 춘매로부터 손설아가 한 말을 전해들었다. 바로 반금련과 춘매가 매일 서문경을 자기들 방안에 가두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근본원인이다.

내가 하루종일 어디에 있든지, 네가 따져서는 안된다. 그래서 손설아를 때린 것이다. 동시에 이는 닭을 죽여서 원숭이에게 보이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나의 사생활을 간섭하지 마라. 누구든 간섭하면, 맞을 줄 알아라.

 

반금련은 아주 기뻤다. 그가 자기를 대신해서 화풀이를 해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서문경이 바로 돌아서서 바깥에서 애인을 만나러 간다(李桂姐). 그리고는 반달동안 신나게 놀다가 비로소 돌아온다. 결과는 바로, 누구도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2) 대안

7월이 되어, 서문경의 생일이 가까워졌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수만의 돈을 썼으므로 돌아가기 아까운 것이다. 큰부인 오월낭(吳月娘)이 마안에게 말을 끌고 가서 데려오라고 시킨다. 반금련은 몰래 편지를 써서 대안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서문경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권하는 것이다.

 

대안의 이때 신분은 큰부인 오월랑(여기에 반금련 추가)을 대표하는 것이다. 이가기원으로 서문경을 데리러 간다.

 

서문경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안에게 두번 발길질을 한다. 그러면서, "집안에 어떤 음탕한 년이 너를 보냈느냐. 내가 집에 가기만 하면, 모두 죽을 줄 알아라" 대안은 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대안을 때린 것은 오월랑을 때린 것과 같다. "집안의 어떤 음탕한 년이 너를 보냈느냐"는 말은 반금련에게 하는 말이고, 오월랑을 욕하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도 나를 막지 말라는 것이다. 그 이후로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3) 반금련

서문경은 728일이 생일이다. 그는 27일저녁까지 놀고서야 집으로 돌아온다(기원에는 앞뒤로 약 2개월을 머물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둘째부인, 넷째부인이 그에게 일러바친다: "당신이 없을 때, 반금련이 집안의 한 종과 통간했다" 서문경을 그 말을 듣고는 대노하여, 반금련에게 옷을 모두 벗고 꿇어앉게 시킨다. 그리고 채찍을 꺼내들고 때린다.

 

얻어맞은 세 사람은 각각 서문경이 바깥에 애인을 만들기 전, 애인과 놀고 있을 때, 그리고 애인과 놀고난 후이다. 이렇게 보자면, 그의 뜻은 분명하다: 나의 사생활을 간섭하지 말라. 딴 짓을 하지 말라.

 

마누라를 전혀 때리지 않으면, 아마도 절대 통제하지 못할 것이다. 서문경은 잘 때릴 줄 알았다. 사랑하면서도 때린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하에서는 그는 절대 부인을 때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일관되게 온화했다. 그러나 기회가 닿으면, 때릴 이유가 있으면 심하게 때렸다. 때리면서 욕을 했다. 이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집안에서는 그에게 끽소리를 못하게 된다.

 

금병매와 안과발모(雁過拔毛)

 

: 오한운(吳閑雲)

"안과발모(雁過拔毛)"라는 말은 기러기가 눈앞으로 지나갈 때, 털 몇 개를 뽑아낸다는 말이다. 원래는 무공이 고강한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나중에는 점차 작은 이익을 취한다는 뜻으로 변경되었다. 어떤 일을 하면서, 떡고물이 있으면 바로 기회를 잡아서 떡고물을 취한다는 뜻이다.

 

소설 <<금병매>>에서 서문경이 차담(車淡)4명을 구금시킨 일이 있다. 그들의 부모는 다급해져서, 돈을 들고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첫번째로 찾아간 사람은 하대인(夏大人)이었다. 하대인 즉, 하제형(夏提刑)은 이 사건은 서문경이 처리하는 것이고, 자신은 중간에 끼어있어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다시 다른 사람을 찾아나선다. 두번째로 찾아간 사람은 오대구(吳大舅)였다. 오대구는 서문경의 큰마누라인 오월낭(吳月娘)의 친동생이다. 당연히 체면을 봐주어야 할 상황이지만, 서문경은 말을 듣지 않았다.

 

다시 누구를 찾아갈 것인가? 사람들은 상의한 끝에 동가(東街)에 비단가게를 열고 있던 응백작(應伯爵)을 찾아간다. 그는 서문경과 교분이 깊었다. 수십냥의 돈을 마련해서 주고는 서문경에게 부탁해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차담의 부친, 즉 술집을 열고 있던 차노아(車老兒)는 한 사람당 10냥의 은자를 내게 하여, 모두 은자 40냥을 모았다. 이것을 가지고 응백작의 집에 가서 서문경에게 잘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응백작은 원래 한화계를 도와서 이 일을 꾸미는 것을 도운 자였다. 그러나, 돈을 보고는 마음이 동해서 도와주기로 한다. 그래서 그 돈을 받는다. 그리고 그 돈중 25냥은 본인이 챙기고 15냥을 가지고 활동을 한다. 이렇게 하여 "안과발모'하니 중간에서 반이상이 날아가버렸다.

 

응백작은 서문경의 서동(書童)을 찾아간다. 그에게, "그 자들의 가족이 모두 은자15냥을 모아와서, 나에게 무릎을 여러번 꿇으면서 사정을 한다. 나는 이미 한화계에게 말을 한 바 있는데, 어떻게 다시 말을 바꾸어 부탁을 하겠는가? 이 돈은 네가 가지고, 네가 가서 얘기해서 그들을 풀어주게 하면 좋지 않겠는가?"

 

이 서동이 누구인가? 그는 바로 서문경이 가장 총애하는 남총으로 동성애대상이다. 관계가 보통이 아니었는데, 외부인들이 알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응백작은 다른 사람을 찾지 않고 바로 그를 찾아간 것이다.

 

서동은 돈을 받고는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응 둘째아버지의 얼굴을 봐서 도와주겠지만, 다시 은자 5냥을 더 마련해오라고 얘기해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그들을 위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어제 오대구가 친히 와서 말해도 안돼었는데, 내가 한다고 되겠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한 푼도 갖지 않고 오히려 돈을 더붙여서 여섯째부인에게 나서달라고 부탁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우회적인 방법을 써야만 될 것입니다."

 

응백작은 다시 그들을 찾아서 은자5냥을 더 서동에게 가져다 주라고 한다. 서동은 모두 은자 스무냥을 받았다. 그런데, 그중 185전을 자신이 챙기고 15전을 가지고 여섯째부인 이병아(李甁兒)에게 찾아간다.

 

이렇게 하여 '안과발모'한 돈이 순식간에 대부분이 날아가 버렸다. 원애 45냥이 되어야 할 돈이, 겨우 1냥반만 남게 된다.

 

이병아는 막 서문경의 아들을 낳은 참이었다. 그러니, 그녀의 힘이 가장 세다고 할 수 있다. 큰 부인보다도 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서동은 다른 사람을 찾지 않고 그녀를 찾아간 것이다.당연히 돈으로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선물을 마련해간다.

 

서동은 15전을 가지고, 거리에 가서 금화주(金華酒)를 사고, , 오리, 물고기, 고기를 사서 절반을 가지고 이병아의 방으로 보내서 한 탁자 맛있게 먹게 한 다음에 서문경에게 잘 말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병아가 말한다: "원래 이런 일이야 별 게 아니다. 내가 그에게 말만 하면 된다. 네가 이것들을 사 온 것은 무엇때문이냐, 혹시 그들에게 뭐라도 받아챙겼느냐?"

 

서동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솔직히 얘기하겠습니다. 저에게 은자5냥을 보내왔습니다. 소인이 부인에게 모시지 않으면, 누굴 모시겠습니까?" 그러자 이병아는: "나쁜 녀석! 가게를 열어서 돈을 벌고 있구나."

 

그후에 이병아는 시녀에게 은잔을 가져오게 해서 서동에게 술한잔을 따라 주었다. 그 서동은 머리를 땅에 닿게 절을 하며, 한 모금에 다 마셔버렸다. 이병아는 다시 여러 음식을 한 접시에 담아서 그가 먹도록 주었다.

 

그 서동은 이병아로부터 연속 두 잔을 받아마셔서, 얼굴이 벌개지자 더 이상 받아먹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앞의 가게로 가니, 절반이 남아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자들을 모두 불러모아서 맛있게 먹었다. 입막음용이었다.

 

서문경이 관청에서 퇴근하고 이병아의 방으로 들어갔다. 탁자위에는 아직도 닭, 오리, 물고기, 고기가 남아 있었다. 이병아는 다시 시녀에게 작은 접세 4개를 준비하게 해서, 훈제고기를 썰어서, 방안에서 서문경과 함께 먹었다. 두 사람은 다리를 서로 얹고서 술을 마셨다.

 

이병아는 서문경에게 차담등을 모두 풀어주라고 말한다. 서문경은 이건 '공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누가 부탁했는지를 추궁한다. 이병아는 서동이라고 말하기는 민망해서 화대구(花大舅)가 부탁했다고 하였다.

 

"화대구"가 누구인가? 바로 화자유(花子由)이다. 이병아 전남편의 친형이고, 일찌기 그녀의 남편을 죽게 만들고, 그녀가 서문경에게 시집가는 것을 막으려 했던 자이다.

 

그런데, 이병아는 화대구가 부탁했다고 말한다. 서문경은 듣고는 이렇게 말한다: "전에 오대구가 와서 부탁했는데도 나는 들어주지 않았다. 오늘 화대구가 와서 말을 했다니 나는 그의 얼굴을 보아서 내일 모두 풀어주겠다."

 

이렇게 하여 부탁한 사람은 돌고 돌아서, 마지막에는 실제 부탁하지도 않은 사람(그리고 서로 갈등이 있었던 사람)이 말한 것으로 되어 효과를 발휘한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의 족적을 보자.

차노아등은 모두 45냥을 마련해서 부탁했다. 응백작을 거치면서 25냥이 날아갔고, 20냥이 남았다. 다시 서동을 거치면서 185전이 날아가고, 15전만 남았다. 이병아에 이르러서는 술과 음식 한 상이 되어 버린다. 서문경이 돌아왔을 때는 먹고 남은 요리가 있었다. 마지막에 서문경의 뱃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따지자면 1전도 되지 않을 것이다.

 

기러기가 날아간 다음에 서문경은 부지불식간에 털 하나를 뽑았다. 아래에는 다시 털 하나도 뽑지 않은 녀석에 대하여 말해보기로 하자.

 

그 서동이 나와서 여러 명을 불러서 즐겁게 술을 마셨다. 모두 재미있게 놀았는데, '평안아(平安兒)'를 부르는 것을 잊어먹었다.

 

평안아는 집안에서 두드러지지 않은 시동이었다. 그래서 아무도 그를 부르지 않은 것이다. 그리하여 기러기는 눈 앞에 지나갔는데, 평안아는 털 하나 뽑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입을 뾰족히 내밀면서 불만을 삭이지 못했다. , 네가 돈을 먹고도 나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단 말이지. 그러면 나는 다섯째 부인(반금련)에게 말해서, 너희들 일이 망쳐지도록 만들겠다.

 

그 평안아는 정말 반금련에게 가서 이간질했다. 여섯째 부인이 가장 말빨이 쎄다고. 그녀가 아들을 낳았기 때문이라고. 아들을 낳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이냐. 그리고 서동과 서문경에 서재에서 '동성애'를 한다는 것도 까발렸다. 그 서동은 서문경과 비정상적인 관계이니, 반금련을 사람취급하겠느냐. 그러면서 반금련에게 그 자를 하루빨리 쫓아내야 된다고 말했다.

 

반금련을 그 말을 듣고 화를 누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여기서 다시 한번 독랄한 밀모가 시작된다.

 

서문경(西門慶) 고향다툼: 누가 더 후안무치한가?

 

: 유앙(劉仰)

중국에는 지금 막 '누가 더 후안무치한가'를 다투는 시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명인고향(名人故里)' 다툼은 벌써 리스트가 길게 늘어섰다. 위로는 5천 년 전의 황제, 요임금으로부터, 아래로는 수백년전의 조설근, 심지어 소설인물인 서문경까지. 적지 않은 관리들과 학자들이 '명인고향'문제로 서로 얼굴을 붉힌다. 원래 이건 무료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가 아주 특별하다. 하나는 누군가 말했듯이, '명인고향'을 다투는 것은 중국전통문화의 어떤 특색을 보여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문경의 소위 '고향'을 놓고 3개의 지방정부가 서로 다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명인고향' 다툼이 무슨 선전수단인지는 몰라도, 몇마디 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첫째, '명인고향'을 다투는 것이 중국전통문화의 특징이라고 하는 것은 좀 말이 되지 않는다. 명인고향, 명인고거, 명인유물등등은 원래 서방문화에서 온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는 '명인고향'의 난투극은 서방문화가 중국에 들어온 결과이다. 중국역사상 명인은 무수히 많다. 역사상 '명인고향'을 다툰 적이 적지 않다. 중국의 옛사람들은 한 사람을 기념하는데, '청사에 이름을 남긴다(靑史留名)'는 방식을 사용했다. 심지어 사람들의 '구비(口碑)'는 사용했지만, 구체적인 실물인 고향이나 고거를 사용한 것은 드물었다. 이와 반대로, 서방인들은 자주 고향이나 고거를 중요한 역사증거로 삼아서, 잘 보존시켰다. 서방인들의 이런 행위에 대하여, 우리는 한편으로는 그들이 역사를 존중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의 역사가 확실히 짧은 편이고, 어쩔 수 없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모든 실물을 보존하려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빈약한 역사의 내용을 보완하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이 특히 심한데, 미국은 인디안 이외에 역사가 너무나 짧고 너무나 모자라기 때문이다. 만일 금방 역사가 된 것들이라도 최대한 보존하지 않으면 미국은 실로 문화라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링컨이 잠을 잔 침대 하나라도 미국에서는 가치가 엄청난 문화재가 되는 것이다.

 

둘째, "명인고향' 다툼의 배후에는 관광발전이라는 원인이 숨어있다. 이익추구라는 개념이 중국고대에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서방문화처럼 절대적인 주류는 아니었다. 또한 관광을 '무오염산업'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현대서방사회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현재 중국에서 속속 일어나고 있는 '명인고향'의 다툼은 실제로 서방문화에 깊이 영향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드러내놓고 이익을 다투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아주 불쌍하다. 만일 조상이 물려준 것이라도 없다며, 현재 사람들은 굶어죽는단 말인가? 왜 오늘날의 노력으로 조상을 빛내려고 하지 않는가. 후대인들은 조상이 남겨준 것 말고는 먹을 것이 없단 말인가?

 

서문경의 고향을 놓고 다투는 것은 정말로 누가 더 후안무치한지를 다투는 것이다. 서문경은 그저 허구의 소설상 인물이다. 그런데 무슨 '고향'이 있겠는가? 게다가 서문경의 이야기에는 많은 인물이 있다. 무송, 무대랑. 그런데, 이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오직 돈있고 권세있으며, 남자들은 속이고 여자들은 능멸한 서문경만이 지금 서로 차지하려는 대상이 되었다. 서문경은 역사상 불명예스러운 인물이다. 현재 중국사회는 중국역사를 비판하고 욕하는 조류가 있다. 설마 이 조류의 목적이 서문경과 같은 음적의 명예를 회복시켜주는 것이란 말인가? 서문경이 만일 오늘날에 산다면, 아마도 물만난 고기같았을지 모른다. 설마 이것이 중국역사를 비판하는 진짜 목적인가? 중국역사는 일찌감치 인간의 본성을 억업한 암흑시대라고 결론지어졌다. 이런 결론하에서, 서문경은 성자유, 성해방을 추구한 선구자란 말인가? '문명'적인 서방에 가서 박사를 받아서 돌아온 성전문가라는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내 몸을 가지고 어떻게 쓰든 그것은 나의 자유이다. 이런 이론하에, 서문경은 정말 중국역사상 억울하게 당한 사람인가? 설마 이것도 역사의 억울한 사건중 하나인가? 그래서 성전문가들의 고취하에 각지방정부가 서로 서문경을 자기 동네로 끌어들이려 하는 것인가?

 

또 어떤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금병매>>가 음서라는 오명은 이미 씻겼다. 이미 세계문학의 명저가 되었다고, 이제야 알겠다. 원래 서문경은 이미 햄릿과 동격이구나. 그래서 서로 빼앗으려고 하는구나. 다만, 서문경이 로미오와 같은 수준이라고 치고, 반금련이 줄리엣과 같이 애정에 미친 사람이라고 치더라도, 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을 놓고 싸운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홍루몽은 소설을 역사로 여기는 악습을 만들었다. 여기에 금병매도 전염된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누군가가 서방을 배워서, 서방을 넘어서려는 한 사례가 아닐까? 그렇다면, 서문경의 고향, 옛집을 지은 후에 그 안에는 무엇을 놓아둘 것인가? 안을 텅텅비워 둘 수는 없지 않은가? 관광객들이 그저 서문경의 방안에서 침대하나만 보고 가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알려진 바로는 그 안에 많은 연환화를 걸어둘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서문경집안의 여자들의 화상도 걸어둘 것이라고 한다. 지방정부 지도자들이여, 관광객들이 이것으로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서문경이 천하제일음적이고 천하제일색랑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진짜를 가지고 관광객들에게 내놓아야 하지 않을가? 그저 이 땅에는 은이 숨겨져 있지 않습니다라고 걸어놓을 필요가 있는가? 진짜 사람으로 하여금 서문경과 반금련의 낭만을 실연해보이지는 못할지라도, 성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오리지날 A급영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돈벌려고 하는게 아닌가? 뭣때문에 숨기고 감추고 하는가? 풀어놓으려면 완전히 풀어놓아라. 만일 그렇게만 하면 현금은 얼마든지 벌어들일 것이다. 지방정부지도자들이여, 그렇게 하면 지방에 큰 복을 만들어주는 것이니 공덕이 무량할 것이다.

 

북송에는 은사(隱士) 임화정(林和靖, 임포)이 있었다. 그는 평생 결혼하지 않았다. 그는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는 것을 좋아해서 사람들이 매처학자(梅妻鶴子. 매화를 처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남송때, 자칭 임가산(林可山)이라는 사람이 그는 임화정의 후손이라고 하였다. 그러자 당시 사람들이 시를 지어 조소했다: "화정은 당시에 처를 두지 않았는데, 어떻게 칠대손이 나타날 수 있는가? 만일 학의 씨이거나 매화의 씨가 아니라면 분명히 오이껍질이 오얏껍질이라고 사칭한 것일게다."

 

필자는 생각해본다. 각지에서 서문경에 대하여 떠들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느 '서문'씨의 사람이 나타나서, 자칭 서문경의 직계후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족보까지 꺼내놓을지 모른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의 혈액에서 서문경과 반금련의 DNA를 찾아내려할지도 모른다. 옛날에 임가산이라는 사람은 무식해서 용감했다(無知而無畏). 지금은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중국의 세 지방지도자가 역사의 흐름을 거슬러가며, 음적 서문경을 자기 동네로 끌어들이려고 한다. 이는 사람이 부끄러움을 몰라서 용감한 것이다(無恥而無畏). 산동의 양곡, 임청, 그리고 안휘 황산의 휘주구. 이 세 지방의 정부관리들은 실질행동으로 들어가서 '누가 더 후안무치한지'의 시합을 벌이고 있다. 그들이 내뱉는 말은 '내가 너보다 더 후안무치하다'는 고함이다. '아무도 나만큼 후안무치하지 않다' '누구도 나보다 더 후안무치하지 않다'. 바로 이것이 서문경고향다툼에서 숨은 내심의 말이다. 성전문가들과 일부 학자들의 권유하에, 수치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수치가 존재하지 않는데, 후안무치한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후안무치하지만 즐겁다. 이것에 그들이 바라는 것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인가? | 출처 : 중국 북경 장안가에서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