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임대옥林黛玉의 “팩팩거리는 성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一字師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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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옥林黛玉팩팩거리는 성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홍루몽紅樓夢』 제 22회에서 가모賈母는 설보채薛寶釵를 위하여 생일잔치를 차려 주는데, 가모는 한 소단小旦 역을 하는 배우를 좋아하였다.

 

왕희봉王熙鳳은 그 배우에 대해서, “이 아이는 분장을 하면, 어떤 사람과 닮았는데, 너희들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하고 말했다.

 

설보채와 가보옥賈寶玉은 마음속으로는 알아차렸지만, 설보채는 교양 있는 사람이어서 말하지 않았고, 가보옥은 싫어할까봐 두려워서 감히 말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사상운史湘雲은 유독 솔직하여 입바른 소리를 잘해서, “임林 자매를 닮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보옥이 황급히 상운을 쳐다보며 눈짓을 보내, 상운이 대옥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했지만, 상운은 “나를 왜 쳐다봐요? 무슨 뜻이야요!”라고 말하며 그날 밤 바로 옷 보따리를 싸서 자기 집으로 가려고 하였다.

 

그래서 보옥이 그녀에게 가서 변명하자, 상운은, “그런 맹세와 실없는 얘기나 비합리적인 말은 팩팩거리는 성미와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 가서 말해서, 화를 가라앉게 하세요! “라고 대답했다. 이 “팩팩거리는 성미와 화를 잘 내는 사람”은 바로 임대옥을 가리킨 것이다.

 

임대옥의 “팩팩이”(小性兒)로 이름나서, 심지어 하녀들까지 그녀를 “팩팩이”라고 말하였다.

 

첫째는 화를 잘 내고, 걸핏하면 성미를 내고, 둘째로는 의심하고 싫어하기를 잘 하였으니, 바로 통상 의심을 많이 하는 성미를 가진 것이다.

 

위에서 말한 그 일을 가지고 말해보면, 임대옥은 귀인집안 출신의 아가씨로, 사회적 지위가 비천한 그런 연극배우에다 자신을 비교했으니, 그녀가 화를 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가보옥은 이 사건에서 고심하였다. 그가 사상운에게 눈짓을 보낸 것은 그녀를 나무라는 눈짓으로, 그렇게 말하면 임대옥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니, 그렇게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표시였던 것이다. 그리고 사상운이 그렇게 해서 임대옥에게 잘못하게 되면, 자매간의 감정을 상하게 될 터이었다.

 

그런데 임대옥은 도리어 가보옥에게, “오빠는 웃지 말아야 했는데, 웃는 사람보다 더 나빠요!”라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오빠가 나를 갖고 논 것이라면, 오빠는 정말 스스로를 멸시하고 천대한 거지요”라고 쏘아부친 것이다.

 

임대옥과 사상운 두 사람은 말하는 것을 보면, 본래 비천함이나 고귀함과는 상관없다고 할 수 있다. 사상운은 가모의 친정 손녀이고, 임대옥은 가모의 외손녀로, 두 사람은 모두 가모와 관련이 있어 영국부에 온 것이다.

 

사상운은 비록 관료 가문 출신이나, 어려서 부모를 잃어, 임대옥과 처지가 비슷했다. 그래서 이 사건에서, 그녀들의 반응은 모두 같았는데, 사람들이 깔봤다고 느낀 것이다.

 

사상운은 말하기를, “내가 원래 임 자매만 못하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녀를 놀려도 되고, 내가 놀리는 것은 안 된다는 말이지요!”라고 하였다.

 

임대옥은 오히려, “그녀는 원래 공작님 댁 아가씨이고, 나는 가난하니, 그녀가 나와 놀면서, 만일 내가 말대꾸라도 하게 되면, 남에게 업신여김을 받았다고 말하겠지요?”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렇게 “팩팩거리는 성미”로 말하자면, 사상운과 임대옥은 다 똑같이 “팩팩거리는 성미”를 가진 사람이다. 문제는 사상운은 천성이 영웅호걸같이 넓은 아량이 있어서, “팩팩거리는 성미”라고 한 두 번은 놀릴 수 있지만, 임대옥의 “팩팩거리는 성미”는 그 일 하나에 그치지는 않았다.

 

대옥이 막 영국부에 도착한 그날, 그녀가 “통령보옥通靈寶玉”이 누구나에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자, 가보옥은 “통령보옥”을 깨뜨려버리려고 했다. 대옥은 울면서 말하기를, “만약에 그때 옥을 부숴버렸더라면, 나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잖아요”라고 팩팩거리며 성미를 부렸다.

 

이어서 나온 내용에서는, 통령보옥과 금 꾀꼬리를 비교하여 은밀히 자신의 의도를 드러냈는데, 보채를 떠보는 대옥의 서글픈 마음이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제 22회에서는 또 자신을 연극배우와 비교한 것에 대해 보옥에게 화풀이를 했던 것이다.

 

이어서 제 26회에서는, 임대옥은 저녁밥을 먹고 나서 이홍원怡紅院으로 가보옥을 찾아갔는데, 청문이 화를 내고 문을 열어주지 않자, 그녀는 자기 부모가 모두 돌아가셔서 의지할 곳이 없는 객지 생활의 처량함을 떠올리며 슬프게 오열하는 장면에서도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임대옥은 선비 가문의 아가씨로 총명하고 또 재주가 있고 사려가 깊으며, 뱃속에 문장이 가득하였는데, 이런 것들은 그녀의 성격을 고고한 일면이 있게 하였다. 그녀의 성격은 섭섭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놀리는 것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녀는 나이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형제자매도 없는 아가씨인데, 현실에서 일어나는 사정은 거의 언제나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아, 외조모가 있는 영국부榮國府에 기탁하여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최앵앵崔鶯鶯보다 더 불운하다고 생각했는데, 앵앵은 그래도 홀어머니와 어린 남동생이라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미인박명은 고금이 같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비록 외조모의 신변에 있으면서, 함께 해주는 자매들도 있어서, 당연히 고독한 처지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상 그녀가 정신적으로 외롭고 가난한 것은 형용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타인의 눈에 비친 그녀는 “일이 없이 무료히 앉아서 노상 근심하거나 탄식만 하고 있는데, 공연히 왜 그러는지 모르겠고, 언제나 눈물이 마르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보였던 것이다. 평상시에 이러했기 때문에, 이런 모양은 또 습관이 되어서, 모두들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임대옥에게는 굉장히 잔혹한 환경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그녀를 알아준 유일한 사람이 가보옥이었다. 임대옥이 상심하고 또 발끈 화를 내는 것은, 가보옥의 언행과 관련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 임대옥은 어려서부터 가보옥과 함께 커왔다. 가보옥은 그녀에 대해 관심이 극진하여, 그녀가 상심할까봐 두려워하고, 고독할까봐 두려워하고, 그녀가 아플까봐 걱정하며, 언제나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려는데 생각을 집중했다.

 

보옥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데도, 대옥은 가보옥에 대해 여전히 의심하는 마음을 가지고, 언제나 보옥의 마음을 알아보려고 떠보며 가혹하게 요구를 했는데, 심지어 편협할 정도에 이르러 있었다. 그렇지만 영국부에서 그녀가 보옥 외에 또 누구에게 성미를 부릴 수가 있었겠는가? 그러니 임대옥의 “팩팩거리는 성미”에 대해 더욱 이해와 동정을 보내지 않을 수가 없다.

 

대옥黛玉의 장화葬花와 ⌜장화사葬花詞⌟를 어떻게 이해하나?

 

소설 『홍루몽紅樓夢』 제 27 회는 망종절芒種節(4월 26일)에 대해 쓴 것이다. 그 다음 절기가 바로 하지夏至여서, 꽃들은 모두 물러나게 되는데, 즉 곧 시들어버리게 된다.

 

대관원大觀院에 거처하는 천진난만한 아가씨들은 각종 물건을 만들었는데, 예를 들면 가마와 깃발 종류를 오색실을 사용하여 꽃가지에다 매달아, 꽃의 신에게 선사하는 것이다.

 

대관원의 자매들은 대관원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모두 흥분한 상태였다. 그런데 지난 밤 이홍원怡紅院을 갔다가 충격을 받은 임대옥林黛玉의 마음은 달랐다. 청문晴雯이 보채寶釵를 원망하여서 임대옥에게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임대옥은 곧 가보옥賈寶玉이 자기를 못 들어오게 한 것이 아닌 가 의심했던 것이다.

 

대관원에서 그녀는 봄날에 묵묵히 개화하였다가 소리 없이 시들어 가는 꽃처럼 생활하고 있었다. 늦봄에 모든 꽃들이 시들어갈 때, 임대옥은 자기도 이런 봄날의 경치처럼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모든 꽃 중에서 아름답고 흠이 없는 꽃 중의 하나인 자기가 그 봄이 지나가 버리면, 자기의 세월도 소멸될 것이어서 적막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낙화를 다 모아 비단주머니에다 넣어서, 구덩이를 파고 묻어 주어 꽃들을 깨끗하게 없어지게 하여, 세간의 더러움에 오염되지 않게 하려고 생각한 것이다.

 

임대옥이 몇 차례나 꽃을 묻어 주었는지는 탐구할 필요는 없다. 3 월 중순에, 심방원沁芳園의 둑이 있는 곳의 다리에서, 『회진기會眞記』를 읽고 읽던 가보옥을 우연히 만났을 때에, 그녀는 꽃을 담은 비단주머니를 묻어 주러 간 것이다. ​​

 

그 이전에, 그녀는 이미 모퉁이에 꽃무덤 하나를 만들어 놓았었다. 꽃무덤은 무엇인가? 바로 꽃을 묻어준 묘지인데, 꽃들이 그 묘 안에서 흙으로 변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때에 임대옥은 가보옥과 공동으로 도화꽃을 묻었는데, 그렇다면, 임대옥의 꽃무덤은 몇 개가 있나? 이것 역시 알 수가 없다. 생각하건대 대관원이 비록 크다고 하나, 임대옥의 꽃무덤도 하나면 족하리라.

 

망종절 그날, 가보옥도 꽃잎을 싸서 그 꽃무덤으로 왔는데, 그가 꽃무덤에 왔을 때,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임대옥은 꽃을 묻으러 온 것이 아니고, 꽃 때문에 울고 있었던 것인데, 아니 꽃을 향하여 울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왜 울고 있었을까? 이것이 바로 『홍루몽』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 한수인데, 사람들은 통상 ⌜장화사葬花詞⌟ 혹은 ⌜장화음葬花吟⌟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장화사⌟는 무엇을 노래한 것인가? 앞에서 말하기를, 임대옥은 자기를 봄날의 경치라고 여기고 있어서, ⌜장화사⌟의 내용은 네 글자 “감시상신感時傷身”, 즉 몸이 상할 때를 안다는 것이다.

 

시 중에는 두 구절의 비유가 있다.

花謝花飛花满天 (꽃이 시들어 온 천지에 날아다니니)

紅消香斷有誰怜 (붉은 꽃 지고 향香이 끊어지면 누가 서러워해 주려나)

 

“때를 안다”(感時)는 것은 무슨 뜻인가? 바로 봄날은 머물러 있지 않으니, 사람의 일도 망망茫茫해질 것이다. 봄날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데, 그것은 일 년에 한번만 지나가는 것이어서, 사람의 세월은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대옥은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외조모 가모賈母가 있는 가부賈府에 와서 생활하고 있는데, 고독하고 처량하고 적막함을 느끼며 살고 있던 그녀의 상황에서는, 봄의 끝자락에 꽃이 지는 슬픔이 더욱 애석하게 느껴진 것이다.

 

“몸을 상한다”(傷身)의 주된 의미는 당면한 자기 처지에 상심하여 몸을 상해서 슬픈 결말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柳絲梅莢自芳菲 (버드나무 가지와 매화 열매는 향기를 내뿜으며)

不管桃飄與李飛 (복사꽃과 배꽃이 흩날려도 못 본 체 하누나)

 

임대옥은 비록 자매들과 같은 곳에 있다고는 하나, 모두다 피차 성의를 가지고 사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어제 저녁의 일만 보더라도, 가보옥도 이렇게 무정한데, 다른 사람은 어떠할 것인가! 사상운史湘雲도 어느 해 가을인가 설보채가 날마다 다정하게 같이 달을 감상하며 대련對聯를 짓자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우리를 놔두고, 자기 혼자 달을 감상하러 갔다고 원망했다.

 

이런 종류의 인정의 냉담함과 따뜻함은 대관원의 자매들 간에도 이와 같은데, 가부에서는 어떨지 생각해 보면 알 것이었다.

 

青燈照壁人初睡 (푸른 등불 벽을 비추고 사람들은 첫 잠에 빠져 있는데)

冷雨敲窓被未温 (찬비 내려 창문 두드리니 그 이부자리 싸늘하네)

 

이것은 임대옥의 고독하고 쓸쓸함을 묘사하고 있다. 이때 14 살인 임대옥은 바로 꽃과 같고 옥과 같은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냉혹한 처지에 있으니,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는가? 바로 시에서는 밝고 참신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될 수 있을 지를 표현한 것이다.

 

임대옥은 스스로 얼마 못 버티고, 장래에 어떤 결말이 날지 알고 있었단 말인가? 그녀는 그녀가 만든 꽃무덤처럼 향기 있는 무덤을 가질 수 있다면, 깨끗함을 간직한 채 죽기를 희망했던 것이다. 이것은 사치한 희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실현 여부도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다.

 

你今死去儂收葬 (그대는 오늘 시들어 내가 묻어 주지만)

未卜儂身何日喪 (내몸은 언제 죽을 지 예측할 수 없네)

儂今葬花人笑痴 (내가 오늘 꽃을 묻어 준다고 사람들이 조소하여도)

他年葬儂知是誰 (그가 나를 묻어 줄 때를 아는 이는 없네)

一朝春盡红顔老 (하루아침에 봄이 다 하여 홍안 청춘이 늙어 가면)

花落人亡两不知 (꽃잎 지고 사람 죽는 것 둘 다 알길 없으리)

 

이것은 임대옥이 죽기 전의 절창絶唱인데, 그래서인지 가보옥은 듣고 나서 산비탈에 올라가 통곡했다.

 

三春去后諸芳盡 (삼춘이 가고 나면 모든 향기도 다 없어져)

各自须尋各自門 (각자 자기의 길을 찾아가네)

 

이것은 진가경秦可卿이 죽을 때에 왕희봉의 꿈에 나타나서 남긴 참언讖言 한마디이다. 임대옥은 비록 가부 사람은 아니지만, 그러나 금릉십이채金陵十二釵 중의 한 사람이고, 대관원은 경치도 아름다우니, 그녀의 운명은 가부를 떠날 수가 없다.

 

그래서 ⌜장화사⌟의 끝에 나오는 “紅顔老死”(아름다운 얼굴이 늙어 죽는다)라는 말은 임대옥이 장래 7,80 살까지 산다는 뜻이 아니고, 슬픈 마음을 시로 노래한 것인데, 그 말이 정말이 될 줄은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그녀의 결말은 바싹 시들어 눈물이 다 하여 죽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느 봄인가 꽃이 떨어지는 때에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인데, 당연히 그때도 그녀는 여전히 적막할 것이다.

 

⌜장화사⌟는 한 수의 애가哀歌인데, 오직 일생의 처지가 불우한 임대옥이기에 나올 수 있는 노래이다. 임대옥의 노래는 모두 슬퍼하고 원망하는 것으로, ⌜추창풍우석秋窓風雨夕⌟이나 ⌜도화행桃花行⌟과 같은 애가이다.

 

만약에 ⌜장화사⌟와 같이 어울려 읽어보면, 그것이 모종의 주해의 의미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장화葬花의 노래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가보옥이 눈물을 흘리며 ⌜도화행⌟을 읽기를 마치고 났을 때, 당시 그는 누가 지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음에도, 그러나 자연히 임대옥 즉 “소상자瀟湘子의 작품”인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설사 다른 이가 임대옥과 같은 글재주가 있다고 하여도, 이렇게 애도하는 어구를 지어낼 수가 없고, 다만 임대옥만이 장례를 치러본 적이 있어서, 이 같은 애도의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보옥이 이 같은 심증을 드러낸 것도, 어찌 ⌜장화사⌟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을까!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파고망상巴高望上(높이 오르다 / 출세하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紅樓夢』 본문]

鳳姐兒笑道:“到底是太太有智謀,這是千妥萬妥的. 別說是鴛鴦,凭他是誰,那一介不想巴高望上, 不想出頭的? 這半介主子不做,倒愿意做介丫頭,將來配介小子就完了.” (第四十六回)

 

[해석문]

봉저가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어머님이 지모가 있으셔요. 아주 적절할 것 같아요. 원앙鴛鴦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어요. 절반은 주인이 되는 것인데, 그것을 마다하고 시녀노릇이나 하다가 장래에 아무 하인에게나 시집가고 말일을 하려고 하겠어요.” (제 46회)

 

[명언고사]

가사賈赦는 원앙鴛鴦을 첩으로 삼으려고, 그의 아내 형부인邢夫人을 보내 의중을 알아보게 했다. 그녀는 먼저 며느리 왕희봉王熙鳳을 찾아가 이 일을 꺼냈는데, 왕희봉은 처음부터 부적절하다고 생각했지만, 형부인이 기분 나빠하는 것을 보고 말을 바꿨다.

 

“노마님께서 오늘 기분이 좋으시면, 곧 가서 뵙겠어요. 먼저 제가 노마님을 기분 좋게 웃으시게 한 다음에, 어머니께서 가시면, 저는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나오면서 방안에 있던 애들을 데리고 나올 테니, 어머니께서 노마님과 말씀하세요. (원앙이를) 주신다면 더욱 좋지만, 안 주신다고 해도 상관없고, 사람들도 알지 못할 거예요.”

 

형부인은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서야 기분이 좋아져서 말했다.

 

“내 생각은 먼저 노마님께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노마님께서 만약에 안 주겠다고 하시면, 이 일을 끝장나고 말 것이다. 나는 먼저 슬며시 원앙이에게 얘기를 꺼내려고 생각하고 있단다. 걔가 부끄러워해도, 내가 자세하게 말해주면, 자연히 아무 말 않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때 가서 노마님께 말씀드리면, 노마님께서도 동의하지 않더라도, 걔가 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수는 없을 터이니, 속담에 ‘가려는 사람은 붙잡지 않는다’라고 했으니, 그게 적절한 방법일 것 같다.”

 

봉저가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어머님은 지모가 있으셔요. 아주 적절할 것 같아요. 원앙鴛鴦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라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겠어요. 절반은 주인이 되는 것을 마다하고, 시녀노릇이나 하다가 장래에 아무 하인에게나 시집가고 말일을 하려고 하겠어요.”

 

형부인은,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원앙이 뿐만 아니라, 그런 집사執事 일을 맡고 있는 지체가 있는 큰 시녀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겠느냐! 너는가 먼저 가더라도, 절대로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말거라. 나는 저녁밥을 먹고 건너가마.”

 

나중에 가사는 또 원앙의 오라비를 찾아 원앙을 윽박질러 데려오려 했지만, 원앙은 단호하게 응하지 않았다. 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 원앙은 대들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관통일기串通一氣(서로 공모하여 한통속이 되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 본문]

鴛鴦聽了, 便紅了臉, 說道: “怪道你們串通一氣來算計我! 等着我和你主子鬧去就是了.” (第四十六回)

 

[해석문]

원앙은 듣고 얼굴이 빨개져서 말했다.

 

“과연 당신들이 한통속이 되어서 나를 속였단 말이네요. 좀 있다가 나는 당신들 주인한테 가서 한바탕하면 되지 뭐.” (제 46회)

 

[명언고사]

원앙鴛鴦은 가모賈母의 큰 시녀이다. 그녀는 개미 같은 허리에 오리알같이 생긴 얼굴에 까맣고 윤기 나는 머리칼에 오똑한 코에 양쪽 뺨에는 작은 주근깨가 몇 개 나있다.

 

원앙을 마음에 둔 가사賈赦는 형부인邢夫人에게 대신 가서 달라고 시켰는데, 형부인은 원앙의 방에 잠시 앉았다가, 왕희봉王熙鳳의 거처로 왔다.

 

원앙은 형부인이 가자, 필시 왕희봉에게 상의하러 갔다가 잠시 후에 틀림없이 다른 사람을 보내 물으로 올 것이니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호박琥珀을 찾아서, “노마님께서 나에 대해서 물으시면, 그냥 병이 나서, 아침을 안 먹고 잠시 정원을 걷다가 곧 온다고 말씀드려라”라고 말했다.

 

정원에 온 원앙은 이리저리 걷다가, 뜻밖에 평아平兒를 만났다. 평아는 주변에 아무도 없나 살피더니, “신이낭新姨娘(이낭은 작은어머니라는 호칭으로 옛날에 자녀들이 아버지의 첩을 부르던 말) 오셨네!”라고 농담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원앙은 금방 얼굴이 빨개지며, “이제 보니, 원래 당신들이 서로 공모하여 한통속이 돼서 나를 몰래 음해하려 한 것이로군요! 내가 당신 주인과 어떻게 다투는 지 두고 보면 알 거예요”라고 소리쳤다.

 

평아는 스스로 실언했다고 여기며 곧 그녀를 잡아끌어 단풍나무 밑에 있는 바위 위에 앉히고, 사정의 전후를 다 원앙에게 알려주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부복장주剖腹藏珠(배를 갈라 진주를 감추다 / 재물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 본문]

黛玉道: “跌了燈値錢? 跌了燈値錢? 你又穿不慣木屐子. 那燈籠命他們前頭照着. 這个又輕巧又亮, 原是雨里自己拿着的, 你自己手里拿着這个, 豈不好? 明兒再送來. 就失了手也有限的, 怎麽忽然又變出這剖腹藏珠的脾氣來!” (第四十五回)

 

[해석문]

대옥이 말했다.

 

“등이 깨지는 게 문제인가요? 등이 깨지는 게 문제인가요? 또 오빠는 나막신 신는 게 습관이 안 되어 있잖아요. 저 등롱은 사람을 시켜서 앞에서 비추게 하고, 이것은 가볍고 밝아서, 원래 비 올 때 들고 가는 것이니까, 오빠가 손수 들고 가면 더 좋지 않아요? 등은 내일 돌려주면 되구요. 실수로 깨는 일은 드믄데, 어떻게 갑자기 ‘자기 배를 갈라서 보물을 감추는 사람’ 같은 그런 구두쇠로 변했어요!” (제 45회)

 

[명언고사]

어느 비오는 날 밤에, 보옥寶玉은 도롱이를 입고 삿갓을 쓰고 병이 난 임대옥林黛玉의 병문안을 왔다.

 

보옥이 돌아가려고 할 때, 대옥은 유리등琉璃燈을 가지고 오지 않을 것을 보고, “이런 날씨에 등롱에 불을 붙이다니요?”라고 물었다.

 

보옥은, “상관없어. 명와등明瓦燈인데, 비가와도 괜찮아”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대옥은 서가 위에서 둥근 유리등을 꺼내 작은 촛불에 불을 붙여서 보옥에게 건네주었다.

 

보옥은, “내게도 이게 있는데, 저 사람들이 길에 미끄러져서 깨뜨릴까봐 안 가지고 왔어”라고 말했다.

 

대옥은, “등이 깨지는 게 문제인가요? 등이 깨지는 게 문제인가요? 또 오빠는 나막신 신는 게 습관이 안 되어 있잖아요. 저 등롱은 사람을 시켜서 앞에서 비추게 하고, 이것은 가볍고 밝아서, 원래 비 올 때 들고 가는 것이니까, 오빠가 손수 들고 가면 더 좋지 않아요? 등은 내일 보내오면 되구요. 실수로 깨는 일은 드믄데, 어떻게 갑자기 ‘자기 배를 갈라서 보물을 감추는 사람’ 같은 그런 구두쇠로 변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말에 보옥은 얼른 등을 건네받아서 어린 하녀에게 들게 했는데, 앞장선 두 할멈은 우산을 받쳐 들고 명와등을 들고, 또 두 명의 어린 하녀가 우산을 받치고 함께 돌아갔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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