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소설에 나오는 부스럼 화상과 절름발이 도인은 누구의 화신化身인가?

一字師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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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나오는 부스럼 화상과 절름발이 도인은 누구의 화신化身인가?

 

 

조설근曹雪芹의 소설 『홍루몽紅樓夢』에서 나오는 부스럼화상(癞头和尙)과 절름발이도인(跛足道人)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 모양을 정말로 볼만하게 표현했다.

 

하나는 “머리에 부스럼이 있고 맨발인데, 헤어진 승복과 짚신을 신고 일정한 거처가 없이, 머리에는 종기로 덮여 있어 더럽고 불결하고”, “다른 하나는 다리를 절고 봉두난발인데, 한 다리는 높고 한 다리는 낮아, 전신이 깔끔하지 않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통력이 적지 않아, 행동은 구름을 타고 다니는 용의 머리와 꼬리같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 했다.

 

첫 번째의 출현은 진사은甄士隱의 면전인데, 그가 가슴에 자신의 딸을 안고 있을 때에, 게어偈語 네 마디를 읊는다.

 

慣養嬌生笑你癡(버릇없이 키워 어리광을 부리니 당신을 어리석다고 웃는데)

菱花空對雪澌澌(마름은 차디찬 허공에서 쏴쏴거리는구나)

好防元宵佳節後(원소절을 잘 넘기면)

便是烟消火滅時(곧 불길의 재앙도 사그라질 것이네)

 

과연 진사은은 원소절에 영련英莲을 잃어버리고, 3월 15일에는 집이 또 화재가 났는데,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영련은 “향릉香菱”으로 이름이 바뀌고 설반薛蟠의 첩이 되었으니, 네 마디는 모두 영험하게 들어맞아, 진사은도 절름발이 도인의 전대를 메고서 출가하고 만다.

 

두 번째는 절름발이 도인이 가서賈瑞에게 준 “풍월보감風月寶鑑”인데, 그가 전대에서 “업보병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거울을 꺼내는 장면이 있다.

 

지연재脂硯齋는 여기에 비어批語를 달아, “이 전대는 바로 진사은이 뺏어서 등에 멘 것과 같은 것인가?”라고 했는데 앞뒤에 출현한 사람이 동일인임을 알 수가 있다. 안타깝게도 가서는 도인의 말을 안 들어서, 억울하게 겨우 20 살에 생명을 버리고 만다.

 

세 번째는 봉저鳳姐와 보옥寶玉에게 마도파馬道婆가 건 악마의 술법을 걸어 생명이 위급해졌을 때에, 부스럼 화상과 절름발이 도인 두 사람은 또 나타난다.

 

그들은 보옥의 통령보옥通靈寶玉에 새겨져 있는 글귀를 낭송하며, 전생前生에 완석頑石에게 이미 “분가루가 스며들고 기름 자국으로 보물의 광택이 오염되었다”라고 훈계하고, 그것에게 “깊은 꿈에서 마침내 깨어나, 업보를 깨끗하게 갚고 잘 끝나게 하라”고 깨우쳐 주었는데, 봉저와 보옥은 즉시 증세가 호전되었다.

 

네 번째의 출현은 우삼저尤三姐가 검으로 자신의 목을 베고 자살한 뒤인데, 유상련劉湘蓮이 비몽사몽 중에 가물가물하게 봤는데, 낡은 절 안에 도인이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이를 잡고 있는 것을 본다.

 

상련은 그에게 “여기는 어디이고, 선사께서는 법호가 어찌되시는지요?”하고 물었는데, 가부좌 도인은 그에게: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모르겠고, 잠시 다리를 쉬고 있는 것뿐이라오”라고 일러주었다.

 

그 말에 유상련은 돌연 차가운 물이 뼛속까지 들어온 것처럼, 만 가지 번뇌가 일시에 흩어져 버려, 즉시 도인을 따라 간다.

 

후後40회(즉 제 81회에서 120회까지) 전체에서 이 화상과 도인은 또 수차례 출현하는데, 옥을 찾아 주고, 보옥을 반전反轉하게 하는 등등 비록 작가 조설근의 원저原著는 아니지만, 쓸데없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지는 않았다.

 

부스럼화상과 절름발이도인은 생김새는 비록 좋지는 않지만, 그 완석을 몸에 휴대하고 속세로 하강하여 덧없는 경험을 하게 한 망망대사茫茫大士와 묘묘진인渺渺眞人의 화신이다. 말하자면 진인眞人은 진면목을 드러내지 않는데, 또 진면목을 드러내면 진인이 아니니, 일부러 더럽고 불결한 모양으로 세상 사람들의 눈을 속였던 것이다.

 

대사와 진인은 일련의 원가冤家(주로 중국에서 전통극이나 민가에 보이는데, 숙명적인 연인의 애칭)를 인간세계로 내려 보내서, 그 영혼을 구제하는 책임을 맡게 하고는, 한 사람이라도 위험에 처하게 되면, 대사와 진인이 곧바로 출현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만 마치 남성세계만을 담당하는 것 같은데, 대체로 신선이 사는 곳도 남녀가 유별하여, 여아국女兒國은 경환선자警幻仙子가 총괄하였다.

 

작가가 말한 망망茫茫과 묘묘渺渺는, 본래 허구虛構로 보인다. 이 두 사람을 설정하여, 『홍루몽』이란 책이 망망과 묘묘에서 시작하였다고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소위 대황산大荒山 아래에 있는 무계애無稽崖에서 몇 겁과 몇 세대를 지나왔는지도 모른다고 한 것은, 마침내는 이 소설책을 망망묘묘茫茫渺渺하게 해서, 즉 “조각조각 망망한 하얀 대지 위에 떨어져 아주 깨끗해진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두 인물이 정말로 있다고 여겨서, 그들이 조설근 집안의 어떤 사람인가를 고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茫茫大士、渺渺真人、癞头和尚、跛足道人、空空道人,他们是什么关系? 

读《红楼梦》可以细读,一章一章细细的读过去,品味书里人物的喜怒哀乐。自然,读《红楼梦》也可以略读,凭兴趣看过去,没兴趣了就放下,也没什么毛病。如果细读,那我问一个问题,你知道茫茫大士、渺渺真人、癞头和尚、跛足道人、空空道人,他们都是什么关系?我怎么记得茫茫大士、癞头和尚实际是一个,渺渺真人、跛足道人、空空道人也实际是一个,对吗?

按照《红楼梦》书中的描写,茫茫大士、渺渺真人是首先登场的人物,而且他们是神仙。 俄见一僧一道远远而来,生得气宇不凡,丰神迥异,来至峰下,席地坐谈。见这一块鲜明莹洁的石头,且又缩成扇坠一般,可佩可拿。

到末回,还是这一僧一道, 那僧道仍携了玉到青埂峰下,将宝玉安放在女娲炼石补天之处,各自云游而去。从此后,“天外书传天外事,两番人作一番人”。

那癞头和尚、跛足道人呢?这二位是茫茫大士、渺渺真人的人间化身。《红楼梦》书中癞头和尚出现了五次。

首先出现是第一回,甄士隐逗弄英莲玩的时候,只见从那边来了一僧一道:那僧则癞头跣脚,那道则跛足蓬头,疯疯癫癫,挥霍谈笑而至……

第二次是在第三回,黛玉说:“那一年我三岁时,听得说来了一个癞头和尚,说要化我去出家,我父母固是不从……”

第三次是第七回,宝钗说:“这也是那癞头和尚说下的,叫作‘冷香丸’。” ……

第四次是第八回,莺儿笑道:“是个癞头和尚送的,他说必须錾在金器上……”这个金器就是宝钗的项圈。

第五次是第二十五回,忽听见空中隐隐有木鱼声,念了一句:“南无解冤解结菩萨!有那人口不利、家宅不安、中邪祟逢凶险的,找我们医治。”贾母、王夫人都听见了,便命人向街上找寻去。原来是一个癞头和尚同一个跛足道人……贾政听说,便向宝玉项上取下那玉来递与他二人。那和尚擎在掌上,长叹一声道:“青埂峰一别,展眼已过十三载矣!……”

当然细心的读者发现有三次是在别人口中出现。

而跛足道人出现则与癞头和尚不同,都是亲身出现的,不是像癞头和尚那样多在人物语言中出现,他也出现了五次。

第一次自然是与癞头和尚同时出现。

第二次还是在第一回,可巧这日甄士隐拄了拐杖挣挫到街前散散心,忽见那边来了一个跛足道人,疯癫落拓,麻履鹑(chún)衣,口内念着几句言词道:世人都晓神仙好,惟有功名忘不了……

第三次是第十二回,那贾瑞此时要命心甚切,无药不吃,只是白花钱,不见效。忽然这日有个跛足道人来化斋,口称专治冤业之症……

第四次还是在第十二回,紧接着贾瑞亡命之后,正哭着,只见那跛足道人从外跑来,喊道:“谁敢毁‘风月宝鉴’,吾来救也!”说着,直入中堂,抢入手内,飘然去了。

第五次与癞头和尚同时出现。

跛足道人是动手的,癞头和尚是动嘴的?原因不详,反正甄士隐吟诵《好了歌·解注》是在跛足道人的启发下,而贾瑞身亡也是由于跛足道人把“风月宝鉴”借给了他。从实际上说,跛足道人比癞头和尚出场更多一点。

空空道人又是谁呢?反正不是茫茫大士、渺渺真人,也不是他们俩个的化身。

因为第一回中写着,后来又不知过了几世几劫,因有个空空道人访道求仙,忽从这大荒山无稽崖青埂峰下经过,忽见一大块石上字迹分明,编述历历。空空道人乃从头一看,原来就是无材补天,幻形入世,蒙茫茫大士、渺渺真人携入红尘,历尽一番离合悲欢、炎凉世态的一段故事。

从此空空道人因空见色,由色生情,传情入色,自色悟空,遂易名为情僧,改《石头记》为《情僧录》。东鲁孔梅溪则题曰《风月宝鉴》。后因曹雪芹于悼红轩中披阅十载,增删五次,纂成目录,分出章回,则题曰《金陵十二钗》……

然后就是最后一回,空空道人寻人,直寻到急流津觉迷渡口,草庵中睡着一个人,因想他必是闲人,便要将这抄录的《石头记》给他看看。那知那人再叫不醒。空空道人复又使劲拉他,才慢慢的开眼坐起。便接来草草一看,仍旧掷下道:“这事我已亲见尽知。你这抄录的尚无舛错,我只指与你一个人,托他传去,便可归结这一新鲜公案了。”

可见空空道人只在开篇、结尾处出现,就像曹雪芹在《红楼梦》书中也只是出现在开篇、结尾,只是本书开篇、结尾均有空空道人传书,还有孔梅溪题书,然后才有曹雪芹写书。空空道人是不是确有其人,究竟在《红楼梦》的成书过程中起过什么作用?还是个谜。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타포불평打抱不平(불공평한 일을 보고 의연하게 나서서 약자의 편을 들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 본문]

李紈笑道:“你們聽聽,我說了一句,他就풍了, 說了兩車的無賴泥腿市俗專會打細算盤分斤拔兩的話出來. 這東西규他托生在詩書大宦名門之家做小姐, 出了嫁又是這樣, 他還是這마着; 若是生在貧寒小戶人家作个小子, 還不知전마下作貧작惡舌的呢! 天下人都被你算計了去! 昨兒還打平兒呢, 규你伸的出手來! 那黃湯難道灌喪了狗肚子里去了? 氣的我只要給平兒打抱不平.” (第四十五回)

 

[해석문]

이환李紈이 웃으면서 대꾸했다.

 

“여러분 들어보세요. 내가 한마디 했더니, 이 사람이 미쳐버렸나 봐요. 무뢰배나 하는 이리저리 돈푼을 따지는 속된 말을 두어 수레나 쏟아 내고 있네요. 이런 것은 대대로 시서詩書를 공부하고 벼슬을 하는 명문 대갓집의 규수가 시집온 것인데도 이 모양이니, 만약에 빈한한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였다면 얼마나 더 입을 놀리며 못된 말을 했겠지요! 세상 사람들은 거의 당신 말솜씨에 당했을 거예요! 어제 당신은 평아平兒에게 손찌검까지 했잖아요! 그 황주黃酒는 강아지 뱃속으로 들어간 것인가요? 나도 화가 났지만 그냥 평아에게 약자를 도운 셈 치라고 말했어요.” (제 45회)

 

[명언고사]

평아平兒는 왕희봉王熙鳳(鳳姐라고 부름)이 시집올 때 데리고 온 시녀로, 희봉의 남편 가련賈璉의 첩이기도 하다.

 

총명하고 준수하게 생긴 그녀는 봉저의 심복으로 봉저가 하는 일을 돕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씨가 선량하여 왕희봉의 뒤에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

 

한 번은 왕희봉이 술에 취해서 평아를 때렸는데, 다음날 그녀에게 사과했다.

 

이환이 웃으면서 그런 왕희봉을 비평했다.

 

“여러분 들어보세요. 내가 한마디 했더니, 이 사람이 돌았나 봐요. 무뢰배나 하는 이리저리 돈푼을 따지는 속된 말을 두어 수레나 쏟아 내고 있네요. 대대로 시서詩書를 공부하고 벼슬을 지내는 명문 대갓집의 규수가 시집온 것인데도 이 모양이니, 만약에 빈한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더 못되게 악담을 하며 입을 놀렸겠지요! 세상 사람들은 아마도 당신 말솜씨에 다 당했을 거예요! 어제 당신은 평아平兒에게 손찌검까지 했잖아요! 그 황주黃酒는 강아지 뱃속으로 들어간 것인가요? 화가 났지만 그냥 평아에게 약자를 도운 셈 치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한참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귀빠진 날인데, 노마님이 언짢아하실까봐 할 수 없이 불만을 꾹 참았지만, 아직 화가 가라앉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당신은 오늘 또 나를 물고 늘어지네요.”

 

그 말에 좌중에 있던 사람들이 다 웃자, 왕희봉도 얼른 대꾸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시를 짓고 그림 그리는 일로 나를 찾은 게 아니라, 평아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모양인가 봐요. 뜻밖에도 평아한테 이런 든든한 뒷심이 있는 줄 몰랐네요. 일찌감치 알았더라면 귀신이 달려들어 아무리 내 손을 당겨서 평아에게 손찌검하라고 했을 지라도 절대로 때리지 않았을 텐데요. 평아야! 이리 좀 와 봐요. 내가 큰 아씨와 여러 아가씨들 있는데서 다시금 사과를 할 것이니, 내가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을 생각하여 너그럽게 받아줘!”

 

왕희봉이 죽은 뒤에, 왕인王仁과 가환賈環 등이 교저巧姐를 번왕藩王에게 시녀로 팔려고 했는데, 평아는 교저를 데리고 대관원에서 도망쳤다. 나중에 가련은 평아를 정실부인으로 삼았다.

 

홍루몽이야기

조이랑趙姨娘은 어떤 사람인가? 그녀는 왜 왕희봉王熙鳳과 가보옥賈寶玉을 죽이려고 했을까?

 

조이랑趙姨娘은 『홍루몽紅樓夢』의 허다한 인물 중에서 어떤 종류의 전형을 대표하는 사람인데, 이런 종류의 사람이 바로 이랑姨娘이다.

 

이랑은 첩으로, 속칭 “작은 부인”(小老婆)이다 조이랑은 노비 출신으로 하녀가 시첩侍妾이 된 것인데, 그래서 어린 하녀들까지도 그녀를 “노비”라고 욕했다.

 

같은 부류로는 또 주이랑周姨娘이 있는데, 역시 가정의 첩이지만 그녀는 자녀가 없었다. 영춘迎春의 모친은 비록 소설에서는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역시 시첩이다. 그 외에, 가사賈赦와 가진賈珍의 주변에는 첩들이 더 있다. 이랑의 지위는 하녀보다 조금 높아서 조이랑은 신변에 어린 하녀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노비인 것이다.

 

조이랑은 가정賈政의 시첩이다. 시첩은 가정을 시중들고, 또 부인 시중도 든다. 조이랑은 딸 탐춘探春과 아들 가환賈環도 낳았는데, 이것이 다른 첩들과 다른 것이다.

 

조이랑은 자녀의 신상에 희망을 걸고 있다. 탐춘이 집안일을 관리하던 때에는, 그녀는 탐춘이 그녀와 그녀의 친정을 돌보아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결국 딸은 언젠가는 시집가고 말 것이어서, 그녀는 주로 가환에게 희망을 걸고 있었다.

 

맏아들 가주賈珠가 죽고 나자 정실부인 왕부인王夫人에게는 오직 가보옥賈寶玉 하나만 친아들로 남고, 가환은 명의상으로만 그녀의 아들이었다.

 

영국부榮國府에는 가사와 가정 두 형제가 있는데, 맏아들 가사는 비록 작위는 있으나, 영국부의 지배권은 동생 가정이 가지고 있었다. 봉건사회에서, 예로 영국부를 들자면, 만약 정상적으로 발전하여 나간다면, 가정 뒤에는, 가보옥이 권력을 계승할 것은 의심할 바가 없다. 만약에 가보옥이 없다면, 그렇다면 가환이 권력을 획득하게 될 것이다.

 

왕 부인의 입장에서는, 가보옥은 그녀의 생명과 관계되는 것이다. 가보옥을 잘 지키는 것만이, 그녀가 의지할 곳이 있는 것이다. 정실부인의 지위에 있어도, 가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다만 그들이 흑심을 쓰는 것을 방어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조이랑은 아주 달랐는데, 그녀는 첩의 지위로 몇 십 년을 지내면서, 가환이 커서 영국부를 장악해 주기를 희망하였다. 오직 영국부의 재산을 장악하는 권력이 잇기만 하면, 조이랑의 지위는 달라질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녀 앞에 뚜렷이 놓인 현실은, 눈앞에는 왕부인과 왕부인의 조카딸인 왕희봉王熙鳳이 경제권을 쥐고 있다. 멀리 내다보면, 가보옥은 적실 출생이고 또 연장자이니, 가환과는 비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가보옥의 존재는 가환이 뛰어넘을 수 없는 장애가 되는 존재인 것이다.

 

이기기를 좋아하는 왕희봉은 왕부인이 뒷받침이 되어주고, 집안의 가장 어른인 가모賈母가 좋아했기 때문에 영국부 전체를 잘 지배할 수 있었다. 설사 조이랑이 가정의 첩이라 해도, 왕희봉은 그녀를 안중에 두지도 않아, 심지어는 훈계까지 했다.

 

가환과 앵아鶯兒가 돈내기하는 장면에서, 조이랑은 가환에게 “남을 희생시켜라”라고 말하는데, 당연히 가보옥에게서 받은 모욕을 기회를 틈타서 발산하라는 것이었다.

 

왕희봉은 그 말을 듣고 나서, 가환에게 “지금은 주인이지만 나쁜 일을 하면, 아무리 주위에 타이를 사람이 있다 해도, 도련님에게는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아들의 자격까지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을 때, 조이랑은 비록 한마디도 못하였으나 그녀가 그 말투를 그냥 삼켜버릴 수가 있었겠는가?

 

처지가 비참한 조이랑은 사람들의 동정도 받지 못했다. 왕부인 방에 있는 하녀 채하彩霞가 조이랑과 잘 통하였는데, 가환과는 밀통하는 사이여서 조이랑을 동정한다고는 할 수 없다. 몇몇 부녀자들이 조이랑과 상대를 해주고는 있지만, 그녀를 이용하여 자기들의 화풀이를 하는 정도였다.

 

조이랑은 이런 처지를 원하지 않아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녀에게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로가 없고, 아무도 그녀를 동정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사람들이 가보옥을 정말로 각별히 사랑하면서 가환에 대해서는 태도가 다른 것에 원한을 가졌다.

 

그녀는 자기 딸 탐춘이 정실부인인 왕부인만 가까이 하고, 보옥만 좋아하면서, 자기 동생에게는 “신발이 떨어지건 양말이 헤지건 간에” 모른 체 하는 것이 더 미웠다. 그녀는 또 가환이 걸핏하면 화를 벌컥 내며 물건을 내동댕이치면서도, 다른 사람 면전에서는 아뭇 소리도 못내고 화를 참는 것도 속상했다.

 

보옥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가환과 조이랑은 오히려 마음과 뜻이 같았다. 그는 뜨거운 촛물을 보옥에게 끼얹져 눈을 상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또 보옥이 매를 맞을 때에도, 그는 불난 데에 부채질을 하여 더 맞게 만들었던 것이다.

 

조이랑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극단의 수단을 썼는데, 바로 마도파馬道婆의 법술法術을 빌려서, 왕희봉과 가보옥을 사지에 몰아넣으려고 한 것이다.

 

그녀의 목적은 분명하여, “두 사람이 죽으면, 미래의 이 가산은 우리 환環이가 차지 할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년간 모아온 쌈지 돈을 마도파에게 내놓고, 또 차용증까지 쓰면서 거사를 시도했지만, 결국 왕희봉과 가보옥을 죽이지는 못하여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착파황양당황송錯把黃楊當黃松(회양목을 황송黃松으로 착각하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 본문]

(劉姥姥)一面說, 一面細細端詳了半日, 道: “你們這樣人家, 斷沒有那賤東西, 那容易得的木頭, 你們也不收着了. 我掂着這杯體重, 斷乎不是楊木, 這一定是黃松的.” 衆人聽了, 哄堂大笑起來. (第四十一回)

 

[해석문]

(유할멈劉姥姥)은 말하면서 한참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런 대갓집에서야 그렇게 값싼 물건은 없을 것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나무는 이런 댁에서는 두지도 않으시겠지요. 제가 이 잔의 무게를 재어보니, 백양나무는 아닌 것이 틀림없고, 이건 분명히 황송黃松입니다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온 집안이 떠나가게 웃었다. (제 41회)

 

[명언고사]

그날 유할멈은 또 판아板兒를 데리고 영국부榮國府에 왔다.

 

가모賈母는 유할멈을 철금각綴錦閣에 초대하여 술을 마시며 벌주놀이를 하며 즐겼는데, 유할멈은 벌주놀이를 하면서 여러 사람엑 큰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술을 마실 때, 그녀는 취해서 도자기 술잔을 깨뜨릴까봐 걱정이 되어 나무로 만든 술잔을 달라고 했다. 가모의 시녀 원앙鴛鴦이 사람을 시켜 정말로 황양목黃楊木 뿌리로 조각하여 만든 술잔을 가져오게 하여 열 개를 나란히 차례로 크기를 나누어 놓았는데, 족히 작은 대야 정도의 큰 것도 있었다.

 

왕희봉王熙鳳은 그것들이 한 세트인데, 술을 마실 때 한 세트를 다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놀란 유할멈이 감히 하려고 하지 않자, 가모 등은 그녀가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억지로 권하지 않고, 한 잔만 마시면 된다고 했다. 원앙은 하녀를 시켜 큰 잔에 가득 따르게 하고, 유할멈에게 마시게 했다.

 

 

 

원앙이 유할멈에게 물었다. “술 다 드셨지요? 이 술잔이 대체 어떤 나무인 것 같아요?” 유할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가씨가 모르는 게 당연하지요. 이런 대갓집 내실에 사시는 분들이 어떻게 나무에 대해서 알 수 있겠어요! 우리 같은 사람은 하루 종일 숲을 길거리로 삼고, 피곤하면 나무를 베고 잠들기도 하고, 힘들면 나무에 걸터앉아 쉬기도 하고, 흉년이 들면 또 그걸 먹기도 하고, 날이면 날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모두 나무에 대한 것들이지요. 그래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제가 다 알아볼 수 있어요. 제가 한번 볼게요.”

 

그녀는 말하면서 한참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이런 대갓집에서야 그렇게 값싼 물건은 없을 것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나무는 이런 댁에서는 두지도 않으시겠지요. 제가 이 잔의 무게를 재어보니, 백양나무는 아닌 것이 틀림없고, 이건 분명히 황송黃松입니다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온 집안이 떠나가게 웃었다.

 

가운賈雲은 왜 “요람 속의 할아버지와 지팡이 짚은 손자도 있다”라고 말했을까?

 

소설 『홍루몽紅樓夢』 제 24회에는 보옥寶玉이 외출하려 하는데, 가운賈雲이 들어와 인사를 하는 장면이 있다. 보옥은 “전에 봤을 때보다 많이 크고 훨씬 멋있어졌네. 그런데 내 아들을 삼아도 되겠구만”이라고 말했는데, 당시 보옥은 12 살 밖에 안 되었고, 가운은 이미 18 살이었다.

 

가운은 속담에, “요람 속의 할아버지와 지팡이 짚은 손자”라는 말도 있어요”라고 말해서, 결국은 보옥은 양아버지가 되었고, 그리고 종이에다 “불초 아들 운이가 부친께 공손하게 만복과 평안을 기원합니다”라고 써주자, 보옥도 거절하지 않고 그를 “운아”라고 불러서 사람들을 간지럽게 만들었다.

 

기실, 간지러운 것은 현대인들의 느낌이고 보옥과 가운은 모두 간지러움을 느끼지 않았는데, “요람 속의 할아버지와 지팡이 짚은 손자”는 당시의 현실생활 중에서는 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사람들은 결혼을 일찍 했기 때문에 여자아이가 17,8 세에 아직 시댁이 없으면, “결혼을 못할 만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여겼다. 대체로 아들이 이미 결혼하였어도, 모친은 아직 아기를 낳을 능력이 있었기에, 조카의 나이가 삼촌보다 많을 때가 자주 있기도 했다.

 

예를 들면 가용賈蓉, 가운, 가장賈薔 등 “초자배草字辈”의 사람들은 모두 “옥자배玉字辈”의 보옥보다 나이가 많았다. 이렇게 몇 대를 내려오게 되면, “요람 안의 할아버지와 지팡이 짚은 손자”가 있게 되는 것이다.

 

요람이란 동북지방의 어린 아기의 용구로 밧줄로 방의 대들보에 매어놓고, 애기를 그 안에 눕히고 손으로 좌우로 밀어 흔들어주는 아기용 침대이다. 소위 “관동의 삼대 기물”로 “아이를 기르려고 끈을 매는” 물건이 바로 이것인 것이다.

 

조설근은 소설 『홍루몽』을 창작하면서 왕조나 연대를 고려하지 않고 가탁하여 썼는데, 그래서 풍속과 복식과 언어에 만주의 가풍이 나오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했지만, “요람”에 관해서는 약간의 정보를 드러냈다.

 

여기까지는 가족의 혈연관계에 의한 것을 말했지만, 정치와 경제상의 원인으로 의리로 맺은 친척관계에 이르면, 더욱 연령을 따질 수가 없다.

 

제 27회에서 봉저鳳姐가 홍옥紅玉을 알게 되어 양딸을 삼으려고 할 때, 홍옥은 그 말을 듣고 키득키득 웃었다.

 

봉저는, “왜 웃느냐? 너는 내가 젊어서 너보다 고작 몇 살 위라서, 네 양어미가 되려한다는 게 웃기느냐? 네가 알아보면 알 것인데, 그 사람들 중에는 너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나에게 어머니라고 부르는데도, 내가 상관을 안하고 있단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봉저의 말은 절대로 잘난 체 하는 것이 아닌데, 홍옥의 엄마가 바로 그녀의 양딸이므로 홍옥은 응당 그녀의 손녀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조설근은 이와 같이 내용에 필묵을 소모하여, 가운과 홍옥 두 사람에게 보옥과 봉저의 간친干親(혈연이나 혼인 관계가 없이 의리로 맺은 친족 관계)를 알게 한 것은, 대략 민속학적인 고려를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고, 봉저가 의리로 인척관계를 맺게 하는 것은, 대개 민속학적인 고려를 한 것이 아니고, 필시 뒤에 나오는 옥신묘獄神廟의 내용을 쓰기 위하여 미리 복선으로 써놓은 것일 수도 있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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