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중국 명나라 때 장편소설 『금병매(金甁梅)』

一字師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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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때 장편소설 금병매(金甁梅)

 

                                             图片来源 | 第011集 自古风流茶说合,酒是色媒人_金瓶梅(多人有声...)

 

중국 명 나라 때(1368∼1644)의 장편소설로 전편 100회로 되어 있다. 작자에 관하여 왕세정이 지었다는 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결국 확실한 것은 미상이다.

 

다만 글 속에 산둥(山東) 사투리가 씌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산둥 사람이 지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1568∼1582년 무렵 기고하고, 1602∼1626년 무렵 탈고, 1610년 무렵 쑤저우(蘇州)]에서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경은 송나라로 하고 있지만 사실 명나라 말의 암울한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다. 루쉰은 동시대에 나온 작품들 중 금병매를 따를 작품이 없다는 말로 『금병매』를 평가하기도 했다.

내용은 서문경과 그의 6명의 부인에 대해 쓴 성담론에 관한 대담한 일대기이다. <수호전>의 24∼25회에 나오는 서문경과 반금련의 이야기에서 확대생산하여 전개된다. 문제의 불량배 서문경이 주인공이다. 인간의 욕망덩어리 같은 이 인물이 집에서는 많은 여자들과 향락을 일삼고, 밖에 나가서는 시정잡배의 보스 노릇을 하여 관계에까지 들어가 무뢰한들과 패를 지어 유락에 빠진다. 그는 악랄한 수법으로 돈을 모으고 주변인들을 괴롭히는 등 자기 마음대로 살아간다. 이후 서문경은 음락의 도를 넘어 급사하므로, 처첩들은 비참한 운명에 빠지고, 그 자식들은 출가하여 중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시대는 북송의 휘종 임금의 치세 1113년에서부터 시작되어 1126년 금 나라의 침입으로 끝난다.

 

<수호전>의 서문경과 반금련의 정사에 이야기를 보태어 명대 사회의 상류층과 관료, 그리고 무뢰한의 어둡고 추악한 작태를 폭로한 소설이다. 책 이름은 주인공 서문경의 첩 반금련ㆍ이병아(李甁兒), 그리고 반금련의 시녀 춘매(春梅)에서 한 글자씩 땄다. 또, 에로틱한 장면을 삭제한 <진본금병매(眞本金甁梅)>도 있다. 중국에 등장한 최초의 사실적인 사회소설로 알려져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칭허현(淸河縣) 현청의 문 앞에서 생약상을 경영하는 불량배 서문경은 악질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모아 관리와 결탁하여 그 지역의 실력자로 올라선다.

 

많은 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추남인 만두장수 무대의 처 반금련과 밀통하고 남편을 독살하게 하고 그녀를 첩으로 삼는다. 무대의 아우 무송은 형의 원수를 갚는다는 것이 다른 사람을 살해하여 유죄1(流罪)에 처해진다.

 

서문경은 다시 친구의 처 이병아를 첩으로 만들고 그 재산을 빼앗는다. 이윽고, 이병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금련에게 구박을 받다가 어린 나이에 죽고, 이병아도 죽는다. 서문경은 음탕한 생활 끝에 급사한다. 금련은 쫓겨나고 마침내 무송에게 살해된다. 서문경의 처 오월랑은 금 나라 군대의 침입을 피해 절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인과응보의 이치를 깨닫고, 유복자 효가는 출가한다.

 

작자는 무대를 칭하현, 그것도 주로 서문경의 저택 내로 설정하여 서문가의 흥망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작자의 목적은 동 시대의 사회와 인물을 그리는 데 있으며, 작중의 인물은 서문경과 그의 가족ㆍ하인ㆍ하녀를 비롯하여 서문경 집을 출입하는 크고 작은 벼슬아치ㆍ군인ㆍ학자ㆍ환관ㆍ장사꾼ㆍ중개업자ㆍ점쟁이ㆍ의사ㆍ산파ㆍ도사ㆍ승려ㆍ기생ㆍ광대ㆍ뚜쟁이 등 온갖 계층의 사람이 다 망라되어 있다.

 

작자는 이러한 서문가를 그려냄으로써 이 고을, 더 넓게는 중국의 축도를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동 시대의 사회와 인간을 그린 소설로 종래에 단편은 있었으나, 장편으로서는 <금병매>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 뜻에서 이 작품은 중국문학사의 한 시기를 그은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국 봉건시대의 부패한 사회상을 잘 나타내고 있으나 비판정신은 약하다. 인물의 성격묘사에 뛰어났으며, 뒤에 나온 소설에 영향을 주었다.

 

이 소설의 전편에서는 가정 말∼만력 중기의 부패한 사회상과 어린 여자아이를 매매하는 밑바닥 서민생활을 폭로하여, 명대의 도시상업자본의 발전 양상과 시민계급의 의식형태가 반영되어 있다. 정밀한 묘사와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많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명확하게 묘파한 수법은, 뒤에 나온 장편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냉혹함과 절망이 전편에 넘쳐흐르고 봉건사회의 죄악상이 대담하게 폭로되고 있으나, 비판정신은 희박하며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의 묘사가 많다.

 

이 소설은 성욕 묘사에 있어서 적나라한 것은 더욱 유명하며, 그 때문에 음서(淫書)라고 하여 자주 발매금지되었다. 당시의 사회 사정이나 가정생활의 세부에까지 걸쳐서 정밀하고, 무서울 정도로 당시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또 한 면에 있어서는 전편의 구성도 조금도 빈틈이 없다. 다만, 무대가 산동(山東) 지방인 까닭에 그 지방 방언이 많이 섞여 난해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중평이다.

 

이 소설은 민간전설이나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하지 않은 첫 번째 중국소설로, 부유한 상인 서문경 가문의 일대기를 자연주의적으로 상세하게 묘사했다.

 

<금병매>는 서문경의 난잡한 성생활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많은 독자들에게 외설로 여겨져 배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정적인 부분들은 쾌락의 덧없음을 나타내려는 작가의 도덕적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여기는 견해도 있다.

 

보통 <제일기서(第一奇書)>라고 하는 판본은 청 나라 시대 초(17세기 후반)의 장죽파가 평어를 붙여서 출판한 것이다. <속 금병매>나 <격렴화영>은 모두 후세 사람의 속작이며, <훙루몽>도 이의 영향을 받았다.

 

금병매

금병매(중국어 간체자: 金瓶梅, 정체자: 金瓶梅, 병음: Jīn píng méi 진핑메이[*], 광둥어: gam1ping4mui4 감핑무이) 또는 금병매사화(金甁梅詞話)는 중국 명 대의 장편소설이다. 전 100회로 소소생(笑笑生)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책명은 주요 인물인 세 여인의 이름(반금련, 이병아, 방춘매)에서 유래했다. 《수호전》과 함께 북송 말년의 작품이라고 되어 있는데 작품의 세계는 오히려 현대(現代)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작자의 본명이나 내력이 미상이면서도 한 사람의 창작이라는 성격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점에서 소설사상 선구하는 지위를 차지한다. '음서(淫書)'라는 이유로 몇 번이나 관(官)에서 금지당했는데 이 대소설의 문학성 따위는 금압자(禁壓者)의 안중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주요 내용

금병매는 송 대 임청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위세가 좋은 약방 주인 서문경(西門慶)은 떡 장수인 무태랑(武太郞)의 아내 금련(金蓮)과 밀통하고, 이것은 무태랑의 독살에까지 발전한다. 이 때에 무태랑의 아우인 무송(武松)이 돌아온다. 여기까지는《수호전》의 문장을 그대로 빌었지만 아직 100회 중 몇 회 부분의 내용에 불과하다. 이후는 호걸 아닌 당시 도시에 살아가는 남녀의 욕망의 세계를 드러내고 작자의 감정을 이입하여 전개시킨다. 서문경은 뇌물의 힘으로 무송의 복수를 피하고 금련을 다섯째 부인으로 맞아들인다. 이웃 친구(화자허)의 불행을 이용해 화자허의 아내인 이병아(李甁兒)도 여섯째 부인으로 삼는다. 이 밖에도 왕성한 색욕(色慾)을 충족하려고 살인, 모함, 권력을 이용한 압력행사 등 갖은 수단을 다 쓴다. 금전이나 권세에도 마찬가지로 약 장수 이외의 비단 등의 옷감 장사에도 손을 뻗치고 염인을 획득하여 소금을 판매하며, 엽관(獵官) 운동으로 관리 자리도 얻는다.

 

집 안팎에서는 주로 반금련에 의해 첩끼리의 반목이 발생하고 그 사람들 주변 사람들 간 복잡하게 관계되며, 질투·추종·불행·사기 등의 악덕과 거기 수반되는 불행이 소용돌이친다. 결국 서문경은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호승이 준 미약(최음제)을 과다복용해 젊은 나이에 요절한다. 이병아와 이병아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금련은 돌아온 무송에게 살해되는데 영락(零落)과 이산(離散)의 막이 내릴 때까지 금련의 시녀였던 춘매(春梅)를 중심으로 음란하고 방자스러운 인간의 모습 등은 여전히 계속된다. 최후에 선량하고 신앙심이 깊었던 본처 오월랑(吳月娘)만이 끝까지 수절하고 평안을 얻지만 외아들을 출가(出家)시키고 만다.

 

금병매 등장인물

 

서문경

오월랑: 서문경의 정실 부인으로 무가의 딸. 본래 서문경에게는 정부인인 진씨가 있었으나 큰딸 대저를 낳은 후 죽고 새로 맞은 정부인이 오월랑이다. 얌전하고 현숙한 성격이지만 첩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해서 서문경은 새로운 첩을 들일 때에도 항상 오월랑과 상의한다. 처음 임신한 아기는 반금련의 저주로 사산하고 2번째로 낳은 아들이 효가. 서문경이 죽은 후 금나라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한 사찰로 피신한다. 이때 효가를 출가시킨다. 그리고 하인이었던 대안(玳安)을 양자로 삼아 서문경의 후사를 잇게 하고 자신은 70세까지 장수한다.

 

이교아: 서문경의 둘째 첩. 본래 기루에서 일하였는데 서문경이 돈으로 사왔다. 서문경이 죽고 집안의 재산을 빼돌리다 오월랑에게 걸려 쫓겨난다. 이후 응백작의 주선으로 장이관에게 개가한다.

 

맹옥루: 서문경의 셋째 첩. 옷 가게 집 미망인으로 전 남편이 죽은 후 서문경이 그 재산을 탐내 계교를 써 데려왔다. 본부인 오월랑 못지 않게 온화한 동시에 소심하기도 한 성격. 표정을 크게 드러내는 성향은 아니지만 타인에게는 상냥하고 화기애애한 태도를 보인다. 작중에서는 춘매와 더불어 반금련과 유이하게 친한 사이로, 금련이 추천해준 도구로 같이 장난까지 쳤다. 이 둘이 얼마나 친했냐하면, 서문경 사후 오월랑이 반금련을 쫒아낼 때 그녀에게 자신의 금비녀와 비단 치마저고리까지 몰래 주고 헤어지기 전에 서로 한참 울었을 정도. 이후 다른 집에 팔려가지 않고 첩들 중에서 유일하게 오월랑이 옆에 두어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살았다. 이후 성묘를 갔다가 눈이 맞은 남자에게 재가한다.

 

손설아: 서문경의 넷째 첩. 본래 대저의 하녀였는데 서문경이 꿀꺽 하고 넷째 부인으로 들어앉혔다. 하녀들을 지휘해 집안의 음식을 만드는 일을 맡고 있다. 첩들 중에서는 가장 공기로 서문경은 그녀를 버려두고 거의 찾지 않는다. 중간에 서문경의 비위를 거슬러 몹시 매를 맞는데 이 때문인지 판본에 따라서는 중간에 맞아 죽기도 한다. 서문경이 죽은 후 집안의 하인과 눈이 맞아 재산을 빼돌려 도망가려다 오월랑에게 걸려 춘매의 하녀로 팔려갔다. 춘매하고는 사이가 엄청 안 좋은데다가 서문경 사후 반금련을 다른 집에 팔아넘기자고 오월랑에게 부추긴 장본인이기에 팔려온 뒤 구박받다가 다시 술집 창녀로 팔려가고 마지막에는 목을 매어 자살하는, 이병아 못지않은 불쌍한 캐릭터.

 

반금련: 서문경의 다섯째 첩.

방춘매: 반금련의 하녀. 반금련의 기둥동서이자 영원한 도우미. 작중에서 춘매 없는 금련은 가히 알프레드 없는 브루스 웨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금련 역시도 춘매를 매우 총애했으며, 춘매도 금련을 까는 손설아에게 대들거나 금련 사후에 노잣돈을 태우며 울어줄 정도로 충성심이 깊었다.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를 안으면 매우 분해하지만 춘매를 안는 것은 그냥 넘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나서서 권장할 정도. 서문경이 눈독을 들여 가끔 하룻밤을 지내긴 하지만 정식으로 첩의 자리에 앉지는 못한다. 서문경이 죽은 후 부잣집에 첩으로 들어갔고 하녀로 팔려온 손설아를 닦달하다가 다른 곳으로 팔아버린다. 이후 아이를 낳고 본처가 되었으나 남편이 전쟁터에서 죽고, 끓어오르는 성욕을 참지 못하고 하인과 매일같이 잠자리를 가지다 복상사로 죽는다.

 

이병아: 서문경의 여섯째 첩. 이 작품에서 제일 불쌍한 인물. 본래 화자허의 부인이었으나 서문경의 유혹으로 바람이 나고, 화자허가 죽자 막대한 재산을 몽땅 싸들고 서문경에게 개가했지만 그는 이병아에 대한 관심이 식어 푸대접을 한다. 이에 울분을 느끼고 별거한 이후 화자허의 환상을 보는 등 마음의 병이 생겨, 의사를 부르게 된다. 이를 왕진하러 온 장죽산이 그녀를 보고 반해 청혼을 하게 되는데, 부인과 사별해 홀아비가 된 장죽산과 서문경에게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이병아는 서로 뜻이 맞아 재혼(?)하게 된다. 다만 서문경은 그걸 가만 둘 사람이 아니었고, 그 집에 쳐들어와 진상을 부린다. 동시에 이병아도 쌓인 게 폭발해 서문경에게 대들지만 결국 후드려 맞고 자살 시도까지 하다 실패하고 나서야 겨우 화해하게 된다. 이후 서문경의 아들 관가를 낳았는데 관가는 반금련이 훈련시킨 고양이에게 물어뜯긴 상처가 심해져 죽고, 이병아 자신은 화자허와 장죽산의 귀신이 출몰하자 홧병으로 죽는다.

 

무대랑

무송

화자허: 아버지에게 큰 재산을 물려받은 한량. 서문경, 응백작과 어울려 다니며 흥청망청 먹고 마시는 생활을 한다. 하루는 잔뜩 취한 채 서문경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는데 이 때 부인 이병아와 서문경이 서로 눈이 맞아 바람이 난다. 서문경은 화자허를 죽이고 이병아를 차지하려고 없는 죄를 만들어 화자허가 잔뜩 곤장을 맞게 한다. 화자허는 맞은 곳이 덧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데, 그 눈 앞에서 이병아는 서문경과 간통하고, 그것을 본 화자허는 피를 토하고 죽는다. 판본에 따라서는 간통 현장을 목격한 화자허가 관청에 고발하러 갔으나 서문경이 풀어놓은 부랑패에게 맞아 죽기도 한다.

 

응백작: 아첨 잘하고 배은망덕한 인물. 서문경, 화자허와 어울려 다니며 음식을 얻어먹는다. 한마디로 서문경의 꼬붕. 서문경 사후에는 새로운 물주로 장이관에게 붙어 얻어먹으며 이교아를 장이관에게 개가시킨다.

 

장죽산: 이병아가 화자허와 사별한 이후 잠깐 결혼한 의원. 왕진을 갔다가 이병아에게 반하여 청혼했는데 서문경이 그것을 알고 부랑패들을 동원해 누명을 씌우고 멀리 쫓아버린다.

 

장대인: 반금련의 본래 주인. 반금련을 겁간하려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다. 반금련은 장대인의 아내인 여씨에게 이 사실을 고자질하고 장대인은 마누라의 등쌀에 시달리다가 홧김에 반금련을 무대랑에게 시집보낸다.

 

왕파: 서문경과 반금련 사이를 뚜쟁이질하는 노파. 수호전에도 등장한 그 왕씨 할멈이다. 무송의 계략에 넘어가서 무송과 반금련의 중매를 섰다가 반금련과 함께 세트로 살해당한다.

 

서문대저: 서문경과 전처 진씨 사이에 태어난 딸. 진경제와 결혼하여 따로 살림을 차려 나가 살다가 진씨 집안이 몰락하자 친정으로 돌아와 얹혀 산다.

 

진경제: 대저의 남편, 즉 서문경의 사위이다.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속은 텅텅 빈 한량으로 아버지의 재산을 믿고 안일하게 살다가 아버지가 몰락하자 처가로 들어온다. 서문경은 진경제에게 자신의 가게 일부를 통솔하는 지배인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진경제는 반금련과 간통하다가 들켜 처가에서 쫓겨나고 이후 청하현 내의 작은 집을 얻어 가끔 처가에서 재물과 돈을 얻어와 근근히 살아간다. 이후로도 가끔 서문경이 집에서 장기간 출타하면 반금련과 간통하러 간다(...)

 

영아: 무대랑과 전처 사이에 태어난 딸. '소조'라는 이름으로 관기가 되었다가 서문경을 만나고 그에게 미약을 마구 먹여 중독시켜 서서히 죽게 하여 아버지의 복수를 하며 그 과정에서 순결을 잃는다. 판본에 따라서는 춘매가 사실 영아였다는 버전도 있다. 판본에 따라서는 무대랑과는 혈연 관계는 아닌 은혜를 입어 복수를 하려는 것으로 나오기도 하며 해당 판본에서는 무송과 연인이 되어 함께 떠나기도 한다. 또 다른 판본에서는 무대랑에게 은혜를 입은 것까지는 같으나 실은 무대랑을 마음속 깊이 연모하고 있다는 설정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해당 판본에서는 무대랑과 영아 사이의 이야기가 추가되어 있다. 무대랑과의 첫만남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거리에서 자신을 판다고 영아의 엄마가 비파기로 노래를 부르는데 서문경이 등장해 돈을 내겠노라고 등장하며 자신의 다른 아내들과 비교해도 미모가 높다며 추근대며 자신을 따라가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며 천냥짜리 전표를 들고와 모녀를 끌고가려고 한다. 이때 두 모녀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나서지 않자 무대랑이 자신이 나서서 대신 돈을 내겠다고 하며 그동안 떡을 팔아 모은 돈 100냥을 꺼내는데 코웃음 치는 서문경에게 영아의 엄마가 무대랑을 따라가겠다고 나서자 서문경은 기분이 나빠져 돌아가버린다. 모녀는 자신들을 위해 그동안 모은 돈을 선뜻 내주는 호의에 감동하여 모녀가 무대랑을 모시기로 하는데 무대랑은 자신은 그런 걸 바라고 한 게 아니라고 말리고 영아의 아버지의 장례부터 치르는데, 장례를 치르고 나서 영아의 엄마까지 쓰러지게 된다. 결국 영아의 엄마까지 죽고 그 장례까지 무대랑이 있는 돈을 털어 치러주고 3년상을 치르게 도움을 준다. 판본에는 의지할 곳 없던 영아는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자신을 가족처럼 돌봐주는 무대랑을 연모하게 되는데, 무대랑과의 첫만남에서 13세 정도의 소녀로 묘사되던 영아가 16세의 사춘기의 소녀로 묘사되는 구절이 나오며 영아의 심경에 대한 묘사가 함께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둘의 관계는 반금련에 의해 깨지게 된다. 사실 반금련이 의도한 건 아니고 유씨 댁 마님이 반금련에 대한 괘씸죄를 물어 무대랑에게 시집을 보낸 것 때문인데,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자신보다 꽃같이 예쁜 반금련이 함께하는 게 무대랑의 행복이라 생각하여 떠나 이름을 바꿔 소조라는 기생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기생으로 있다가 서문경과 반금련의 불륜 사실을 서문경의 충복 응백작의 술주정으로 알게 되고 몰래 무대랑과 관계를 맺는다. 관계를 맺으면서도 술에 취한 무대랑이 반금련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을 호소하자 반금련인 척 그를 위로해준다. 후에 임신한 것을 알고 무대랑을 찾아가 자신이 영아인 것을 밝히고 간통 중인 금련과 이혼하고 자신과 새출발하자고 할 생각으로 기생 일을 정리하던 중 무대랑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마침 형을 보러온 무송이 형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자 영아 역시 흉수가 서문경과 반금련인 걸 알고 복수하고자 서문경을 유혹해 그의 첩이 된다. 이후 내용은 금병매 본편과 동일하며 결말 부분만 일반적인 금병매 판본에서 추가되어 있다. 이런 판본에서도 서문경에게 극약을 퍼먹여 중독시켜 죽이는 것은 동일하다. 판본에 따라서는 그녀 대신 반금련이 서문경에게 미약을 먹였다고 나온다.

 

서문관가: 서문경과 이병아의 아들. 이병아가 서문경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자 이를 질투한 반금련이 자신이 훈련시킨 고양이로 하여금 관가를 놀라게 했고 그것이 화근이 되어 생후 일년 2개월 만에 사망한다.

 

서문효가: 서문경과 오월랑의 아들. 오월랑에게는 둘째 아이이며 서문경이 죽은 해에 태어났다. 오월랑에 의해 '명오(明悟)'라는 이름으로 출가한다.

 

한쇄금병恨鎖金瓶(1994)

 

1994년에 홍콩 TVB에서 제작하였다. 공중파 방송국에서 만든 최초의 금병매 드라마로, 금병매를 기반으로 수호전의 설정을 일부 차입. 공중파 드라마라 성적인 장면은 없다시피 하며 그 반대급부의 서문경의 광기가 부각되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원작 소설의 명성(?) 때문인지 첫방송 당시엔 시청률이 안 좋았다고 한다.

 

극 중 내용은 반금련-이병아-방춘매의 은원관계 및 서문경에게 개가한 반금련이 혼자서 살아남는 과정이 주가 되며, 그래서 후반부로 갈 수록 서문경 집안 인물들이 아래처럼 차차 죽거나 쫒겨난다.

 

이교아 : 춘매에게 약을 먹여 기절시킨 뒤 춘매를 사모하던 오빠에게 넘기려고 했지만, 춘매와 가까운 사이였던 병아가 이미 이 사실을 눈치 채고 교아와 오빠에게도 약을 먹여 기절시켜 최소한의 옷만 입힌 채 침대에 눕혔고, 이 광경을 서문경에게 보여준다. 당연히 서문경은 극대노해서 저 둘을 나뭇간에 가둔 뒤 야음을 틈타 하인들에게 명령해 저 둘을 우물에 빠뜨려 죽였다.

 

맹옥루 : 원작과는 달리 공기. 몸이 허약해서 작중 상한(傷寒)에 걸려서 죽는다. 오월랑을 뺀 나머지 이들이 당한 꼴을 보면 그나마 곱게 간 케이스. 여동생이 있다는 오리지널 설정이 있어서, 여동생 맹소루(孟小樓)는 옥루 사후에 일곱번째 첩으로 들어온다. 즉 원작과는 달리 여기선 춘매가 일곱번째 첩이 아니다.

 

손설아 : 원작과 똑같이 불쌍한 처지이자 공기. 소루가 들어온 후 오월랑의 가마가 부러져 유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20] 이 때 서문경에게 범인으로 지목받아 머리를 잘리고 절로 쫒겨났다.

 

맹소루 : 오리지널 캐릭터로 위의 맹옥루의 여동생. 옥루 사후 첩으로 들어왔지만 이병아가 서문경의 총애를 독점한 것을 질투하여 짚인형으로 저주를 거는 사술을 행했는데, 문제는 이병아 말고도 관련인들에게까지 걸어버려서 오래 못 가 발각, 당연히 서문경은 격분해 관아로 끌고 갔다. 이 때 관리가 "서문부 안의 일이니 알아서 하시오"라고 하자 "유곽으로 끌고 가 조롱거리로 만든 뒤 불태워 죽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서문경과 친분이 있던 그 관리는 서문경을 별도로 불러서 "이게 조정에 알려지면 그 쪽의 앞날에 (부정적)영향이 있을것이니 뒷일은 우리에게 맡기시오"라 언급하며, 부하들을 보내 감옥에 있던 소루를 목졸라 죽이게 했고 그렇게 죽었다. 이 때 도두였던 무송이 말리려고 달려갔지만 수하들에게 저지당해 실패했다.

 

번외 - 서문운(西門芸) : 역시 오리지널 캐릭터. 번외인 이유는 서문경의 여동생이기 때문. 진경제(陳經濟)를 좋아했지만 문제는 그 진경제는 이병아에게 마음이 가 있었고, 그러던 중 한밤중에 서문운이 진경제가 말다툼을 벌이다가 실수로 진경제를 죽여버렸고, 이 광경을 목도한 무송에 의해 체포되어 투옥되었다. 여동생을 끔찍하게 아끼는 서문경은 어떻게든 빼내려고 했고 결국 말똥용 통에 서문운을 들이는 방식으로 위장해 빼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통에서 나오는 순간 무송에게 걸려 도주하다가 청하현 성문에서 떨어져 추락사. 이 과정에서 무송과 춘매가 연관되는 바람에 이 후 서문경은 이 둘을 극도로 증오하게 된다.

 

방춘매 : 원작에선 반금련의 브레인 역할이었지만 여기선 오월랑의 시녀로 첫등장했다. 후에 반금련이 들어오면서 반금련의 시녀가 되었지만. 위의 서문운이 죽은 뒤 무송과 함께 도망가는 신세가 되었다가, 유배되다가 죽을 위기에 처한 무송을 구하기 위해 칼을 대신 맞아 사망.

 

이병아 : 원작에선 서문경에게 찬밥 취급 받았지만 여기선 정반대로 들어오면서 총애를 제대로 받는다. 하지만 서문부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자기의 오와 남편 화씨 일가족이 서문경의 모략에 죽었다는 걸 알고 들어온 상태였고, 병아는 복수하기 위해 서문경의 첩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나중에 이것이 발각되었지만 당시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에 서문경은 그 아이가 서문경의 아이일거라 생각하고 한동안 좋아라 했지만, 사실은 원래 남편인 화자허의 핏줄이었고 물에 피를 넣는 방식으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서문경은 격노해 아이를 집어던진다. 이후 오월랑이 서문부를 나가기 전에 몰래 빼내면서 반금련의 마수에서 벗어나 무송에게 구해진다. 다음 날 사자루 윗층에서 떨어진 서문경을 칼로 찔러 죽인 직후 그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죽는다.

 

오월랑 : 원작과 똑같이 현모양처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가 바람 잘 날이 없는 집안 꼴을 보다 못해 마지막에 스스로 서문부를 나가 불문에 귀의한다.

 

반금련 : 장수초(원작의 장대인)에게 능욕당한 일 이후 무대랑에게 보내졌지만, 장수초가 포목점 안에서 화재사고로 죽은 뒤 무대랑을 남편 취급하지 않았고 결국 무대랑을 독살한 뒤 서문부에 입성. 그 안에서 탁월한 처세술을 발휘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하지만 직후 서문경이 원작 수호전처럼[28] 무송에게 발리고, 반금련은 왕파와 함께 무송에 의해 무대랑의 묘 앞으로 끌려온다. 이 때 무송 앞에서 좋게 말해서 자기변호, 막말로 변명으로 일관하는 반금련의 모습이 백미. 이후 무송의 칼로 스스로 목을 그어 사망하는 것으로 퇴장.

 

드라마 제목인 한쇄금병은 자체적으로 만든 시의 앞자락만 따서 만들었다.

 

그리고 작중에 송강이 등장하는데, 뜬금없이 양산박 소속을 자처하고 등장한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그 당시 송강은 양산박과 전혀 연관이 없었을텐데 송강을 양산박 소속으로 등장시켰는지 의문. 다만 무송은 이미 이전에 송강과 안면이 있었던지라 등장 자체는 위화감이 없다.

 

신 금병매(1996)

감독은 홍콩의 드라마 제작자인 담예명(譚銳銘).

 

서문경의 다섯 부인에 대해 1명당 1부씩 5편을 찍었는데 국내에는 2편까지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이 시리즈의 독특한 점은, 반금련과 무송을 소꿉친구 사이로 설정한 것. 둘은 서로 사랑했으나 반금련은 무대랑에게 시집갔고, 그 이후로도 함께 산다. 무대랑이 반금련과 정사를 치를 때 반금련의 애절한 표정과, 그걸 옆방에서 듣고 어린 시절 소꿉친구였던 형수와 함께 놀던 과거를 회상하다가 귀를 틀어막고 자는 무송의 모습이 압권. 무대랑은 반금련에게 눈독을 들인 서문경에게 독살당하고 무송은 이것을 반금련이 서문경과 짜고 한 짓으로 오해한 채 엉뚱한 인물을 죽여 귀양을 간다.

 

이후로 전체적인 줄거리는 본편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세세한 부분이 서로 다르다. 반강제로 시집온 첫날밤에 반금련이 자살하려다가 서문경에게 들켜 나무틀에 묶여 매를 지독하게 맞는가 하면 반금련이 진경제와 정사를 치르기는 하지만 그 이유는 무송이 귀양지에서 보내온 편지를 숨기고 있다가 진경제에게 들켰기 때문이라거나, 본래 현숙하고 얌전한 오월랑이 서문경을 암살하고 그 재산을 빼앗으려 움직인다거나... 반금련이란 캐릭터 자체도 비련의 여인으로 각색되었는데 얼마 안남은 생애를 무송과의 정사로 끝을 맺는 애절한 연출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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