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가보옥賈寶玉 신변에서 시중드는 사람은 모두 몇 명이 있나?

一字師 2023. 6. 28.
반응형

가보옥賈寶玉 신변에서 시중드는 사람은 모두 몇 명이 있나?

 

 

이번에는 『홍루몽』 제 19회에는 주인공 가보옥賈寶玉이 학당에서 싸움질하는 내용이 있다.

 

보옥은 학당에서 업신여김을 당하였다. 그의 시종 명연茗烟이 금영金榮의 주장에 맞서다가, 금영의 맹종죽으로 만든 막대기에 맞았다. 그러자 큰소리로 떠들썩하게 “너희들 아직 시작하지 않고 뭐하느냐!’라고 소리쳤다.

 

보옥에게는 3 명의 어린 하인이 있는데: 서약鋤葯, 타홍打紅과 묵우墨雨이다. 이 셋도 장난기가 없는게 아니어서 함께 “첩이 키운 자식이다! 무기를 써라!”라고 외쳐대었다.

 

묵우는 즉시 한 개의 대문 빗장을 고르고, 타홍과 서약은 손에 각기 말채찍이 들고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그리고 바깥에 있던 이귀李貴 등 몇몇 큰 하인들은 안에서 소동이 일어난 것을 듣자, 이내 안으로 들어와 크게 소리 질러서 멈추게 하였다.

 

이 몇 명의 큰 하인들은 3,4 명의 큰 장정이다. 그렇다면 보옥이 학당에 한 번 가는데, 적어도 7,8명의 대소 하인들이 모시고 간 셈이다.

 

여기서 “보옥의 신변에는 모두 시중드는 사람이 몇 사람일까?”라는 문제를 알아본다.

 

먼저 그가 집안에 있을 때를 말해 보자. 신변에 붙어 다니는 큰 하녀로, 앞에서 이미 습인襲人과 청문晴雯을 언급하였다.

 

이런 큰 하녀로 사월麝月, 기산綺霰, 추문秋紋, 벽흔碧痕, 단운檀雲, 자초紫綃와 미인媚人과 제 8회에서 풍로차 때문에 쫓겨난 천설茜雪이 있다.

 

규정에 의거하여, 가모는 자격이 있는 8 명의 큰 하녀를 두도록 하였는데, 여기에 이름이 나온 10 명 남짓이 드나들었을 것이고, 아니더라도 최소한 6 명 이하는 안 되도록 하였다.

 

그 외에 숫자를 알 수 없으나 막일을 하는 일을 맡은 하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많이 묘사한 하녀는 가운賈芸과 다소 관련이 있는 홍옥紅玉 (또는 소홍小紅이라고도 부름)이 더 있다.

 

우선은 제 24회에, “습인은 설보채에게 매듭을 부탁하러 가고, 추문과 벽흔 두 사람은 물을 뜨러 가고, 단운은 그녀의 생일을 맞은 그녀의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 사월은 현재 집에서 병을 다스리고 있다”라는 내용이 있다.

 

신변의 큰 하녀가 모두 부재중 일 때, 보옥이 차를 마시려고 하자, 홍옥이 이 틈을 타서 시중을 들었다.

 

보옥이 묻기를: “너도 내 방에 있는 사람이냐?”

그 하녀가, “그래요”하고 대답하였다.

보옥은: “이 방 하녀라면서, 나는 어떻게 본 적이 없지?”라고 물었다.

그 하녀는 그 말에 차갑게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 어찌 저 하나뿐이겠어요. 저도 차를 따른 적이 없고요, 이리저리 물건이나 나르고, 도련님 눈앞에서 하는 일은 하나도 한 적이 없었으니, 아실 수가 없지요.”

 

결과는, 물을 떠가지고 돌아온 추문과 벽흔에게 호되게 꾸짓음을 받고, 욕을 먹는다.

 

“염치도 없는 천한 것 같으니라고! 너에게 물을 떠오라고 불렀더니, 일이 있다고 하면서 우리보고 가라고 해놓고, 좋은 기회를 기다렸구나. 한발 한발씩 올라가려는 거지. 아무려면 우리가 너만 못할 것 같으냐? 너도 거울이 있으면 비춰 봐라, 차를 따를 자격이 되나 안 돠나!”

 

이어서 제 26 회에서는, 이홍원怡紅院의 작은 하녀 가혜佳蕙가 임대옥이 있는 곳에 차를 갖다 주러 가는데, 마침 그때 하녀들에게 돈을 나누어주는 참이었다.

 

두 자루를 집어서 그녀에게 주고는, 그녀에게 홍옥 대신에 받으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홍원의 또 다른 아직 머리를 기르지 않은 즉 미성년의 어린 하녀인데, 홍옥에게 수본 하나를 떠달라고 가지고 와서, “기綺 언니 즉 기산의 것”이라고 말했다.

 

제 27 회에서는, 홍옥이 왕희봉王熙鳳의 말을 대신 전하는데, 청문이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그저 바보일 뿐이야! 집안에 있는 꽃에 물도 안 주고, 참새에게 모이도 안 주고, 차 주전자도 안 끓여 놓고, 밖으로만 돌아다니는구나.”

 

홍옥은, “어제 도련님께서 꽃에는 하루걸러 한 번씩 물을 주면 되니까 오늘은 아 줘도 된다고 하셨어요. 제가 참새에게 먹이를 줄 때, 언니는 그때까지 자고 있었는걸요.”

 

벽흔은 “차 주전자는?” 라고 묻자, 홍옥은, “오늘은 제가 끓이는 당번이 아니니, 차가 있니 없니는 제게 묻지 마세요”라고 대답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큰 하녀들과 어린 하녀들 사이에는 등급과 한계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어린 하녀로 본명이 혜향蕙香이라는 아이는 보옥이 사아四兒라고 개명해 주었고, 버드나무 가지를 꺾었다고 그녀의 이모와 엄마에게 구타당한 춘연春燕(또는 소연小燕이라고도 부름), 팔찌를 훔쳐서 쫓겨난 추아墜兒,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전아篆兒, 예전에도 몰래 훔친 것 때문에 쫓겨난 양아良兒와, 본래 팔려와 연극을 배운 후에 보옥의 방에 배정된 방관芳官이 있다.

 

이 크고 작은 하녀들 위로는 젖을 먹여 키우고, 교훈을 맡은 마마가 더 있다. 보옥의 유모를 맡아서 교만하게 되어 도처에서 밉살스럽게 구는 이마마李嬷嬷 외에, 그 외에 조趙, 장张, 왕王 씨의 세 사람의 유모(제 62 회에서 보옥이 생일에 그들 세 사람의 집에 절하러 감)가 더 있다.

 

다시 돌아와 밖의 것을 살펴보면. 본 과제의 시작에서 보옥이 학당에서 공부하는 것 외에, 제 28 회에 보옥이 풍자영馮子英의 집에 가는 장면이 있다.

 

‘말을 준비하라고 하고, 배명焙茗, 서약, 쌍서双瑞와 쌍수双壽 등 4 사람의 어린 하인이 모시고 갔다’

 

제 52 회에는 보옥이 외삼촌 왕자등王子騰의 집 생일잔치에 가는 이런 장면도 있다.

 

‘노마마老嬤嬤와 같이 대청에 오르니, 보옥의 젖형제인 이귀, 왕영王榮, 장약금张若錦, 조역화趙亦華, 전계錢啓와 주서周瑞 등 여섯 사람이 보이는데, 배명, 반학伴鶴, 서약과 타홍打紅 네 사람의 어린 하인들을 데리고, 옷 보따리를 등에 지고, 방석을 안고, 조각을 새긴 안장과 채색한 고삐를 갖춘 한 필의 백마를 붙들고, 이미 몇 시간째 시중을 들고 있었다.’

 

이 열 명의 하인 외에, 이귀 등 여섯 사람과 어린 하인들과 말을 끄는 마부, 그리고 10여 필의 말이 더 있다.

 

제 6 회에서 주서댁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여기는 각자 맡은 것이 같아요. 남자들은, 봄가을 두 계절의 소작료를 관리하고, 한가할 때는 도련님들을 모시고 출입하는 것이 다예요. 우리는 마님들이 출입하는 일을 맡고 있어요.’

 

가부에 얼마나 많은 노복이 있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성심성의誠心誠意 (마음과 뜻을 다하다)

 

[명언이 나오는 『홍루몽』 본문]

廳如此說,(周瑞家的)便笑說道:“姥姥你放心。大遠的誠心誠意來了,豈有个不敎你見个眞佛去的呢。” (第 六回)

 

[해석문]

그와 같은 말을 듣고 난 주서댁이 웃으면서 말했다.

 

“(관아) 외조모님, 안심하세요. 멀리서 일부러 이렇게 오셨는데, 만나기 어려운 분이기는 하지만 어찌 만나게 해드리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명언고사]

그날, 산간벽촌에 사는 노인 한 사람과 어린아이 하나가 영국부榮國府에 왔다.

 

원래 그 집은 성씨가 왕王씨이고, 조상도 하급관리를 지낸 적이 있어, 왕부인의 부친과 교분이 있고 왕씨 집안과는 일족이었다.

 

그 먼 친척에게는 왕성王成이라는 손자가 있는데, 장모 유모모劉姥姥를 모셔와 함께 살고 있었다.

 

유모모는 왕성이 가부賈府와 친척이라는 말을 듣고, 외손자 판아板兒를 데리고 가부에 온 것이었다. 약간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주서周瑞 댁내의 거처를 알아냈다.

 

주서는 예전에 왕성과 약간의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주서는 이미 외출했고, 그의 아내만 집에 있는 것이었다.

 

주서댁은 한참 생각을 더듬어 보고서야 유모모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면서 유모모를 집안으로 들어와 앉게 했다.

 

주서댁은 유모모가 온 뜻을 알고는 예전의 친분을 생각하여 웃으면서 말했다.

 

“어르신, 안심하세요. 먼 길을 일부러 찾아오셨는데 어떻게 마님을 안 뵙고 그냥 가시게 할 수야 있나요? 이 집에서 맡은 일로 말하자면, 손님이 오가는 것은 제 담당은 아니지만, 왕부인 마님의 친척이 되시고, 제게 그 부탁을 하시니, 제가 상례를 깨고 어르신을 위해 연락을 취해 드릴게요. 단지 한 가지, 잘 모르시겠지만, 여기도 5 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왕부인 마님이 맡아 하시던 집안 살림을 지금은 모두 연이璉二 작은 마님이 도맡아 처리하고 있어요. 그 작은 마님이 누군지 아시겠어요? 바로 왕부인 마님의 친정 조카따님이고 옛날 그 큰외숙 나리의 따님으로, 아명이 봉가鳳哥라고 해요.”

 

유모모는 마침내 왕희봉王熙鳳을 만나 볼 수 있었고, 왕희봉은 그녀에게 20 량의 은자를 주어 집으로 돌아가게 했다.

 

홍루몽에 나오는 명언

世事洞明皆學問세사동명개학문(세상사에 밝은 것은 학문의 힘이요, 인정에 이르는 것은 문장의 힘이다)

 

[명언이 나온 『홍루몽』 본문]

寶玉擡頭看見一幅畵帖上面,畵的人物甚好,其故事乃是『燃藜圖』,也不看系何人所畵, 心中便有些不快。又有一副對聯, 寫的是: 世事洞明皆學問, 人情練達卽文章。(第 五回)

 

[해석문]

보옥은 고개를 들어 먼저 벽에 걸려 있는 화첩을 보았는데, 그려져 있는 인물의 형상이 마치 진짜 같았지만, 그려진 그림의 고사가 『연려도燃藜圖』 여서, 그는 어떤 사람이 그렸는지도 보지 않고 마음이 불쾌해졌다. 옆에도 대련이 하나 붙어 있는데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세사동명개학문世事洞明皆學問, 인정연달즉문장人情練達卽文章(세상사에 밝은 것은 학문의 힘이요, 인정에 이르는 것은 문장의 힘이다)

 

[명언고사]

녕국부寧國府 화원 안에 매화가 만개하자, 가진賈珍의 아내 우尤씨가 주연을 마련하고 가모賈母, 형부인邢夫人, 왕부인王夫人 등에게 꽃구경을 오라고 초대했다.

 

모두들 회방원會芳園에서 즐기기로 하고, 먼저 차를 마시고 술을 마시기로 했다.

 

얼마 되지 않아, 곧 지루해진 보옥이 낮잠을 자고 싶어 하자, 가모는 잘 주의하여 달래서 잠시 쉬게 했다가 다시 데려오라고 시녀에게 명했다.

 

가용賈蓉의 처 진가경秦可卿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저희 집에 보寶 숙부님께 내드릴 방이 있으니 안심하시고 제게 맡겨 주세요.”

 

가모는 진씨가 섬세하고 모든 일을 온유하고 부드럽게 잘하여 손자며느리 중에서 마음에 꼭 들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보옥이 잠시 잘 쉴 수 있게 돌봐주라고 했다.

 

즉시 진가경은 보옥을 안채로 안내했다. 보옥이 고개를 들어 벽에 걸려 있는 『연려도』 화첩 한 폭을 보았는데, 마음이 좀 불쾌해졌다. 또 그 옆에는 “世事洞明皆學問, 人情練達卽文章” (세상사에 밝은 것은 학문의 힘이요, 인정에 이르는 것은 문장의 힘이다)이라고 쓰여 있는 대련이 보였다.

 

보옥은 이런 세속적인 글귀를 가장 싫어했기 때문에 단호하게 그 곳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으려고, “빨리 나가요, 빨리 나가요!”라고 소리쳤다.

 

진가경은 “여기가 싫다니, 그럼 어디로 가야하나, 그럼 제 방으로 모실게요”라고 말했다.

 

보옥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진가경은 웃으면서 보옥을 그녀의 방으로 데려가 쉬게 했다.

 

홍루몽이야기

보옥은 왜 주동적으로 학당에 갔을까?

 

『홍루몽』의 줄거리 전체에서 가보옥의 공부에 대한 묘사는 겨우 한 회만 나오는데 ,주동적으로 갔다고는 했으나, 그러나 그 목적은 공부하러 간 것이 아니고 진종秦种과 만나려고 서둘러서 간 것인데, 그 결과로 한 바탕 학당에 풍파를 일으켰다.

 

가보옥賈寶玉은 영국부榮國府 내에서 “보살오빠”(菩薩哥兒), “부귀한인”(富贵闲人)로 생각되고 있고, 바깥세상과 접촉을 잘 안하였다.

 

그는 한편으로는 높은 관을 쓰고 폭이 넓은 띠를 두른 옷을 입은 사대부와 왕래를 가장 싫어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또 그는 매일같이 집안에 갇혀서 하나도 주동적으로 하는 게 없는데, 행동을 하게 되면 곧 누군가 곧 알아채고 못하게 하든지 이렇게 하라고 권고하든지 하는 게 정말로 한스러워했다.

 

녕국부에서 우연히 준수하게 생기고 거동이 풍류가 있지만, 쭈뼛쭈뼛하며 부끄러워하는 여자 같은 태도를 지닌 진종을 만나게 되었다.

 

보옥은 뭔가 잃은 것 같은 마음으로 한나절이나 정신없이 매혹되었는데, 가난한 선비 집안에 태어나서 일찍부터 그와 사귀지 못한 것이 한이 될 정도였다.

 

그래서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방법만이 통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학당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었다.

 

장난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혼세마왕混世魔王”이 마침내 공부하러 간다고 하니까, 가부의 위아래는 모두 큰 일이 생긴 것같이 생각하였다.

 

마음속과 눈앞에 오로지 보옥만 생각하고 있는 습인은, 자기의 도련님이 공부할 때는 공부에 전념하기를 희망했다.

 

또 그에게 공부 안할 때는 집을 생각하라고 신신당부하며, 큰 것으로는 털옷과 작은 것으로는 발과 손에 쬐는 난로를 완벽하게 갖춰 준비해 주었는데, 마치 과거보러 가는 사람을 융숭하게 보내는 것과 방불하였다.

 

아들을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나은 아버지 가정은 비록 ‘놀기만 하는 것이 그놈이 하는 일일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보옥에게 딸려 보내는 이귀李贵에게 한 차례 잔소리를 했다.

 

“만약 보옥이 더 이상 발전이 없으면, 너희들의 껍데기를 벗겨놓겠다.”

 

아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절절한 염원과 쇠가 단단한 강철이 되지 못할 까봐 걱정하는 마음으로 냉정한 얼굴로 냉정하게 말한 것이어서 더욱 준열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막상 공부하러 가는 주인공은 도리어 멍청하고 미련스럽고 사리에 어두워서 방금 전에 그런 훈육의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대옥에게 인사를 못하고 가게 되었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한 게으른 어린아이의 형상을 지면에 그려놓듯이 눈앞에 생생하게 묘사한 것으로 보아, 그가 가서 무슨 공부를 할 수나 있겠는가?

 

이어서 학당에서 발생한 일 모두는 미루어 생각하면 알 수가 있다. 습인의 어리석은 염원과, 아버지 가정이 거는 기대와 희망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혼세마왕은 여전히 혼세마왕이어서, 우선 진종과는 촌수를 따지지 않고 아무렇게나 호칭했다. 그리고는 또 향련香怜과 옥애玉爱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헛소문이 온 서당 안팎에 퍼진 것에 대해 질책하며 따져 묻다가 결국은 작은 풍파를 한 바탕 일으킨 것이다.

 

이 한 바탕의 소란은 전체 책의 한 작은 삽입곡에 불과하고, 주된 취지와는 관계가 없지만, 또한 생동하고 다채롭게 묘사하였다.

 

김영金榮은 야비하고 저속하고, 가서賈瑞가 한 쪽 편만 역성들며 아무언 해결도 하지 않는 것과, 가장賈蔷이 음모를 도발한 것과, 명연茗烟의 거만하고 횡포하고 무지한 것과, 이귀가 억지로 제압하여 떼어놓은 것과, 가균賈菌이 나이는 작으나 기백이 큰 것을, 인물의 연령과 신분에 각각 부합하게 그려내었다.

 

작은 학당은 사실 큰 사회와 같은데, 비록 지연재脂硯齋가 쓴 비어批語에서 “그 가부賈府의 운명을 이것으로 알 수 있다”라고 말했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부의 친척은 아니나 일족인 이 한 무리의 호강스럽게 자란 부잣집 자식들이 어떻게 선조의 가업을 능히 감당할 수 있겠는가? 만약에 초대가 이 학당에 한번 가봤다면, 사당 안에서 울고 있는 선조들에게 달려갔을 지도 모르겠다.

 

홍루몽이야기

보옥寶玉은 왜 통령보옥通靈寶玉과 금쇄金鎖를 비교하여, 대옥이 질투하게 만들었나?

 

제 8 회의 제목은 “比通靈金鶯微露意, 探寶釵黛玉半含酸” (통령보옥을 비교하여 금앵金鶯에게 뜻을 조금 드러내어, 보채寶釵를 탐색한 대옥黛玉이 질투하다) 이다.

 

보채는 보옥이 걸고 있는 통령보옥通靈寶玉에 새겨진 “莫失莫忘, 仙壽恒昌” (잃어버리지 않고 잊지 않으면, 신선의 수명은 영구히 번창하리니)의 여덟 글자를 보고 두 번이나 읽었는데, 옆에 있던 시녀 금앵金鶯이 듣고 이렇게 말했다.

 

“그 두 마디를 들으니, 아가씨의 목걸이에 있는 두 글귀와 한 쌍인 것 같아 보이네요.”

 

그러자 보옥이 보여 달랬는데, 보채의 금쇄金鎖(금목걸이)에도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었다.

 

“不離不棄, 芳齡永濟” (떠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장수를 누릴 수 있으리라)

 

그 글귀를 읽은 보옥이 “이 여덟 글자는 내 것과 한 쌍일세”라고 말하였다. 바로 뒤이어 도착한 대옥은 보옥과 보채가 한 말을 듣고 약이 올랐다.

 

이 것은 제 5 회에 보채와 대옥을 노래한 [종신오終身誤] 곡 중의 두 글귀에 있는 ‘모두들 금과 옥이 좋은 인연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목석의 옛 맹세만 생각하는구나’와 같다.

 

아! 원래 보옥과 금목걸이는 바로 “금옥양인金玉良姻”인데, 그렇다면 “목석전맹木石前盟”은 무엇인가?

 

제 1 회에서 작가는 설명하기를: 적하궁赤瑕宮의 신영시자神英侍子가 늘 서쪽에 있는 영하靈河 연안을 다녔는데, 그 영하 연안 삼생석반三生石畔에 강주선초絳珠仙草가 있는데, 생긴 것이 매우 곱고 귀여웠다.

 

신영시자는 매일같이 감로甘露를 그에게 부어주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니, 강주선초는 초목의 모양을 벗어버리고, 여자가 변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감로를 부어 준 은혜를 나는 물로는 갚을 길이 없으니, 그가 속세에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하니, 나도 세상의 사람으로 태어나서, 내 일생 동안 흘린 눈물로 그에게 돌려주면, 그에게 갚은 것이 될 것이다.”

 

이 “강주絳珠”가 바로 초목이 사람으로 변해서 자주 눈물을 흘리는 임대옥이고, 신영시자는 곧 그 생명의 근원이 “통령보옥”에 있는 가보옥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목석전맹”이다.

 

그래서 가보옥과 임대옥은 맨처음 만났을때, 두 사람은 모두 낯이 익다고 느낀 것이다. 대옥은 보옥을 보자 곧 크게 놀라며 마음속으로 정말 이상하지만,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보옥도 웃으면서, “이 누이를 나는 만난 적이 있어요”라고 말한 것이다.

 

가모는 그가 멋대로 말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비록 본 적은 없지만, 얼굴이 낯이 익으면 자연히 마음은 아는 사람같이 생각되는 법이니, 먼 곳에 헤어져 있다가 오늘 재회한 것이라고 해도 안 될 것은 없겠구나.”

 

“모두 금옥인연이라고 말한다”라는 것은 세상 사람이 모두 그렇게 본다는 것이고, “우리는 목석의 옛 맹세만을 생각한다”는 가보옥 혼자 옛날의 맹세를 못 잊어서 하는 말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임대옥을 처음 보았을 때, 임대옥에게 옥이 없다고 하니까, 화가 치밀어 욕하면서 치기어린 발광을 하며 그 옥을 내던져 버린 것이다.

 

“뭐가 진귀한 물건이야! 사람도 고귀하고 천한 것도 분별할 줄 모르면서, 통령이니 뭐니 말하는 거야! 나도 이 시시한 것 필요 없어!”

 

제 28 회에서 임대옥은 귀비貴妃 원춘元春이 보옥과 보채에게만 예물을 똑같은 것을 하사한 것 때문에, 보옥에게 화를 냈다.

 

“나는 그렇게 큰 복을 못 받아서, 보채 아가씨의 금金 뭐라든가 옥玉 뭐라든가 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고, 우리는 초목으로 된 사람에 지나지 않아요,”

 

보옥은 그녀가 제기한 “금옥金玉” 두 자로는, 마음에 의심이 생기지 않아서 이렇게 말했다.

 

“누가 무슨 금이라든지 무슨 옥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도, 내가 마음으로 지은 죄가 커서 하늘과 땅이 용서하지 않아, 영원히 사람의 몸으로 태어나지 못하면 어쩌나하는 생각만 들어!”

 

제 29 회에는, 장도사張道士가 혼인말을 꺼내자 대옥은 “내가 어디 누구 사람처럼 자격이 되겠어요!”라고 말했다.

 

보옥은 즉시 울컥하여 목덜미에 있는 통령보옥을 잡아내려, 이를 악물고 바닥에 내동댕이쳐며, “무슨 좋은 것이라고, 내가 너를 깨뜨려서 끝내 주겠어!”라고 밀했다.

 

제 36 회에서는 보채가 보옥의 침대 가에서 수를 놓는데, 갑자기 보옥이 꿈속에서 “화상이나 도사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내가 언제 금옥인연金玉姻緣이라고 했어, 목석인연木石姻緣이라고 말했지”라고 화를 냈다.

 

보채는 이 말을 듣고, 이상해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은 모두 가보옥의 “우리는 목석의 옛 맹세만을 생각한다”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보옥과 대옥의 “목석전맹”은 집안의 결정권자에게 승인을 얻지 못했는데,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금옥양연”이기 때문이었다.

 

보옥과 대옥의 애정은 세속의 공리적 목적에 부합되지 않았는데, 대옥은 보옥에게 “벼슬하여 출세하는”것에 심혈을 기울이라고 권하지도 않고, 입신양명을 “쓸데없는 말”이라고 했지만, 가족의 결정권자에게 입신양명이란 수백 년간 대대로 중첩되어 이어져 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희망이기 때문인 것이다.

 

그녀가 또한 더러운 환경과 타협하려고 하지 않은 것은, 바탕이 본래 순결하고, 또 깨끗하게 죽는 것이 더러운 구덩이에 빠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또 분수에 만족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때때로 말로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등 처세에 대단히 서툴렀다. 더구나 남에게 의지하여 살고 있고, 가족이라는 세력의 보호가 결여되어 있어, 일단 그녀의 육친인 외할머니 가모의 비호를 잃으면, 즉시 찬바람이 살을 에는 나쁜 환경이 되어 지독하게 핍박하게 될 터이었다.

 

그러나 설보채는 대옥과는 처지가 정반대로, 그녀는 사람을 대하는 심사가 대단히 원숙하여, 단정하고 장중하고 현숙하며, 우울한 것을 감출줄 알고 억울한 것도 참을 줄알아, 가능한 한 현실을 받아들일 줄도 알았다.

 

그녀의 가족 세력과 혁혁한 재원을 가지고 도처에 재화로 인심을 구슬리어, 가부의 윗사람들에게 널라 특별한 호감을 얻었다.

 

왕희봉은 보채와 보옥에 대하여 말하기를: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라고 말했으며, 윈비도 유독 보옥과 보채에게만 똑같은 선물을 하사했다.

 

가모는 보옥이 통령보옥을 잃어버리니까 금金의 운명을 가진 사람을 보옥과 결혼시키라고 했고, 심지어 가모의 응낙 아래 살짝 신부를 바꾸는 계책을 사용하여, 끝내 “목석전맹”을 무참하게 부러뜨려 흩어지게 하여, “금옥양연”으로 결혼을 맺어지게 하였다.

 

한 쪽에서는 설보채가 결혼의 대례를 올리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강주絳珠의 외로운 혼이 한을 품고 하늘로 돌아갔다.

 

그리고 보옥은 결국 “목석전맹”을 실행하기 위하여 “금옥양연”을 포기하고, 설보채만 독수공방에 남기는 천고의 비극을 연출했던 것이다. [출처] |작성자 중국 문화 산책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