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121 홍루몽 제1권 리뷰 모음 (1) 홍루몽 제1권 리뷰 모음 (1) 이젠 독자들도 어느 정도 번역의 질을 눈치챌 수 있는 것 같다. 굳이 머릿말에 번역의 노고를 말하지 않아도 또는 오역에 대한 발언이 없어도 독자는 이미 책을 읽으면서 온 감감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훌륭한 번역이라도 독자들이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번역자는 책과 독자 간의 다리 역활을 제대로 못해준 셈이 되고 만다. 그것은 번역자들에겐 치욕이요 독자들에겐 원활한 소통이 되어 주지 못해 명작에 대한 옳지 않은 편견을 남겨주는 효과만 낳을 뿐이다. 나 또한 10대 때부터 느껴온 오역의 불쾌함, 번역의 난해함을 어느 정도 경험해 본 터라 이렇듯 장황하게 번역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홍루몽은 번역에 대해서 거론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번역자.. 千里眼---名作評論 2023. 5. 9. 이지李贄-분서焚書 <잡설雜說>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팔보 과 [1]는 ‘천지(天地)의 자연스런 조화’[化工]의 산물이요, 는 ‘빼어난 기교’[畵工]의 산물이다. 빼어난 기교의 산물이란 그 기교나 너무 빼어나서 천지 조화의 기교마저 능가할 정도라는 말이다. 그러나 천지는 원래 기교를 부리는 것이 없음을 그 누가 알리오? 지금 저 하늘이 낳고 땅이 길러낸 온갖 꽃이 피어나면, 사람들이 보고 좋아한다. 그런데 그 기교를 찾아보려고 하면 찾을 수가 없다. 인간의 지혜로는 본래 찾을 수 없다는 말일까? 그보다는 천지의 자연스런 조화는 기교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록 신이 있다 해도 역시 천지의 자연스런 조화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데, 그 누가 찾을 수 있으리오? 이로써 보자면, 빼어난 기교가 비록 아무리 뛰어나다..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9. 이지李贄-분서焚書 <무기와 식량을 논한다兵食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팔보 [1] 사람이 처음 생겼을 때는 마치 금수(禽獸)와 같았다. 굴에서 살거나 한 데에서 잠자면서, 초목의 열매를 따먹었다. 또한 치거나 물어뜯는 데 적당한 발톱이나 이빨도 없었고, 하늘을 날거나 몸을 가리는 데 적당한 날개나 깃털도 없어서, 금수에게 잡아먹히지 않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늘이 사람을 낳은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고귀하기 때문인데, 도리어 다른 것에게 잡아먹히니, 낳지 않은 것보다 못했다. 그래서 형세상 자연스럽게 다른 것의 힘을 빌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부터 활⋅화살⋅긴 창⋅짧은 창⋅갑옷⋅투구⋅검⋅방패 같은 것들이 만들어졌다.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그 생명을 키우는 것이 있어야 했다. 바로 식량이다. 몸이 있으면 반드시 그 몸을 지키는 것..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8. 이지李贄-분서焚書 <전국시대를 논한다戰國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팔보 나는 《전국책》(戰國策)을 읽고 유자정(劉子政)[1]이 하잘 것 없다는 것을 알았다. 춘추(春秋)시대 다음이 전국(戰國)시대이다. 전국시대, 즉 ‘여러 나라 사이에 전쟁이 끊임없던 시대’가 되어서 저절로 ‘전쟁에 참여하는 나라들의 전쟁에 이기기 위한 책략’[戰國之策]이 있게 되었다. 정세의 추이에 따라 그것은 필연의 길이었다. 세상이 그렇게 되었으니, 춘추시대의 통치술로 통치할 수 없는 것은 명백하다. 하물며 삼왕[2] 시대의 통치술로 통치할 수 있겠는가![3] 오패[4]가 등장한 것은 춘추시대 때의 일이다. 오패는 왜 유독 춘추시대에 흥성했는가? 그 때 주나라 왕실은 이미 쇠미해져, 천자는 예악(禮樂)을 제정하고 정벌을 집행하는 권한을 가지지 못하고 제후를..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7. 이지李贄-분서焚書 <전국시대를 논한다戰國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팔보 나는 《전국책》(戰國策)을 읽고 유자정(劉子政)[1]이 하잘 것 없다는 것을 알았다. 춘추(春秋)시대 다음이 전국(戰國)시대이다. 전국시대, 즉 ‘여러 나라 사이에 전쟁이 끊임없던 시대’가 되어서 저절로 ‘전쟁에 참여하는 나라들의 전쟁에 이기기 위한 책략’[戰國之策]이 있게 되었다. 정세의 추이에 따라 그것은 필연의 길이었다. 세상이 그렇게 되었으니, 춘추시대의 통치술로 통치할 수 없는 것은 명백하다. 하물며 삼왕[2] 시대의 통치술로 통치할 수 있겠는가![3] 오패[4]가 등장한 것은 춘추시대 때의 일이다. 오패는 왜 유독 춘추시대에 흥성했는가? 그 때 주나라 왕실은 이미 쇠미해져, 천자는 예악(禮樂)을 제정하고 정벌을 집행하는 권한을 가지지 못하고 제후를..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6. 이지李贄-분서焚書 <부부를 논한다夫婦論, 因畜有感>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팔보 부부(夫婦)는 사람의 시초이다. 부부가 있어야 부모 자식도 있는 것이고, 부모 자식이 있어야 형제도 있는 것이고, 형제가 있어야 상하 관계도 있는 것이다. 부부가 바르게 정립되면 만사가 바르게 되지 않는 것이 없다. 이와 같이 부부는 만물의 시초이다. 궁극적으로 말하면, 하늘과 땅은 하나의 부부이다. 따라서 하늘과 땅이 있어야 만물이 있다. 그렇다면 천하의 만물은 모두 ‘일’(一)에서 나오지 않고 ‘이’(二)에서 나온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런데 또 ‘일’이 ‘이’를 낳고, ‘리’(理)가 ‘기’(氣)를 낳고, 태극(太極)이 음(陰)과 양(陽)을 낳는다니, 이는 도대체 무슨 말인가? 사람이 처음에 태어날 때에는 오직 음․양의 두 기(氣)와 남(男)․녀(女)의 두..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5. 이지李贄-분서焚書 하심은을 논한다何心隱論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하심은을 논한다何心隱論 팔보 하심은(何心隱)이란 바로 양여원(梁汝元)을 말한다. 나는 하심은을 모른다. 그러니 또한 양여원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서 일단 심은(心隱)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여 논하겠다. 세상 사람들이 심은에 대해 논하는 것을 보면, 높게 보는 사람이 세 부류이고 불만스럽게 보는 사람이 역시 세 부류이다. 심은을 높게 보는 첫번째 부류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 사람 중에서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려고 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공(公)은 유독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공의 집안은 대대로 재산이 넉넉했지만, 공은 관심 밖에 두고 신경쓰지 않았다. 단지 천지 사이에서 일세의 성현과 함께 살려고 했을 뿐이다. 이는 자..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4. 이지李贄-분서焚書 탁오를 논한다卓吾論略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탁오를 논한다卓吾論略 팔보 다음은 공약곡(孔若谷)이 말한 것이다. 나는 탁오거사(卓吾居士)를 만났다. 그리하여 그에 대해 대략 논하게 되었다. 거사의 별호는 하나가 아니다. 탁오(卓吾)는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탁’(卓) 또한 쓰는 사람마다 일정하지 않다. 거사는 자칭 ‘탁’(卓)이라고 하고, 관청의 인명 기록에서는 ‘독’(篤)이라고 했다. 그의 고향 사람들도 어떤 사람은 ‘독’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탁’이라고 하여, 일정하지 않다. 거사는 “우리 고향 방언에서는 ‘탁’과 ‘독’을 똑같이 발음한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하고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그건 쉬운 일이지요. 명주실 5천 근을 직공들이 모여 사는 거리의 인..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3. 이지李贄-분서焚書 유해를 칭찬하는 말贊劉諧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유해를 칭찬하는 말贊劉諧 팔보 어느 도학자(道學者)가 굽이 높은 나막신이나 큰 가죽신을 신고, 소매를 길게 늘어뜨리고 넓은 띠를 두르고, 삼강오상(三綱五常)이라는 모자를 쓰고, 인륜(人倫)이라는 겉옷을 입고, 낡은 경전(經典)에서 한두 마디 주워담고, 공자의 말에서 서너 마디 훔쳐내어 입에 담으면서, 자기는 진정한 중니(仲尼)[1]의 제자라고 떠벌이고 다녔다. 그 때 유해(劉諧)를 만났다. 유해는 총명한 인물인데, 그것을 보고 비웃으며 “이 사람은 아직 우리 중니 형님을 모르는구만”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벌컥 화를 내며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여 일어나 말했다. “하늘이 중니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지 않았다면 만고의 역사는 긴긴 밤과 같았을 것이다. 너는 어떤 .. 硏究篇---綜合文學 2023. 5. 1. 이지李贄-분서焚書 자찬自贊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자찬自贊 팔보 그 성격은 편협되고 성급하고, 그 표정은 우쭐하고 자만하고, 그 말투는 천박하고 비속하고, 그 마음은 미친 듯 바보 같은 듯하고, 그 행동은 경솔하고, 교제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누구든 보는 앞에서는 다정하고 따뜻하게 대한다. 다른 사람들과 사귈 때는 단점을 찾기 좋아하고 장점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 누군가를 미워하면, 그 사람과 관계를 끊어버리고, 또한 종신토록 그 사람을 해치려고 한다. 속마음은 따뜻하고 배부른 것을 추구하면서도 스스로 자기는 백이⋅숙제[1]라고 하고, 본바탕은 원래 《맹자》에 나오는 제나라 사람이면서도,[2] 스스로 자기는 도(道)와 덕(德)에 배부르다고 말한다. 분명히 하나도 남에게 주는 것이 없으면서도 유신[3]..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30. 이지李贄-분서焚書 나의 열 가지 벗李生十交文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나의 열 가지 벗李生十交文 팔보 혹자가 나에게 “당신은 친구를 좋아한다는데, 지금 내가 2년 동안 당신 곁에 있었지만, 당신이 한 사람이라도 친구 사귀는 것을 보지 못했소. 어찌 된 것이오?”라고 물었다. 이에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건 당신이 뭘 모르는 것이오. 나는 교우관계가 아주 넓어서, 아마 이 시대 사람 모두를 살펴보아도 나처럼 교우관계가 넓은 사람은 없을 것이오. 내게는 열 가지 사귐이 있는데, 이 열 가지를 사귀면 천하의 교제를 다하는 것이오. 이 열 가지란 무엇일까요? 그 중 가장 흔하고 친근한 것이 함께 먹고 술 마시는 주식(酒食)의 사귐이오. 그 다음이 시정(市井)에서의 사귐이지요. 공평하게 장사하는 화씨(和氏), 기름값을 이랬다저랬다 ..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29. 이지李贄-분서焚書 용계선생문록초 서문龍谿先生文錄抄序 PHILOSOPHY焚書 이지李贄-분서焚書 용계선생문록초 서문龍谿先生文錄抄序 팔보 《용계 왕선생집》(龍谿王先生集)은 총 20권(卷)인데, 그 중 어느 한 권에도 학문을 말하지 않은 것이 없다. 권마다 대략 수십 편(篇)인데, 그 중 어느 한 편에도 학문을 논하지 않은 말이 없다. 학문의 방법은 한 마디로 개괄할 수 있는 것인데, 이처럼 분량이 20권에 이르고 수십 편에 이르르니, 군더더기가 없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일단 읽어보면 지루함도 잊게 되고, 각 권마다 마치 서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독자들은 너무 쉽게 끝날 것을 걱정한다. 이는 무엇 때문인가? 아마 선생의 학문이 모든 것을 융합․관통하고 온고지신(溫故知新)하여 마치 창주(滄洲)의 드넓은 바다같고, 마음에 뿌리를 두고 말로 표현되어 때에.. 硏究篇---綜合文學 2023. 4. 28.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94 다음 💲 추천 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