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힘장사 무송과 꽃화상 노지심은 누가 주량이 더 셀까?

一字師 2023.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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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장사 무송과 꽃화상 노지심은 누가 주량이 더 셀까?

 

 

 

: 유전록(劉傳彔)

<수호전>은 바로 술을 마시는 역사이야기이다. 무송은 경양강에서 연이어 18사발의 술을 마셨는데, 이것은 그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일 뿐이다. 노지심은 구운고기를 가지고 이삽십사발을 마셨다. 정말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도대체 누구의 주량이 더 세다고 할 수 있을까?

 

수호전에서 술은 노주(老酒)와 촌주(村酒)로 나뉜다. 술의 품질로 봐서는 고급술과 하급술이다. 실제로는 사람을 귀족과 평민의 두 등급으로 분류하는 것이나 같다. 자연스럽게 노주와 촌주의 칭호가 나타났다.

 

촌주는 일종의 증류를 하지 않은 소주(小酒)이다. 품질이 낮다. 일반적으로 시골에서 팔거나 자기 집에서 마시는데 쓴다. 대명부(大名府) 양중서는 양지를 파견하여 생신강을 압송하게 하는데, 채경의 생일축하를 위하여 양지 일행은 황니강에 도착한다. 그 십여명의 군인들은 백승이 통을 하나 메고 가는 것을 보고 묻는다: "너의 통 속에는 뭐가 있느냐?" 백승은 대답한다: "백주(白酒)입니다." 여러 군인들은 즉시 기운을 차린다: "우리는 덥기도 하고 목도 모른데, 왜 사서 마시지 않느냐. 더위나 풀자." 아마도 더위를 푸는 술이라면 아마도 오늘날의 미주(米酒)일 것이다.

 

노지심이 오대산에서 소란을 피우며 마신 것이 바로 촌주이다. "노지심은 그 두 통의 술을 모두 정자에 들고 올라가서 덮개를 열었다. 그저 국자로 차가운 술을 퍼서 먹었다. 얼마 되지 않아 두 통의 술에서 한통을 다 마셔버렸다." 아마도 알콜도수가 비교적 낮아서 1통을 다 마시고서야 취한 것같다. 대부분의 백성들이 마시는 것은 바로 촌주이다. 오는날 말하는 증류하여 이루어진 백주는 아니다.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소주(素酒), 황미주(黃米酒), 훈주(葷酒), 혼백주(渾白酒)는 모두 촌주이다.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알콜도수도 상대적으로 낮다.

 

수호전의 노주는 <송사.식화지>에 따르면, 송나라에서 대주(大酒)라 불렀다. 이런 술의 알콜도수는 비교적 높다. 술의 품질(, , )도 모두 '소주'보다 뛰어났다. 생산에서부터 음주에 이르기까지 근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격은 비싸다. 공량(孔亮)의 청화옹(靑花瓮)이 바로 노주이다. "가게주인이 한 통의 청화옹술을 들고 나왔다. 진흙두껑을 열고, 대백분(大白盆)에 붓는다. 무행자(武行者)가 몰래 훔쳐보았을 때, 단지에서 나오는 것은 좋은 술이었다. 바람이 불자 향이 밀려온다.

 

무행자는 그 향을 맡으려 참지를 못했다. 목구멍이 간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일어나서 빼앗아먹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무송은 술을 아는 사람이다. '빼앗아먹고 싶다'는 말에서 그것이 좋은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송은 금방 취한다. 그는 작은 계속을 따라 언덕을 가다가 똥개가 미친 듯이 짓는 것을 본다. 무송은 왼손으로 검집에서 계도를 뽑아들고, 한칼로 베어간다. 힘을 너무 많이 주어서, 머리부터 계곡물에 꼬라박힌다.

 

송강은 비파정에서 대종, 이규를 접대하는데, 술집주인이 두 통의 옥호춘(玉壺春)이었다. 이는 강주(江州)의 유명한 상급술이다. 송강이 심양루(潯陽樓)에서 술에 취해서 '반시(反詩)'를 쓴다. 그때 마신 것이 바로 교풍월(橋風月)이라는 좋은 술이다. 도수가 높은 노주이다. 송강은 술에 취한 후에 비로소 '반시'를 썼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결국 사람들이 그를 행형장에서 데려나왔고, 어쩔 수 없이 양산에 오른다.

 

당시에는 양조기술이 발달되지 못했다. 제조기간도 짧고, 술이 품질도 좋지 않았다. 술을 다 만들고 나면 왕왕 지꺼기가 남아 있었다. 마실 때는 먼저 걸러야 했다. 백거이의 <문유십구>라는 시에서 말하는 "녹의신배주(綠蟻新醅酒)"에서 가리키는 것은 바로 걸르지 않은 술이라는 말이다. 송나라때의 <광운>에서는 '()'자에 대하여,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술을 아직 걸르지 않은 것이다(酒未漉也)" 술을 걸르면 맑아진다. 품질도 좋아진다. 그래서 '청주(淸酒)"라고 부른다. 걸르지 않은 술은 바로 명나라때의 양신(楊愼)이 말한 "일호탁주희상봉(一壺濁酒喜相逢)"에 나오는 그 '탁주'이다. 다른 한편으로, 통상 술을 제조할 때 알콜도수가 10도에 이르면, 효모균은 번식을 중지하고, 발효과정이 정체된다. 그래서 발효과정만을 거친 술은 알콜도수가 10도정도를 넘지 못한다.

 

무송이 경양강에서 호랑이를 때려잡기 전에 마신 그 18사발의 술은 이런 류에 속한다. 저도의 미주이다(아마도 물도 탔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사발로 벌컥벌컥 마실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공자가 마신 술이건, 한무제가 마신 술이건, 아니면 조조, 이백, 소동파가 마신 술이건 성질상으로는 모두 '삼완불과강'과 같다. 알콜도수가 낳았다. 그래서 고인들은 호쾌하게 마실 수 있었던 것이다.

 

무송이 마신 18사발의 "투병향(透甁香)"은 바로 촌주중에서 정품(精品)이다. 관료들이 마시는 노주보다 맛이 있었다. 일종의 알콜도수가 낮은 저도주이다. 노지심이 오대산에서 마신 술은 분명 소주(小酒)이고, 그저 알콜음료에 해당한다.

 

무송은 술을 마신 후에 호랑이를 때려잡고, 장문신을 이긴다. 그러나 노지심은 술에 취해서 산문을 부술 뿐이다. 술을 마신 후의 행동이라는 각도에서 보면, 무송의 주량이 노지심보다 대단한 것같다.

 

노지심과 무송이 술을 가장 많이 마셨을 때를 보면, 무송이 취하여 장문신과 싸우러 가는 노중에 열두세개 주점에 들러 세 사발씩을 마신다. 개략 3,4십사발가량이다. 물론 술의 질은 가장 낮은 것이다; 노지심은 도화촌에서 마신 1호의 혼주와 이삽십사발의 보통주에도 맑은 정신을 가지고 소패왕(小覇王)을 마구 때려준다.

 

원저의 문자로 보자면 아마도 노지심은 이삼십 사발이 통상적인 주량인 듯하고, 두 사람의 주량은 비슷했던 것같다. 다만 수량으로 보면 노지심이 조금 더 많이 마신 것같다.

 

양산호한 중에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적지 않다. 무송, 노지심, 임충, 이규와 송강등등이 모두 술고래이다. 모두 술을 마시고나서 경천동지할 일을 이룬다. 송강은 술을 마시고 반시를 썼고, 임충은 술을 마시고 산신묘에서 세 명을 죽인다. 이런 장면들은 모두 수호전에서 잊기 어려운 장면들이다.

 

다만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무송이 호랑이를 때려잡는 것과 노지심이 도화촌에서 취해서 소패왕을 패는 것일 것이다. 이 두 사람만이 양산에서 주량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도대체 누구의 주량이 더 센지는 시내암 선생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노지심의 본명은 노달(魯達)이며 온 몸에 꽃문신이 있어서 화화상(花和尙)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양산박에서는 천강성 36인 가운데 천고성(天孤星)의 화신이 된다. 무송, 이규와 함께 수호지를 대표하는 무력형 캐릭터로 가공할 힘과 완력의 소유자이며 맨주먹 싸움이건 무기를 든 싸움이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절륜한 전투능력을 자랑한다.

 

성격도 화통해서 인정이 많고 의협심이 강한 반면, 불같은 성미와 고약한 술버릇 때문에 자주 물의를 일으킨다. 하지만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성격 덕분에 수호지 등장인물 중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높다. 전형적인 협객형 캐릭터.

 

공식적으로는 불가의 승려이지만 술꾼인데다 이런저런 폭력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등 불가의 계율 따위는 아랑곳 없이 행동했기 때문에 파계승의 대명사로도 잘못 알려져 있는데, 작중 노지심은 공식적으로 파계를 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일단 출가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계속 승려였던 것이 맞다. 소설 초반에는 파계만 안 당했을 뿐 계율을 자주 어기고 처벌도 많이 당하는 등 전형적인 땡중의 풍모를 보여주지만, 방랍 토벌 이후에는 방랍 전에 보여준 두차례의 이계 소동 이후 완전히 득도해 진짜 승려에 걸맞는 모습을 보인다.

 

송나라의 위주(渭州) 경략부에서 치안을 책임지는 하위직인 제할의 벼슬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술집에서 친구인 사진, 이충과 술을 마시다가 김취련 부녀가 백정 정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협객 노달은 술김에 정도를 찾아가서 적당히 혼내주려고 했다가 실수로 때려 죽이고 살인 용의자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여기저기 도망다니던 노달은 대주(代州)에서 자기 수배전단 앞에 서서 '우왕 무슨 내용이얌'하고 구경을 한다. 전직 군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을 줄 몰랐기 때문에 자신의 수배전단인지도 몰랐던 것. 다행히 주변인들이 알아보기 전에 김씨 노인이 먼저 발견하고 숨겨줘서 김취련의 남편인 조원외(趙員外)에게 의탁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한 곳에 오래 머물기 힘든 신세인지라 조원외의 주선으로 오대산(五臺山)에 있는 절 문수원(文殊院)에 은신하게 되는데, 이 참에 노달은 승려가 되기로 작정하고 오대산 문수원으로 출가할 결심을 하게 된다. 문수원의 승려들은 그가 절에 들어오는 것을 꺼렸는데, 이 곳의 주지인 지진선사가 노달을 적극 감싸면서 지금은 저렇게 단순무식과격하지만 언젠가는 도를 깨달을 사람이라며 지심이라는 법명을 내리고 출가를 허락한다.

 

그러나 노지심은 지진장로의 기대와 달리 승려가 되어서도 성질과 술버릇을 못 이겨서 항상 사고를 치고 다녔다. 고기가 먹고 싶어 개를 잡아먹고 술 장수를 두들겨패 술을 빼앗아 먹고 선방에 오줌을 누는가 하면 절 앞의 정자와 입구에 서 있는 금강역사상을 모조리 무너뜨리며 기분 좋아 했다가 이걸 탓하며 나가라는 다른 승려들을 때리고 폭력사태까지 벌이는 막장짓을 한다. 노지심이 계속 물의를 일으키자 그간 노지심을 적극 감싸주던 지진선사마저 답이 없다 싶었는지 노지심의 경거망동을 크게 꾸짖고 그를 자신의 후배인 지청장로가 있는 동경개봉부의 대상국사로 보낸다. 하지만 대상국사는 허울이고 결국은 절에서 떠나라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노지심은 다시 유랑자 신세가 된다. 지진장로는 떠나기 전 노지심에게 네 귀의 구절을 읊었다.

 

遇林而起 우림이기 (숲을 만나면 일어나고)

遇山而富 우산이부 (산을 만나 풍부해지며)

遇州而遷 우주이천 (고을을 만나면 옮기고)

遇江而止 우강이지 (강을 만나면 멈추리라)

 

노지심은 그게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지만 일단 지진장로가 읊은 네 개의 구절을 소중히 기억했다. 이 네 구절에 숨은 뜻은 그가 최종적으로 양산박으로 들어가게 되라라는 것을 의미하였다. 그 게의 첫 구절인 '()을 만나면 일어서고'의 숲은 임충을 뜻하고 노지심이 임충을 만나 그를 구해준 것을 계기로 쫓기는 신세가 되는 걸 의미하고 , '산을 만나면 풍부해진다'는 노지심이 이룡산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의미고, '고을을 만나면 옮기고'는 청주성을 공략하고 이룡산을 떠나 양산박으로 향하는 걸 뜻하고, 마지막 구절인 '()을 만나면 머문다'에서 강은 송강을 가리키며 송강을 따라 양산박에 정착한다는 뜻이다.

 

정처없이 유랑하던 노지심은 도화산 부근의 장원에 들렀다가 장원의 주인 유태공으로부터 자신의 외동딸이 도화산의 산적 두목인 주통에게 억지로 시집가게 된 사연을 듣고 특유의 의협심을 발휘해서 유씨 부녀를 돕기로 한다. 주통과 유태공 딸의 결혼식날 밤, 노지심은 신방에서 신부인 척 변장하고 불을 끈 채로 침대에 누워 있다가 몸이 달아 방에 들어온 새신랑(?) 주통을 인정사정 없이 패버린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해서 도망친 주통은 이날 당한 개망신을 갚아줄 목적으로 도화산 산채의 첫째 두령으로 있던 이충과 함께 장원에 쳐들어 왔다가 졸지에 노지심과 이충이 다시 만나게 된다. 이충과 주통은 노지심을 환대하지만 이들은 근본이 쪼잔한 인간들이라서 이래저래 노지심의 심기를 건드리고, 보다 못한 노지심은 결국 이충이 도적질한다고 잠시 산을 떠난 새에 소굴을 몽땅 털어서 떠나 버린다.

 

그러다가 군관시절 친분을 쌓은 사진과 재회한다. 처음엔 못 알아보고 서로 상대방에게 노상강도를 하려고 했다. 그래도 노지심의 경우는 그나마 정상참작이 가능한 게 어느 절을 기지삼아 근처에서 노략질을 하던 도적 및 땡중 생철불(生鐵佛) 최도성(崔道成)과 비천야차(飛天夜叉) 구소을(邱小乙)[7]과 싸우다가 배가 고파서 힘이 부쳐 도망간지라 뭐라도 먹고난 다음에 싸우려고, 또한 상대가 노상강도임을 짐작하고 역으로 강도질을 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래도 알아본 다음엔 서로 반갑게 맞았으며, 사진이 먹을 걸 준 덕분에 다시 힘을 내게 되었고, 사연을 들은 사진과 함께 돌아가서 반격하여 그 도적 및 땡중 패거리를 모두 해치웠으나, 앞서 노지심이 달아났을 때 그 절에서 짓눌려 살던 진짜 승려들은 모두 목을 매 자살했고 노리개가 되었던 여성은 우물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이었다. 사진이 그러기에 무턱대고 쳐들어간 결과가 이것이라고 탓하자 착잡한 얼굴로 죽은 승려들과 여성의 명복을 빌며 화장해주었다.

 

대상국사에서 노지심은 절에 소속된 소작농들이 일구는 채소밭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게 된다. 예전에는 그 절이 있는 동네의 양아치 노름꾼, 건달, 망나니들이 채소밭의 채소를 훔쳐서 팔아먹고, 소작농들을 괴롭히고, 관리하는 스님들을 때리는 등 행패를 부렸는데, 노지심이 팻말까지 박아가면서 도둑질을 막으려 들자 양아치들은 이 시건방진 땡초를 손봐주려고 했다. 양아치 일당은 노지심을 찾아가 곱게 인사하는 척 하면서 근처의 거름 구덩이에 처박아버리려고 했지만 노지심은 오히려 양아치 일당들을 죄다 때려눕히고 거름 구덩이에 처박아버린다. 이후 양아치들에게 보스로 추앙받았으며 나무 위에서 까마귀가 울자 거슬린다며 버드나무를 뿌리채 뽑아버린 일로 거의 신적인 존재가 된다.

 

그러던 도중 임충과 알게 되어 의형제를 맺는다. 임충이 고구의 모함에 의해 유배되고, 도중에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임충의 목숨을 구해주고 유배지까지 호송해준다. 이때 임충을 압송하던 공인인 동초와 설패가 "어느 절에 계십니까?"라고 묻자 "고구한테 일러바치려고 그러냐?"라고 경계하는 치밀함까지 보여준다.

 

하지만 동초와 설패는 "대상국사에 어떤 중이 왔다는데 아마도 그놈이겠다"라고 노지심의 신분을 대충 짐작했고 거기다 임충이 무의식간에 "대상국사에서 버드나무를 뿌리채 뽑았다"고 누설한 바람에 동초와 설패는 임충을 창주로 보내고 동경으로 돌아와서는 이를 고구에게 고스란히 고자질했다. 고구가 자신을 잡으려는 것을 눈치 챈 노지심은 채소밭 공청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여기저기 떠돌다가 장청(채원자), 손이랑과 만나면서 이룡산 산채의 두령 노릇을 하던 등룡을 죽이고 양지, 무송과 함께 이룡산 산채의 수령이 된다. 후에 함께 양산박에 들어가게 된다.

 

양산박에 갓 들어와서 임충에게 바로 임충 아내의 안부를 물었던 것을 봐서는 임충과의 사이는 양산박에서도 사이는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임충이 마군, 노지심이 보군 두령이다 보니 전투 쪽에서는 딱히 엮이지 않았을 뿐.

 

별명인 화화상(花和尙,꽃스님)은 스님이 된 후 꽃문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사진은 용문신을 하고 있다. 비슷한 별명으로 화나한(花羅漢) 역시 존재는 여하간 험상궂다

 

62(37.2kg) 무게의 무쇠 선장(禪杖), 즉 월아산은 노지심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름은 수마선장(水磨禪杖). 원래는 100(60kg) 짜리를 주문했으나 대장장이가 "제가 못 만들 것까지야 없지만 스님은 그걸 움직이지 못할 겁니다. 관우의 청룡언월도도 고작 81((48.6kg))입니다."라고 말렸고, 이에 노지심은 "그럼 내가 관우보다 못하다는 말이냐? 내 것도 81근으로 만들어라."라고 말했고, 대장장이는 다시 너무 굵어서 쓰기 불편하다고 말려서 62근으로 타협을 보았다. 그 외에도 계도戒刀를 잘 썼는데, 이쪽도 선장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무겁게 만들어 썼다.

 

송강이 청주를 칠 때 도화,이룡,백호산의 산적들과 함께 양산박에 합류하고 송강에게 소화산의 사진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청하자 송강이 무송과 함께 갔다 오라고 보내준다. 소화산에 간 노지심과 무송은 주무,진달,양춘을 만나고 사진이 화주의 하태수에게 붙잡혔다는 걸 듣고 노지심은 당장 화주로 향한다. 노지심은 하태수를 쳐죽이고 싶었지만 도리어 하태수한테 붙잡혀 사진과 함께 옥살이를 하게 된다.

 

동창부를 공격할 때 몰우전 장청의 돌팔매에 머리를 다친다. 장청이 붙잡히자 노지심이 선장을 들고 그를 쳐죽이려고 하자 송강이 말린다.

 

요나라 군을 격파하고 다시 지진장로에게 들렀을 때 지진장로가 반가워하며 노지심에게 다음과 같은 네 구절로 된 게()를 알려주는데, 노지심이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자 지진장로는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한다.

 

逢夏而擒 봉하이금  여름을 만나면 사로잡고

遇臘而執 우납이집  섣달을 만나면 굳게 붙들어라.

聽潮而圓 청조이원  밀물을 들으면 둥글어지고

見信而寂 견신이적  믿음을 보면 쓸쓸하리라.

 

그 이후로 노지심은 작중에서 이계를 여행하는 신비한 일을 많이 겪는다. 전호 토벌 때는 전투 도중 어떤 구덩이에 빠졌는데, 다른 세상으로 떨어졌다가 어떤 동자가 가리킨 곳으로 빠져나갔더니 눈 앞에 적장인 신구자 마령[13]이 있어 사로잡았고, 방랍 토벌전에서도 적장 하후성을 잡으러 가다가 실종되었는데 이때 이전과 비슷하게 이계를 겪고 돌아오면서 방랍을 사로잡았다. 앞서서 지진장로가 말한 여름(=하후성)과 섣달(=방랍)의 의미가 이것이었던 것. 그리고 이계를 두 번이나 겪고 돌아온 노지심은 첫 깨달음을 얻은 뒤로는 무력을 휘두르고 술과 고기를 즐기던 처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진짜 구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어 송강을 놀라게 한다. 노지심의 변신에 놀란 송강은 감탄하며 노지심에게 환속하여 가정을 꾸리거나 아니면 대찰의 주지가 될 것을 권하나, 노지심은 그러한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방랍 토벌 전 때 항주에서 보광국사 등원각과 한 판 붙는데 두 사람 다 50합을 겨루었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방랍 토벌 후 귀환 도중 육화사에 머무르다가 전당강에서 조류의 역류로 인한 조신(조수에 의한 파도)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때 지진장로가 두 번째로 주었던 게의 뒤 구절도 이해하게 된다. "를 들으면 원하고 신을 보면 적하리라."라고 하였는데, 이를 붙이면 조신潮信을 보고 들으면 원적圓寂한다라는 뜻으로 불가에서 원적은 입적, 즉 열반하여 죽는다는 뜻이다. 노지심은 그 순간 마지막 깨달음을 얻고는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여 목욕재계하고 옷을 정갈하게 입은 뒤 가부좌를 튼 채로 열반하며 그가 사망했을 때 송강을 비롯한 다른 두령들이 크게 슬퍼했다. 장례는 승려답게 다비로 치렀다. 이후 노지심이 잠든 육화사의 무덤은 한 쪽 팔을 잃은 무송이 관리하며 육화사 내에 다른 호걸들이 세상을 차례로 떠나면서 무송은 육화사 내 호걸들의 무덤을 관리하게 된다.

 

의협심이 강하고 유쾌하지만 성질이 불같고 장비처럼 술만 입에 댔다 하면 꼭 사고를 친다. 하지만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는 이규 등의 막장 인생과 달리 기본적으로 선악에 대한 개념이 있고 사리분별을 할 줄 알기 때문에 상당히 인간미가 있다. 또한 거친 성격 이면으로 의외로 세심한 구석도 꽤나 있다. 임충과 함께 전체 양산박에서도 개념인이라 칭송받는 인물이다. 이규는 성질 같아서 선악인 가릴 것 없이 말썽과 민페를 끼칠 정도로 살육을 즐기는데 반해 노지심은 악인이나 악당은 혼내주어도 약자나 죄없는 사람들은 괴롭히지 않았고 민폐도 너무 심하게 끼치지 않았다. 그 성질 급하고 술 문제로 늘 사고 치던 인간이 사진이 잡혀가자 술도 마다하고 당장 구하러 못 달려가서 안달인 장면은 그의 인품을 정말 제대로 나타내는 장면이다.

 

다만 노지심이 채원자 장청 부부와 의형제를 맺은 부분을 문제로 삼는 이들도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나가는 손님들을 살해하고 만두소로 만들어버리는 악질 범죄자들인데 설령 노지심 본인이 악행을 하지 않았어도 이런 사람들과 교제한다는 건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호지의 초반 스토리 진행에서 임충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으며, 수호지에서 제일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이다. 수호지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그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앞에서 서술하였다사피 처음에는 술과 고기를 즐기고 무력을 휘두르는 수염 기른 우락부락한 파계승 같은 모습에서 마지막에는 세속의 욕망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수호지에서 보기 드물게 캐릭터가 크게 바뀌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는 어째 처음 모습에 고정되어 있다.

 

무력은 엄청나게 강하고 일기토는 많지만 킬마크는 양산박 입당 후에 의외로 적었다. 그나마 일기토에서 죽인 적은 유문충, 이조의 조카 이회, 방랍군의 하후성 정도. 다만 수호전 마군 최강자인 임충도 그 실력을 한수 높이 쳐주고 있으며, 역시 양산박 오호장 호연작도 50합을 겨룬 후 자신보다 강하다고 속으로 감탄하는 내용이 나온다. 비슷한 실력의 양지 역시 겨우겨우 상대할 정도로 강하다는 평을 했으며, 천하장사 무송이 찍소리않고 노지심을 따르는 것[19], 구문룡 사진과 겨룬 일화 등으로 미루어, 작중 맞짱 최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고전소설에서 무력의 우위는 알수없고 그냥 나보다 뛰어나다는 뜻으로 만족하자.

 

양산박 내에 지분이 거의 없는 노준의를 2인자로 내세운 송강이지만 송강과 마찬가지로 흑백양도와 교류가 있다는 점에서 친분이 넓고 두터우며 인망(어디까지나 양산박 두령들 사이에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도 어느 정도 있다는 점에서 노지심을 송강에 이은 양산박의 실질적인 2인자로 보기도 한다. 처음 양산박에 들어왔을 때도 늘 나이로 짱먹던 송강이 노지심에게는 대사님이라고 존칭까지 붙여가며 깍듯이 대했을 정도. 하지만 어느새 정신차려보니 107 동생들 중 하나가 되어있었다.

 

만약 송강이 급사했다면 노지심이 차기 양산박 두령으로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있다. 사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분석이다. 송강 급사 이후 양산박의 두령을 논하자면 사실 난해한 부분이 있다. 송강의 영입 이후 양산박은 사실상 조개 체제가 아니라 송강 체제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송강 일파는 송강을 두령 혹은 실세로 세우는 데 여념이 없었으므로 이 구심점이 사라진 이후라면, 두령을 운운하기 이전에 양산박이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분석처럼 양산박 호걸들이 하나된 양산박을 굳게 유지하기 위해 다수결이나 세력을 통해 하나의 두령을 다시 옹립해 따라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송강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나 정치력을 통해 이합진산하는 마구니들을 묶어놓고 있었으니까, 송강의 죽음 이후 이 마구니들이 어떻게 폭주할지에 대한 예상은 불가능하다. 기왕 하나로 묶인 거대한 힘을 쭉 유지하고 싶을 욕망도 있을 수 있겠지만, 송강이 아니라면야 다시 소꼬리보다 닭의 머리를 하고 싶을 마구니, 사람을 마구 죽이고 싶을 마구니, 자유롭게 살고 싶을 마구니, 힘의 균형이 깨져서 기분이 상할 마구니, 송강이 죽어서 상심하거나 송강 부재로 인한 카리스마 부재가 야기할 외부 평판 하락에 은근히 신경이 쓰일 마구니 등등...

 

따라서 송강 사후는 임충이든 무송이든 노지심이든 노준의든 사실 큰 상관이 없다. 어쩌면 오용을 위시한 송강 일파가 공손승을 어떻게든 꼬여낸 후 존경은 받지만 그렇게까지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않는 시진을 바지사장으로 묶어버리고 역시 영향력이 적은 노준의를 이용해 세력균형을 이룰 수도 있고, 독자의 주관대로 상상하자면 끝이 없으며 이는 이미 팬픽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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