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간 역사 악녀로 요괴, 음탕, 독랄 대명사인 반금련은 실존인물일까?
글: 문재봉(文裁縫)
반금련潘金蓮은 중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반금련이 유명해진 것은 <<수호전(水滸傳)>>과 <<금병매(金甁梅)>>때문이다. 그녀는 수백년간 역사의 악녀로 요괴, 음탕, 독랄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렇다면, 반금련이라는 여인이 실제 역사상 존재하였을까?
이 이슈를 따져보기 전에, 먼저 그녀가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곳부터 수색을 시작해야할 것같다. 바로 <<수호전>>이다. <<수호전>>의 작자는 어떤 사실관계위에서 이런 소설을 창작했을까? <<수호전>>은 중국 명나라때의 장편소설이고, <<충의수호전>>이라고도 한다. 통상적으로 <<수호>>라고 줄여서 부르기도 한다. 작자는 시내암(施耐庵)이다.
<<수호전>>은 민간의 무명작가들이 문인작가와 집단적으로 창작한 결과물이고, 이 책이 완성되기 까지는 기나긴 변화와 유전의 과정을 거쳤다. <<수호전>>에 묘사된 송강(宋江)을 우두머리로 하는 농민의 난은 송휘종 선화연간(1119-1126)때 발생했다. 당시 기세가 대단하였으므로, 민간에는 여러가지 소문과 전설이 나돌았다. 거기에 무명작가들이 계속하여 가공하고 덧붙였다. 시내암은 오랫동안 민간전설, 민간설화예술과 원나라 잡극의 기초위에서 가공하여 책으로 완성한다.
명나라 가정19년(1540년), 고유의 <<백천서지>>에 따르면, “<<충의수호전>> 100권은 전당에 사는 시내암의 책이다. 나관중이 정리해서 목차를 붙였다.” 가정45년 낭영은 <<칠수류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전당 시내암의 책이다” 이를 보면, 이 책의 창작은 역사적 사실을 계속하여 가공변화시키고 대량의 민간전설을 끼워넣어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책안의 많은 내용은 작자의 상상에 따른 창작이다. 전체적인 기본이야기는 대체로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지만, 나머지 개별적인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작가가 생활경험과 상상에 근거하여 가공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금련이라는 이 인물은 작자가 무송이라는 큰 인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창작해낸 인물인 것이다.
작가의 측면에서는 봤으니, 이제 작품 자체를 보도록 하자. 반금련은 무송이라는 주요한 인물과 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무송은 실존인물인가? <<임안현지>> <<서호대관>> <<항주부지>> <<절강통지>>등의 사적에는 모두 북송때 항주지부의 무송이 백성을 위하여 악당을 물리쳤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상술한 서적에는 무송이 원래 강호를 돌아다니면서 무예를 보여주고 돈을 버는 사람인데, “용모가 기이하고, 일찍이 용금문(涌金門) 밖에서 기예를 펼쳤다”고 한다. “도적이 아니었다” 항주지부 고견은 무송의 무예가 뛰어나고, 인재가 출중한 것을 보고 지부로 불러들여서 그에게 도두(都頭)를 맡긴다.
얼마 후 그는 제할(提轄)로 승진하여 지부 고권의 심복이 된다. 나중에 고권이 중앙정부의 권력자에게 밉보여 모함을 받아 파직당한다. 무송도 이에 연루되어, 아문에서 쫓겨난다. 새로온 지부는 태사 채경(蔡京)의 아들 채윤(蔡鋆)이었는데 대간신이었다. 그는 부친의 권세를 믿고, 항주에 부임한 후 학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사람들은 채윤을 “채호(蔡虎)”라고 불렀다. 무송은 이 간신을 뼈에 사무치게 미워했다. 그리하여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악당을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하루는 그가 날카로운 칼을 몽에 뭄고 채윤의 집 앞에 숨어 있었다. 채윤이 사람들과 함께 집에서 나올 때, 그에게 달려가서 칼로 몇법을 찔렀고, 채윤은 그자리에서 즉사한다. 관병들이 벌떼처럼 몰려와서 무송을 에워쌌고, 무송은 중과부적으로 관병에 체포된다. 나중에 감옥에서 참혹하게 죽는다.
현지에서는 백성들이 그의 덕에 감사하여, 항주의 서냉교(西冷橋) 옆에 묻어주었다. 나중에 사람들이 비를 세웠는데, “송의사무송지묘(宋義士武松之墓)”라고 썼다. 이를 보면, 역사상의 무송과 <<수호전>>에 묘사된 무송은 차이가 크다. 역사상의 무송의 의협을 작자는 인물을 창작하는데 기본으로 삼아, 그가 벌인 일은 작자가 창작한 배경이 되었지만, 작자는 무송을 탈태환골시켰다. 경양강에서 호랑이를 죽이고, 반금련과 서문경을 죽이는 이야기는 모두 작자가 창작해낸 것이지 역사적인 사실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무송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드러간 이 반금련도 역시 작가가 만들어넣은 것일 것이다.
윗에서 <<수호전>>은 여러 민간전설을 활용하였다고 하였는데, 사실 민간전설도 생활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저 후인들의 상상과 재창악을 거친 것이어서 그 근원을 찾아볼 수는 있다. <<수호전>>의 반금련은 어려서 노비였는데, 나중에 키작고 못생긴 무대랑에게 상으로 주어지거나 혹은 팔려갔다.
이 혼인은 애정이 바탕이 된 것이 아니다. 봉건도덕체계의 속박하에, 반금련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저 참을 수밖에. 그것만해도 이미 불행이다. 만일 그녀가 평생 두번째 남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무대랑의 부엌에서, 그저 마르고 쪼그라들어서 죽었을 것이다. 그것은 중국의 대대손손 무수한 평범한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이 억압된 거대한 비극이다. 이를 가지고 중국사람들이 반금련에게 도덕적금관을 씌워주고 그 금관이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역시 그 아래 청춘과 인간성을 말살한 죄악은 덮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생활은 반금련으로 하여금 이런 비극적인 길을 걷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방향을 틀어 또 다른 비극으로 향하게 한다. 반금련은 어쨌든 살아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억압을 받더라도, 그녀는 애정생활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무대랑은 그녀에게 줄 수가 없다. 이런 상황하에서 무이랑과 만난 것은 반금련으로 하여금 애정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준 것일 것이다. 그리고 마른 장작에 불이 붙은 것처럼, 한번 시작되자 그만 둘 수가 없었다. 그러나, 봉건도덕체계 속에서, 이혼은 불가능하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불행한 혼인의 박해를 받는 여성들이 걸었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몰래 외간남자를 만나는 것이다. 그러나, 무이랑은 왠일인지 여색을 즐기지 않았다. 반금련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이때 권세와 돈을 모두 가진 서문경이 나타나서 어부지리를 취한 것이다. 사랑과 몸을 사고파는 왕파에게 손쓸 기회를 주게 된 것이다.
반금련은 무대랑과의 불행한 혼인의 비극을 벗어나기 위하여, 또 다른 더욱 깊숙한 비극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를 가지고 노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반금련은 사회도덕의 희생양이 된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반금련은 봉건윤리도덕에 도전하였다. 비록,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키는 상황하에서 발생하였지만, 그래도 이는 하나의 돌파구이다. 사실,이는 작자, 작품의 반봉건사상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그외에 작자는 반금련이라는 인물을 창작할 때, 자신의 생각을 주입시켰다.
이상의 여러가지 사정을 보자면, 반금련이라는 인물은 실존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델은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이미지가 이렇게 뚜렷한 것은 작자가 창작의 필요에 따라 여러 생활의 원형들 중에서 뽑아서 작자의 요구에 맞게 그녀를 창작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반금련潘金蓮 수호지와 금병매의 등장인물
성문 밖 가난한 바느질집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 전족을 했는데 맨발이 작고 이뻐서 금련(金蓮)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집안이 어려워지자 그의 아버지는 남의 집에 어린 그녀를 팔았고 그 곳에서 화장하는 법, 악기 다루는 법, 교태부리는 법을 배웠다. 그 후 장대인(張大人)이라는 어느 부잣집에 종으로 팔려가 하녀로 살게 되었다. 하지만 여기어 그 부잣집의 영감 장대인이 예쁘게 성장한 반금련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어느날은 급기야 장대인한테 강제로 겁탈을 당하려는 모습을 그만 주인아주머니 여씨(余氏)에게 들키고 말았다. 여씨는 반금련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다고 생각해서 영감에 대한 보복도 겸해 키도 작고 못생긴 떡장수 무대랑에게 시집보내버리고 만다. 이문열 수호지에서는 반금련이 주인과 관계를 갖기를 거부하자 주인이 화가 나서 무대에게 보냈다고 나온다. 금병매의 일부 판본에서는 후처라고 나온다.
무대랑은 반금련을 데리고 열심히 일하면서 잘 살려 했지만, 반금련은 못생기고 별 볼일 없는 남편에게 불만이 가득했다. 그런 와중에 경양강에서 호랑이를 때려잡고 그 공으로 도두 벼슬을 하게 된 무송이 집으로 돌아오자 반금련은 그만 무송에게 반해서 추파를 던지지만, 강직하고 의리를 아는 성격인 무송이 단호하게 거부하여 실패한다. 그 뒤 무대랑에게 무송이 자신을 희롱했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아우를 믿는 무대랑은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무송은 형수를 피해 다시 관사로 거처를 옮긴다.
본인의 음기를 이기지 못한 반금련은 무송 대신에 부자 약장수인 서문경과 바람을 피우고, 무대랑은 운가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무대랑은 반금련과 서문경의 불륜 장소를 덮치지만 서문경은 무대랑의 가슴(또는 고간)을 있는 힘껏 걷어차고 달아나 버린다. 무대랑은 부상을 입은 채 병석에 눕게 되나 반금련은 남편을 돌보지 않은 채 서문경과의 불륜에만 신경쓴다. 이러한 아내한테 제대로 화가 난 무대랑은 반금련에게 "나를 치료해 살려주면 죄를 묻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아우 무송에게 모두 알려 너를 죽일 것이다"라며 협박을 한다. 이에 놀란 반금련은 서문경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그의 사주를 받아 서문경의 약재를 이용해 무대랑을 독살한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온 무송에게 걸려서 반금련은 무송이 거짓으로 무대랑의 장례식을 정리한다고 속아서 있다가 무송이 칼을 가져와 내장을 끄집어내어 죽게 된다. 나중에 서문경까지 죽어서 권선징악당했다.
금병매에서는 무송이 한 번 복수에 실패해서, 서문경의 첩으로 들어가 잘 먹고 잘 살지만 서문경이 복상사해버린다. 무대랑의 딸인 무영아가 복수를 위해 춘약을 억지로 잔뜩 먹였다. 다만 진탕 놀고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온 서문경과 한 번 하려고 반금련이 춘약을 먹였다는 판본도 있다. 그러자 복상사한 서문경의 외동딸의 남편, 즉 사위인 진경제와 놀아나다가 도로 쫓겨나게 된다. 그때 마침 다시 돌아온 무송이 아내로 삼겠다고 유혹하자 얼씨구나 하고 무송의 집으로 갔으나, 무송은 여전히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반금련은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반금련의 최후도 위에 서술한 것처럼, 참수에다 내장 꺼내기로 죽는 끔살 결말도 있지만 다른 판본에선 독약을 억지로 먹여 죽이는 것도 있다 제법 곱게 죽였다
여러 모로 평가가 갈리는데 당시에는 중국 제일의 악녀 소리를 들었으나 20세기에 와서는 본의 아니게 못생기고 바보 같은 남편을 만났지, 그 남편은 인생에 도움이 안되어 남편의 동생을 꼬시려고 했는데 문전박대 당하는 등 여러 모로 힘들게 살아왔으니 잠깐, 시동생 꼬시려는 건 범죄잖아? 서문경과 바람을 안 피울 수 있겠냐며 그야말로 시대의 희생양으로 묘사되어 재평가를 하면서 변호를 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평가해보면 제 아무리 못생기고 바보라 해도 남편은 남편이라는 소리가 있으나, 따지고 보면 애초에 강제로 팔려오듯 시집 온 처지에 남편에 대한 도리를 따지는 것이 오히려 우스운 일이다. 불륜은 불법인데 강제 결혼은 불법이 아닐 리 없다. 반금련-무대랑 간의 관계는 (현대법으로 따지면/인륜적으로 따지면) 애초에 원인 무효다. 타의에 의해 강제로 맺어진 관계는 인정될 수 없다. 남편-아내 간의 관계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상황에서, "남편을 버리고 바람을 피웠다" 내지 "남편에 대한 도리를 다하지 않았다" 따위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다. 독살 문제로 살인죄를 적용한다면 모를까, 불륜 문제로 반금련을 비판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무대랑도 사실 원해서 반금련과 결혼했다기보다는 반금련을 처리하려는 여씨에 의해서 결혼한 것이다.무대랑이 단순히 못생겼고, 반금련이 예쁘다고 해서 무조건 무대랑이 이 결혼을 반겼거나 좋아했다는 것 역시 편견일 것이다. 게다가 남편이 무능하다고 하지만 아내인 반금련에게 모질게 군적도 없고, 떡 장사를 하면서 그럭저럭 살 처지는 되었고 자기 아내를 위해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작중에서 무대랑이 반금련에게 못되게 굴거나 고압적으로 대하거나 하는 장면은 없는것만 봐도 알수 있다. 소설의 묘사에서 무대랑은 새벽이 되면 짐을 지고 나가 어두워질 때까지 장사를 했으며, 자신보다 나이도 훨씬 어린 반금련을 꼬박꼬박 여보마님이라 부르며 항상 존대해줬고, 그녀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맞는 것이라며 오히려 추켜세워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만 봐도 무대랑은 반금련을 정말 아내로서 믿고 존중하며 대접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이걸로 바로 마음을 열기는 힘들겠지만, 그 뒤 시동생인 무송을 꼬시려는 것부터가 엄연한 범죄고, 그게 안 되자 남편을 냅두고 서문경과 바람을 피웠다. 게다가 강제 결혼이나 마찬가지니까 어쩔 수 없다쳐도 무송을 꼬시려다 안 되니까 서문경하고 바람을 피웠으니 서문경이든 무송이든 정말로 사랑한 거라고 볼 수조차 없기에 더욱 실드 쳐주기가 힘들다.
물론 상술했듯이 타의에 의해 강제로 결혼했으니 불륜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반집 규수들이 연애가 아닌 중매를 통해 결혼을 했다고해서 불륜을 정당화할 수도 없다. 그리고 반금련이 자신을 거절했다고 남편에게 무송을 험담한 것은 실드 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무송과 무대랑이 서로를 생각하고 믿은 덕분에 넘어가지 않았지만, 잘못했으면 두 형제 관계가 파탄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금련은 살인을 저질렀다. 살인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이다. 21세기 기준으로 그 살인이 정당화 되려면, 여성의 동의없이 납치-강간-강제결혼 이후 감금해서 성노예로 전락한 범죄의 피해자라고 가정한다면, 그 피해자가 가해자를 살해하고 성노예를 벗어났다면 아마 21세기 기준으론 정당방위정도로 이해될만하다. 하지만, 21세기 기준로 반금련이 시대의 피해자라고 가정해도, 무대랑이 그럼 반금련에 대한 가해자도 아니다.무대랑도 시대의 피해자 무대랑이 능동적으로 반금련을 아내라 맞은게 아니라 그 역시도 윗 사람의 명에 의해서 결혼한것이다. 게다가 부인 먹여살리느라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비위 맞춰주느라 굽신굽신하면서 둘의 관계에서 반금련이 갑이고 무대랑은 을이었다. 21세기 가치관으로 파악해도, 이 둘의 관계가 반금련이 불쌍한 피해자라고 보기는 힘들것이다.
게다가 반금련은 남편이 서문경의 폭행으로 부상당했는데도 치료는 커녕 음식도 주지 않고 학대했다. 최소한 이때 용서를 빌면서 치료하고 음식이라도 주었으면 남편이 용서해주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으니 가뜩이나 아내의 불륜에 충격과 배신감이 컷던 무대랑이 이에 분노하게 되어 남편과의 관계를 제대로 파탄냈다. 반금련의 불륜이라는 그 시대의 최악의 행위에 대해서도 무대랑은 "병시중만 제대로 들어주면 없던 일로 치겠다"라는 식으로 용서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반금련이 무대랑을 치료해주고 죽이지 않으면 당장 목숨을 위협받는것도 아니다. 그냥 "내 동생 무송이 돌아오면 니들 혼쭐내겠다"는 식의 협박뿐이었다면 살인이 아니면 자기 목숨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21세기 기준으론 정당방위의 소지가 약간은 생긴다. 사실 그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결혼이 문제였다면, 그 결혼을 깨기 위해서 되건 안되건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를 먼저 해보거나, 혹은 사랑의 도피를 한다거나 하는 해결책도 있었다. 결국 무대랑이라는 살인 피해자를 만드는 선택을 한 건 반금련이다.
그렇게 따지면 무송도 반금련을 죽였으니까 쉴드 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 무송의 경우 존속살인에 대한 보복 살인인데, 수호지의 경우에도 국법에 의해 엄연한 범죄로 간주되어 처벌받는다. 21세기 기준으로도 사적인 복수는 형법에 유죄맞다. 그러나 21세기 기준으로도 범죄 피해자 가족의 복수에 대해 동정심을 갖는 경우는 흔하고, 21세기 각종 소설등에서도 보복 살해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경우는 꽤 된다. 그렇기에 21세기 기준으로도 도덕적으로 무송이 아주 나쁜 놈 취급은 안받을 만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으나 이는 무송에게 과하게 감정적으로 동조한 것에 불과하다. 무송의 살인은 단순한 보복살인을 넘어서 끔찍한 시체훼손까지한 극악한 범죄이다. 이는 21세기 현대기준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는 끔찍하고 잔인한 범죄행위에 불과하다.
다만 수호지 자체가 양산박의 호걸들이 기본적으로 국법이 아닌 강호의 불문률에 적용받는 소설이고, 소설 자체에선 무송의 살인 자체가 전혀 문제가 아닌 행동으로 해석되는건 소설 내부 논리로는 당연하다. 사실 수호지 소설 내부 논리는 더 심한 식인이나 연쇄살인 집단 살해, 납치 등까지 다 용인되니까 무송은 그 중에서 선량한(?)편이다.
어쨌거나 수호지 소설 자체의 도덕기준이 너무 낮지만, 21세기에 창작되는 무협소설에서도 가족이 살해된 경우 그것에 대한 보복은 무협물 등에서는 정당한 복수로 취급되어서, 죄인 취급을 안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허나 무협물 팬이 아닌 삼국지 등을 접하고나서 수호지를 접하는 일반 독자들은 양산박 패거리들의 잔학성에 책을 덮어버리거나 비난을 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강호의 불문률로 생각해도 반금련의 살인이 정당한 복수로 취급받기 힘들다. 반금련이 죽인 대상이 납치-강간-결혼-학대한 가해자라면 몰라도 게다가 무송은 정상참작으로 약하게 처리되기는 했지만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 이에 비해 반금련과 서문경은 무송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냥 묻어버리려고 했고 실제 서문경은 자신의 자금력으로 뇌물을 써서 이 사건을 묻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두 의견을 합쳐 보자면, 강제 결혼이기 때문에 불륜을 했다는 비판은 적어도 쉴드칠거리가 조금은 있다. 강제혼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불륜은 불륜이다 차라리 강제혼이라 반금련이 불쌍하다고는 할수있을지 몰라도 엄연히 불륜이다. 무송이 형의 원수를 갚기위해 서문경과 반금련을 죽였다지만 그렇다고 죄가 없어지지는 않아서 벌을 받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금련이 사치를 즐기고 허영이 많다는 도덕적 문제 및 남편에 대한 박대, 학대, 살인 자체는 도저히 실드 칠 여지가 없다. 근본적으로는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못한 시대가 만든 강제적인 혼인 관계가 만악의 근원이지만 사태의 직접적인 요인 또한 반금련 본인의 성격 문제라고 하겠다. 게다가 정당방위가 아닌살인의 가해자라는 점은 어떤 면에서도 용서받기 힘들다.
원작에서의 작중 에로 묘사는 최강의 색기담당. 서문경이 다른 여자와는 하지 않는 잡다한 관계를 쓸데없이 고퀄로 보여준다.
같은 반씨인 반교운도 반금련과 마찬가지로 불륜녀지만 반금련과 달리 신분이 높고 대놓고 의남매롸 불륜짓을 하고 의형제의 관계를 파탄한 주범이고 반금련에 비해 살인까진 너무해도 딱히 옹호는 없다.
금병매의 영어 번역서들은 반금련의 이름을 의역한 'The Golden Lotus'라는 제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술했듯 금련(金蓮)의 본래 의미는 과거 중국에서 여인의 전족이 된 작은 발을 일컫던 말이지만, 이것은 원래 의미와 무관하게 단지 책 이름으로서 사용하는 것이다. 금병매를 영미권에서 일반적으로 지칭할 때는 중국어 그대로 Jin Ping Mei라고 부르지만, 책 제목으로 사용하기에는 그리 와닿지 않는데다 이 원제가 등장인물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이름이다. 서유기 보통 제목을 의역한 'Journey to the West' 라는 제목을 사용하는 반면 금병매는 제목을 번역하기도 난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호지와 금병매의 진 히로인이자 세계관 최고의 미녀나 다름없기 때문에, 영화를 비롯해 미디어 믹스로 만들 경우, 대부분 당대 최고의 미녀를 캐스팅하기도 한다. 왕조현도 에로영화에서 반금련 역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TVB 드라마 핍상양산(逼上梁山,1976)에서는 황행수(진백상의 아내)가 반금련 역으로 출연했다.
고우영 수호지에서도 단역치고는 비중 있게 그려진 캐릭터였다. 고우영 화백은 수호지 연재가 끝난 후에도 자신의 캐릭터들로 신문 독자들에게 신년인사를 할 때 반금련을 빠뜨리지 않을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1996년판 드라마에서는 아래의 2011년판과 더불어 비교적 미화가 많이 가미되었다.
2011년 중국에서 방영된 드라마시리즈 "신수호지"에서 반금련 역할을 맡은 배우 감정정의 스틸컷과 컨셉사진(이 문서 맨위의 사진)이 공개되자 왠지 서문경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내지는 반금련이 굉장히 예쁘지. 나도 좋아해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혹자는 삼국의 초선에 이 배우를 캐스팅했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실제로 저런 미모라 치더라도 그마저 무색해질 정도로 원작 반금련은 물론 서문경이 어지간히 그래야지... (그리고, 초선 역의 경우에는 코디가 옷으로 뻘짓한 거라서...) 그래도 만약에 감정정이 초선을 맡았으면 그거대로 어울리긴 했을거고 연령대도 더 잘맞다 보니 초선이 외모때문에 까일일도 없었을듯.
염파석과 마찬가지로 각색이 매우 많이 들어갔다. 예쁘면 일단 착하게 그려주는 더러운 세상! 원말명초 소설을 21세기 시청자들 기호에 맞게 각색해야 하니 어쩌겠는가. 요부라기보다는 불쌍한 인물로 그려진다. 무대랑과의 결혼에서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만, 나름 열심히 살아가려는 모습이 나타난다. 오히려 주변에서 계속 쑥덕대는 것이 문제지만, 그럼에도 남편을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한다.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무송의 등장 시점부터. 갑자기 시동생이라고 초미남에 천하 영웅이 나타났으니. 이때까지만 봐도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 수준. 문제는 사랑의 대상이 시동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무송이 그 애정을 끝내 거부하면서 점점 일그러지는데, 결국 원래 시나리오대로 서문경과의 불륜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도 그녀가 유혹했다기보다는 서문경의 일방적인 접근과 왕씨 노파의 수작에 걸려드는 형태로 그려졌다. 여기서의 모습은 약간은 될 대로 되라 분위기. 된장녀에 불과했던 원작과는 달리, 그나마 선하던 모습도 있었다. 서문경과 불륜에 빠지면서 전격 타락. 여기에서 미천한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음이 드러난다. 이후 무송이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반금련과 왕노파를 협박, 원작에서 반금련이 먼저 자백한 것과 반대로, 여기에서는 왕노파가 왕노파가 먼저 발뺌을 하기 위해 나랑 무관하고 모든 게 반금련이 한 짓이라며 불어버린다. 더이상 발뺌이 불가능해지자, 반금련은 스스로 무송의 칼에 찔려 사망한다.
전문기 감독의 금병매 시리즈인 Sex & Chopsticks에서는 일본 AV 배우인 인조인간 하야카와 세리나가 맡았다. 금병매 원작에서 나온 내용과 마찬가지로 정말 다양한 형태의 검열삭제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원작의 악녀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수호전 천도 108성에서는 방랑시 경기 지역에서 등용할 수 있다. 능력치는 보잘 것 없지만 직업레벨이 소녀3에 공인2로 매우 쓸만하다. 모든 여캐릭터 중에서도 레벨3 이상은 백수영, 옥란, 답리패(이상 전원 3), 경영, 호삼랑(이상 전원 4), 이사사에 반금련까지 7명, 콘솔판을 포함해도 이병아, 춘매(이상 전원 3)이 추가되어 9명 뿐이다. 옥란, 백수영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초반에 등용이 불가능하며, 옥란이나 백수영보다 반금련이 나은것이 옥란, 백수영은 연예인 직업만을 가지고 있지만 반금련은 대장장이 직업까지 가지고 있고 레벨도 2이기 때문에, 대장간과 조선소의 건설 비법을 알려 주기 때문에 더 높게 평가 받는다.
무협소설로 이름난 김용 노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천룡팔부의 등장인물 강민은 이 반금련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결혼한 배우자에게는 심한 불만을 품고 있고, 다른 남자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인 점에서 상당히 닮았다. 같은 작품에 나온 소봉도 수호전의 등장인물 임충과 무송의 영향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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