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손오공이 여의봉如意棒 얻고자 용궁에 가다

一字師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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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이 여의봉如意棒 얻고자 용궁에 가다

 

                                                 图片来源 | 《西游记》中孙悟空大闹天宫不去北天门,北天门谁令他如此畏.

 

전설적 영웅들은 종종 그들이 지닌 강력한 무기와 동일시되는 경우가 있다. 제우스는 번개, 아더왕은 엑스칼리버, 토르는 마법망치, 그리고 손오공은 여의봉이라 불리는 강력한 무기를 지녔다. 이 글은 손오공이 어떻게 자신의 슈퍼무기를 발견했는지, 더 정확히는 빼앗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서유기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화과산 정상에 하늘과 땅의 정기를 받은 신비로운 바위가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바위가 갈라지면서 원숭이 한마리가 뛰쳐나왔다. 이 원숭이는 영리하고, 용감하고 대담했다. 다른 보통 원숭이들은 그의 신비한 능력에 매료되어 그를 원숭이왕으로 추대했고, 이들은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원숭이왕은 존재적 불안에 시달렸다. 자신들을 기다리는 것이 늙음과 질병, 죽음이라면 이 일시적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결국 그는 영생을 얻기 위해 진정한 가르침을 찾기로 결심한다.

 

한 도사가 이 원숭이를 제자로 받아들여 깊은 산속에서 그를 단련시켰다. 거기서 손오공은 하늘을 날고 어떤 원하는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는 변신술도 익힌다. 수련을 끝마친 후 손오공은 스승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화과산에 돌아온 손오공에게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바로 뛰어난 도술을 익혔지만 그에 걸맞는 무기가 없었던 것이다. 그를 따르는 원숭이들이 무기를 찾아 나섰다. 바위를 갖고 오는 이가 있는가하면 큰 바나나를 들고오는 이도 있었다. 원숭이들이 여기저기 무기를 찾고 있을 때 한 늙은 원숭이가 나섰다. 수 백년을 살았고,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원숭이였다. 그는 동해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용궁에 대해 알려줬다.

 

거기 용왕이 많은 보물을 갖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손오공은 신이 나서 즉시 용궁으로 향했다.

 

이때 바다 속 용궁에서는 용왕과 조신들이 성대한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바다 요정들의 군무가 한창 펼쳐지고 있을 때 용왕의 오른팔인 거북이 장군이 씩씩거리면서 들어왔다. “용왕님, 한 침입자가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손오공이 들이닥쳤다. 손오공은 용왕에게 인사를 건넸다. “용왕님, 안녕하세요! 저 좀 도와주세요. 제가 무기가 필요한데요. 강력한 것 말입니다. 용왕님께서 그런 물건을 가졌다고 들었는데, 그걸 제게 주시죠.”

 

용왕은 손오공이 갖가지 도술을 부린다는 소문을 익히 들었던 지라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신하들에게 몇 가지 무기를 가져오라고 명했다.

 

산호문이 열리면서 뱀장어 대신이 2톤이 넘는 번짝거리는 창을 들고 왔다. 손오공은 흥분되어 털이 덥스룩한 손으로 창을 잡고는 마치 작은 막대기처럼 휘휘 돌렸다. 하지만 그에게는 창이 너무 가볍고 약해보였다. 손오공은 코를 찡그리더니 뱀장어 대신에게 창을 던져버렸다.

 

다음은 가재 대신이 게 백작의 도움을 받아가며 4톤이 넘는 거대한 검을 끌고 왔다. 손오공은 검을 가볍에 집어들고는 몇 번 휘둘러보더니 검도 너무 가볍다고 판단했다.

 

용왕의 등에서 진땀이 났다. 이번에는 가장 무거운 무기를 가져오라 명령했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새우 세 마리가 들어왔다. 이들이 들고 온 거대한 미늘창은 그 어떤 무기보다 무거워서 새우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다 전체가 흔들렸다. 손오공은 새우들을 놀려주려고 잠시 미늘창이 엄청 무거운 듯한 시늉을 하더니, 이내 이것마저 공중에 던져 손가락 하나로 받아냈다.

 

모든 게 이쑤시개 같네요. 더 무거운 것 없어요?”

 

용왕이 더 이상 안되겠다싶어 포기하려 할 때, 왕비가 헤엄쳐 들어와서는 보물 창고에 서 있는 거대한 철기둥을 제안했다. 왕비는 며칠 전부터 철기둥이 상서로운 빛을 발하고 있다며, 아마도 손오공이 새 주인이 될 인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거대한 철기둥은 용궁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기둥 측면에는 여의금고봉(如意金箍棒),’ , ‘뜻대로되는 금테를 두른 봉이란 말이 새겨져 있었다. 굵기가 배럴만큼 굵고, 길이가 6미터가 넘었다. 이 철기둥은 바다를 안정시키는 상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기둥을 보는 순간 손오공의 눈은 빛났다. 손오공은 철기둥을 번쩍 들어올렸다. 하지만 휘두르기에는 너무 큰 감이 있었다. “손으로 잡기에는 너무 큰데. 조금 작으면 좋으련만

 

손오공이 이 생각을 채 마치기도 전에 큰 기둥이 갑자기 지팡이 크기로 줄어들더니 그의 손으로 날아드는 게 아닌가. 손오공은 너무나 기뻤다. 그가 봉을 이리저리 돌리자 용궁에 큰 물결이 일었다. 용왕과 신하들이 하마터면 날아갈 뻔했다.

 

완벽한 무기를 찾아낸 기쁨에 가득찬 손오공은 이제는 봉을 바늘만한 크기로 만들었다. 귀 뒤에 꽂고 다니며 싸움터에서 쓸 요량이었다. 손오공은 용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는 서둘러 떠났다.

 

용왕은 귀찮은 손님을 보낸 것에 안도하면서도 거북이 장군을 나무랐다. 어쨌거나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용궁에 들인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손오공의 모험이 계속되면서 모든 이들이 여의봉의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그의 동료가 될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이며, 요괴, 마왕, 백골정까지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위험천만한 여정에서 손오공이 불심은 두텁지만 힘없는 삼장법사를 지킬 수 있었을까.

 

여의봉如意棒

 

정식 명칭은 여의금고봉(如意金箍棒). 한국, 일본에서는 줄여서 '여의봉'이라고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금고봉'이라 부른다.

 

본래 태상노군이 만들어 황하의 치수로 공을 세운 우(, 하 왕조의 시조)가 천하의 강과 바다의 깊이를 측정할 때 쓰던 도구로 이름을 천하정저신진철(天河定底神珍鐵)이라 하였다. 사실 그 이전에는 반고가 땅을 다지기 위해 사용했다고도 한다.

 

그렇게 동해용왕 오광이 용궁의 창고에 넣어두어 '바다의 추'로 삼아 보관해오던 중, 갑자기 손오공이 용궁에 나타나 생판 처음 보는 용왕더러 '용궁에는 보물이 많다고 하니 자기가 쓸 무기를 하나만 달라'고 억지를 부렸다. 게다가 용왕이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내놔봐도 하나같이 '너무 가볍다'라는 이유로 퇴짜를 놓아 어이없어하던 중, 곁에 슬쩍 다가온 용왕 부인이 그렇게 무거운 걸 원한다니 저 신진철이나 줘버리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유래는 참 굉장한 물건이다만 너무 크고 무거웠으며, 더 이상 깊이를 잴 일도 없었으므로 용궁에서도 딱히 쓸 곳이 없어 바다의 추라는 명칭처럼 진짜 바닥에 덩그러니 두고 있던 애물단지였긴 하다. 그래서 용왕도 그 귀한 걸 어떻게 주냐는 게 아니라 저런 걸 어떻게 무기로 쓰냐고 걱정하지만, 용왕 부인은 재주껏 쓰던 말던 우리가 알 바 아니라고 설득했다.

 

그래서 한 번 줘보니, 무게는 마음에 드는데 너무 커서 휘두르기 거추장스럽다고 불평하다가 그 말을 알아들은 것마냥 줄어들어 적당한 크기가 되자 굉장히 흡족해한다. 하지만 그걸로도 부족해서 '기왕 온 김에 갑옷 종류도 좀 받아야겠다'며 또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해용왕들을 불러모아 그들이 가지고 있던 투구, 갑옷, 신발까지 줬다. 물론 처음엔 다들 그냥 혼쭐을 내버리자고 했지만 오광이 저 무거운 신진철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것 좀 보라고 하자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손오공이 떠난 뒤에야 투덜대며 옥황상제에게 상소를 올렸다. 이때 여의봉을 제외한 물건들은 손오공이 한참 제천대성 이름을 달고 요괴 대왕으로 악명을 떨칠 때 잘 쓰다가 오행산 밑에 500년간 깔려있는 동안 다 삭아버렸다. 그렇게 벌거숭이가 된 오공은 삼장이 마련해준 옷을 입고 긴고아를 차게 된다.

 

보통 전체적으로 황금색을 띠고 봉의 양 끝에 둥근 구슬이 달려있고 화려한 장식이 곁들여진 것으로 묘사되지만, 원본인 서유기에서는 시커먼 쇠, 즉 오금(烏金) 재질이고 양 끝에 금테가 둘러져있을 뿐 거의 장식이 없다고 한다. 중간 부분에 "여의금고봉, 무게 13,500"이라고 음각되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장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아니다. 또한 주인, 즉 손오공에게서 멀어지면 금빛 광채를 내뿜는데 이는 손오공이 화과산에서 원숭이 군대를 모집할 때 자신이 쓸 만한 무기의 필요성을 느끼자 그때부터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엔 손오공이 항상 귓속에 넣어 다니니 이럴 일이 없지만, 중간에 한번 여의봉을 본뜬 무기를 만들게 하느라 대장간에 놔뒀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근처에 살던 사자 요괴가 그걸 보고 훔쳐간 적이 있다.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고 늘어나고 줄어드는 게 자유자재라서 범용성이 뛰어나다. 보통은 밥공기만한 지름으로 길게 뽑아서 요걸로 후려친다고 협박하는 식으로 사용하며 어지간한 요괴나 신령들은 무서워서 벌벌 떤다. 일명 사람잡는 몽둥이. 손오공의 대표적인 대사가 "이 손선생님의 쇠방망이로 너희들을 한 번씩만 쓰다듬어 줘야겠다!"이며 이 말을 들을 경우 대부분의 신령들은 '아이구 쇤네들은 그런 무시무시한 쇠몽둥이에 한 대만 맞아도 피곤죽이 됩니다 제천대성 어르신!' 하면서 버로우 타고 물자와 도구를 마구 지원하는데, 사실 틀린 말은 아니고 작 중에서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벗겨지고 제대로 맞으면 진짜 단 한 대만으로 골로 간다. 이럴 만도 한 게, 여의봉의 무게는 13,500근이다. 어엿한 질량병기. 사실 서유기 전체를 통틀어서 손오공이 여의봉을 제대로 휘둘렀을 때 제아무리 강자라도 무기로 막아내던가 피하거나 아예 먼저 책략으로 선수를 치던가 하지 맨 몸으로 맞고도 형체를 유지한 경우(...)는 없다. 신나게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화물트럭에 정통으로 부딪히는 거랑 다른 게 없는데 무사하면 그게 이상한 거다 분명히 긴 봉에 맞았는데 교통사고 판정이 났다 평상시에는 줄여서 귀 속에 넣고 다닌다고 한다. 단순히 무겁고, 마음대로 변형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자체의 강도도 상상을 초월해서 어떠한 무기와 대적해도 결코 부서지거나 한 일도 없다. 말 그대로 신물로, 오공의 손에서 비로소 전무후무한 최고의 무기가 되었다.

 

또한 '마음대로' 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온갖 것으로 변하는 만능 도구이기도 하다. 바늘, 송곳, 면도칼 등 여러 가지로 변화시켜서 요긴하게 써먹으며, 손오공도 여의봉의 이 천변만화함을 꽤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지, 요괴에게 여의봉에 대해 설명할 때 빼먹지 않는다. 다만 이 변화가 손오공의 도술 때문인지 아니면 여의봉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작중 여의봉이 처음 등장할 때도 신령한 쇠가 봉으로 변했다! 정도로만 설명되지 쇳덩이가 여의봉이 된 것인지 여의봉이 쇳덩이 취급을 받은 것인지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 여의봉이 마음대로 변하는 특성이 있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여의봉이 손오공의 도술 때문에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성 이랑진군이 데리고 온 나타와 싸울 때는 서로 삼두육비로 변신하여 6개의 병장기를 들고 싸우는데, 손오공은 여의봉을 바람결에 휘두르자 3개가 되어 이걸 두 손으로 하나씩 잡고 맞붙는다. 천상에서 용맹하기로는 필두격인 신장 나타와 싸울 때 허접한 무기를 들 리가 없으므로 만들어 낸 여의봉 역시 원본과 비슷한 수준의 굉장히 강력한 무기로 예상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꽤나 무섭다.

 

보통 손오공은 아주 작게 만들어서 귓속에 넣어두고 다닌다. 삼청관 도사와 술법 겨루기를 할 때 손오공이 잘라낸 머리통이 새로 돋아나는 묘기를 선보였는데 애시당초 도술로 만들어낸 가짜 머리일 가능성이 높다. 손오공의 실력상 잘라낸 머리통 새로 돋아내기 따위는 쉬웠겠지만 만약 진짜 머리였다면 말 그대로 안에 여의봉이 있었을 것이고 회수하기도 복잡했을 것이다.

 

서유기 중간에 '여의창'이라던가 '여의구'라는 비슷한 이름의 무기를 쓰는 적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별로 대단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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