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里眼---名作評論

양산호한梁山好漢들은 왜 대부분 처자식이 없는가?

一字師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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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호한梁山好漢들은 왜 대부분 처자식이 없는가?

 

 

: 장공성조(長空星照)

양산호한들에게는 괴이한 현상이 하나 있다. 대부분 처가 없다는 것이다. 양산박의 3대 두령은 하나같이 모두 '홀아비'이다. 탁자에 둘어앉아 의사결정을 내리는 집단의 또 다른 몇몇 인물인 노준의, 오용, 공손승등도 모두 하나같이 홀아비들이다. 송강, 노준의 그리고 임충등은 이전에 부인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여인이 죽은 후 자녀는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그들이 다시 다른 여인을 취하지 않았으므로, 그들은 다시 단신족으로 돌아온 것이다.

 

화영, 주공등은 부인이 있다. 그러나 작자는 소설에서 그저 한 마디 하고 지나갔을 뿐이고, 그들의 후손에 대한 묘사는 더더욱 적다. 이들 반란을 일으킨 인물들의 나이가 모두 어려서일까? 그것도 아닌 것같다. 무송이 형수를 직일 때 이미 25살이다. 송강은 무송보다 나이가 많다. 조개는 송강보다 나이가 많다. 무송보다 나이가 많은 두령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설사 무송과 비슷한 나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일찌감치 처자식을 두었을 나이이다. 이규와 완씨형제는 가난뱅이여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양산호한의 대다수는 돈과 지위가 있던 사람들이다. '불효에 세 가지가 있는데 후손을 두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크다."는 고대에 이들은 왜 대부분 처자식을 두지 않았을까?

 

이것은 한 가지 현상을 반영한다. 녹림호한은 거의 처를 두지 않는다. 가정과 가업이 있는 사람은 집과 일을 버리고 나와서 반란에 가담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이것은 하나의 현실이다. 즉 녹림호한의 현상이다. 가정도 있고 재산도 있고 처자식도 있는 사람이 집과 일을 모두 포기하고 반란을 선택할 수 있겠는가? 양산박에 모인 최초의 4명은 두천, 송만, 왕륜과 주귀이다. 그들은 모두 처가 없다. 이처럼 아무런 걸리적거리는 것이 없는 사람들만이 한다면 하는 것이고 간다는 가는 것이다.

 

현실상황을 볼 때, 집안에 가업이 있으면 굳이 산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상황은 그러하다. 양산박의 상황도 그러하다. 그때 대송천하는 이미 '도적'이 온천지에 널렸다. 양산호한과 연락이 되는 곳만도 소화산, 도화산, 이룡산, 백호산, 청풍산, 황문산등등이 있다. 이들이 그저 창과 방망이를 휘두르기 좋아하고, 여색은 그다지 밝히지 않기 때문에 처를 두지 않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역사상의 녹림호한은 남의 처나 딸을 빼앗아 '압채부인(壓寨夫人)'으로 삼는 일이 있었다. 양산호한같은 '충의'의 지사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점이 있다. 왕영은 유고의 마누라를 빼앗았는데, 그녀는 송강을 해친 여인이다. 왕영은 그러나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소패왕 주통은 유태공의 딸을 강제로 취하려 한다. 유태공이 동의하든 말든 그것은 신경쓰지도 않았다. 이것은 충분히 설명해준다. 그들에게도 혼인과 자녀생육의 바램이 있었다. 단지 이런 상황은 '상산(上山)'이후에 일어난 것이다.

 

반란을 선택할 때 처가 있느냐 없느냐는 차이가 매우 크다. 조개등 7명은 모두 처가 없다. 그들이 함께 모여서 생진강을 강탈한다. 사건발생후에는 그냥 도망쳐 버린다. 아무 것도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고, 발목을 잡는 것도 없었다. 송강은 달랐다. 그는 원래 양산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늙은 부친이 있었다. 늙은 부친이 충효를 하라고 당부하는 바람에 양산에는 올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강주의 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주공은 송강과 관계가 밀접하다. 뇌횡을 풀어준 후 원래는 그와 함께 양산에 오르려 했다. 그러나 처가 걸려서,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것을 선택한다. 뇌횡이 송강의 명을 받들어 그에게 양산에 오르자고 말할 때 그가 말한 것은 "시비가 일어날 수 있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알 수 있다. 처가 없는 호한은 대부분 시원스럽게 양산을 오른다. 그러나 처가 있는 두령들은 대부분 한바탕 곡절을 겪은 후에 오른다.

 

이런 사람들은 후대를 두어서는 안된다.

 

주류사회의 인식에서 양산의 두령이 스스로 자신이 인의충효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모두 도적이라는 이름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간신 고구, 동관이든 아니면 충의의 화신인 후대의 관승이든 그들이 양산에 오면 모두 "()"이라고 욕하는 것이다.

 

보통백성들의 인식이 바로 그러했다. 주통이 유태공의 딸을 강제로 처로 취하려 할 때, 스스로 생각한다: "내가 너희 집의 사위가 되는 것은 너를 손해보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유태공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재산이나 현재 지내는 생활을 기준으로 보면, 주통은 확실히 유태공보다 훨씬 낫다. 유태공은 왜 원치 않은 것일까? 아주 간단하다.

 

네가 지금 아무리 잘나가더라도 여전히 도적이다! 설사 조정에서 영원히 너를 소탕하지 못하여, 네가 평생 산적두목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너의 자식은 여전히 '도적'이라는 이름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정상사회의 견해를 볼 때, 이들은 후손을 두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아무도 산적에게 딸을 시집보내지 않으려 하는 이유이다.

 

노지심은 주통에게 혼사를 포기하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유태공에게는 단지 이 딸만 있어서 평생을 봉양해야 한다. 네가 딸을 빼앗아가버리면 그 노인네는 의지할 곳이 없다" 이것은 주통의 말과 모순되는 것이 아닌가? 기실 주통은 그저 스스로가 처를 강취해 오기 위하여 이유를 댄 것이다. 그도 잘 안다. 그가 그 딸을 빼앗아 오면, 유태공은 '의지할 곳이 없게 된다'는 것을.

 

양산박은 비록 작자가 이상적인 왕국으로 묘사하였지만, 하나하나 현실에서 온 사람으로서, 자신의 그런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여인은 그들의 '압채부인'이 된다면 바로 천한 신분이 되는 것이다. 그후, 그녀들은 그저 항상 불안하게 살아야 한다. 정상인의 생활이라고든 도저히 말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녹립호한들이 강탈혼을 할 수밖에 없고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혼인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들이 정상적인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면, 작자의 가장 간단한 처리방법은 바로 이들 두령들에게 최대한 처를 두지 않게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환경하에서 여자들은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양산의 환경은 그들이 시시때때로 창검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여성이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현실의 환경에서, 만일 여인이 '압채부인'이 된다면, 그저 산적두목을 따라 이러저리 떠돌아다녀야 한다. 그들은 주인공이 될 수 없다. 고대수, 손이낭등 양산에 몇몇 안되는 여장들은 그저 민간전설에서 몇몇의 유성처럼 흘러간 여자 '산적두목'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다. 이것은 역삿아 몇몇 안되는 건괵영웅과는 다르다. 그녀들은 정상사회상태에서 특정한 환경하에서 아주 드물게 출현하였다.

 

이미 사회에서 유리된 양산박의 두령이 아니다. <수호전>은 소설이다. 그러나 그것은 먼저 역사소설이다. 작자가 먼저 고려애햐 하는 것은 역사의 진면목에 따라 쓰는 것이다. 이런 전통문화 속에서 현실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 이것은 현대의 일부 영화드라마와는 다르다. 매표수입을 위해서는 그 어느 것도 신경쓰지 않는.

 

이것은 작자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라 할 수 있다.

 

<수호전>은 역사소설이다. 소설로 만들어지기 전에, 많은 양산호한에 관한 이야기와 화본이 민간에 전해지고 있었다. 의문의 여지없이, 작자는 이들 이야기의 성분을 받아들이고, 이들 이야기가 포함하고 있는 사상인식을 받아들였다. 이들 소위 호한은 살인방화, 멸문도성, 단도절로, 투계모구한다. 원래 사람들로부터 칭찬받을 인물들이 아니다.

 

다만, 그들이 탐관오리를 죽이고, 불의지재를 빼앗고, 서로 만나면 형제처럼 지내고, 천하의 불공정한 일을 만나면 바로잡는다. 이것은 인간세계에서 칭찬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처럼 나쁜 사람을 다 죽여야 실현될 수 있는 이상은 그저 남성인 호한이 실현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그 시대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누구도 이를 벗어날 수 없었다. 화목란이 왜 남자로 분장했겠는가. 그녀가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시대의 요구는 그녀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양산박의 리더는 왜 송강인가?

수호지 70회본을 만든 김성탄은 송강을 최하로 평가했다. 그 이유는 1. 주인공 송강을 욕하게 하고 임충, 이규, 노지심, 무송 등 기면기고 아니면 아닌 캐릭터를 띄우기 위해서이며 2. 송강의 이중성을 보여줌으로서 혁명과 전복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수호지의 가치를 낮게 보이려는 의도에서다. 물론 김성탄이 진짜 송강을 싫어 했을 수도 있고, 지배층을 의식한 정치적인소 일 수 있다.

 

김성탄의 해석은 해석대로 두고 양산박의 주인은 108명 중 송강이어야 한다. 송강이 리더가 되야 양산박이 돌아간다. 송강의 성격이 이중적이고 권력지 향적 이다라는 비판은 정치가 무엇인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조조나 유비는 송강보다 더한 후흑학의 달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조조와 유비의 리더쉽을 본받지 욕하지 않는다. 송강의 흠이야 얼굴이 검다든지, 무술실력이 낮다든지 찾으면 많지만, 거기에만 주목한다면 리더는 못 된다. 송강의 리더쉽을 못보고 나쁜점만 보면, 자기 꼴리는 되로 사는 흑선풍 이규나 될 뿐이다.

 

송강이 왜 리더인가? 양산박 그룹은 2가지로 나뉠수 있다. 이규, 노지심, 무송, 유당 등 밑바닥 도적떼 출신과 관승, 호연작 등 관군 출신 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 두 그룹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송강 뿐이다. 송강은 압사시절, 고위급이 아닌 중간급 위치를 맡아 윗사람과 아랫사람을 조율하는 스킬을 터득했다.

 

관승처럼 태어날 때부터 귀족인 사람은 절대 부하들과 마음으로 소통할 수 없다. 이규나 노지심 처럼 태어날 때부터 밑바닥인 사람은 절대 윗사람에게 승복하지 않는다. 이 두 그룹은 평행선을 걸을 수 밖에 없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호걸들과 사귀기 좋아하는 송강만이 두 그룹을 통솔 할 수 있다.

 

송강 전에 1인자로 탁탑천왕 조개가 있지 않았냐고 물을 수 있다. 조개? 조개는 송강을 돋보이기 위한 띨한 엑스트라 바지사장에 불과하다. 리더는 조직 내 자기사람을 만들고 정치든 사업이든 시작해야 하는데, 조개는 자기사람이란 생니강 사건을 함께한 유당과 완소3형제 들 뿐이다. 이후 양산박에 들어오는 인재는 조개가 아닌 송강을 보고 들어왔다.

 

조개는 명목상 1인자 자리에 앉아 송강의 꼭두각시 짓만 했지, 최측근 라인을 못 만들었다. 게다가 명분만 앞세워 투항한 양웅과 석수를 양산박의 위상을 팔아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이려 했을 정도로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된다. 조조나 유비는 인재라면 흠이 있어도 받았다.

 

곽가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날라리였으나 미래를 보는 식견이 있어 조조가 무시하고 썼다. 법정은 성질이 불 같아 과거 자기를 밉보이는 이는 찾아 죽였으나 유비는 최측근 참모로 기용했다. 인재 하나가 아까운 양산박에서 양웅과 석수 정도면 B급 정도 되는 인재인데 조개는 죽이려 든거다. 리더 자격이 없는 거다.

 

그럼 오용이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오용은 머리가 똑똑할 뿐이다. 일단 사람들은 뒤에서 계략, 음모를 꾸미는 인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용이 송강보다 똑똑하지만 인간적이고 소탈한 매력에서 송강에 밀린다. 한마디로 사람을 끄는 애교가 없다. 뒤에서 조종하고 양산박 전체 살림을 맡는 2인자 역할이 오용의 최대치다. 이규나 노지심 무송은 자기 성격 꼴리는데로 사는 인간이라 리더가 되는게 불가능한건 당연하다. 임충은 100만 금군을 지휘한 상 남자긴 하지만 아내를 잃은 뒤 세상에 대한 의심이 많아졌다. 예를 들면 관승이 투항 한 뒤 적을 설득하러 갈 때 임충이 적을 못 믿고 관승을 말리는 장면이 나온다.

 

관승은 대인배라 적을 믿고 당당히 가지만 임충은 의심한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임충의 마인드가 1개 군단을 통솔할 순 있을지 언정 108명 전체를 컨트롤 하기엔 그릇이 작다는 얘기다. 관승은 너무 자신만만하고 의심이 없어 오히려 리더로서 탈이다. 리더는 원칙을 지키면서 뒤로는 음모와 계략을 적절히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데, 관승은 그런 일에 적합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 외에 양산박 호걸들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친구들이라 역시 리더에 적합하지 않다.

 

진명과 주동, 노준의를 영입하는 과정을 보면 확실히 송강은 욕먹을 만 하다. 맞다. 그런데 조직은 인격보다 통제가 우선이다. 선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론 부하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사람은 마음을 알아주고 체험을 나누고 체면을 세워주고 이상을 공유할 때 말을 듣는다.

 

개인으로 치면 노준의는 별명이 옥기린일 정도로 탑 클라스다. 하지만 노준의와 한 솥밥 먹은 양산박 호걸은 없다. 양산박 안에서 노준의는 그냥 굴러들어온 인재 중 1명이다. 노준의를 비롯 인재를 모은 것은 송강이다. 양산박 멤버 대부분은 송강이 데려왔기에, 양산박 108명은 어떤 식이든 송강과 마음, 체험, 이상... 이 전부 연결되어 있다.

 

즉 송강이 노준의 보다 잘난거 없다. 다만, 송강이 명령하면 따르지만 노준의가 명령하면 아무도 안 따른다. 그래서 송강이 리더다.

 

양산박梁山泊(Liáng shān pō)

수호지의 주요 배경이 되는 습지대. 현재 중국의 산둥성에 위치하고 있다.

 

산동성을 비롯해 북중국 일대가 과거보다 건조해진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수호지의 배경이 되는 송나라(북송) 시대까지는 황하와 회하, 양자강 등 하북~하남 일대 모두가 수많은 호수와 습지로 이루어진 광활한 습지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다만 호수가 된 것은 송나라 시대일 가능성이 높으며, 춘추전국시대나 전한시대에는 거야택이라 불리는 늪지대였다고 한다. 이 거야택을 근거지로 팽월이 진승·오광의 난이 터지기 전까지 도적질을 하기도 했다.

 

양산박은 이러한 습지대의 일부로, 수호지에 따르면 그 인근은 무려 "8백리 수향(水鄕)"이라고 불리울 정도였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수백 년 동안 거의 모두 농경지로 개간되었다. 그나마 서북쪽으로는 황하가 흐르고 동북쪽으로는 동평호라는 큰 호수가 있으며, 양산박 언덕 바로 옆으로도 하천과 여러 개울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흐르고 있어 개간 이전의 모습을 되짚어볼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저 하북의 황진지대일 뿐이다.

 

소설의 묘사에 따르면 대규모 병력이 기동하기 힘든 큰 습지대 가운데 갑툭튀한 험준한 산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도둑이 자리잡기 딱 좋은 지형. 각지에 도적들이 출몰하던 북송 말기에 양산박에도 도둑떼가 없을리 없어, 소설의 초반부부터 왕륜이라는 자를 두목으로 하는 도적떼가 할거하고 있었다. 그러나 악명에 비하면 별로 강하진 않았는지, 무리를 지어 다니는 객상들은 노리지 못하고 홀몸으로 다니는 사람들이나 공격하는 정도.[3]

 

이 때까지는 그저 좀도둑떼 정도에 불과했던 양산박 패거리이지만, 조개와 오용을 중심으로 한 양산박 인근 촌락의 호걸들이 채태사의 생일선물을 털어먹고 양산박으로 도피해오면서 일이 점점 커지게 된다. 이들이 수호지의 주요인물답게 왕륜이 차려준 잔치자리에서 임충을 부추겨 왕륜을 참살하고, 양산박의 새 주인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수호지의 무대가 본격 개막하게 된 것이다.

 

이후 제주부의 관군의 토벌을 두 차례에 걸쳐 격파하고, 호걸 네트워크의 핵심인물인 송강과 시진의 추천으로 각지의 호걸들이 몰려들면서 양산박은 점차 세력을 키우게 된다. 그러다 송강마저도 모함[4]을 입어 양산박에 합류하면서 본격 양산박 전성시대가 열린다. 축가장 등 마음에 안드는 자기들 비슷한 주변 깡패들을 몰살시키거나 합병하고, 고구의 조카인 절도사 고렴을 잡아죽였으며, 이에 격노한 중앙정부에서 보낸[5] 호연작의 군대마저 격파하며 호연작을 등용하고 위명을 떨친다.

 

양산박의 거침없는 성장은 우두머리 조개가 증두시에 시비걸러 갔다가 화살에 맞아 죽으면서 잠시 꺾이는가 싶었으나, 호걸들 사이에서 인망이 높은 송강이 그 뒤를 이어 3대 두목으로 취임하고, 그 여세를 몰아 당시 하북의 최대 도시였던 대명부를 함락시키면서 오히려 양산박의 세력은 정점에 오른다.

 

70회본 이후로는 중앙정부의 토벌을 누차 격파한 끝에 호걸들이 영예롭게 송조에 귀순, 관군의 지위를 얻게 되면서 양산박은 깡그리 버려진다. 목책이며 관문까지 전부 헐어버렸다고 하니 그야말로 초토화. 물론 다시는 도적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일종의 충성맹세인 셈이었다. 이후로는 한참 등장하지 않았다가, 방랍 토벌 후 살아남은 호걸들이 간신들의 음모로 암살당할 때, 호걸들의 죽음을 더욱 장렬하게 장식하는 배경으로 쓰이는 것이 양산박의 마지막 등장.

 

물론 진침의 수호후전에서 다시 나오기는 한다. 도입부에서 완소칠이 어부들을 데리고 회포를 풀다가 장 간판과 충돌하는 장면이 있고, 한참 지나서 간신들을 처단한 음마천의 양산박 호걸들이 등운산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호연옥(호연작의 아들)과 서성(서령의 아들)이 들르게 된다. 당시 이 곳에서는 양산박의 하급 부하로 있다가 초무를 받을 당시 고향으로 돌아갔던 강충이 과거 주귀가 했던 것처럼 주점을 차리고 있었고, 양곡현에서 무송을 도왔던 운가(鄆家)가 그의 부하로 일하고 있었다. 운가는 뒤에 운성현에서 증세웅, 곽경을 처단한 뒤에 같이 가담해서 섬라국까지 가게 된다.

 

이문열 수호지 마지막 권에 이문열의 양산박 기행이 첨부되어 있었는데 한줄로 요약하면 직접 가봤더니 별거 없더라. 양산박의 특징이라 할만한 주변 습지대가 싸그리 말라버린 지금으로서는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원작을 소재로 한 게임인 코에이의 수호전 천도 108성에서는 원작의 설정 그대로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서 군선을 만들지 않고 닥돌하면 본거지까지 올라가다가 병사들이 물에 떠내려가는 메시지를 신나게 볼 수 있다. 물론 군선을 병사 수만큼 장비하고 가면 그렇지는 않지만. 어쨌든 방어하기는 대단히 용이한 요새지만 이 게임 특성상 방어전을 치를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한 데다가 습지가 많고 물이 요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심시티번화한 요새로 만들기에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양산박으로 플레이해도 요새를 버리고 방랑하여 하남부나 남풍부, 청계처럼 탁 트여서 시설을 많이 지을 수 있는 요새로 옮기는 유저들도 많은 듯하다.

 

일본에서는 이것이 '잘난 인간들이 모이는 아지트'라는 의미로 변해서 술집 등의 이름으로 자주 쓰인다. 반대로 한국은 그럴싸해 보이는 한자어인 관계로 중화요리집 등의 간판인 경우가 많다.

 

양산시의 특산물

1992년 박 공예가 한경수씨가 설립한 업체인 ()양산박식품에서 나오는 식품들. 90년대 당시 세계 각지에서 여러번 수상한 경력이 있다.

 

유희왕 ARC-V에 나오는 스탠다드 차원에 있는 듀얼 학원

양산박 학원이라고 불리며, 학생들을 가혹하게 가르친다고 한다. 엄하게 가르치는 것보다는 듀얼 방식 자체가 엄청 큰 문제다. 듀얼 도중에 상대에게 중국 무술로 가장한 무차별한 폭력을 휘두르며 상대를 인정사정 없이 두들겨 팬다. 한 마디로 이기기 위해서라면 진짜 비겁한 수를 쓰는 것과 일방적인 폭력을 쓰는 것에 망설임이 없는 집단이다.

 

작중에서도 양산박 듀얼 방식에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 희망자가 많은데 그 이유는 업계에서는 LDS에 뒤를 위은 2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추가로 왜인지 이곳 출신들은 하나같이 어둠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대체 어떻게 가르치길래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많은 학원이다. 113화에 카치도키 이사오의 과거 회상을 본다면 거의 시티(유희왕)의 듀얼 스쿨 버전이다.

 

이름은 위에 있는 1이 모티브인데, 정작 수호전과 관련된 덱를 쓰지 않고, &지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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