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임꺽정65 대하소설 /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4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4 홍명희 4 덕적산은 딴 이름이 덕물산이니 진달래꽃으로 이름 높은 진봉산 남쪽에 있다. 그 흔찬 진달래꽃조차 진봉산같이 많지 못한 산이라 아무것도 보잘것이 없건마는 이름은 경향에 높이 났었다. 이것은 다름이 아니고 오직 산 위에 최영 장군의 사당이 있는 까닭이었다. 최장군이 고려 말년의 영웅으로 당세에 큰 공로가 있었다고 유식한 사람들이 그 사당을 위하는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또 최장군이 무덤에 풀이 나지 않도록 원통하게 죽었다고 유심한 사람들이 그 사당에 많이 오는가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 사당을 누가 세웠는지 세운 사람은 혹시 장군의 죽음을 불쌍히 여기고 또는 장군의 공로를 못 잊어 하였는지 모르나, 그 사당은 장군당이라고 일컫는 무당들의 밥그릇이 되고 최.. 千里眼---名作評論 2023. 12. 6. 대하소설 /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3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3 홍명희 3 유복이가 고서방의 장인 큰골 노첨지란 자가 빈틈없이 자기의 원수인 것을 알고 맘에는 곧 그 시각으로 큰골을 쫓아가고 싶었으나 급한 맘을 가라앉히고 천연스럽게 앉아 있었다. 밤이 이슥한 뒤 놀러왔던 사람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각기 돌아가고 유복이와 김서방과 단 두 사람이 같이 자게 되었는데, 김서방은 누우며 바로 잠이 들어 드르렁드르렁 코를 쏠고 유복이는 이 생각 저 생각 조각 생각이 머릿속에 오락가락하여 잠을 잃고 어두운 속에 눈을 뜨고 누워 있었다. 한밤중이 지나서 사방이 고요한데 어디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어서 유복이가 귀를 기울이고 들으니 말소리가 안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하였다. 사내소리와 여편네 소리가 섞이어 나오는데 사내 소리는 나직나믹하고.. 千里眼---名作評論 2023. 12. 2. 대하소설 /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2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2 홍명희 임꺽정 의형제편 | 인터파크도서 2 유복이가 양주서 떠날 때 생각에는 죽산이 이백여 리라니 조금만 욱걸으면 하루 한나절에 댈 수 있으려니 하였더니 모르는 길을 물어가며 오느라고 이틀 만에도 거의 해동갑하여 간신히 죽산읍내를 대어 왔다. 유복이가 어떤 바람을 붙들고 칠장사를 물었다. "칠장사가 어디 있소? “ "어디 있다니 칠현산에 있지요. " "칠현산이 여기서 가깝소? " "삼십 리요. " "아이구, 삼십 리면 지금 가기 어렵겠네. " "보아하니 초행인데 산길 삼십 리를 지금 어떻게 가겠소. 갈 생각 마우. " 유복이가 그 사람의 말을 들은 뒤에 읍내서 묵을 작정하고 과객질할 만한집을 찾느라고 한동안 이 집 저 립 다니며 기웃거리다가 나중에 어느 큰 기와집 하나.. 千里眼---名作評論 2023. 12. 1. 대하소설 /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1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의형제편 박유복이1 홍명희 임꺽정 의형제편 | 인터파크도서 제 1장 박유복이 1 아침 저녁에 선선한 바람기는 생기었건만 더위가 채 숙지지 아니한 때다. 양주읍내 임꺽정이의 집에는 반신불수로 누워 지내는 꺽정이의 아비가 더위에 병화가 더치어 밤낮으로 소리소리 질러서 온 집안이 소요스러웠다. 꺽정이가 집에 있으면 그다지 심하지 아니하련만, 딸과 며느리는 만만하게 여겨서 더하는지 시중을잘 들어도 야단을 아니 칠 때가 드물었다. 꺽정이의 안해 백손 어머니는 길이 들지 아니한 생매와 같은 사람이라 당자가 시아비의 야단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뿐 아니라, 병자 역시 한손을 접는 까닭에 꺽정이의 누이 애기 어머니가 말하자면 야단받이 노릇하느라고 머리가 셀 지경이었다. 이 날도 애기 어머니가 점심상을 들..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30. 대하소설 / 임꺽정 양반편 7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 7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 홍명희 - 모바일교보문고 제 7장 왜변 1 김덕순이가 병해대사와 같이 서울서 떠나서 죽산 칠장사로 갈 때에 꺽정이와 갈라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여 “이왕 나선 길이니 칠장까지 같이 가자”하고 말한즉 꺽정이가 “집에서 나올 때 말을 아니해서 병신 아버지가 기다리라구요”하고 따라가려고 하지 아니하다가 “자네가 갈 생각만 있으면 지금이라도 집에 가서 말하고 오게나. 자네 걸음에 반 나절이면 넉넉히 다녀올 것 아닌가”하고 대사까지 같이 가면 좋을 뜻으로 권하여 꺽정이는 마침내 양주를 갔다 와서 덕순이와 같이 대사를 따라 칠장사로 놀러 오게 되었다. 이때 칠장사에 허담이란 중이 있었는데 기운꼴을 쓸 뿐이 아니라 말을 잘 알고 잘 다루는 까닭에 아무리 사나운..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9. 대하소설 / 임꺽정 양반편6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6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 홍명희 - 모바일교보문고 제 6장 보우 1 고려 때 불교를 숭상하던 풍습이 뒤에 남아서 국초 적에는 사대부 명색들도 불도를 좋아하였다. 초상이 나면 중들을 청하여 빈소에서 경을 읽히었는데, 이것이 이름이 법석이니 중과 속인이 뒤섞이어서 짝없이 수선을 따는 까닭에 수선 떠는 것을 법석 벌인다고 말하게까지 되었고 집에서 법석을 벌일 뿐 아니라 식재라고 절에 가서 재를 부치는데, 칠일부터 사십구일까지 일곱 번 식재에 일칠일 첫재와 사십구일 끝재가 가장 굉장하여 친척과 친구들까지 포목을 지워가지고 나가서 중에게 시주하였고, 또 기제날은 승재라고 중을 맞아다가 한밥을 먹인 뒤에 염불로 흔령을 인도하는데 중의 인도가 아니면 혼령이 운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제..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8. 대하소설 / 임꺽정 양반편5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5 -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 홍명희 - 모바일교보문고 제 5장 권세 1 천도가 무심치 아니하여 보복이 영절스러울 것 같으면 윤원형은 백번 천번 급살을 맞아도 가하건마는, 천도가 나름이 있는지 보복이 원형에게까지 미치지 못하였다. 원형은 일국의 권세를 한손에 잡고 맘대로 휘둘렀다. 원형의 형 원로는 처음 살육이 난 뒤에 곧 풀리어 돌아와서 돈령도정 벼슬까지 지내었는데 공신에 참예하지 못한 것을 분하게 여기어서 "소위 공신이란 것들이 도적놈들이다. 남이 죽을동살동 모르고 만들어놓은 일에 공을 앗아다가 일등이니 이등이니 떠벌리고 나섰으니 이것이 도적놈이 아니고 무엇이냐. " 하고 노발대발한 일까지 있었다. 원로의 말이 원형의 귀에 들어 간 뒤 원형이 원로를 보고 "여보 형님,..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7. 대하소설 / 임꺽정 양반편3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3 -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 홍명희 - 모바일교보문고 제 3장 익명서 1 살육이 난 뒤에 이 년이 채 지나지 못한 때다. 당시 부제학 벼슬을 가지고 있던 정언각이란 자가 전라도로 가는 딸자식을 전송하여 과천 양재역말까지 나갔다가 들어와서 익명서 한 장을 봉하여 위에 바치며 아뢰는 말이 "양재역말에 익명서 한 장이 붙어 있삽는데 국가에 관계되는 말씀이옵기에 도려다가 바치옵나이다. " 대왕대비가 정언각의 올리는 익명서 봉을 뜯고 펴서 보니 "여자가 정사를 알음하고 간신이 권세를 농락하니 나라 망할 것은 서서 기다릴 수 있다. 이것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랴. " 하고 주서로 쓴 것이었다. 대왕대비가 화가 나서 즉시로 삼공 이하 중신을 불러들이어 익명서 처치할 도리를 의논하라고 ..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6. 대하소설 / 임꺽정 양반편2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2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 홍명희 - 모바일교보문고 제 2장 살육 1 나이 어린 경원대군이 임금의 위에 올르게 되매 대신들이 빈청에 앉아서 백관을 모아놓고 대비 수렴할 일을 의론하였다. 영의정 윤인경이 먼저 입을 열어 "지금 대왕대비전과 왕대비전이 계입시니 어느 전에서 정사를 들으셔야 하겠소?" 하고 좌우를 돌아보니 좌의정 유관이부터 말이 없이 잠자코 앉았는데, 우찬성 이언적이 자리에 나앉으며 "모자분이 같이 정사를 듣는 것은 옛 전례가 있지마는 어디 수숙간에 자리를 같이 하는 법이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여 마침내 다른 의론이 없이 대왕대비가 수렴청정할 것을 작정하고 대신들이 서계를 올리었다. 대왕대비가 권세자루를 쥐게 되니 원로, 원형 형제가 드날릴 판을 만났으나, 다같이..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5. 대하소설 / 임꺽정 양반편4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4 -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 홍명희 - 모바일교보문고 제 4장 보복 1 대왕대비가 정사를 알음한 뒤 오륙 년 동안 허무한 옥사와 애매한 죄목으로 허다한 인물을 죽이고 귀양 보낼 때에 한세상을 만난 간신들은 부귀공명을 천년만년 누릴 것 같았지만 역시 오륙 년 동안에 죽은 자도 있었고 귀양 간 자도 없지 아니하였다. 임백령은 이조판서로 우찬성으로 벼슬이 높아져서 시색 좋은 재상의 한 사람으로 조정에 드날리는 판이라 맘이 만족하였을 것이지만, 죽을 애를 쓰고 뺏어온 옥매향이 빌미 모를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는 것이 한걱정이 되었었다. 옥매향의 병은 자다가 한축하고 얻은 병이라 뜬것의 짓인지 모른다고 무당 들여 굿도 하고 판수 불러 경도 읽었지만 병이 차차로 중하여서 달포 뒤에는 ..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4.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1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양반편1 홍명희 임꺽정 3: 양반편 | 홍명희 - 모바일교보문고 제 1장 국상 1 동궁의 외삼촌인 윤임은 중전을 곱게 생각지 아니하고 중전의 오라버니 되는 윤원로, 윤원형 형제는 동궁을 미워하여 처음에 알력이 두 윤가의 집에서 생기며부터 차차로 유언비어가 세상에 돌기 시작하고, 마침내 시비의론이 조정에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이때 영남 예안 사람 이황이 서소문 안에 와서 우거하며 교리 벼슬을 다니는 중이었는데, 어느 날 수찬 임형수와 지평 정희동이 각각 이교리를 찾아왔다가 서로 만나게 되어 주인, 손 세 사람이 고금치란을 말하던 끝에 윤가 알력이 미치었다. 임수찬이 소매를 걷어치며 “그것이 하등 큰일이기에 조정에서까지 의론이 분분하단 말인가? 한두 놈에게 형장 맛을 알리기만 하면 곧 지식될..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3. 대하소설 | 임꺽정 피장편8 - 홍명희 대하소설 임꺽정 피장편8 홍명희 임꺽정. 2: 피장편 | 홍명희 | 사계절 - 교보eBook 제 8장 출가 1 갖바치와 김륜이는 평산서 떠난 뒤에 도중에 일이 없이 강서 구룡산에 도달하여 선생을 찾아 만났는데, 삼십 년 만에 다시 만나는 터이라 선생, 제자의 서로 반가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어느 날 조용한 때, 선생, 제자 세 사람이 마주 앉아서 이야기하는 중에 김륜이가 “선생님이 세상에서 숨으시기 전에 한림 벼슬을 다니신 일이 있습니까?”하고 물은즉, 선생은 눈을 스르르 감고 그렇다 그렇지 않다 말이 없었다. 김륜이가 무료하여 갖바치를 돌아보며 “형님도 아시지만 신판사가 적어놓은 책에 정한림이란 이의 사주가 선생님 사주와 똑같읍디다.” 하고 말 붙이는 것을 갖바치도 빙그레 웃고 대꾸를 하지 아니.. 千里眼---名作評論 2023. 11. 22. 이전 1 2 3 4 5 6 다음 💲 추천 글 반응형